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다
1. 양자택일의 잘못된 표현
二枝選多
먼저 ‘표준국어대사전’엔 ‘사지선다(형)’와 ‘오지선다(형)’만이 표준어로 제시되어 있다. '선다형'의 국어원 사전의 뜻인 '3개 이상의 항목을 갖는 문제 형식'을 살리자면 이지선다는 그 근원부터 잘못된 단어이므로, 양자택일로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
'이지 선다형'을 줄여 부르는 단어로 ''''두 선택지 중에서 답을 고르는 형태''''를 뜻한다. 재미있게도 이 단어가 유래한 필기시험 등에서는 '이지 선다형'이 거의 쓰이지 않지만, 게임에서는 자주 쓰인다.
선택형 시험의 문제 형식[1] 중 3개 이상의 항목 가운데 정답 또는 가장 적당한 항을 고르게 하는 형식인 ''''선다형(選多型)''''이라는 단어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선다형 문제 형식은, 선택지의 갯수에 따라 다시 '''4지선다형''', '''5지선다형''' 등으로 세분화된다. 여기서 '''5지선다형'''은 5개 중에 여러 개를 선택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5개의 선택지를 가진 선다형 문제 형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필기시험에서 2개의 항목을 출제하는 경우 대부분 OX의 진위형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보통은 3개 이상의 선택항목을 갖는 문제, 그 중 하나 이상의 답을 가지는 형식을 선다형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니까 선다형의 문제에서 정답은 하나일 수도 있고 그 이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지선다는 틀린 말이 되는 것이다.
결국 '선다'라는 단어 자체에서 세 개 이상의 선택지에서 하나 이상의 답을 선택한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므로, 앞의 '이지'와는 모순적이 되므로 틀린 단어가 된다. 이지선일이라고 쓴다면 괜찮다.
2. 대전액션게임의 이지선다
일명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로도 불리며 다음과 같은 케이스로 나뉜다.
'''1. 중단/하단 기술 중 둘 중 어떤 하나가 나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
'''2. 정가드거나 역가드. 보통 2D 격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3. 상단/중단 기술 중 어떤 하나가 나오는 것.'''[2]
즉, 한마디로 방어하는 측이 위의 예시들과 같은 상황에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막아야 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에서 더욱 파생되는 바리에이션으로는 잡기까지 포함한 삼지선다도 가능하다.[* 잡기/중단/하단의 패턴이나 또는 좌/우/양 버튼 이렇게 잡기를 풀어야 하는 식의 삼지선다가 있든가. 결론은 앉아서 막던 서서 막던 둘 중 하나는 상대방의 기술이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기에 이지선다를 끊임없이 난무할 경우 대부분 대상은 당황하게 된다. 물론 시도하는 쪽이 막히거나 하면 역으로 반격을 당하거나 콤보를 거하게 맞을 수 있으니 이런 점은 유의. 보통은 막혀도 크게 딜캐 등의 반격을 받을 리스크가 없거나 적은 식의 이지선다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며, 그 이상으로 아예 지르기 식으로 막 나가거나 또는 뭘 하든 상대를 밀어붙이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나가는 이지선다는 막장 이지선다로 불리게 된다.
여러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으로 주로 상대방을 눕혀놓고 기상할때나 우선권이 있는 기본기, 필살기를 가드시키고 이지선다를 걸거나 지속시간이 긴 필살기를 심어놓고 그걸 가드하는 동안 이지선다를 걸거나 하며 철권에서는 2의 개캐 브루스 덕분에 이지선다가 게임의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2D 격투게임의 경우 대부분의 점프 공격이 중단 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 다운시 기상공방에서 재차 점프 공격을 하던가, 점프 공격을 할 것처럼 속이고 하단 공격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는 이지선다를 할 수 있다. 단지 이지선다를 통해 얼마나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느냐의 차이. 예를 들어 KOF 98의 쿠사나기 쿄의 경우 점프 공격부터 시작하는 독물기 콤보 / 앉아 약킥부터 시작하는 무식(초필살기) 콤보로 이지선다를 걸 수 있었으며, 어느 쪽이 들어가더라도 체력의 30%는 날릴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이지선다, 또는 더 나아가서 잡기까지 포함되어 있는 삼지선다의 기술을 사용한다.(KOF03의 사기캐릭터 듀오론은 정, 역가드까지 포함한 육지선다로 상대방을 농락한다.)기술 자체에 이지선다 선택지를 가진 경우와 다른 기술들을 조합하여 사용하는 이지선다가 있으며 딜레이캐치 와 함께 철권의 기본 플레이 방법이다.
보통의 이지선다는 방어하는 쪽에서 리버설을 지르던가 하는 방법으로 아예 뚫어버릴 수 있지만 그 발악의 가능성마저 차단당하면서 선택지가 2개로 완벽하게 제한되는 극단적인 이지선다는 '''OX퀴즈'''라고 한다. 예를 들면 김가불의 점A는 발악할 수 조차 없이 무조건 앞으로 막거나 뒤로 막아야 하며 03의 기상 이지선다는 뛰던지 앉던지 서던지 3가지 중 하나를 찍어서 맞추지 않으면 콤보 한사발이다.
가장 짜증나는건 이 이지선다 기술이 콤보 시작기 혹은 '''스턴 및 메즈기'''였을 경우. 실패시 콤보를 아주 신명나게 맞아야한다.
대표적으로는 야가미 이오리의 설풍, 그리고 죠죠 ASB의 디오 브란도 가 쓰는 '''기화냉동법''' 등.
대표적인 이지선다로는 카자마 진의 풍캔기어(풍신스텝 캔슬 기상어퍼)가 있으며 이는 풍신스텝 중 하단기인 나락쓸기를 사용하거나 또는 스텝을 캔슬하고 중단기인 기상어퍼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의 종류가 많을수록 강한 캐릭터일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이지선다는 상대의 패턴을 파악하거나 집중하고 있으면 막거나 피할 수 있지만 눈으로 보고서는 절대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육감에 의존하는 수 밖에. 그러나 기술 거는 사람도 모른다는 김가불이면...[3]
경우의 수가 많을 경우 '다지선다'라고 부른다. 특히, 포켓몬스터의 경우 루카리오가 인파이트 쓸 줄 알고 깃털댄스를 췄더니 파동탄이 날아온다든가, 동탁군에게 지진을 썼더니 부유 특성이라든가 등 선택에 따라 한 턴을 그냥 날려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최악의 예시는 역시 '''마기라스'''. 종족값이 아주 근사하게 분배되어서 어태커인지 스위퍼인지 막이인지, '''그 중에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인지 맞추지 못하면''' 아주 곤란해진다. 이쯤 되면 주관식 문제다.
2D대전액션게임에서 가장 까다로운 이지선다는 정, 역가드를 혼란시키는 와리가리.
[1] 진위형(眞僞型), 선다형(選多型), 배합형(配合型) 등의 형식이 있다.[2] 예를 들자면 상단을 예측하고 앉을 경우 중단에 맞는 식. 보통 이런 경우 상단은 잡기 내지 가드불능기인 케이스가 많다. 또는 드물긴 하지만 상단 기술을 가드시키고도 우선권이나 프레임상의 이득이 있어 지속적으로 압박을 이어가게 될 경우에도 해당되기는 한다. 이런 경우 상단을 줄구장창 가드하고 상대에게 우선권를 내주다가 그 패턴에 말리느냐, 아니면 그 상단을 회피하려고 앉았다가 중단기를 맞느냐 둘로 나뉘는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3] 김가불의 경우 '''점A가 깔린 것 하나만으로''' 점A 정역->내려와서 정역->근C or 내려차기 상하로 이어지는 (이지선다가 아닌) '''팔지선다를 겪어야 했다.''' 괜히 '기술 거는 사람도 모른다'는 말이 나온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