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1. 개요
피임(避姙)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대 사회에선 주로 성교육의 기본 과정에서 다루어진다.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를 할 경우 임신이라는 중대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피임은 남녀 커플 중 어느 한쪽이라도 임신을 원하지 않는 경우 필수적이다.
2. 방법
피임법은 아래 표에서 설명하겠지만 정말 많은 종류가 있다. 어디까지나 그 중에서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좋은 피임법의 조건에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시행했을 때 확실하게 피임이 돼야 한다''' 아무리 간편하고 경제적인 피임법이라 할지라도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좋은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확실한 단일 피임법은 정관수술이나, 반영구적으로 피임이 된다는 문제가 있다. 신체에 피임의 효과를 넘는 부작용을 주는 방법은 좋은 피임법이라고 할 수 없다. 추가로 성접촉에 의한 성병의 감염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콘돔은 보편적으로 정액을 아예 차단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평균적인 피임률이 82% 수준으로 그다지 높지 않다. 만약 사전에 콘돔의 무결성을 확인하고 관계 내내 올바른 착용법이 유지됐다면 최고 피임율이 98% 수준으로 올라가지만, 실제 성교시에 이런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1] 콘돔의 의한 피임 실패는 찢어지기보다는 여기저기 묻거나 흐른 정액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라 사전에 구멍 여부를 검사하는 것으로도 막을 수 없고 윤활유 때문에 알아채기도 힘들다.[2] 기본적으로 콘돔 사용시에는 언제든 정액은 여기저기 묻을 수 있다 가정하고, 절대적인 피임을 원한다면 정관수술, 난관수술을 비롯한 불임수술 등을 통해 아예 정관·난관을 틀어막거나, 자궁내장치를 사용하거나, 경구피임약 등을 통해 배란 조절을 병행해야 안전하다.[3] '''그럼에도 콘돔이 피임법으로 가장 추천받는 이유는 가장 간단하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같이, 점막을 통해 정액 등 분비물로 감염되는 성병의 경우 대략 75% 정도의 성병 예방 효과가 있다.# 참고로 알러지를 제외한 부작용도 거의 없다.[4]
반면에 배란조절형 피임약의 평균적인 피임율은 91%로 생각보다 높은데, 완벽하게 했을 때는 최고 99.7%의 피임율을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피임약 복용율이, 그래도 예전에 비해 많이 늘었다지만, 3% 정도에 불과해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저조하다고 한다. 가장 큰 이유로 꼽는게 피임약의 막연한 부작용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피임약의 부작용 중 태아의 유산이나 기형에 관여한다는 속설이 있으나,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전혀 상관없으며 결코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4세대 피임약의 야즈의 경우에 국내 여성들에게서 출혈(2.6%), 질염(1.3%), 칸디다증 (0.9%), 여드름(0.8%)의 부작용이 보고되었으며, 반대로 월경전불쾌장애(PMDD) 증상 개선 (92.3%)로 여드름 증상 개선 (92.7%)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훨씬 많은 수준까지 발전했다.# 또한, 이런 '''부작용들은 복용 초기에 호르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며, 평균 3개월이 지나면 신체가 적응해서 사라진다'''고 한다. 최근 피임약은 벌써 단순 피임 및 생리일정 조절 외에도 빈혈 발생 감소, 자궁외 임신 위험률과 골반염 감소,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의 발생률도 줄이는 단계에 와 있다.#[5] 또한 피임 호르몬은 자신의 호르몬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알러지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거의 없다.[6]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부작용이 있다면, '''콘돔과 마찬가지로 피임약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하기 때문에, 당장 전문가와 상담후 약을 바꿔 복용하는걸 추천'''한다.[7]
사후피임약의 경우 임신이 우려되면 먹어야 하지만[8] , 상시복용음 몸에 해롭다[9] 하지만 아무리 몸이 상해 봤자, 9개월간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것 보다는 훨씬 덜하므로 임신이 걱정된다면 사후피임약을 막는게 원치 않는 임신이나 출산보다는 훨씬 낫다. 부작용이 걱정된다면 산부인과 전문의나 약사와 상의하자.
일반적으로 콘돔이 가장 대중적이고 구하기 쉬우며 사용의 난이도나 편리성이 다른 방법에 비해 넘사벽급으로 월등하여 자주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콘돔의 경우 사고[10] 가 생길 경우 대처할 방법이 사후피임약뿐이고, 피임에 실패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또한 쉽지 않으므로 콘돔 하나만 믿는 것은 완벽한 피임법으로 적절하지 않다. 극도의 안전을 추구한다면 두 가지 피임법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콘돔과 피임약을 동시에 사용한다면 피임 성공률이 극도로 높아지며, 실제로 FDA는 콘돔과 더불어 배란조절형 피임약을 복용해 이중 피임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중 피임이 한 가지 수단만 사용하는 피임보다 훨씬 안전한 이유다. 같은 이유로 경구 피임약 하나만 믿는 것도 추천되지 않으며, '''콘돔은 피임 기능뿐만 아니라 성병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안전한 성관계를 원하는 남녀라면 노콘노섹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가능하다면 콘돔 내부에 살정제를 사용하면 더욱 높은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어느 경우에도 성공률 100%의 완벽한 피임은 없다는 점을 숙지해야 한다.
3. 통계
2018년 기준, 기혼 부부가 피임을 시행하고 있는 경우 주로 이용하는 피임 방법은 다음과 같다. 통계청 자료
안정성 면에서 좋은 피임 방식은 아닌 질외사정법과 월경주기법의 사용이 높지만 이쪽은 유배우(기혼)의 피임 방법이니 설령 임신을 하더라도 경제적 능력이 되어 어느정도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경우이기도 하고[13] , 저 방법들이라도 복합적으로 혼합하여 정확한 방법에 따라 이용한다면 이론상 피임율은 결코 낮지 않다. 그러나 아직 독립하지 않은 어리거나 젊은 경우라면 경제적 문제든 사회적 문제든 임신이 되면 상당히 곤란한 경우일 경우가 많고, 확률을 떠나서 0%에 최대한 가깝게 하는 적극적 피임을 해야하는 상황상, 피임 경험도 적고 정확한 방법도 잘 모르므로 주 피임법으로 추천되지 않는다.
의료적 수술 및 시술에 의한 피임은 남자(정관수술) 14.7%, 여자(난관수술+자궁내장치) 11.1%로 나타났다. 난관수술보다는 정관수술이 비교적 간단하므로 더 많지만, 정관수술보다 더 간단한 시술인 미레나를 비롯한 자궁내장치 시술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편.[14]
피임약은 2% 정도만 이용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빠짐없이 매일 먹어야 효과가 있는 번거로움이 가장 큰 이유.
4. 사회 인식
사회적 요인에 따라 사회적인 인식이 달라져왔다. 출산율이 높은 이슬람권 국가가 아닌 나라나 세속주의적인 사회, 성문화에 대해 개방적인 사회의 경우에는 피임이 권장되지만 이슬람 근본주의와 일부 그리스도교 교파에서는 피임을 금기시하거나 매우 제한적인 형태의 피임만을 허용한다.[15] 교황청은 공식적으로 피임기구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과거 대한민국에서 피임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에는 꺼려지는 분위기가 퍼져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여성 인권의 성장에 따라 피임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도 일부 피임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측에서는 피임이 무분별한 성관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한 대한민국에서는 과거 5.16 군사정변 이후 산업 사회 시절에는 산아 제한 정책에 따라 국가에서 무료로 불임수술을 해줬지만 현대 사회의 저출산 문제로 인해 2004년부터는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
5. 역사 속 괴상한 피임 방법들
참조
진짜로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미신. 개중에는 실제로 될 법한 것들도 있긴 하지만, 위생적으로 좋지 않거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는 행위이다. 현대에는 이들보다 안전하고 의학적으로 증명된 피임법이 차고 넘치므로 지금 와서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은 미친 짓이다. '''재미로만 볼 것.'''
- 족제비 고환: 중세 유럽에서는 족제비 고환과 뼈를 허벅지 안쪽에 묶어두면 임신이 안 된다고 믿었다.
- 비버 고환 위스키: 캐나다에서 1534년부터 1760년대까지 유행한 방법. 비버의 고환을 빻아서 위스키에 섞어 여자들에게 먹였다. 고환의 호르몬의 영향으로 배란 및 기타 착상에 필요한 호르몬 작용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나름 그럴싸한 방법이다.
- 악어 똥: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일종의 피임용 좌약이었다. 물론 질좌약. 악어똥과 꿀, 탄산나트륨을 섞은 것을 성관계 전 질 속에 넣었다. 너무 강력해서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 마른 똥: 이것을 질 속에 넣었다고 한다. 이 방법은 1700년대에 이르러 사라졌다.
- 금속: 마른 똥과 마찬가지로 질 속에 넣다가 1700년대에 같이 사라졌다. 드라마 《하우스》에서는 피임을 위해 구리 십자가를 질 내에 넣었다가 이것이 금속 알레르기에 걸려서 고생하는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 아편: 고대 수마트라에서는 성관계 전 질속에 아편 뭉치를 넣었다.
- 대장간에서 쓰고 남은 물 : 서기 800년 그리스에서는 대장간에서 쓴 물을 피임에 썼다. 그 달군 쇠 식힐때 쓰는 물을 썼다는 소리다. 이런 걸 썼다간 중금속 중독으로 영 좋지 못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
- 수은: 고대 중국에서는 이걸 마시면 피임이 된다고 믿었다.[16] 물론 대부분은 수은 중독으로 서서히 죽었다.
- 콜라: 1960년대 미국에서 성행했다. 성행위후 여자의 질 안과 밖을 콜라로 닦아주면 피임이 된다고 믿었다. 뭐 정액의 빠른 세척은 분명 유효한 행위이긴 하지만...
- 레몬: 1700년대에 자주 사용되었다. 카사노바도 이 방법을 썼다고. 아마 추정컨대 질 내의 산성도를 끌어올려 살정효과를 노린 것일 가능성이 있다.
- 한지 및 비단실: 특정 모양으로 만든 한지나 비단실을 질 속에 넣는데, 성관계가 끝난 뒤에 넣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여자들은 주로 체외사정법이나 배란주기관찰법을 사용했지만 기생 같은 경우 창호지나 비단실을 생식기에 넣어 피임하기도 했다. 페미돔같은 효과를 기대 했겠지만 멸균 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위생 및 안전도 보장되지 않았고, 큰 피임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려웠다.
- 소금물: 성관계 직후 질 속에 소금물을 콸콸 들이 붓는다. 조선시대에 사용된 방법 중 하나다.
- 돼지 창자: 200년전 유럽과 조선에서는 돼지 창자를 콘돔처럼 사용했다.#
- 골무: 1800년대 유럽에서 사용된 방법으로, 골무를 질 속에 넣고 정액이 걸러지기를 바랐다고 한다.
- 뒤로 뛰기: 성관계 후 뒤로 7~9 걸음을 뛰면 피임이 된다는 미신이 있었다고 한다. 하긴 정액 일부가 흘러 나오니까 어느정도는 경험칙에 의한 것이기도 한 미신이다.
- 황금구: 카사노바 자서전에 나온다. 작은 구형 황금을 질 속에 넣어 자궁으로 정액이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법.
6. 관련 문서
- 의료 관련 정보
- 성병
- 보다 더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 여성기금의 지원을 받아, 의료인과 보건인들이 작성한 '우리가 만드는 피임사전'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1] 콘돔의 피임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돔의 보관법, 구입 시기, 장착 타이밍, 장착방법, 장착 전까지의 접촉 방법, 신속하고 정확한 뒷처리 등이 매우 중요한데, 특히 한국의 경우 이러한 콘돔 사용법을 제대로 상세하게 가르치는 곳이 아주 드물기 때문에 초보 커플들이 실패할 확률은 더 높다.[2] 오히려 찢어지는 경우에는 모르고 넘어가기 힘들기 때문에 사후피임약 등으로 임신 확률을 낮출 수 있다.[3] 물론 대부분 사람들이 2가지 이상의 피임법을 병용하기 때문에 굳이 수술을 하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높은 피임 성공률을 기대할수 있다. 당장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안전한날 + 콘돔의 방식만 사용해도 정관수술급의 효과를 볼수 있다.[4] 참고로 콘돔 알러지의 주 원인은 콘돔의 주재료인 라텍스에서 비롯되는데, 미국에서는 약 300만명 정도가 라텍스 알러지 반응을 호소하고 있으며, 접촉성 피부염 등과 같은 증상을 야기하고, 심한 경우 호흡 곤란, 의식 불명 상태 등에 빠지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등 사용상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덧붙여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드물지 않은 질환이다.# 허나, 주로 초박형 콘돔에서, 라텍스가 포함되지 않는 신소재를 활용하므로 그것을 사용해보자. 하지만 신소재를 사용하더라도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라텍스 외의 성분, 콘돔을 부드럽게 해주는 카제인, 덜 끈적거리게 해주는 건조분말,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주는 파라벤, 기타 윤활제 (글리세린을 비롯한 벤조카인·리도카인, 흥분제 성분인 L 아르기닌, 방부제 성분인 아질산염, 살정제 성분인 노녹실-9 등)등에서 비롯되는 알러지 반응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윤활유가 없는 콘돔을 사용하거나, 아예 다른 피임법을 강구하는 수 밖에 없다.[5] 다만, 정맥혈전증 발생율이 미복용자(0.03%)에서 복용자(0.06%)정도로 약 2배가량 높아지므로 사전에 위험인자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좋다고 한다.[6] 다만, 오토 에브라 피임패치의 접착제, 피임약의 결합·염료제, 피임 주사의 액체, 누바링의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 넥스플라논 임플란트의 황산바륨 등에서 알러지 반응을 보일 수 있다.#[7] 안면홍조나 신경과민, 성욕감소 등이 있다면 에스트로겐 고함량 제제를, 월경통이나 오심, 가슴압통 등이 있다면 에스트로겐 저함향 제제, 여드름이나 지성피부가 있으면 안드로젠 효과가 적은 제3세대 피임약을 써야 한다고 한다.[8] 강간, 피임을 미처 하지 못한 예기치 못한 성관계 등.[9] 그러나 한국에서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에 상복할 가능성은 낮다.[10] 제작, 유통 과정에서 콘돔에 구멍이 나있거나, 성관계 도중 찢어지거나, 착용하거나 벗을 때 정액이 콘돔의 겉면에 묻게 되는 경우 등[11] 물론 이 방법은 공식적인 피임 방법은 아니다.[12] 계속 먹는 일반적인 사전피임약.[13] 즉, '우리 부부는 더 이상 굳이 낳을 생각은 없어서 피임은 하겠지만 피치못해 임신하면 운명이겠거니 하지 뭐' 정도의 감각의 소극적 피임이라고 보면 된다.[14] 첨언하자면, 어차피 부부간에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만 이 문제로 남녀전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 의학적 시술은 자진해서 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더 원하는 쪽이 하는게 가장 좋고, 만약 둘 다 하기 싫은데 피임은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다른 피임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관계를 가지면 된다. 의학적 방법은 부작용이 크건 작건 있을 수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익이 더 크다고 판단될 때 시행하면 되는 성질의 것으로, 권하더라도 상대가 원하지 않으면 상호간 강요해서는 안될 문제이다.[15] 가톨릭은 배란주기관찰법을 제외한 모든 피임법을 금기시하며, 심지어 배란주기관찰법도 엄밀히 피임의 목적으로 쓰는 것을 금기시한다. 가톨릭이 생각하는 피임과 배란주기관찰법에 대해서는 배란주기관찰법 항목을 참고하자.[16] 애당초 진시황제가 불로불사를 위해 마시기도 했을 정도로 당시 수은에 대한 신앙이 높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