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2002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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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2TV에서 방영되었던 수목 드라마. 2002년 11월 6일부터 2003년 10월 23일까지 총 100부작으로 매주 수, 목 오후 9시 55분에 방영되었다. 방영 초기 극본 집필은 정통 사극으로는 첫 여성 작가인 김선영이 맡았는데, 기존의 요부형 장희빈이 아닌 '숙종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나 궁중법도 및 정치 논리에 의해 온갖 핍박받으며 스스로와 주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차츰 권력을 추구하게 되는' 입체적인 장희빈을 그려내는가 하면, 이 여자 저 여자 사이에서 중심 못 잡는 숙종이 아닌 강력한 왕권을 추구하는 숙종의 모습을 그려내는 등[1] 신선한 시도를 했다. 그러나 작가의 와병 및 시청률 저조 등의 문제로 인하여 중반부터 강태완 작가가 맡게 되었다.[2]
작가가 변경되며 전체적인 분위기나 주인공 장희빈의 캐릭터가 변해버린 것 외에도 이런저런 말썽이 많았던 작품이다. 먼저 김혜수는 이 드라마의 주연을 위해 영화 <바람 난 가족>의 주연 캐스팅을 거절했는데, 이로 인해 김혜수를 먼저 캐스팅했던 영화사 측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방영 초기에 적나라한 궁중 방중술 소개와 남녀 혼탕신 등 자극적 화면 연출로 선정성 시비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초기에는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각각 김혜수와 박선영이 맡은 것에 대해 두 배우가 상대역을 맡는 게 나았을 거라는 미스 캐스팅 논란도 있었다. 시청자들 뇌리에 장희빈은 여리여리하게 생긴 희대의 요부, 인현왕후는 부처나 다름없는 자애로운 국모라는 고정관념이 강하게 뿌리박힌 탓에, 건강미인으로 유명한 김혜수가 장희빈 역을 맡고 다소 날카롭게 생긴 박선영이 인현왕후를 맡은 것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3] 실제 연기 역시 장희빈은 이전에 비해 나름대로 인간적이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로 나왔고, 인현왕후 역시 더욱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왕비의 이미지가 나왔다. 다행히 두 배우 모두 연기력 자체는 문제없는 이들이기에 이 문제는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수그러들었다. 김혜수는 이때 미스 캐스팅 논란에 대해서, "배우가 된 뒤로 그렇게까지 욕을 많이 먹어본 적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배우가 연기력이 뒤떨어져서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기력과 상관없이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욕을 먹었으니 참 난감한 일이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배우 보정이 너무 지나쳐서 생긴 문제다. 그외에 이전까진 그저 인현왕후를 지지하며 수동적으로만 활동하던 숙빈 최씨도 이 작품부터는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장희빈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외에, 외주 제작사 이스타즈 대표 김성훈이 야외 연출 담당 한철경 PD를 폭행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성훈 대표가 한철경 PD를 폭행하는 과정에서 불똥이 튄 쪽은 바로 최진실 김남주 이미숙 김영철 김규리 등 스타즈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었는데[4] 이스타즈 대표 김성훈은 당시 매니지먼트 전문 회사인 스타즈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사로 다른 사람을 내세우긴 했지만 실질적인 경영자는 김성훈이었으며 그 탓인지 이스타즈와 스타즈엔터테인먼트는 법인은 분명히 다르지만 PD들이 같은 회사로 간주할 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계열사였다.
이에 KBS, MBC, SBS 3사 PD들은 "향후 (이스타즈의) 외주제작을 배제한다" "3사 공동으로 외주제작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는 2가지 사항을 결의했고 결국 이스타즈 대표 김성훈 씨가 실질적인 경영자로 있었던 스타즈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김남주는 2009년 MBC 내조의 여왕, 김영철은 2006년 KBS 1TV 서울 1945, 김규리는 2004년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이전까지 한동안 안방극장 복귀를 하지 못했다.
이런 혼란과 경쟁작이 넘사벽인 올인이었던 탓에 방영 초기 20%였던 시청률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떨어져 1자리 숫자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KBS는 100부작으로 기획된 것을 70회로 조기종영하고 후속작을 편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때 고려된 후속작에는 <한강>[5], <한중록>, <김만덕>, <보디가드> 등이 있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올인이 종영한데다가 방영 초기 신선하게 해석했던 장희빈 캐릭터를 기존의 요부 + 악녀 캐릭터로 되돌리면서 시청률을 회복했고, 결국 해당 드라마의 조기종영 계획은 없었던 일이 됐다. 최종화에서 최고 시청률 31.1%를 기록하며 성공한 드라마가 되었다. 장희빈을 연기한 김혜수는 2003 K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2. 출연진
- 왕실 인물
- 김혜수 : 희빈 장씨
- 전광렬 : 숙종 (아역: 안재홍[6][7])
- 박선영 : 인현왕후 민씨
- 박예진 : 숙빈 최씨
- 조여정 : 귀인 김씨[8]
- 강부자 : 장렬왕후(자의대비) 조씨 (인조의 계비)
- 김영애 : 명성왕후 김씨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딸, 숙종의 모후)
- 박영태 : 현종 (숙종의 부왕)
- 곽정욱 → 이승형 : 세자 균 (훗날의 경종, 숙종의 장남, 희빈 장씨의 아들)
- 박지미(박가령) : 세자빈 심씨 (훗날 단의왕후로 추봉)
- 이민호 : 연잉군 (훗날의 영조, 숙빈 최씨의 아들)
- 김영란 : 숙안공주 (효종의 차녀, 현종의 누나, 숙종의 고모)
- 유인촌 : 동평군 (인조의 아들인 숭선군 징의 아들)
- 엄유신 : 숭선군부인 신씨 (인조의 서자 숭선군의 부인, 동평군의 어머니)
- 송용태 : 복선군 남 (인조의 손자, 인평대군의 아들)[9]
- 미상 : 인경왕후[10]
- 신지수 : 선의왕후[11]
- 장희재 관계 인물
- 그 외의 인물
- 이순재 : 송시열
- 최상훈[12] : 남구만
- 백윤식 : 조사석 (자의대비 조씨의 6촌아우)
- 신충식[13]: 김만중 (김만기의 동생, 인경왕후의 작은아버지)
- 송일국[14][15] : 김춘택 (김만중의 종손자)
- 송재호[16]: 민유중 (인현왕후의 아버지, 숙종의 장인)
- 김명수 : 민진후 (인현왕후의 오빠)
- 김석옥[17] : 부부인 조씨 (인현왕후의 어머니)
- 이영후 : 김수항
- 전인택 : 김석주 (청풍부원군 김우명의 조카, 명성왕후의 사촌 오빠)
- 이광기 : 홍치상 (숙안공주의 아들, 숙종의 고종사촌)
- 박영지 : 최상앙 (대전 내관)
- 강만희 : 최효원 (숙빈 최씨 아버지)
- 이성룡 : 김창집
- 김미성 : 삼월
- 이두섭 : 이 내관 (숙종을 모시는 내관)
- 이신재:권대운
- 김학철 : 민장도
- 김형일 : 민언량 (민장도의 아들)
- 최운교 : 박두경 (대전 내관, 숙종의 최측근)
- 윤덕용 : 김진구 (김춘택의 아버지)[18]
3. 여담
김혜수는 해당 드라마와 비슷한 정통 사극인 KBS 1TV 태조 왕건 강비 역 물망에 한때 거론되었으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사했으며 강비 역은 김혜수, 강수연, 김지수, 이태란, 김혜선, 이영애 등을 거쳐 김혜리로 우여곡절 끝에 낙점됐다.
김혜수가 분한 희빈 장씨 역은 심은하, 이영애, 송윤아, 강수연, 채시라, 김현주, 최진실, 김남주, 김희선[19], 장진영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100회나 되는 긴 방송 횟수와 사극으로 인한 배우의 이미지 고정화 탓인지 모두 고사했다.
장희빈 출연진 박예진, 박선영, 이광기가 게스트로 출연하여 2003년 5월 8일 방영된 쟁반노래방은 레전드 편으로 평가받는다.
[1] 기존의 장희빈 관련 사극에 나오는 숙종 캐릭터 중에서, 역사 속 실제 숙종에 가장 근접한 모습이었으나 중반부부터는 기존의 이미지로 되돌아갔다. 이는 후술하는 작가 교체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2] 강태완은 신봉승 작가의 가명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3] 실제로 박선영은 이 드라마가 종영한 직후 SBS에서 방영된 왕의 여자에서 장희빈과 인물상이 겹치는 인물인 김개시를 연기하였다.[4] 최진실, 김남주 등은 장희빈(김혜수 분) 역 물망에 거론되었고 김규리는 숙빈 최씨(박예진 분) 역 후보로 한때 거론됐다.[5] 소설 한강의 리메이크.[6] 그 아는 동명인 배우 아닙니다. 6분18초[7] 우연히 1995년편 어린 경종 역할.[8] 폐출 되는 것까지만 나오고 중도하차 했다.[9] 극 초반부 잠시 등장. 벌어지는 사건의 배경은 삼복의 옥 참조. 역사대로라면 불과 30대 연령이지만 극중에선 나이든 모습이다. 역할을 맡은 송용태는 태조 왕건에서 홍유, 대조영(드라마)에서 이세민, 광개토태왕(드라마)에서 고국양왕으로 등장하는 등 주로 나이든 역할 전문이라...[10] 초반에 천연두로 사망한 것과 생전 모습이 짧게 등장했다.[11] 드라마는 경종의 즉위와 함께 끝나는데 경종의 즉위식 때만 등장한다. 세자빈 심씨(단의왕후)는 경종이 즉위할 때 이미 세상을 떠났다.[12] 조선왕조 오백년에서는 김춘택으로 나왔는데 그때는 굉장히 젊은 시절로 이 인물을 통해 이 작품과 조선왕조 오백년 간 세월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김춘택과 남구만의 나이 차이는 아버지와 아들 급을 뛰어넘기 때문이다.[13] 조선왕조 오백년 임진왜란에서 그 똥별로 나왔던 인물이라 많이 아이러니하다. 숙부인 김익훈역의 나한일과 배역이 바뀌어야했다는 의견이 있다. 김익훈은 실제 역사상 김만중보다 18살이 많은 사람인데 정작 배역은 신충식씨보다 13살이 어린 나한일이 맡았다. 당시 제작진측에서 고증오류를 냈거나 김익훈이 김만중의 숙부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듯 하다. 게다가 둘은 같은 서인이라 자주 같은 장면에 나와 더욱 아이러니하다... ...[14] 사실상 송시열 본관 은진 송씨에 (친가,삼둥이와 함께) 같은 본관.[15] 어머니인 김을동과 같은 작품에서 같이 연기했다.[16] 용의 눈물에서 민제로 등장. 왕비(원경왕후 & 인현왕후)의 친정아버지에다 왕(태종 & 숙종)의 장인, 게다가 여흥 민씨라는 공통점까지..[17] 드라마 《인현왕후》 에서도 인현왕후의 어머니로 나왔다.[18] 찬란한 여명에서는 김춘택의 복권을 건의한 심순택으로 나왔다.[19] 김희선이 해당 드라마 캐스팅 제의를 고사한 채 선택했던 SBS 미니시리즈 요조숙녀는 15%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