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지협

 


[image]
1. 개요
2. 위치
2.1. 오키나와의 허리
2.2. 이름 문제
3. 자연지리 측면에서
3.1. 식생
3.2. 지형
4. 인문지리 측면에서
4.3. 행정(시정촌)
4.4. 교통
5. 역사적 측면에서
6. 관광
7. 같이 보기


1. 개요


오키나와 섬의 지협. 이름과 달리 이시카와현에 있는 자연지형이 아니다.

2. 위치


오키나와현 온나촌과 우루마 시에 걸쳐 있는 지협이다. 폭이 4km 안팎밖에 되지 않는 아슬아슬함을 자랑하는데, 헤도 곶에서 캰 곶에 이르는 축선을 기준으로 좌우 육지 폭이 오키나와 섬에서 가장 좁은 구간(직선거리 3.2km)이다. 지도로 직접 확인하면 주변 지역의 폭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지만 이 구간에서 유난히 오그라드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2.1. '''오키나와의 허리'''


이 지협은 '''오키나와의 허리''', 내지 '''류큐의 분수령'''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오키나와 지역학에서 중요한 곳이다. 이 지협을 중심에 두고 축척을 줄이면 오키나와 섬이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 보일 텐데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자연, 인문, 역사, 문화, 정치적으로 '''오키나와 섬뿐 아니라 류큐 제도 혹은 난세이 제도 전체를 양분하는 중요한 경계'''이다.

2.2. 이름 문제


이 지협은 온나 촌과 우루마 시 양 시촌에 걸쳐 있는데, 우루마 시 기준으로는 시 출범 전 구 이시카와 시의 이름을 따서 이시카와 지협이라고 하지만 온나 촌에서는 한국의 에 해당하는 아자(字)나카도마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나카도마리 지협이라고도 한다. 나무위키에서는 인구도 더 많고, 관할하는 범위도 넓은데다, 구글 검색으로도 더 많이 나오는 '''이시카와 지협'''이라는 이름으로 등재하였다. 단 나카도마리 지협이라는 이름으로도 들어올 수 있다.

3. 자연지리 측면에서



3.1. 식생


우리말로 묏벌(산말랭이)이라는 뜻을 가진 얀바루(山原)가 이 지협쯤부터 시작된다. 58번 국도와 329번 국도를 타고 이 지협에 들어올 때 즈음해서 시가지로 둘러싸인 섬 남반부와 숲이 울창하게 우거진 섬 북반부가 갑작스럽게 뒤바뀌는 풍경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키나와 자동차도의 경우 이시카와 나들목 전후구간에 해당한다.
오키나와의 진귀한 동식물(얀바루쿠이나 등), 자연 경관은 섬 밖을 빼면 대부분 북반부 이야기이다.

3.2. 지형


지형이 좀 가파를 뿐이지 해발 100미터를 넘어가는 곳이 드물어 한참 전부터 난개발교통 체증으로 홍역을 앓는 남반부와 달리 북반부부터는 100미터를 넘어가는 산이 우스울 정도로 널렸다. 당장 섬 최고봉인 요나하타케(与那覇岳)산이 북반부에 있다.

4. 인문지리 측면에서



4.1. 인구


이 지협을 기준으로 오키나와 섬 내 인구 차이가 극심한데 1:10의 교환비를 자랑한다. 이는 실제로 경기도강원도의 인구 교환비와 매우 비슷한 수준. 그런데 면적은 북반부가 미묘하게 더 넓기 때문에 인구 밀도는 그것보다 더 벌어진다.
얼마나 인구 문제가 드라마틱한고 하면, 섬 북반부(쿠니가미군의 모든 정촌+나고시)의 인구가 13만명 안팎인데 이것만 갖고는 중의원 선거구는커녕 '''한국 국회의원 선거구 하나도 못 만들 정도다!''' 그래서 섬 남반부의 우루마, 오키나와 시를 억지로 붙여서 오키나와 현 제3선거구를 구성하고 있다. 섬 밖을 포함해서이긴 하지만, 남반부에서 중의원을 단독으로 '''3명'''이나 뽑는 것과 대조하면 정말 안습하다.

4.2. 언어문화


언어의 경계이기도 한데 이 지협을 기준으로 오키나와어쿠니가미어의 대략 사용 경계가 갈라진다. 후술할 쿠니가미군의 경계가 이시카와 지협과 가깝기 때문이다. 쿠니가미군을 오키나와 현의 나머지 지역에서 빼고 아마미 군도와 같이 묶는다면 류큐어와 류큐 문화, 그리고 류큐 왕국의 남북 경계가 된다.

4.3. 행정(시정촌)


우선 온나촌과 우루마 시의 경계가 이 지협을 수직으로 지나간다.
쿠니가미 군과 나머지 지방의 경계가 이 지협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데 우선 온나 촌의 촌계는 이 지협보다 한참 남쪽으로 내려간다. 반대로 우루마 시의 시계도 지협보다 조금 더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온다. 이시카와 지협 근처만큼은 남북뿐만 아니라 동서로도 인구차이가 상당한데 지협 동쪽(태평양 연안)이 서쪽(동중국해 연안)보다 인구가 많다. 편의시설도 동남쪽이 서북쪽보다 많기 때문에 서북쪽의 온나 촌이 동남쪽의 우루마 시에 의존한다. 섬의 태평양 연안을 달리는 오키나와 자동차도 이시카와 나들목의 표지판에도 온나 촌이 병기되어 있을 정도.

4.4. 교통


국도 58호선이 동중국해 연안을, 국도 329호선과 오키나와 자동차도가 태평양 연안을 따라 달리다가 이 지협을 가로지른다. 오키나와 자동차도의 경우 이시카와 나들목이 가장 가깝다.
지방도로는 현도 6호선과 73호선이 지협을 거의 수평으로 지나다가 각각 남쪽과 북쪽으로 빠진다. 국도 329호선과 현도 73호선이 이시카와 나들목과 이어진다.
대중교통으로는 오키나와 버스 20번, 오키나와 버스 120번(이상 국도 58호선 경유), 오키나와 버스 22번, 77번, 75번, 123번(이상 국도 329호선 인접도로 경유), 오키나와 버스 111번, 오키나와 버스 117번 버스(이상 오키나와 자동차도 경유)가 이 지협을 가로지른다.
그리고 유일하게 현도 6호선을 따라다니며 이 지협을 훑어주는 노선으로 오키나와 버스 48번이 있다. 그러나 얄궂게도 여기까지 나온 버스 노선 중 배차간격이 가장 길다.

5. 역사적 측면에서



5.1. 삼산시대~류큐 왕국


북산중산의 경계가 이 지협 근처에 있었다. 통일 류큐 왕국 시대에도 이 지협 너머로는 지형이 험하고 주민들을 다스리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북산감수라는 관직을 별도로 두어 통치해야 했다. 자연지리 항목을 읽어 보면, 과연 그럴 만도 하다.

5.2. 류큐 처분 이후(오키나와 전투)


1945년 4월 1일에 섬 남반부의 카데나 해안에 미 해병대가 상륙한 것을 시작으로 오키나와 전투가 시작되고 미군은 '''일 주일만에''' 손 쉽게 섬 북반부를 장악하게 된다(단 북반부의 완전점령 자체는 3주 가량 걸렸다). 일본군이 주둔한 곳은 주로 남반부였는데다, '''나흘만에''' 진격한 이시카와 지협이 눈물나게 좁아서 보급을 순식간에 끊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시카와 지협을 손에 넣은 것만으로도 오키나와 현의 중심지인 섬 남반부와 동북향에 있는 일본 본토사이, 아니 '''내지와 해외 영토 전체를 뜯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제국의 전쟁수행능력을 최대한 빨리 꺾는다는 전략 차원에선 매우 훌륭한 전술이었던 셈. 때마침 섬 북반부를 완전점령하고 몇 주 지나지 않아 소련이 베를린 국회의사당에 낫과 망치 깃발을 꽂게 된다.
그러나 남반부에서 일본군의 저항과 반격으로 고전을 연발하게 되고 미군은 두 달 동안 남반부에서 고전하게 된다. 이 이후의 자세한 내용은 오키나와 전투 내용을 참조하자.
종전 이후로는 인구 증가와 각종 인프라 개발이 섬 남반부로 편중되면서 현내 '''지역 불균형'''을 상징하는 기준점이 된다.

6. 관광


렌터카를 빌렸을 때도 조금 쉬워질 뿐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대중교통(버스)'''만으로 오키나와를 여행하려는 사람에게는 이 지협이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된다. 우선 나하 공항은 섬 남반부에 있고, 나하 공항에서 버스로 여기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여기까지 오게 되면 다니는 버스가 시간당 '''2대에서 3대'''라는 비범한 배차를 자랑하는데다, 막차 시간도 서울 버스에 비해 엄청나게 이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섬의 동서를 넘나드는 노선은 오키나와 버스 48번을 끝으로 나고시에 이르기까지 추호도 나오지 않는데 그 48번의 배차 간격이 시간당 '''0.8대'''[1]라서 이시카와 지협 이북으로의 여행 계획을 업적 시스템이라도 붙여줘야 할 정도로 어렵게 만든다.
피치 항공의 '''인천-나하 MM906'''을 타려고 한다면 문제가 정말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는 부분인데, 우선 조금이라도 연착이 되는 순간 버스만으로 온나촌 소재 호텔로 가는 방법은 완전히 막힌다. 오키나와 버스 120번의 막차를 놓치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오키나와 버스 111번을 타려고 해도 나고 이북으로는 버스가 완전히 끊기고, 이시카와 지협에서 나고 사이의 숙소(, 기노자)를 찾으려고 해도 나들목에서 일일이 돌아다녀야 하는 귀찮음을 동반하게 된다.
반면 섬 남반부의 경우 해당 편성을 타고도 버스로 숙소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이 계속 남아 있다. 그렇기에 '''피치 항공 MM906밖에 못 타는데 렌터카도 못 탄다면, 숙소는 이 지협 남반부에 잡는 것이 좋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렌터카 없이 오키나와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북반부 여행지를 갈 때 북반부와 남반부 숙소를 따로 잡는 경우가 많다. 렌터카 있어도 그런경우가 상당히 많다. 더군다나 나하는 렌트가 썩 효율적이진 않으니...
지협 한가운데에 비오스의 언덕이라는 자연 체험 관광단지가 존재한다. 우루마 시 소재.

7. 같이 보기


[1] 그러니까 운이 없으면 '''배차가 없는 시간대에 걸려들 수도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