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1. 개요
峨嵯山 Achasan(Acha Mountain)
서울특별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를 잇는 높이 287m의 산. '阿且山'이라고도 쓴다.
2. 상세
북쪽으로 용마산이 이어지며,[1] 이 두 산을 하나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따로 구분한다. 서울에 있는 산 중에서는 262m인 남산과 함께 낮은 편이지만, 사람들은 왜인지 남산보다는 훨씬 높은 산인 줄 안다. 그 이유는 남산은 맨 위까지 개발이 되어 있어 공원도 있고 버스가 다니지만, 용마산/아차산은 윗부분이 거의 산 그대로이고, 기슭에만 시설이 있는 데다가 아무것도 없는 험준한 것도 꽤 남이 있으며, 산 자체도 남산보다 크기 때문에 산 몸체가 훨씬 커 보이고 더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용마봉의 북동쪽 사면은 길이 없어 걸어서는 못 오르고, 정상 능선에만 길이 있다.
상술했듯 상당히 낮은 산이라 남산을 제외한 서울 외곽의 주요 산 가운데서도 특히 등산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코스를 갖고 있어 서울 동부나 강동 지역의 등산객들이 그런대로 찾고 있다.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그저 동네 뒷산같은 느낌이지만, 고고학적으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산에는 백제가 쌓은 아차산성[2] 과 고구려가 쌓은 아차산 일대 보루군이 있는데, 이 지역은 고구려와 신라까지도 영토 다툼을 벌이던 지역이라 다양한 유물이 발굴되고 있기 때문. 1990년대에 대규모 발굴을 했으며, 2010년대에는 다시 홍련봉 1, 2보루와 아차산 3, 4보루를 재발굴을 하였다. 아차산 일대 보루군 발굴 과정에서 고구려 관련 유물을 적지 않게 수습했다. 또한 이 지역은 고구려의 온달 장군의 전사지로 유명한데, 그냥 동네 뒷산에 불과할지도 모를 아차산의 이름을 그나마 전국적으로 알려주는 소재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고구려와 온달의 이름을 가지고 광진구와 구리시, 충북 단양군이 서로 싸우고 있는데, 단양군이 끼는 이유는 온달의 전사지가 아차산성이 아닌 단양군 온달산성이라는 이설이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사항은 온달 항목을 참조하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리에서 넘어와 아차산 능선을 따라 용마산까지 넘어가지만, 굳이 여기까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보통 아차산역에서 도보나 주변 버스인 광진 03번 버스로 영화사 방향으로 올라가거나[3] , 광나루역에서 워커힐 또는 광장동 주택가를 뚫고 가는 등산 코스를 고르게 된다. 다만 모든 산이 그렇듯이 지하철역에서 산 입구까지 도보로 꽤 걸리는 만큼 조금은 각오를 하고 올라가자. 버스 타고 가도 좀 오래 걸어야 한다. 자동차로 오는 경우 산 입구에 공영주차장이 있지만 그리 주차면수가 많지는 않아 낮에는 만차가 되기 일쑤. 산 위에 지은 고구려정[4] 은 주변 지역에서는 높은 편이라 나름대로 해돋이 구경 명소로 꼽힌다. 구리시 방향에서 넘어올 때는 아치울 마을이나 우미내 검문소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경우가 많다.[5]
참고로 화분을 만들겠다고 아차산의 흙을 퍼온 사람들 때문에 광진구 일대의 바퀴벌레 개체수가 폭증했고, 결국 광진구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3. 매체에서
방송에서는 스무도 멤버들이 188회에서 손대영 입대전 체력단련을 이유로 등산촬영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2020년 새해에 '2019년을 빛낸 의인' 7명과 함께 이곳을 등산한 적 있다.
애니메이션 이니셜 D의 폭주족 팀 중 하나인 아카기 레드선즈라는 팀은 XTM 더빙판에서 아차산 레드선즈라는 이름으로 번안되 나오기도 했다
옥희의 영화에서 배경으로 등장한다.
방탄소년단 단골 산.부모님과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4. 유래
여기서 아차산에 대한 유래가 하나 있는데, 옛날에 홍계관이라는 점쟁이가 점을 잘 본다는 소문이 있어서 명종이 불러서 시험을 해 보려고 할 때 여기 상자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 맞히라는 문제를 내었다. 홍계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쥐 다섯마리가 들어 있다고 얘기하자 왕이 상자를 열어 보았더니 여기에는 쥐가 한 마리만 들어 있었다. 그걸 본 왕은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다고 생각하고 사람을 속인 죄로 홍계관을 산(아차산)에서 처형하라고 명령하였으나, 혹시나 하는 생각에 쥐를 갈라보았더니 뱃속에는 새끼 4마리가 들어있어서 그제서야 정확히 5마리였음을 알게 되었고, 왕은 뒤늦게 '아차, 내가 잘못 알았구나!' 하고 후회했다.
그래서 하인을 시켜서 처형하지 말라고 했으며 하인이 산으로 가서 처형하지 말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었지만[6] , 그걸 본 처형수는 빨리 처형하라는 소리인 줄 알고는 처형해 버려 "아차!"했다는 이야기에서 아차산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차산의 이름이 이미 있은 후에 홍계관의 이야기를 삽입한 경우라서 결과적으로 이 유래는 정설이 아니다.[7]
참고로, 윤승운의 '겨레의 인걸'이라는 역사 학습만화에서는 점쟁이가 풀러났고, 이 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이야기했으며, 또한 일부에서는 점쟁이와 왕의 이름을 알려 주지 않는 판본이나 쥐의 숫자가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는 야사에서 유래한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삼국유사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정확한 유래는 지금도 알 수 없으나, 본디 옛 문헌 등에는 이 지역을 ‘아차(阿且)’와 ‘아단(阿旦)’등으로 표기 하였다. 그러나 태조 이성계가 말년에 이름을 '이단'(李旦)으로 개명하게 되었고, 피휘라는 전통 덕분에 '旦'이라는 글자의 사용을 기피하게 되었는데, 두 개 이름 중에 하나는 사용 하면 안 되니 자연스럽게 '아차산'으로만 불리게 되었다고 추정된다.
[1] 용마산 방면에서 다른 방면으로 갈 경우 망우리공원(공동묘지)으로가게된다.[2] 다만 2000년 이후의 고고학적 발굴 조사를 통해, 아차산성으로 알려진 현 산성이 실제로는 신라가 한강 유역을 차지한 뒤 새로 쌓은 성이고, 백제 초기 기록에 나오는 '아차산성'은 지금의 아차산성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던 산성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차산성 문서 참조.[3] 이 경우 버스 정류장으로 가려면 아차산역에서 바로 오른쪽에 있는 큰 사거리를 통해 밑이나 위로 좀 올라가야 한다.[4] 지역민은 그냥 팔각정이라고 부른다. 고구려정이라는 이름은 개축 후 붙인 이름.[5] 더 북쪽의 한다리 마을이나 정각사에서도 등산 코스가 있으나 여기는 아차산의 영역이 아닌 아차산과 이어진 망우산의 등산로라고 부르는 것이 더 옳다. 물론 능선을 넘어 아차산쪽으로 못 가는 것은 아니다.[6] 홍계관을 곧 죽일 것처럼 보여서 그랬다는 얘기도 있다.[7] 이 홍계관의 이야기에 앞부분의 에피소드가 더 있는 경우도 있는데(이 경우는 중반부가 좀 다르다.), 홍계관이 어느 날 자신의 운세를 점쳤는데, 몇달 뒤 죽을 운세가 나왔다. 문제는 살아날 길이 딱 하나 있긴 한데, 그게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 바로 '''용상 밑에 숨는 것'''. 그러나 감히 용상 운운하는 것 자체가 안 되는지라 낙심했는데, 이때 그 소식을 들은 명종은 홍계관이 점을 잘 쳐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여겼는지 홍계관이 용상 밑에 숨게 허락한다. 그래서 홍계관이 용상 밑에 숨었는데, 그 명종의 눈에 한 마리 쥐가 지나가는 게 보였다. 명종은 이번 기회에 홍계관이 점을 얼마나 잘 보는지 궁금하여 쥐가 몇마리나 지나갔냐고 물었고, 그 뒤는 동일 다만 여기에선 뒷부분도 더 첨가되는데, 왕이 분노해서 죽게 생긴 홍계관이 마지막으로 자기 운세를 봤더니 처형이 조금만 늦춰진다면 살 수 있는 점괘가 나오자 관리에게 사정하여 제발 사형을 늦춰달라고 빌었다. 관리는 죽게 될 홍계관이 불쌍히 여겨졌는지 순순히 허락했는데 문제는 하인이 나타났고 결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