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

 


1. 개요
2. 책의 내용
3. 노력드립으로의 오용
4. 사례
5. 관련 문서


1. 개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 윌리엄 캠던

[image]
일본의사 사이쇼 히로시(税所弘)가 1993년 저술한 자기계발서에 등장하는 용어에서 유래한 유행어.
이 책이 한국에 소개된 이후 2003년 무렵에는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주목을 받으며 '아침형 인간'이라는 용어가 유행어가 되었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의 '일찍 일어나는 새' 부분을 주목해 얼리버드라고 하기도 한다.

2. 책의 내용


아주 간략하게 말하면 제목이 곧 내용인 책이다.[1]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하루를 능동적이고 활력 있게 살아가라는 주장을 담고 있다. 참고로 '''아침'''이라면서 책에서 기상 시간으로 제시하고 있는 시각은 '''새벽 5시'''. 책 쓴 사람이 대학생완전히 무너진 생활을 하다 아침형 인간이 되어 다시 태어난 경험담 이야기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고요한 아침시간에 명상, 하루계획, 간단한 운동, 꿈꾸는 미래, 목표상기 등과 같은 것을 하여 성공적이고 건설적인 삶을 살자'''는 걸 말한다. 단순한 기상만 한다고 다 성공하는것은 아니라는건 이미 수도 없이 증명돼왔다. 단지, 이른 아침시간, 새벽시간이 누구의 방해도 없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최대치로 회복된 상태기도 하고, 하루의 시작 전이기도 때문에 이 시간에 하자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공적이고 건설적인 삶을 위한 준비활동이 다른 형태의 사람들은 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다. 저녁형 인간은 '''잠자기 직전'''에 할 뿐이다. 그러므로 시간에 요점을 두지 말고, 준비활동에 중심을 맞춰야 아침형 인간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 그 때 일어나고, 샐러리맨이나 전문직 종사자 가운데 바쁜 사람들도 다 그 때 일어난다. 시장에서 청과물이나 육류와 어류를 취급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새벽 3~4시에 일어나서 생활한다. 이유는 새벽 5시에 도매 시장으로 물건이 와서 경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농업인들 역시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를 피해 새벽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증권가 사람들 중에 시간대가 다른 외국 증시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 중에는 새벽 1시에 일을 시작해서 점심에 잠드는 사람들도 많다.
한창 유행할 때 개신교 서점에도 많이 비치된 책이다. 건전한(?) 베스트셀러들은 개신교 서점에서도 간혹 비치하긴 하지만, 아마 새벽기도 시간(이르면 새벽 4시, 보통 5시에 시작)과 일치해서인 이유도 있는 듯. 한편 이슬람교도들은 새벽기도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게 유리하다.
반의어로는 신조어 중 하나인 주침야활야행성, 저녁형 인간 등이 있다.

3. 노력드립으로의 오용


무조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초자연적인 힘이 작용해서 저절로 잘 살 게 될 것 같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데 쓰이기도 한다. 수험생들이 밤에 일찍 잠들려고 한다고 핀잔을 주는 정반대의 노력드립도 있다. 하루에 4시간만 자면 된다는 나폴레옹 수면법이나 4당 5락 같은 종류의 노력드립도 있었다. 아침형 인간의 대표주자인 군대만 봐도 100% 믿으면 곤란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저 4당5락은 위험한 게 저런 식으로 살면 치매가 온다.. 뇌가 작동을 할 때 호르몬과 전기신호를 내보내는데 이 활동 이후 남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충분한 수면을 통해 세척되는 게 정상과정인데 저렇게 수면시간이 짧으면 이것을 하지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저 베타아밀로이트 성분이 치매를 유발한다.. 똑똑함과는 정반대의 사람이 되는 것.. 당장 영국의 대처총리가 자신의 철두철미함을 하루 4시간 수면으로 강조해 왔는데 결국 말년에 치매에 걸려서 자식도 못 알아봤다. 이는 당대 강력한 파트너로 활동하던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도 마찬가지.. 이 사람은 심지어 2기 임기, 즉 대통령이던 당시에 이미 치매가 왔다는 게 거의 정설로 굳어지고있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위험하다.
치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잠을 지나치게 적게 자면 암 발병률까지 치솟는다. 유전적으로 정해진 자기 수면 패턴에 상반되는 삶을 살려고 해도 마찬가지.
그 뒤로 '아침형 인간 되지 마라'는 책자들까지 나온다. 비빔툰으로 알려진 만화가 홍승우는, 무리하게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하다가 건강 해치는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또 역 두문자어로 "'''아'''무래도 '''침'''대 속이 더 좋지~형 인간"이라는 말도 만들어 냈다.
잠에 대해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러셀 포스터(R.Foster)는 자신의 TED 강연에서 아침형 인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대차게 까버렸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더 건강해지고 더 부유해진다? 이건 정말 다양한 수준에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더 잘살게 된다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간다는 그 어떤 근거도 없습니다.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사이에는 정말 아무런 차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기로, 둘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아침형 인간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우쭐거린다는 것뿐입니다.'''"

과학적으로는 평소에 늦게 자는 사람들이 무리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체질상으로 무리라고 한다. 인간의 수면 패턴은 저녁형 인간인 올빼미형과 아침형 인간인 종달새형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차이는 연령에 따른 세로토닌 분비량의 변화에서 기인한다. Roesenberg의 연구에 따르면 흔히 청소년에는 대개가 올빼미형이지만 나이가 들수록(20세 이후로 서서히) 종달새형으로 변해간다고 한다. 그 결과 대부분의 노인들은 일찍 잠들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원치 않아도 서서히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실 적절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여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일어나는 시간에 연연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한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역시 아침형 인간은 개발도상국적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우리나라는 아직도 "어떻게" 먹을까의 문제가 아닌 "무엇을" 먹을까의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창의력 없이 근면성실하기만 한 "얼리버드" 들은 21세기의 가장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기도 했다. #
저녁형 인간을 억지로 아침 일찍 깨우거나 아침형 인간을 억지로 저녁 늦게까지 재우지 않는 것은 학습이나 정신노동에 있어서는 생산성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불면증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만성 피로가 오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면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올라간다.
그리고 실제 아침형 인간의 사례들도 전체적인 수면 시간 자체는 7~8시간 이상으로 충분히 보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부터 일찍 자거나, 아니면 낮에 낮잠을 자주 자는 형태였다.
여담으로,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이 창의력이 높다는 연구 결과[2]도 있다. 즉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저녁형 인간을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 재밌는 점이다.

4. 사례


  • 루트비히 판 베토벤
  • 오다 노부나가
  • 이마누엘 칸트: 엄격한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항상 새벽 5시에 일어나기 위해 하인에게 새벽 4시 45부터 자신을 깨우도록 했으며[3], 그가 사는 쾨니히스베르크의 주민들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를 지나치는 칸트를 보고 시계를 맞췄다고 한다.
  • 정주영: 낮에 낮잠을 자주 자는 편이었다. 정주영 본인이 '나는 평소 7~8시간 이상은 잠을 자야 하는 사람이야. 만약 4시간씩 자고도 괜찮다는 사람이 있다면 사기꾼이야.'라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다. 최불암의 증언(신동아), 조갑제 칼럼
  •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사우디는 알다시피 적도 지역에 속한 국가인데다가 점심시간이면 불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굉장히 더워서 사우디 국왕이 늦은 저녁에 회담을 하자고 제안했을 당시, 사우디 국왕에게 불평을 했을 정도.
  • 토머스 에디슨: 다만 실제 생활 습관을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대신, 낮잠을 자주 자는 타입이었다.

5. 관련 문서



[1] 원제는 '100일에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100日で「朝型人間」になれる方法)이었는데, 우리 말로 번역하면서 제목을 저렇게 산뜻하게(?) 바꾸었다.[2] 무려 '''네이처지'''에 실린 내용이다.[3] 15분은 자신이 잠을 깰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나온 답이라고 한다. 하인은 칸트가 조금만 더 자겠다고 화를 내고 하소연을 해도 일말의 동정심도 없이 무조건 깨워야 한다는 명령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