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 방언

 


1. 개요
2. 상세
3. 분류
3.1. 영서 북부 방언
3.2. 춘천 방언
3.3. 영서 남부 방언
4. 어휘
5. 문법
5.1. 상대 높임법
5.2. 음운
5.3. 어미
5.4. 용언 활용


1. 개요


강원도 영서 지방 (경기도 가평군 포함.[1] 단, 영월군·정선군·평창군은 제외[2])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다.

2. 상세


강원도는 높디 높은 태백산맥을 경계로 영서와 영동 지역으로 생활권이나 문화가 갈라졌다. 영서 지방은 아무래도 수도권에 가깝고 영동 지방에 비해산맥같은 장애물이 별로 없어 교류도 영동 지방보다 많아, 언어도 경기 방언과 유사한 부분이 더 많다. 다만, 기존의 통념과 같이 경기 방언권으로 분류될 만큼 유사하지는 않으며, 김유정의 소설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영서 지방과 영동 지방 모두 중부 방언권에 속해 서울에서 동쪽 방향으로 이동한 언어가 주를 이루며, 그래서 포천시, 양평군 등 영서 지방의 영향력이 적은 곳에서도 영서 방언의 어휘가 간혹 나타난다.[3] 영서 방언 중에서도 춘천권을 중심으로 한 중부 지역은 경기 북부 방언에 가까우며 그중에서도 철원군[4]화천군[5] 지역은 북부 방언의 영향이 더 많이 나타나는 반면, 원주권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은 경기 남부 방언, 충청 방언[6]이나 영남 방언에 가까운 편이다.[7]
군 복무를 강원도 일대(홍천군, 화천군, 인제군, 양구군, 철원군)에서 했던 사람들은 출타 중에 만난 현지인들이 의외로 수도권 사람들의 억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놀라기도 한다. 그리고 젊은층들은 미디어와 표준어 학습의 영향 때문인지 어휘에 한정한다면 수도권 사람들과 거의 다를 게 없다. 영서 지방 출신인 엄기영, 황상무 앵커의 억양을 들어보면 경기도 어휘에 충청도 특유의 지친듯한 음색, 약간의 영동 방언 억양을 합쳐놓은 느낌. 그래서 영서 지방 사람이 타지 나가서 같은 영서 지방 사람들을 만나면 모두가 모르는데 혼자만 출신지를 알아볼 수 있다.
춘천과 원주에 타지역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영서 방언의 어휘가 많이 사라져가는 추세이다. 게다가 연구자들이 영서 방언을 그저 경기 방언의 한 분파로 보아서 보존이 거의 되고 있지 않다.[8] 소설가 김유정 등의 작품에 춘천 지역의 영서 방언이 잘 나타나 있다. 또한 특유의 억양이 있으며, 횡성 출신 슈퍼주니어 희철해피투게더에서 영서 지역 억양에 대한에 대한 얘기를 했다. 요약하자면 처음부터 끝까지 서서히 올라가는 형태를 보인다. 타 지방 사람들은 이따금씩 싸우냐고 묻기도 한다.

3. 분류


영서 방언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3.1. 영서 북부 방언


철원군의 일부 지역, 구 김화군 지역, 화천군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 영서 방언의 뿌리가 되는 춘천 방언보다 북부 방언의 영향이 강해 북부 방언의 특징인 ㅜ/ㅟ의 분별, 어휘 등이 조금씩 나타나서 같은 영서 지방 사람들이 보면 춘천 방언과 약간의 이질감이 나타난다.[9]

3.2. 춘천 방언


춘천시를 비롯한 인접지역 양구군, 인제군, 가평군, 홍천군에서 사용되는 방언으로 영서 방언의 토대이다. 영서 북부 방언과 다르게 ㅜ/ㅟ는 확실하게 분별되며 어휘 역시 타 방언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채로 근대 한국어의 특징인 ㅕ → ㅔ 단모음화, ㅣ 구개음화 등이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영서 지방 특유의 어휘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억양은 강릉, 횡성 등의 강원도 남부 지방과 다르게 어말에서 억양을 살짝 꺾지 않고 그대로 올라가는 완전한 상승조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3.3. 영서 남부 방언


원주시와 횡성군에서 사용되는 방언. 강원도 남부 억양의 특징인 올라가다가 어말에서 살짝 꺽는 그 억양을 쓴다. 슈퍼주니어 희철의 말투가 이곳의 말투. 어휘는 남부 방언의 영향을 영서 북부 방언이 북부 방언의 영향을 받은 것보다 강하게 받아서 원주쯤 가면 어휘만으로는 충청도인지, 강원도인지 구분도 안 간다. 반면 횡성의 경우에는 강릉에서 볼 수 있는 그 어말의 꺾이는 억양과 강원도의 어휘를 모두 보존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4. 어휘


주로 서울말과 비슷하면서도 구개음화나 단모음화가 많이 되어 어휘가 변화한 것들이 많다. 이는 근대 한국어의 영향이다.
한국언어지도에 가장 잘 나타나 있으며, 대표적인 어휘들은 이런 것들이 있다.
옥수수 - 옥시기, 강냉이
가깝다 - 가찹다
곁두리(새참) - 제누리 / 젠노리 / 전노리
김(매다) - 짐(매다)
키(농기구) - 치
- 베
기저귀 - 지저구
이따가 - 기따가[10]
디딜방아 - 발방아 / 방아
젓가락 - 절가락[11]
다슬기 - 달팽이
잊어버리다 - 까져먹다
울보 - 찔뱅이

5. 문법



5.1. 상대 높임법



영서 방언의 상대높임법 연구는 큰 진척이 없다. 같은 한국 땅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어체보다 연구 자료가 적다. 영서 방언이 자꾸만 소멸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후대에는 영서 방언이 어떤 어체를 썼는지 조차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어쩌면 뒤늦게 영서 방언의 존재를 깨달은 사람들이 신라어고구려어를 찾아 헤매는 사람처럼 힘들게 역추적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5.2. 음운


영서 방언의 음운은 기본적으로는 타 지역과 큰 차이가 없지만, ᆜ나 ㆉ 등의 특이한 발음이 존재하며 ㅐ와 ㅔ는 분별되지만 첫 음절이 아닌 경우에는 대립성이 서서히 얕아지고 있는 추세. ㆉ는 특히 철원이나 김화에서 60(예순)을 나타내거나, 조그만하다를 ㅉㆉ만하다로 나타내거나 할 때 사용되기도 하며, 철원과 화천 등 북부 방언의 영향이 있는 지방에서는 ㅜ와 ㅟ의 음소의 지위가 불분명한 모습을 나타낸다.

5.3. 어미


-ㄴ가?를 -나?로 줄여서 사용하며, 영동 방언과 달리 -니?와 -나?가 구분된다.[12] 전자는 표준어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되나, -나?는 주로 체언 뒤에 이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5.4. 용언 활용


동남 방언에서는 규칙 활용되고, 표준어에서는 불규칙 활용되는 ㅅ 불규칙 활용이 단어에 따라 다 다르게 나타난다. 따시다, 줏어 등으로 규칙 활용되는 단어들도 있고, 나아, 이어 등으로 규칙 활용되는 단어도 있다.

[1] 가평은 고려 시대부터 춘천의 속현이었고, 지금도 교류도 상당히 많으며 언어도 같다. 다만, 설악면 일대는 양평 방언권, 조종면 일대는 양주 방언권(포천 방언권)에 들어간다. 왜냐하면 설악면양평군이었기 때문이었고, 조종면의 경우에는 과거 복사매현이었고, 백제의 영역에 속해 있었고 포천과 그나마 교류가 많았기에 언어권이 다르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2] 해당 지역에서는 영동 방언이 사용된다. 이 지역은 또한 명주, 즉 현재의 강릉시의 속현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영동 방언을 진하게 사용하는 경향이 많다.[3] 그러나 포천의 경우에는 양주 방언권에 속하여 영서 방언의 어휘를 거의 찾아보기 상당히 힘들다. 오히려 양평군의 과거 지평군 지역(용문면, 지평면, 단월면, 청운면 일대)이나 현재의 가평 설악면 일대에서는 영서 방언의 어휘가 간혹 나타난다.[4] 철원의 경우에는 포천과 언어권이 동일하여 양주 방언을 사용한다. 그러나 철원군 김화읍과 서면 일대는 김화군의 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영서 방언을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권이 전혀 다르다.[5] 물론 화천은 3대 이상 살아온 토박이는 약 45~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보통 강원도 북한 지역에서 피난하여 정착해 온 사람들이 많으며, 타 지역에서 정착한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화천 고유 방언이 두드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6] 원주의 경우에는 충북 방언이나 사실상 거의 동일한 편이다. 다만, 원주 시내에서는 영동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원주 인구의 1/3 정도가 영동 지방(영월, 평창, 정선도 포함함.) 출신이기 때문에 원주군에 속하는 지역에도 이들이 많이 정착했기 때문이다.[7] 특히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영월군이 영동 남부권에 속해 있으면서도 경상도 방언이 좀 진하게 묻어나는 지역인데, 그 이유는 영월이 진한의 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진한삼척을 포함한 현재의 경상북도 전 지역을 일컫는다.[8] 춘천의 10대 학생들은 옥시기(옥수수)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매우 많다.[9] 화천에서는 고마워!를 '''고마우이!'''라고 사용한다. 춘천도 과거 군 지역이었던 신북읍, 신동면, 사북면, 남면 그리고 남산면 일대에서 가끔씩 사용한다. 다만, 온의동이나 퇴계동 일대의 신시가지에서는 그렇게 잘 쓰이지 않는다.[10] 영서 지역 전 지역에서 단독적으로 사용된다. 다만, 영서 남부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11] 이 또한 영서 지역 전 지역에서만 단독적으로 사용된다. 특히 영서 북부 지역인 춘천, 화천, 가평, 홍천 등지에서 상당히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영서 남부 지역(횡성, 원주 한정)에서는 그다지 잘 쓰이지 않는다. 경상 방언권인 삼척, 영동 방언권인 강릉, 속초, 영월, 정선, 평창 등지에서는 '''절가락'''이라고 하는 이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12] 다만, 구분 안 하고 사용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특히 춘천 등 수도권의 영향이 강한 서부 도시지역의 30대 이하 세대가 일반적으로 표준어의 영향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