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1995년 드라마)
1. 개요
1995년 2월 20일부터 1995년 9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화요일 밤 9시 50분[2] 마다 SBS에서 방송된 대하사극으로, SBS 개국 이후 최초의 사극[3] 이었다. SBS 역사상 최초로 지역민방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된 사극이다.
당시 이영애, 신은경, 강수연 등이 캐스팅 물망에 올랐으나 모두 불발되면서 방송이 늦어져 모래시계가 대타(!!!)로 먼저 방송되었다. 이영애는 이 드라마를 고사하고 동시간대에 KBS2에서 방영하는 서궁에 출연한다.
이전의 장희빈과는 달리 파격적으로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아닌 거의 신인급이었던 정선경, 김원희, 임호 등이 캐스팅되었던 드라마. 대중적으론 정선경의 장희빈이 가장 훌륭하게 기억에 남게 되었으며 그 때까지 영화 데뷔작에서의 노출 이미지가 따라다니던 정선경을 배우로 인정받도록 만들었다. 출중한 연기력 덕분에 방영된지 20년이 넘어도 '''역대 최고의 장희빈 연기'''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장희빈이 악녀로 묘사되는 편이긴 하나 자신을 제지하려던 장렬왕후가 막상 세상을 떠나자 슬퍼하기도 한다.
2. 출연진
주연 배우들은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 7년 후 드라마인 KBS판 장희빈과 겹친다.
- 희빈 장씨 (정선경 분)
- 숙종 (임호 분)[4]
- 인현왕후 (김원희[5] 분)
- 장희재 (길용우 분)
- 희빈 장씨와 장희재의 어머니 (서우림 분)
- 명성왕후 (견미리 분)
- 장렬왕후 (김영애 분)
- 내전 오 상궁 (정영숙 분)
- 박태보 (노영국 분)
- 취선당 천 상궁 (사미자 분)
- 풍창부부인 조씨 (이덕희 분)
- 숭선군부인 조씨 (엄유신 분)
3. 사실과 다른 점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복식 고증은 아직 엉망이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특히 눈에 띄는 고증 오류는 왕비의 당의에만 붙일 수 있었던 용보를 빈들의 당의에도 붙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희빈 장씨와 숙빈 최씨 모두 빈으로 승봉된 이후부터는 왕비 당의를 입고 나온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면 왕비와 빈을 구별하기가 어려운데, 용비녀를 한 사람이 중전이다. 장희빈도 빈에서 중궁으로 승봉되었을 때는 용비녀를 하고 있었다....만 빈으로 강등되고 나서 용비녀가 없어졌다.
그리고 가체를 안올리고 다닌다는 점도 들수 있다. 요즘 사극도 마찬가지지만 첩지머리를 하고 다닐때는 당의를 탈의한 상태여야 하고 당의를 착용할 때에는 족두리나 화관을 같이 착용해야 한다.
4. 여담
- 인현왕후 폐출 때 보면 숙종이 상당히 고약하게 나온다. 폐출 전교를 내린 다음 폐비 윤씨의 전례를 참고하기 위해 강화도에서 당시의 기록을 들여오게 하는 동안 폐비는 내전에 머물고 있었는데, 숙종은 이 때 내전으로 수라상도 들이지 못하게 하고, 심지어 물도 들이지 못하게 한다. 여기서 물을 들여가는 내전 상궁에게서 물을 빼앗아 요강에 부어버리는 대전 내관의 연기는 보는 사람들까지도 약이 바짝바짝 오르게 했다. 오죽하면 장희빈도 소식을 듣고는 "그렇듯 잔인할 수가..."라며 혀를 내두르며 숙종의 행태에 기겁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미래를 내다 보듯 하는 말이 "폐비의 일을 보면서 나 역시 섬뜩하더라."라고까지 한다. 결국은... 취선당 궁인들이 폐출되어 나가는 폐비를 욕 보이고 돌아와 고하자 잠시 고소해 하더니 그래도 측은한 마음이 들었는지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은 했는가"라며 숙종과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이었다.
- 아마도 역대 장희빈 중 가장 센 캐릭터일 것이다. 내전에서 나가라하는 숙종의 앞에서 상을 엎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심지어 왕의 멱살(!!!)을 잡는다. 심지어 마지막회 사약씬에서 사약을 발로 차버려 그릇을 깨버린다.
- 특이한점으로는 대례를 하는 장면에서 중전이 대수머리를 하지 않고 가체로 만들어진 떠구지 머리(큰머리)를 하고 다닌다. 상궁들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큰머리를 하고 다니지만..[6]
[1] 4월 17일부터 7월 3일까지[2] 4월 17일부터 7월 3일까지는 8시 50분에 방영하였다.[3] 물론 개국 초창기에 일일사극으로 <유심초>를 방영핬으나, 실존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현재의 퓨전사극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그리고 장희빈 바로 직전에 방송된 <모래시계>도 현대사를 다루기는 하지만, 시대극이지 사극이라고 할 수는 없다.[4] 20대에 숙종역할을 한 몇 안 되는 배우다. 임호와 유아인을 제외하면 숙종 역할은 대부분 그나마 젊으면 30대 배우가 심하게는 40대 배우가 맡았다. [5] 현재 예능과 진행에만 전념하는 그 김원희 맞다. 서울의 달에서의 연기와 현재의 왈가닥스러운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이 당시 김원희는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6] 오동나무로 큰머리를 사용한것은 가체금지령 이후에나 사용되었다는데 이것도 고증 오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