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롱차
烏龍茶
Oolong 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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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남부 푸젠성 및 광둥성, 그리고 대만에서 생산되는 차의 일종이다. 국어 한자음으로는 오룡(烏龍)이며 우롱은 오룡의 표준중국어 발음(Wūlóng)이다.
차잎의 발효 도중 가열로 발효를 중지시켜 20~60%정도의 발효도를 가지게 한 반발효차이며, 발효도가 낮은 우롱차는 차를 청차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발효하지 않은 보이차를 이르는 청차와는 다른 것이다. 녹차와 홍차의 중간정도 되는 차이다. 녹차는 차잎을 수확한 직후에 가열하여 발효 과정이 없고, 홍차는 수확한 차를 건조 보관하여 발효시킨다. 여기서 발효는 차 잎에 자체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효소로 발효됨을 말한다. 우롱차는 섭취하는 음식의 지방 흡수를 억제해 지방의 배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6-8월에 새로 난 차잎을 따서, 햇볓에 쬐어 시들게 하는 쇄청작업을 한 뒤 실내로 옮겨 쌓아놓고 뒤집어 주면서 차 잎 자체에 있는 효소에 의해 발효되게 만든다. 이후 솥에 덖거나 증기로 쪄서 더 이상 발효되지 않게 한 뒤 잘 비벼서 말려주면 완성된다. 철관음의 경우 비비는 대신 포대자루에 넣은 다음 수십 분간 쉬지 않고 돌바닥에 패대기친다. 철관음은 우롱차 중에서도 10%정도밖에 나오지 않은 희귀한 차잎이다..보통의 우롱차보다 영양 성분의 함량이 많아, 알칼리도도 높게 되어 있다.
우롱차를 우려낸 빛깔은 은은한 연녹색이나 엷은 황색에서 진한 오렌지빛까지 다양하며,[1] 그 향이 매우 복잡하고 독특하며 좋다. 꽃향이나 감귤향 등의 여러 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향을 낸다. 우롱차의 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주 많다. 생산된 계절,[2] 제작 공정이나 발효 정도. 특히 찻잎 시들리기와 비비기에서 큰 성격이 판가름나는 편이지만, 일반인의 상상 외로 차나무의 변종 자체가 많은 편. 왠지 찻잎에서 날 수 없을 것 같은 향이나 맛이 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3] 전통적인 고급 우롱차 중에서는 단 하나의 모수(母樹)에서만 채엽/생산이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단총차(單叢茶)라 한다. 가격이 높고 생산성이 지극히 낮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모수를 꺾꽂이하여 개체를 불려 생산하는 방법을 쓴다. 단총차의 대명사가 대홍포 또는 봉황단총.
차는 중국이 원조이긴 하지만 홍차 같은 경우 실론티 같은 중국 이외 지역의 제품이 잘 나가는 반면, 우롱차와 보이차만큼은 중국산과 대만산이 진리이다.[4]
2. 유명한 우롱차
- 철관음: 푸젠성(복건성) 취안저우시 안계현(福建省泉州市安溪县)에서 생산되는 차. 현재는 대만의 목책 등에서도 생산되는데, 왜냐면 철관음의 자격은 산지가 아니라 철관음 차나무에서 난 찻잎으로 만드는 것이 조건이기 때문이다. 양배추 모형마냥 동글동글 말려있는 모양이 특징. 안계철관음은 시원한 꽃향기가 일품이며 대만의 목책철관음은 좀 더 농밀한 향을 낸다. 이름의 유래로는 두 가지 설화가 전해진다.
- 대홍포: 푸젠성 우이산 암벽인 자라는 차나무로 만든 무이암차 중 가장 유명하다. 진짜 대홍포가 나는 나무는 절벽 위에 딱 4그루만 존재하며, 그나마 그 중 하나는 죽고 3그루만 남았다. 대홍포의 모수에서는 채엽이 전면 금지되었고 꺾꽂이된 차나무에서만 생산이 되고 있다.
- 봉황단총 (凤凰单丛, 鳳凰單叢) - 광둥성 차오저우시 펑황산(广东省潮州市凤凰山) 에서 생산되는 고급차. 수선(水仙)이란 차나무 품종이라는 이라 봉황수선(鳳凰水仙)이라고 하는데 그중 단총은 하나의 나무에서만 채취했다는 뜻. 꽃향기가 강하고 여러향이 있지만 특이한 것으로 압시향(鸭屎香 오리똥 냄새)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름은 페이크고 향이 뛰어나 꽤 비싸다.
- 문산포종: 대만 북부 신베이시에 있는 해발 400m 이상의 문산구에서 생산되는 차로 발효도가 낮은 대표적인 청차다. 문산구 내에 여러 개의 재배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평림(坪林)에서 재배되는 것을 최고로 친다. 발효도가 15~20%로 낮아 녹차에 가까우며 찻잎이 녹색에 가깝고 차를 마시면 입안에 은은한 난향이 난다. 아래의 동정오룡과 더불어 북문산, 남동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 동정오룡: 대만 남부 난터우 현의 녹곡향동정산에서 생산되는 차로서, 문산포종과 더불어 약발효 우롱차다. 향기와 맛이 진하고, 강렬하며 구수하다. 그래서 대만의 우롱차 판매점에서 밀크티의 베이스로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차 잎은 진록색이면서, 회백색의 반점이 섞여있고 둥글게 잘 뭉쳐져 있다. 일반적으로 세 번 우리는 다른 우롱차에 비해 내포성이 좋아 일곱 번 우려내도 향기가 남는다는 칠포유여향(七泡有餘香)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 동방미인 (東方美人): 정식명칭은 백호오룡으로 이 역시 대만 고유의 명차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마셔보고 동방의 미인이 연상된다고 하여 동방미인이라는 이명이 붙었다. 다소 특이한 제조방식을 가진 우롱차로서, 일부러 차나무에 차잎을 갉아먹는 해충인 부진자를 기생하게 하여 벌레가 갉아먹으면서 약간 시든 상태의 차잎을 따서 만든다. 농약을 치면 벌레가 죽기 때문에 동방미인은 유기농 차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꿀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난다. 약발효차인 문산포종이나 동정오룡과 달리 발효도가 70%로 높은 편 강발효차라 맛이 홍차[5] 에 가깝다.
- 금훤: 태차 12호라고도 하며 1981년에 개발된 대만 고유의 신품종이다. 주로 난터우와 자이 지방에서 재배되며 보편적인 품종인 청심오룡에 비해 채엽시기가 길고 역병에 강해 수확량이 30% 더 많다. 가장 큰 특징은 옅은 우유의 향기가 난다는 것으로 밀크 우롱이라는 별명도 있다.
- 고산차: 해발 1000미터 이상에서 재배되는 대만의 가장 대표적인 우롱차로 재배지의 해발고도가 높아질수록 가격이 비싸진다. 동정오룡의 중후하고 구수한 향에 비해 시원한 과일이나 꽃 향기 느낌이 있다. 해발고도가 낮을수록 강렬한 과일향이 나고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섬세한 꽃향기가 난다. 품종은 청심오룡.
- 아리산: 해발 1000미터 ~ 1600미터의 아리산 지역에서 나는 차로 달콤한 과일향이 강렬하고 맛이 순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대중적인 고산 우롱차로 재배지가 상대적으로 남쪽에 있어 사계절 수확이 가능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기념품 가게에서 고산 우롱차라고 하면 보통 이 아리산인 경우가 많다. 다만 아리산 지역에서 생산된 차들일지라도 재배지의 해발고도가 1600미터로 근접할수록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간다. [6]
- 삼림계: 해발 1600미터 ~ 1800미터의 삼림계 고산 지역에서 나는 차. 이산 및 대우령에서 차가 재배되면서 예전에 비해 명성이 다소 퇴색되었으나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부드러운 향으로 인해 여전히 인기있는 차이다.
- 이산: 해발 1800미터 ~ 2000미터의 이산 지역에서 나는 차. 과일향이 강한 아리산에 비해 이산부터는 꽃향기가 더 강하 다. 대우령에서 차를 재배하기 전까진 최고급품이 었으며 지금도 이산부터는 고급품으로 친다.[7] 대우령의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대우령: 해발 2000미터 이상의 대우령 지역에서 나는 차로 대만의 차 생산지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다. 단맛이 강하고 섬세한 꽃향기가 매우 풍부한 것이 특징으로 대만 우롱차 중에서 최고급으로 치며 가격도 다른 고산차에 비해 비싸다. 대우령 중에서도 해발 2500미터 이상에서 재배된 것은 초극상품으로 생산량이 매우 적고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일반인이 구하기 힘들다.
3. 여담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우롱차를 마시면 느끼함이 싹 가신다. 최근 보이차 열풍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기관지를 보호하고 해독과 거담 작용을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는 거의 알려지지 않다가 90년대 초 대기업 제품의 우롱차 캔이 발매되면서 순식간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좋은 음료이며 수많은 종류의 우롱차가 시판되고 있다. 일본에 유통되는 우롱차는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지만, 일본의 대중적인 우롱차는 위에서 소개된 본토 우롱차와는 맛과 향이 확연히 다르다. 일본의 우롱차는 향도 적고 맛은 살짝 씁쓸한 보리차 수준이다. 마시는 기호품으로서의 차의 일종으로는 전혀 생각을 못할 때도 있다. 술집에서는 우롱차에 소주 등을 탄 칵테일인 우롱하이(ウーロンハイ)라는 이름으로 팔기도 한다. 여담으로 일본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술이 서빙되는 모임 등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미즈와리와 외견 상 구분이 거의 불가능해서 술을 못하는 사람들도 모임 분위기를 망치지 않는 비주얼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가 술을 못해서 음료로 우롱차를 선택하는 일이 많은데, 대부분 얼음을 탄 음료 형태로 제공된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가 이 차를 좋아한다.
블리치의 사신대행 소실 편에서 긴죠 쿠고가 이치고와 첫대면시 만난 자리에서 라면을 먹고난 뒤 마셨던 음료였다.
이름에 우롱이 들어가다보니 의미상 전혀 관계없는 '우롱하다'라는 단어와 엮여 누군가를 우롱, 조롱하는 듯한 상황에 뜬금없이 우롱차를 언급하는 드립이 튀어나오곤 한다.
그랑블루에서는 다이빙 클럽의 특제 제작 우롱차가 등장한다. 보드카와 위스키를 9:1로 섞으면 완성된다고. 무려 불도 붙는다!
드래곤볼 등장인물 중 오룡은 이 우롱차에서 이름을 따왔다.
[1] 발효도가 낮은 차는 녹차에 가까운 엷은 색, 발효도가 높은 차는 진한 오렌지빛을 띤다. 이는 우롱차라는 명칭이 발효도 20~60% 정도의 매우 넓은 범위의 차들을 포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2] 봄에 나는 춘차는 좀더 향긋하고 겨울에 나는 동차는 좀더 중후하다.[3] 철관음이나 대홍포는 모수의 품종 이름이기도 하며, 다른 종류의 찻잎으로 만들면 이 이름을 쓸 수 없다![4] 정 중국산이라는 간판이 걱정된다면 대만산 우롱차로 사먹자.[5] 홍차의 발효도는 대략 80%정도이다.[6] 이와 마찬가지로 금훤고산차 혹은 아리산금훤이라고 해서 아리산에서 금훤품종을 재배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지대에서 재배한 일반 금훤보다 훨씬 고급품이다.[7] 예전에는 이산 우롱차가 최고급품이었던 시절 대우령은 원래 차 재배지가 아니었다. 이산이 최고급품인 만큼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재배지가 인근으로 확대되었는데, 그 중 이산보다 해발고도가 높은 대우령에서 차 재배가 성공하게 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차가 나게 된다. 그래서 대우령은 독립된 차 재배지로 인정받아 이산을 밀어내고 대만의 최고급 우롱차 산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