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020년
1. 시즌 전
프로 4년차인 2020시즌 연봉 신기록이 유력한데 이어 4년차 최고기록(종전 류현진 2억 4000만원)을 깨트리는 것은 기정사실에 가깝다고 공공연히 알려져 왔었다. 1월 6일 이정후는 지난 시즌 연봉 2억 3000만원에서 1억 6000만원(69.6%) 인상된 '''3억 9000만원'''에 사인했다.[1]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몸을 키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정후의 벌크업은 장타자로 변신해 중심타선으로 진입하려는 목적이 아닌,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상태에서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90㎏ 고지를 밟는 게 최종 목표라고. #
1월 말 대만 가오슝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날 예정이다. #
리그가 코로나 19로 계속 미뤄지는 가운데 4월 27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고우석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첬다.
키움 히어로즈 유튜브 채널의 '2020시즌 프리뷰 랜선 팬미팅'에서 '올해 우승할 경우 아버지처럼 금칠을 하겠다'라는 공약을 세웠다. 아버지 이종범은 1994년에 MVP와 골든글러브, 타격왕, 도루왕 등을 받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온 몸에 금칠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때문에 이른바 '금종범'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를 따라해보겠다는 것. #
2. 페넌트레이스
2.1. 5월
5일 광주 KIA와의 개막전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6일 광주 KIA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8일 고척 한화전에서는 투런홈런과 3루타를 치는 등 대활약을 했다.
9일 고척 한화와의 경기에서도 솔로홈런을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였다. 개막 5경기만에 지난 시즌 홈런 갯수의 3분의 1을 기록하였다. 여담으로 2경기 연속홈런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14일 고척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였다.
17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6회초 여건욱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렸다.
20일 고척 SK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눈에 띄게 드러난 장타력(ops가 1.2를 넘는다!)으로 팀 타선을 캐리하고 있다. 이날 기록으로 타율은 4할을 돌파했다.
23일 사직 롯데와의 경기에서는 강동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인 동시에 시즌 4번째 홈런을 기록하였다. 이 페이스면 20홈런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2. 6월
2일 대전 한화를 상대로 2루타 한 개를 포함해서 2안타 1볼넷 1타점 3득점 기록. 참고로 이정후가 마지막 삼진을 당한 것은 무려 5월 26일 창원 NC전. 시즌 내내 삼진 6개만 기록 중이다.
6월 첫째주에만 삼진 4개를 기록 중이며, 최근 타격감이 살짝 떨어졌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부진할 뿐 아직 무안타 경기는 시즌 시작 후 단 4경기. 꾸준히 1~2안타씩 치고있다. 떨어진 페이스도 이정후 본인보단 뒤에 있는 박병호의 문제가 더 크다. 시즌 초반에는 박병호 대신 3번 이정후와 승부하던 투수들이 박병호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파악한 뒤로는 이정후와 최대한 어렵게 승부하고 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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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고척 LG와의 2차전 경기 8회말에 정우영을 상대로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역전승에 기여하였다.
13일 창원 NC와의 2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하면서 35경기만에 개인 커리어하이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다.
17일 고척 롯데전에서 통산 첫 끝내기 안타를 치고 4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되었다.
20일 고척 SK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데뷔 후 최다 홈런을 기록하였다.
2.3. 7월
3일 수원 KT전에 데스파이네상대로 홈런을 쳤다. 4일 경기에서는 8회초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5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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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고척 삼성전에서도 역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8일 경기에서는 '''4번, 지명 타자'''로 출전했다. 데뷔 첫 4번 타순 배치였는데 결과는 3타수 1안타 3타점. 여기서 1안타 3타점은 장필준 상대로 7회말 터트린 '''역전 3점 홈런.''' 이 한 방으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시즌 9호 홈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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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고척 NC전에서 이재학을 상대로 홈런을 치며 두자릿수 홈런을 완성했다.
17일 인천 SK전에서 김세현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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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SK전에서 문승원을 상대로 쓰리런 홈런을 쳤다. 팀은 이정후의 3점포를 제외하면 한점도 내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 기세대로면 이정후는 올 시즌 26홈런을 때리게 되는데, 17~19시즌 3년 동안 기록한 홈런이 각각 2, 6, 6홈런이다! 페이스를 조금만 올리면 전반기에만 통산 홈런만큼 기록할 가능성까지 보인다.
팀이 66경기를 치른 이 시점에서 순장타율은 .261로 리그 최고급의 홈런타자들이나 낼 기록을 내고 있으며, 더 놀라운 것은 '''장타를 대놓고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루율이 안 떨어지고 볼넷/삼진 비율[2] 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시즌들과 거의 동일한 순출루율을[3] 기록하고 있으며, 덕분에 OPS가 1.0이 넘어가고 있다! 가중출루율을 기반으로 계산한 wRC+는 무려 169.5.[4] sWAR은 이미 3.58로 데뷔-2년차 144경기 시즌에 맞먹는다! 144경기로 환산시 7.81로, 골든글러브는 당연하고 멜 로하스 주니어와 구창모에 이은 MVP 3순위. 로하스야 144경기로 환산할 시 '''10.72'''가 나오는 등으로 그야말로 미친 성적을 찍고 있으니.
또한 KBO 타자 중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4년차 외야수 중 대졸 출신 양준혁 다음으로 고졸로서는 홀로 역대급 성적을 찍고 있는 셈이다. 단일시즌 외야수 WAR 1위를 기록중인 심정수도 4년차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최악의 시즌이였다는 걸 감안해보면 정말 기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WAR도 만약에 7.81 그대로 완주한다 치면, KBO 단일시즌 외야수 역대 7위의 기록이다(...) 양준혁이야 데뷔 시즌부터 날라다녔으니 논외로 치더라도, 양준혁이 해설하면서 이정후의 타격폼이 부럽다고 할 정도로 레전드가 인정하는 타격폼인 만큼, 타격 성적이 경이로운 수준에 오른 것이다. 이미 작년에 외야수 역대 공동 2위의 안타수를 작성해놨는데, 그 공동 2위의 손아섭은 공인구 변경에 직격탄 맞고 사실상 순장타율이 망해버리고 말았는데, 이정후는 오히려 순장타율이 두 배 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는 사람에게 쉽게 말해주자면, 이정후의 올해 순장타율이 전년도 0.120의 두 배를 넘는 0.254인데, 1999년 아직 현대 유니콘스로 넘어오기 전 30-100-100 찍었던 두산의 우동수 중 한 명이였던 심정수 순장타율이 0.271이였다. 그리고, 팀내 동료인 김하성의 올해 순장타율이 0.239, 강정호의 2012시즌 순장타율이 0.245, 최정의 2012시즌 순장타율이 0.238이였다. 가늠이 오는가? '''이들은 모두 거포라고 불리는 선수라는 것이다.'''
25일 롯데전서 4번 타순에 다시 배치되었다. 8일 경기와 달리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좀처럼 안타를 잘 치지 못하고, 타율이 조금씩 떨어졌다가 28일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안타를 쳐냈다. 그렇게 안타를 못 쳤는데 아직도 OPS가 1.0이 넘어간다.
2.4. 8월
2일 대구 삼성전 10회,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 타점은 키움의 승리를 위한 결승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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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척 한화전에서 놀라운 슬라이딩으로 아웃될 타구에 세이프로 들어가는 묘기를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고,[5] 비디오 판독 중임에도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 나왔다. 이정후,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드는 슬라이딩
12일 고척 한화전 10회에 김종수를 상대로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시즌 13번째 홈런.
25일 KT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26일 KT전에서 배제성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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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기준,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뒤를 이어 리그 WAR 2위를 기록중.
2.5. 9월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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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채드벨을 상대로 홈런을 때렸다.
9월 4일 한화와의 경기 후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9안타 타율 2할3푼1리로 주춤하다. 8월 26일 KT와의 경기 중 자신의 파울 타구를 발등에 맞은 후 타격 밸런스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고 한다.
9월 6일 kt와의 경기에선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9월 13일 두산과의 경기에선 6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3. 시즌 후
4. 시즌 총평
'''타율 .333 출루율 .397 장타율 .524 OPS .921 wOBA.406 wRC+143.6.'''
'''181안타, 49 2루타, 5 3루타, 15홈런, 101타점, 85득점, 63볼넷 4사구, 47삼진.'''
고졸선수로써 고작 4년차만에 공격 sWAR 5.64, 수비와 합계한 시즌 sWAR은 무려 6.38로 리그 6위, MVP 급의 선수로 성장했고, WPA 마저 3.81을 찍으며 클러치 상황에서도 훌륭했다.
여기에 IsoP가 .191로 외야수 중 7위, 리그 18위를 기록했는데, 커리어하이임은 물론이고 '''갭파워 수준이 아닌 장타자로 불러도 될 정도의 기록이다.''' 비결은 단일 시즌 최다기록을 갱신한 2루타 생산력인데, 무려 49개. 그러면서도 '''BB/K가 무려 1.26으로 리그 최고의 선구안까지 보여줬다!''' 심지어 순장타율이 1할대 언저리에 그친 1~3년차 보다 더 좋다. 이번 시즌의 기록이 평생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기록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선수가치는 그야말로 무한대이다.
이대로라면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아버지의 대기록을 넘볼 수 있다. '''이정후의 2020시즌 나이일때 이종범은 아직 대학생에 불과했고''', 비율기록은 몰라도 부상 없이 꾸준히 뛴다면 누적기록으론 아버지의 WAR을 넘어서는 것이 가능해보인다. [6]
5. 관련 문서
[1] 연봉 3억 9000만원은 역대 KBO리그 4년차 최고 연봉으로 종전 기록이었던 류현진(2009시즌)의 4년차 연봉 2억4000만원을 넘어섰다.[2] 17-20시즌 순서로 0.90 0.72 1.13 1.19[3] 17~20시즌 순서로 .071 .057 .050 .055.[4] 17~19시즌 각각 112.0, 127.4 135.1[5] 이날 나온 그림같은 슬라이딩은 14년전 아버지 이종범을 연상 시키게 하는 모습으로 재조명 되며 큰 화제를 모았다.관련 영상[6] 이종범의 통산 sWAR은 67.74이고, 이정후의 통산 sWAR은 17.97이다. 갈길이 한참 멀지만, 이정후가 만 22세 시즌에 4년차를, 그것도 144경기 시즌을 치러내면서 저만큼 누적을 쌓았을때 이종범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올 시즌처럼 연 평균 5승 이상의 기록을 6~7년 유지해낸다면 은퇴할 시점에선 이종범의 통산기록은 넘어설 수 있을 것이고, 비율기록으로 따져도 이종범의 통산 wRC+ 126.1은 20시즌의 기록만 몇년 찍어줘도 커리어 마지막 시점에서 유지해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