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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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기영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소설가이자 월북 인사이다. 호는 민촌(民村), 필명은 민촌생(民村生)·성거산인(聖居山人)·성거(聖居)·양심곡인(陽心谷人)·양심학인(陽心學人)·기영생(箕永生)이다. 본관은 덕수(德水)이다.[1]
2. 생애
1895년 조선 충청우도[2] 홍주진 온양군 동상면 회룡리 약목골(현 아산시 배방읍 회룡리 약목골)에서 덕수 이씨 충무공파인 아버지 이민창(李敏彰)과 어머니 밀양 박씨(密陽朴氏) 부부의 장남으로 출생하였다. 1898년에 천안군 북일면 중암리(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로 이사하였다. 1910년에 사립 영진학교(현 천안초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22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세이소쿠영어학교(현 세이소쿠가쿠엔 고등학교)에서 유학하였고 1923년 간토 대지진으로 귀국하였다. 1924년에 《오빠의 비밀편지》가 《개벽》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25년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한 이후, 줄곧 경향문학의 대표적 작가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1931년과 1934년의 카프검거사건 당시 구속되는 등 조직과 창작 양면에 걸쳐 맹활약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가난 체험을 당대 현실의 총체성과 관련시키는 방향으로 열려져 있으며, 특히 집단성의 묘사에서 전형적이고도 탁월한 성과를 산출해 냄으로써 당대 프로문단의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농부 정도룡》, 《민촌(民村)》, 《홍수》, 《서화(鼠火)》 등에서는 농촌현실의 발견과 새로운 인물유형의 창조를 통해, 농민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냄으로써 농촌현실의 총체성을 구현하는 사실주의소설의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작가적 역량이 내적인 성숙과정을 거쳐 종합적이고도 완결하게 표출된 것이 바로 '경향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대작 《고향(故鄕)》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시대 농민의 형상을 전형적으로 창조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농촌현실의 구체적 형상화를 통한 삶의 총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광복 이후 1945년 9월 17일에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 9월 30일에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연맹을 발족하였다. 1946년 2월에 월북하여[3]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을 이끌면서 북한문예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조선일보에 1933년 연재한 《서화》, 1933년~1934년 연재한 《고향》, 소설집에 《민촌》(1927), 《신개지(新開地)》(1938), 《생활의 윤리》(1942), 《봄》(1942), 《동천홍(東天紅)》(1943), 《광산촌》(1944), 《처녀지(處女地)》(1944), 《어머니》(1948), 북한 문학 최초의 장편소설 《땅》, 1954년부터 1961년까지 발표된 대하소설 《두만강》 등 다수가 있다. 이 가운데 《두만강》은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른 바있다.
한편 이기영은 김정일과 인연이 있는데, 김정일의 동거녀이자 김정남의 친모 성혜림이 바로 이기영이 북에서 둔 3남 1녀중 장남인 리평(李平)의 전처였다. 비록 리평과 성혜림이 중매로 맺어진 탓에 사이가 소원했다한들, 졸지에 뜬 눈으로 맏며느리를 잃은 셈이다. 이기영은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고 작가동맹위원장까지 지냈지만 며느리를 돈독한 사이였던 김일성의 아들에게 빼앗긴 충격 때문에 이후 작품 활동을 일체 하지 않았다고 한다.
3. 기타
2018년 11월 15일에 방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만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리종혁 부위원장이 그의 아들이라고 한다. 관련 기사. 방남했을 때 이재명 지사가 직접 남한에서 출판된 아버지의 책을 건넸다고 한다. 리종혁 부위원장이 기뻐하면서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2020년 9월 16일에 실시된 2021학년도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국어 지문에 그의 대표작인 《고향》이 출제되었다.
소련 출신의 화가인 펜 바를렌이 그의 초상화를 남긴 바있다.
[1] 24세손 '영(永)'자 항렬이며, 북한에서 그가 두었던 3남 1녀 자녀 중 한명인 리종혁(李種革) 역시 25세손 '종(種)'자 항렬을 따르고 있다.[2] 이기영의 출생 시기는 1895년 6월 23일 실시된 이십삼부제 이전이다.[3] 따라서 이 문서는 문화어 표기인 리기영으로 검색해도 넘어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