실행연구

 


1. 소개
2. 설명
3. 국내의 현황

'''Action Research'''

1. 소개


응용학문 분야에서 통용되는 질적 연구의 하나. 현장 고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실무자가 참여적 및 성찰적인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방법.
본격적인 소개에 앞서서, 먼저 '''"학계와 현장의 괴리"''', '''"이론과 실기의 차이"''' 라고들 불리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대학교의 많은 교수들과 연구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실제 현장에 잘 적용되기를 원하지만, 기본적으로 상아탑에서의 논의는 현장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들만 철석같이 믿고서 현장에 들어간 신입 실무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현장 고유의 문제들에 봉착하게 되고, 결국 "학교에서 배운 것들은 하나도 도움이 안 되더라" 라는 불신감을 갖고서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사실,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응용학문 분야에 몸담은 연구자들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현장의 실무자들도 학계에 자신들의 현실을 알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결국 학계에 의사소통을 시도하려면 논문을 써야 하므로, 이들이 전통적 방법론을 따라 써 낸 조악한 논문은 저널 수준에서 게재 거부되거나 혹은 이류 연구 취급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현장의 문제라는 것은 복잡성이 크고, 의외의 변수들이 늘 개입하기 때문에 학계에서 이 문제를 인식한다 하더라도 어떻게 대처하기가 마땅치 않다. 어찌보면 학술적인 인식론, 즉 이론적 조망이 갖는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나무위키에서 자체적으로, 당장 두 가지 (문헌적 근거는 없으나 실화에 기반한) 가능한 사례를 들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1]
여러분은 이제 막 소년원에 임용된 교사이다. 학생들의 품행과 인성교육을 위하여, 소년원에서는 정기 댄스 프로그램을 편성하였다. 여러분은 대학교에서, 이와 같은 예체능 활동이 청소년들의 인성함양에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연구결과들을 배웠다. 그리고 과연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했으며, 앞다투어 다음 학기 프로그램을 신청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대학교에서는 상상도 못 했던 이유가 드러났다. 외부에서 온 댄스 강사가 쉬는 시간에 먹으라며 약간의 과자와 사탕들을 준비했는데, 학생들이 입을 모아서 '간식 먹는 시간이 제일 좋으니 간식을 늘려 달라' 고 반응했던 것. 하지만 외부에서 음식을 반입하는 것이 소년원 자체 규정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운 적이 없었다. 간식을 늘려서 프로그램 만족도를 높이면 인성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간식을 금지하는 것이 오히려 프로그램의 본뜻을 살리는 게 아닐까? 내가 선택한 방법이 더 나은 길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여러분은 지체장애인 시설에 출근하고 있는 미술치료사다. 이 시설에서는 미술활동을 통해 지체장애인들이 여가를 보내면서도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여러분은 대학원에서,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상상도 못 했던 문제가 생겼다. 커리큘럼 상 이번에는 '푸드아트' 를 진행해야 하기에 식재료를 잔뜩 샀는데, 여러분의 소속기관에서 "출장인원을 초과하는 식비는 지원해 드릴 수 없습니다" 라며 난색을 표한 것이다. 분명 이 음식들은 식비가 아니라 치료활동 교보재임에도, 기관에서는 원칙 상 이 비용은 청구가 곤란하다고만 답변할 뿐이었다. 대학원에서는 이런 현실적인 커리큘럼 운영의 난관에 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커리큘럼을 바꿔서 소재의 다양성을 낮춰도 괜찮을까? 이제 와서 준비 없이 커리큘럼을 바꾸면 치료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조금 터무니없어 보이더라도, 현장에서는 정말로 상상 이상의 괴악한(?) 문젯거리들이 나타나서 "이론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실행" 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것이 바로 실행연구다. 이처럼 실행연구는 '''현장에서의 극도의 적용능력이 요구되는 학문'''에서 매우 유리하다. 실행연구의 터줏대감이 유독 '''교육학'''인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사범대학에서 배웠던 것들이 현실의 교실 현장에서 도저히 적용이 안 되기 때문에 실행연구를 미친듯이 파고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동가족학, 사회복지학, 경영학, 군사학, 상담심리학, 행정학, 정책학, 기타 등등의 분야에서도 매우 유망하다. 이런 분야에서 재교육 목적으로 특수대학원을 다니는 실무자들이 파트석사로서 학위논문을 쓸 때에도 매력적이다. 심지어 복지부서 공무원이 관련 행정학 저널에 복지수혜 관련 악성 민원인을 조치한 경험으로 실행연구 논문을 제출하거나, 장교들이 군사학 저널에다 임관 이후 지휘통제의 어려움을 극복한 방법으로 논문을 쓰거나, 벤처기업을 경영하는 CEO가 조직관리의 현실적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했는가로 논문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2] 그리고 이런 연구가 발표되면,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기관들의 다른 실무자들이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학자들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실무자들을 위한 연구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행연구는 종래의 학계가 학술연구에 대해 갖고 있는 관념과는 천지 차이로 다른 연구다. 아니, 오히려 '''대학교에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는, 그러나 현장 실무자들만이 할 수 있는 연구가 바로 실행연구다.'''

2. 설명


실행연구에 대해 설명하려면 먼저 실행연구라는 이름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행연구는 어째서 '실행연구' 일까? 이는 연구자가 '''자신의 제안을 직접 현장에 적용해볼 수 있기에''' 이름이 그렇게 붙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일반적인 학계의 논문에는 "내가 이러이러하게 제안했으니까 나중에 한번 적용해 봐~" 의 내용이 "Discussion" 단락에서 논의되었다면, 실행연구 논문에서는 "내가 이러이러하게 하면 될 것 같아서 직접 해 봤는데 이런 점은 좋았고 이런 점은 나빴더라" 의 내용을 논의하게 되는 것이다. 즉, 실행연구의 저자는 연구자이자 곧 실천가이며, 실무자이자 동시에 연구자가 된다.
실행연구의 정의에 대해서는 《Handbook of Action Research》 라는 이름의 핸드북에서 제시된 것이 가장 널리 쓰이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3] 실행연구란 "참여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여, 인간에게 가치 있는 목적을 추구하는 데 필요한 실천적 지식을 획득해 가는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과정" 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교육심리학용어사전》 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기술이나 접근방법을 개발하여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여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방법" 이며, 이것은 책상 앞에서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연구와 대비된다고 하였다. 실행연구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모든 연구들이 탁상공론(…) 수준으로 현실을 도외시한 연구로 보이게 된다는 것.
원래 이 단어는 국내에는 꽤 일찍 들어왔지만, 당초에는 "교육현장연구" 같은 식으로 통칭되었다. 그러다가 2002년 한국교육인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토론결과 현재의 번역어로 합의되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현장연구와 실행연구 사이의 개념적 혼동이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학용어사전》 에서는 실행연구를 현장연구와 동의어로 취급하며, 간혹 연구자들에 따라서는 실행연구가 협의의 현장연구로 보기도 하며, 비슷한 의미에서 "현장개선연구" 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에 현장연구는 교육부 지정 연구학교나 현장연구보고회, 전국교육연구대회 등에서 나온 연구들을 통칭했었기에, 이런 연구들이 실행연구의 특수성을 제대로 담지 못한다는 시각도 많다. 특히, 현장연구에는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발전시킨다" 는 실행연구만의 특징이 포함되지 않는다.''' 실행연구는 성찰을 통해 현장의 보수성을 깨뜨리고 변화를 일으키는 양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행연구의 특징은 이처럼 '''자기반성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른 특징들로서 실행연구는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현장에 즉각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마련'''한다는 점, 연구진행을 위해 동료 및 학계, 협력기관, 외부인사, 부모, 행정가와 협력해야 하는 '''참여적인 연구진행'''이 이루어진다는 점, 한번 연구를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이 개선될 때까지 계속 반복하는 '''동태적인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듀넷과 같은 공개된 플랫폼에 '''연구결과를 공유'''함으로써 다른 실무자들의 현장도 함께 개선시킨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서 "동태적인 사이클" 이란 '''Kemmis & McTaggart 모형'''을 의미하는데,[4] 이들은 ① 현장의 문제를 파악하고 ② 변화를 계획하여 ③ 그 계획을 실천하고 ④ 실천 결과를 관찰하여 ⑤ 관찰결과를 성찰하고 필요하다면 당초 계획을 수정하는 순서를 제안했다. 따라서 결과가 좋지 않다면 다시금 수정된 계획을 적용하고, 이 모든 과정을 n회 거쳐서 그 종합적인 경험을 논문으로 보고하는 것이 바로 실행연구의 동태적인 특징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실행연구는 '''시스템 이론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한 문헌에서도[5] 실행연구가 프래그머티즘, 휴머니즘, 구성주의, 복잡계, 비판이론(critical theory), 포스트모더니즘과 함께 시스템 이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실행연구의 학문적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 그 자체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국내의 한 워크샵 자료에 따르면[6] 실행연구의 학술적인 기초 패러다임사회심리학, 인류학, 교육학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사회심리학자 '''커트 레윈'''(K.Lewin)이 "실행연구" 라는 말을 처음으로 고안해 낸 인물이다.[7] 그는 현실의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연구의 실천을 촉구했으며, 이를 위해 양적 접근을 채택했다. 그 다음으로 인류학자 '''솔 택스'''(S.Tax)가 미국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실행연구를 처음 활용했으며,[8] 이후 영국의 교육학자 '''로런스 스텐하우스'''(L.Stenhouse)가 커리큘럼 개발에 있어 교사 본인이 곧 연구자가 되어야 한다면서 질적 접근법을 제시했다.[9] 일부 문헌에서는[10] 레윈의 양적 접근을 제1물결, 스텐하우스의 질적 접근을 제2물결로, 그리고 그 이후에 새롭게 제기된 '''비판이론적 접근'''을 제3물결로 보기도 한다. 또 다른 문헌에서는[11] 실행연구를 크게 참여적 연구와 비판적 연구로 나누고, 전자를 다시 협력적 연구와 실천적 연구로 구분하기도 한다.
실행연구는 이처럼 다수의 접근모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모형을 선택할지는 그 '''연구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크게 의존한다. 많은 문헌들에서 조금씩 다른 용어를 채택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기술적 목적, 성찰적 목적, 비판적 목적'''의 세 가지로 구분되는 편이다.[12] 이 구분법은 수전 노프케(S.E.Noffke)의 제안에 근거하는데,[13] 여기서는 실행연구의 목적을 전문적 차원, 개인적 차원, 정치적 차원으로 구분한 적이 있었다. '''첫째,''' 실행연구는 실무자 개인의 업무상의 문제해결 테크닉을 길러서 전문성을 높이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둘째,''' 실행연구는 실무자가 스스로의 방식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잊었던 초심을 되새기게 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셋째,''' 실행연구는 실무자가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의 큰 구조가 존재함을 이해하고,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다.[14]
실행연구가 성립하려면 먼저 '''실행연구만의 전제조건'''을 따져봐야 한다. 1989년 호주 브리즈번에서는 〈산업, 정부, 고등교육에서의 실행연구를 위한 국제심포지엄〉 이 열려, 실행연구의 3대 조건으로 다음을 합의한 바 있었다. '''첫째,''' 연구자가 상황을 참여적으로 개선하거나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성찰과 실행을 밀접하게 연계하여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연구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국내 한 문헌에서 언급된[15] 켄 차이히너(K.Zeichner)의 경우, 교사들의 목소리와 지식이 존중되어야 하고, 교사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장기간의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여건이 되어야 하며, 자신의 실행을 숙고할 수 있도록 지적인 도전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게까지 실행연구를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행연구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은 전통적 연구를 통해 달성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앞에서 소개했던 핸드북 《Handbook of Action Research》 에서는 '''실행연구가 전통적 연구와 달라지는 점들'''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즉, ① 일상에 유용한 지식을 산출하고, ② 이 지식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형성되어 가는 지식이며, ③ 결과의 달성을 통해서 스스로의 성찰을 이끌어내고, ④ 모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참여적인 연구가 되기 때문이다. 한 문헌에서는 이를 소개하면서[16] 실행연구의 장점은 이론의 정립이나 실증적 효과성 검증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실천이 실제로 개선된다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현장 문제해결 중심적 접근은 리빙 랩(living lab)과도 유사해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조프리 밀스(G.E.Mills)가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17] 모바일에서는 열람이 어려울 수 있다.

'''전통적 연구'''
'''실행연구'''
'''연구의 주체'''
대학교수나 학자
교사나 실무자
'''연구의 대상'''
통제집단과 실험집단
돌보는 학생이나 실제 실무활동의 대상
'''연구의 장소'''
변인 통제가 가능한 환경
교실이나 일상적 실무현장
'''연구의 방법'''
양적 접근을 통한 변인 간 인과관계 파악
질적 접근을 통한 현상의 기술 및 처방
'''연구의 목적'''
일반화 가능한 연구결과 산출
새로운 프로그램의 개발 및 현장 문제의 즉각적 해결
오늘날 실행연구는 《Action Research》, 《Systematic Practice and Action Research》, 《Educational Action Research》, 《Participatory Learning and Action》 등등의 저널들이 운영되는, 이미 잘 정립된 연구방법론의 위상을 갖고 있다.

3. 국내의 현황


서구와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교육학 분야에서 실행연구의 수요가 가장 높다. 그리고 교육학 분야의 몇몇 동향분석들을 토대로 할 경우,[18] 국내에 실행연구 논문의 발표는 90% 이상이 질적 접근을 취하고 있고, 과반수가 석사박사학위논문이며, 현장 교사의 단독연구 혹은 교사와 대학교 연구자(교수)가 둘이 함께 작성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실행연구의 국내 역사는 심지어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감에도, 그것이 단순히 "현장연구", "사례연구" 의 한 종류라고 생각되는 이상으로 더 나아가 그 자체만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역사는 길지 않다. 즉, 실행연구의 전통에 입각하여 시행된 연구는 2010년대 이후에서야 비로소 증가 추세라는 것.
많은 사람들이 '''국내 실행연구 동향의 한계점들'''을 거의 유사한 맥락에서 지적해 왔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교사 개인의 전문성 함양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가 비정상적으로 많다. 즉 위에서 소개한 분류에 따르자면, 전문적 차원의 목적성을 갖는 실행연구가 너무 많다. 논자들에 따라서는 국내에 '근대적 교수주의' 가 너무 팽배해 있어서 자기변화와 성찰을 도모하는 측면이 약한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 다수의 협동이 포함된 연구가 너무 적다. 즉 실행연구는 교사와 연구자 외에도 학부모, 교육행정기관, 마을공동체, 정책입안자 등등이 최대한 참여할수록 효과가 좋은 연구인데, 대개의 연구들은 단독연구 혹은 교사와 연구자의 공동연구에 그치고 있다.
  • 점차 정치적이고 거시적인 차원의 연구가 증가하는 서구의 추세와 괴리되고 있다. 즉, 현장연구를 통해 실무자가 자신이 처한 구조적 압력이나 사회적 맥락을 바꾸는 시도를 하려는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 현장만의 고유한 문제제기를 내놓기보다는, 실무자들의 승진 등의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현장에서 중요한 문제들이 간과됨으로써, 이들이 산출하는 연구는 실무자들에게도 관심이 부족하고 학계에게도 덜떨어진 연구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 그 외에도 《교육마당21》 기고문 중에서는 실행연구를 통해서 나타난 제안은 일상 현장에 적용하기 쉽다기보다는 오히려 지나치게 거창한 "특별 프로그램" 들이 대다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본다면, 국내의 실행연구 동향은 '''실행연구가 실행연구다울 수 있는 측면들을 상당수 누락'''한 채, 전통적 연구의 관행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한다면 실행연구만이 갖는 장점들은 거의 대부분 놓치게 되고, 지금까지 하던 전통적 연구보다 더 나을 바가 없는 연구결과만을 얻을 뿐이다. 어찌 보면, "왜 현장에서는 실행연구가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 것일까?" 와 같은 메타 수준의 실행연구 문젯거리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1] 소위 "필드" 라고 불리는 곳에서는 면접법으로 얘기를 들어 보면 정말 별의별 기막힌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이런 "필드" 가 중요한 학문분야에서는 몇몇 중요한 케이스들은 비공식적으로 공유되기도 하는 모양.[2] 학계에서는 실제로 이런 학계 외부의 인물들은 열악한 연구설계를 할 것이라고 여겨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도 달랑 4인가족 하나 대상으로 단일집단 사전사후 설계 수준의 연구를 하는 사람들도 엄연히 있기도 하고. 그런 논문을 쓰는 것보다 차라리 실행연구를 하는 게 훨씬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던 문제가 존재한다는데 어떤 실무자가 안 읽겠는가.[3] Reason, P. & Bradbury, H. (2001). Handbook of action research: Participative inquiry and practice. London: SAGE Publication.[4] Kemmis, S. & McTaggart, R.(1988). The action research planner. Victoria: Deakin University Press.[5] 한상희. (2013). 실행연구의 이론적 배경 탐색. 교육과학연구, 15(2), 105-128.[6] 박창민, 조재성 (2016). 박창민, 조재성 (2016). 실행연구(Action Research): 패러다임들, 접근들, 그리고 학위논문쓰기. 한국질적탐구학회 2016년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1-28.[7] Lewin, K.(1946). Action research and minority problems. Journal of Social Issues, 2(4), 34-46.[8] Tax, S. (1958). The Fox Project. Human organization, 17, 17-19.[9] Stenhouse, L. (1975). An introduction to curriculum research and development. London: Heineman Educational Books.[10] 강지영, 소경희 (2011). 국내 교육관련 실행연구(action research) 동향 분석. 아시아교육연구, 12(3), 197-224.[11] 조용환 (2015). 현장연구와 실행연구. 교육인류학연구, 18(4), 1-49.[12] 논자에 따라서 표현이 "기술적, 실제적, 해방적", "공학적, 숙의적, 비판적" 등등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결국 다 같은 맥락의 얘기다.[13] Noffke, S. E. (1997). Professional, personal, and political dimensions of action research. Review of research in education, 22, 305-343.[14] 이런 주제의 연구의 예를 들면, 체육 교사가 여학생들이 체육에 참여하지 않으려 하면서 자꾸 몸을 사리는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실행연구 주제로 하는 경우가 있다.[15] 김민정 (2007). 역사 교사의 현장연구 방법론 모색: 실행연구를 중심으로. 역사교육, 103, 69-97.[16] 김미옥. (2009). 사회복지학에서의 실행연구 (Action research) 적용과 유용성. 한국사회복지학, 61(3), 179-204.[17] Mills, G. E. (2005). Action research: A guide for the teacher-researcher. New Jersey: Prentice-Hall.[18] 강지영, 소경희, 2011; 김경은, 권선영, 정지현, 2016; 이혁규,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