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온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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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조선 순조의 서녀. 어머니 숙의 박씨의 외동딸이며, 효명세자가 아꼈던 이복 동생이다.
2. 생애
1817년(순조 17) 10월 11일 태어났다. 이날 순조는 간밤에 딸이 태어났다고 말하면서, 생모인 궁인 박씨를 종2품 숙의로 삼았다. 딸의 탄생으로 박씨가 정식 후궁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1][2]
영온옹주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하여 병치레가 잦았고, 말도 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효명세자는 본래 여동생들에 대한 우애가 깊은 사람이었는데, 옹주를 불쌍하게 여겨서 자주 챙겨주었다.[3] 다만 왕비 소생의 적통 공주들인 명온공주, 복온공주, 덕온공주처럼 시문을 짓고 글씨를 쓰는 등의 문예활동은 발견되지 않는다.
결국 1829년(순조 29) 4월 8일 해시(亥時)에 나이 13세로 세상을 떠났다.[4]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옹주가 사망할 때까지 금혼령은 물론이고, 부마 간택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 순조실록을 비롯해 일성록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다.[5] 당시 승정원일기의 기사를 찾아보면, 약방에서 "옹주의 병환을 끝내 치료하지 못하였으니" 라고 언급한 내용이 확인된다. 여기서 구체적인 병명은 나오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오랜 건강 문제로 혼인 준비를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6]
순조는 내관에게 대신 제문과 제물을 보내 제사 지내주었고, 제문은 직접 지었다. 효명세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 자모(慈母)의 정경(情境)은 더욱 슬프게 여길 만하다."고 말하였다.
3. 여담
-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허정은이 '영은옹주'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숙의 박씨의 소생인 것까지 같다. 드라마상 어떤 트라우마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영온옹주 인장 2점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에 덕온공주 인장이 들어오기 전까지 몇 안되는 왕녀의 인장이었는데, 덕온공주 인장 때문인지 사람들이 있는지도 잘 모른다.
[1] 순조실록 20권, 순조 17년 10월 11일 신사 1번째기사. # [2] 숙의 박씨는 궁인이었다는 점 외에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신분이나 집안이 좋지 않은 경우에 후궁 첩지를 받으려면 왕의 총애나 자녀 여부가 중요하다. [3] 순조실록 31권, 순조 30년 7월 15일 경오 3번째기사. # [4] 승정원일기 2240책 (탈초본 113책) 순조 29년 4월 8일 신미 15/21 기사. # [5] 보통 왕실의 혼인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0세에서 13세 사이에 이루어진다. [6] 승정원일기 2240책 (탈초본 113책) 순조 29년 4월 9일 임신 5/24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