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거북
1. 개요
거북의 일종.
일반적인 크기는 70cm 내외이나 최대 80cm[1], 몸무게 '''90kg'''까지도 성장하며 수족관에서는 최대 '''113kg까지 나갔다고 한다(!)''' 완전히 성장한 악어거북의 머리는 농구공만하며 큰 덩치와 카리스마 있는 외형, 강력한 악력 때문에 '''민물의 티라노사우루스''' 라는 별명이 있다.
자라류는 본종보다 더 크게 자라는 종이 몇몇 있으나 등갑이 딱딱한 민물거북으로서는 본종이 가장 크다. 본종이 속한 Macroclemys속은 원래 3종이 있었으나 2종이 절멸했고, 현재는 본종만 남아 있어 실러캔스와 함께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늑대거북과 악어거북속에 속하는 생물로 일반 거북과는 달리 3줄의 용골이 있는 배갑[2]이 특징. 갈고리 모양의 날카로운 부리가 발달돼 있으며 꼬리는 체장에 버금갈 정도로 길고 상부에 톱날처럼 생긴 돌기가 있다. 머리와 다리에는 혹처럼 생긴 돌기들이 많이 나 있고, 눈 주위의 돌기는 특히 발달돼 있다.
야행성 거북으로 자연상태에서는 독립생활을 한다. 활동영역은 그다지 넓지 않은데, 완전수생종으로 산란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주로 발이 닿는 높이의 물 밑을 걸어다니고 헤엄을 잘 치지는 못한다. 거의 물속에서 생활하며, 한 번 호흡하면 40 ~ 50분까지 잠수가 가능하다.
사냥에 능동적인 편이 아니라서 지렁이와 흡사하게 생긴 혀로 먹이를 유인해 물고기를 잡아먹는다.[3] 먹이를 제대로 낚기 위해선지 입 안이 검은색 반점이 빼곡하게 박혀 있는 돌 색깔이다. 입 안쪽 한켠을 찍은 사진만 얼핏 보면 매끄러운 동굴 벽 표면처럼 보인다. 다른 거북 종류에는 없는 오직 악어거북만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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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거북이 입 벌린 모습.
성격이 포악하고 다른 거북들처럼 물에서는 매우 재빠른데다가 강한 턱과 튼튼한 다리로 물고기는 물론 개구리, 작은 설치류, 패류, 심지어 다른 거북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4] 상술했듯 거대한 덩치와 단단한 등갑, 초월적인 치악력 덕분에 퓨마조차 이녀석만큼은 쉽사리 상대하지 못할 정도인 생태계 내 최상위 포식자이나 사람은 파지법만 익힌다면 맨몸으로도 어렵지 않게 제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잘못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건 순식간이므로 미국에서 야생 악어거북을 만나더라도 함부로 시도하지는 말자.
특이하게도 암컷이 수컷의 정액을 수년간 보관할 수 있어서 짝짓기와 관계없이 연중 어느 때라도 알을 낳을 수 있다. 수명은 70~80년이 보통이나, 남북전쟁당시 탄흔을 가진 개체가 발견됨에 따라 최대 수명이 미궁에 빠진 상황.
주 서식지는 미국과 멕시코. 미국의 경우 영토의 절반 이상이 악어거북의 서식지이다.
다른 거북과 마찬가지로 태어날때는 몸집이 3cm도 안될정도로 매우 작다.
2. 주의사항
매우 독특하게 생겨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기르기 전에 악어거북의 적응력과 식욕, 자라는 속도, 최대크기, 수명 등을 고려해야 한다. 다른 애완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악어거북은 자라는 속도나 왕성한 식욕, 일반 거북보다 사나운 성격 때문에 기르기 굉장히 까다롭다. 얼마 안 가 버리는 무책임한 사람들로 인해 악어거북이 생태계를 파괴하는 엄청난 사태가 벌어지면 돌이킬 수가 없다.[5] 그나마 최근에는 시설등록종으로 지정되어 이전에 비해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조금만 검색해봐도 주인을 물 정도로 사납다느니, 너무 크게 자라서 감당이 안 된다느니, 먹잇값이 너무 많이 든다느니, 생태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느니 등 잘 알려진 악어거북 특유의 위험성 때문에 원체 사육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들이 많은지라 수입업자들이 수입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쉽게 구할 수 있는 늑대거북과는 달리 구하기가 어렵다. 보통은 3cm짜리 베이비 기준 마리당 15~30만원 정도에 유통된다. 맹수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정도로 위험한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으니 말 다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시설등록종이라는것.
아무튼 혹시나 키우다 귀찮아져 '''방생할 생각이라면 절대 키우지 말자.''' 당신의 그 귀차니즘이 한국 생태계에 치명적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 특히나 '''악어거북과 늑대거북같은 인간에게도 위험한 생물들이 야생으로 방생되어 한국 생태계에 적응해버리면 치명적이다.''' 여름철 물놀이를 갔는데 이런 녀석들 때문에 발가락이 절단된다거나 하는 사고가 일어난다고 생각해봐라. 악어거북은 늑대거북과 마찬가지로 한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도 서식하기 때문에 방생되면 매우 위험하다. 심지어 후술하겠지만 원산지에서도 거대한 덩치와 돌덩이 수준으로 단단한 갑주, 초월적인 치악력 덕분에 퓨마조차 못건드릴정도의 무시무시한 최상위포식자이기에 한국에서 악어거북을 사냥할 수 있는 천적은 '''아예 없다'''.
주 서식지에서도 악어같은 포식자들도 함부로 안 건드릴 정도로 강한 생물이고, 오히려 이놈들이 악어를 건드릴 정도로 쎄다. 현재 여러나라, 특히 애완동물 사업이 발달된 일본이 이 악어거북 때문에 상당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단 생긴 것 자체가 가메라와 같은 멋있는 괴수를 닮았다는 이유 때문에 큰 인기를 끌어서 엄청나게 많이 수입했다가, 유아기가 지나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거북이의 특성상 금세 사육하기 버거워져서 내다버렸기 때문. 특히 악어거북이나 늑대거북은 성격도 난폭하기 때문에 먹이를 주는 사육자를 공격하는 일도 아주 흔하다. 일본은 특히 악어거북과 늑대거북에 의한 피해가 심각해서, 악어거북 때문에 8세 정도의 나이의 여자아이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일본에서 악어거북은 중국장수도롱뇽,가물치와 함께 일본 3대 생태계 파괴종으로 낙인 찍혀있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1년 경북 구미, 2019년 광주광역시에서 두 차례 야생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며# 일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위험한 종이고 퇴치도 어려우므로 야생 방류에 대한 감시와 사육자 스스로의 의식 개선이 꼭 필요하다.
주 서식지인 미국에서도 종종 악어거북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이쪽은 주로 야생의 악어거북이 수영하던 사람의 발가락을 공격해 다치는 사고가 벌어지는 식. 참고로 그냥 아프다는 수준이 아니라 발가락이 절단되는 수준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악어거북의 턱이 매우 단단하고 날카로울 뿐만 아니라 악어거북이 좋아하는 장소가 물이 흐리고 진흙이 많은 장소여서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악어거북의 등갑에는 이끼가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더더욱 찾기 힘들다. 혹시나 보게 되더라도 손으로 건드리지 말자. 물리면 손가락 한두개는 그냥 썰린다. 실제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브래디 바 박사가 악어거북의 치악력을 측정한 결과 뼈를 씹어먹는다는 강력한 턱의 대명사인 하이에나의 치악력(450kg)보다 악어거북의 치악력(500kg)이 더 높게 나왔다.
결국 2020년 12월 30일부로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아직 큰 피해는 없지만 위에 쓰여있듯 방류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가장 흔한 미국산 악어거북이 지정된 것이고 스와니악어거북과 애팔라치콜라악어거북은 지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국산 악어거북 말고는 이 2종은 수입을 안하기 때문에 볼수 없다. 참고로 스와니악어거북과 애팔라치콜라악어거북은 같은 속인 악어거북이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멸종된 상태다.
늑대거북에 비해 둔하고 목이 짧기 때문에 초월적인 치악력과 늑대거북보다 더 거대한 덩치를 빼면 보통은 악어거북이 늑대거북보단 다루기는 쉽다고 평가된다.
사육방법은 늑대거북과 비슷하나 훨씬 큰 사육장을 요구하며[6] 혀로 낚시해서 먹이를 사냥하는 특유의 습성 때문에 늑대거북과는 달리 사료순치가 어렵다.
3. 종류
본종을 제외하면 한국에는 수입되지 않았으나 본종이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면서 수입이 완전히 금지되었다.
악어거북: 본종. 가장 흔하며 돌기가 매우 많이 발달해있다. 2020년 12월 30일부로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었다.
스와니악어거북: 본종과 흡사하게 생겼다.
애팔라치콜라악어거북: 다른 종보다 돌기가 덜 발달되어있다.
4. 기타
한때 스펀지에도 소개된 바 있었으나 워낙 인지도가 높은 편인지라 '누구나 다 아는거 가지고 뭐가 신기하다는 거냐'라는 의견만 들었다(...).
거대한 덩치와 괴수같은 모습 때문에 거북이 괴수 가메라와 비교되곤 하지만, 사실 막상 보면 그리 닮진 않았다. 머리가 거대하고 부리가 발달한 악어거북에 비하면 가메라는 남생이나 바다거북처럼 좀 더 평균적인 거북같은 생김새다.
강철전기 C21과 코즈믹 브레이크에서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 와니가멘티스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닌자거북이 에볼루션에서 라파엘이 악어거북이다. 그런데 실제 악어거북과 달리 포악하지 않고 얌전한 편(...). 악어거북의 특유의 돌기가 있으나 거대한 꼬리는 없다.
선천적 얼간이들에 등장하는 가스파드의 큰형의 모티브도 악어거북이다. 10화에서 군 휴가를 나와 낮잠 자다가, 어머니가 가스파드를 속여 돈을 갈취한 동네 양아치를 생포해야 한다고 깨우자 바로 기상한다. 양아치를 잡을 때도 재빠른 속도로 달려가 제압하는 것이 압권.
신석기녀의 주인공 강숙희가 기르는 애완동물이다.[7]
쾌도전대 루팡레인저 VS 경찰전대 패트레인저의 골럼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포코팡에서는 클레이가 모티브였다.
조이드 와일드 제로에선 악어거북 형태의 조이드 '''바주틀'''이 등장한다.
포켓몬 갈가부기의 모티브가 악어거북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식용하기도 한다. 늑대거북과 마찬가지. 다만 현재 미국에서는 과다 포획과 서식지파괴로 사이테스III에 올라가서 상당수 주에서 잡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그러나 원산지 외에서는 전용 농장이 지어지기도 해서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 거북을 키우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같은 곳에 가면 매우 높은 확률로 늑대거북과 합사된다.[8]
[1] 등갑길이. 머리와 꼬리까지 합치면 1.3m~1.5m 정도 된다.[2] 등 배(背)를 사용한다. 혼동을 막기 위해 등 쪽을 배갑, 배 쪽을 복갑으로 부르는 것이 비교적 정확하다.[3] 야생이 아닌 애완동물로 길러지는 개체는 안정적으로 먹이를 공급받기 때문인지 대체로 유인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유년기의 악어거북이 탈색을 거친 성체에 비해 혀의 색깔이 선명하기 때문에 사냥 성공률이 높다.[4] NHK에서 제작한 다큐에서는 지나가던 작은 거북을 그냥 '''분쇄해버리는''' 충공깽스러운 장면이 나온 바 있다(...).[5] 엄청난 크기와 포악한 성격 때문에 다른 거북들은 상대도 되지 않는다. 턱 힘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다른 거북들을 공격해서 잡아먹기도 한다. 물고기나 양서류들은 말할 것도 없다.[6] 큰 고무다라이면 감당 가능한 늑대거북과는 달리 악어거북은 고무다라이로도 감당 못할만큼 크다.[7] 이름은 '순이'(...)[8] 아무래도 서식지에서는 같이 살고 서로 공격도 안하니 그러는것 같다. 하지만 이는 약간 위험한 합사이기도 한데, 서로 영역성이 강해서 만일 인식하게 된다면 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이경우 외상 바이러스 감염의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