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륜성왕

 

轉輪聖王
1. 개요
2. 의미
3. 종류
4. 32상
5. 7보
6. 고타마 싯타르타와 관련된 일화
7. 전륜성왕으로 불린 인물
8. 타 종교의 개념들과 비교
8.1. 기독교
8.2. 이슬람교
9. 매체에서
10. 같이보기


1. 개요


인도 신화의 개념 중 하나로 불교와 힌두교자이나교에서도 존재하는 개념이다. 산스크리트어로는 차크라바르티라자(cakravarti-rāja). 한자로 작가라발랄저(斫迦羅跋剌底), 자가월라(遮迦越羅) 등으로 음역하기도 했다. 약칭은 전륜왕 내지는 윤왕.

2. 의미


뜻은 한자 그대로 수레바퀴(전륜: 轉輪)처럼 생긴 신통한 보배를 돌리면서 세상을 교화하는 이상적인 왕을 뜻한다. 통치는 정의정법(正法)으로서 행하며 힌두교나 자이나교에도 있지만 특히 불교에서는 전륜이라고 칭하며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여긴다.[1] 불교에서 전륜성왕은 32상[2]과 7보(寶)[3]를 갖추어, 무력에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으로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한다고 한다. 바른 법에 어긋나는 자는 전륜성왕의 상징인 수레바퀴가 끝까지 쫓아 바른 법으로 이끌게 만들도록 한다고 한다.

3. 종류


전륜성왕도 급이 있어서 철륜왕, 동륜왕, 은륜왕, 금륜왕 순으로 나뉜다. 금륜이 4개국, 은륜이 3개국, 동륜이 2개국, 철륜이 1개국을 다스린다고 한다. 이 중 철륜왕이 일단 전쟁으로 세계를 정복한 뒤 다스리지만, 동륜왕은 압도적인 무기들로 적의 기를 죽여 지배하고, 은륜왕은 사신을 보내어 적에게 항복할 의사를 물어본다. 마지막으로 금륜왕은 덕으로 세계를 정복하여 다스린다. 불교적 가치에 따라 비폭력적인 방식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32상


상은 한자로 상(相)으로 신체의 32가지 특징이다.
1) 발바닥이 평평한 모습(足下平安立相)
2) 발바닥에 2개의 바퀴가 있는 모습(足下二輪相)
3) 손가락이 긴 모습(長指相)
4) 발꿈치가 넓고 평평한 모습(足廣平相)
5) 손가락과 발가락에 갈퀴가 있는모습(手足指網相)
6) 손발이 유연한 모습(手足柔軟)
7) 발등이 복스러운 모습(足跌高滿)
8) 어깨가 사슴어깨와 같은 모습(伊泥膊相)
9) 손이 무릎까지 내려간 모습(正立手摩膝相)
10) 말의 성기처럼 성기가 감추어진 모습(陰藏相)[4]
11) 몸의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모습(身廣長等相)
12) 터럭이 위로 향한 모습(毛生上向)
13) 모든 구멍에 터럭이 있는 모습(一一孔一毛生)
14) 몸이 금색으로 된 모습(金色相)
15) 신체 주위에 광채가 빛나는 모습(丈光相)
16) 더러운 흙이 몸에 묻지 않은 모습(細薄皮相)
17) 두 손, 두발, 두 어깨, 정수리가 둥글고 단정한 모습(七處降滿相)
18) 겨드랑이가 보기 좋은 모습(兩腋下降滿相)
19) 상체가 사자같은 모습(上身如師子相)
20) 똑바로 선 모습(大直身相)
21) 어깨가 둥근 모습(肩圓好相)
22) 40개의 이가 있는 모습(四十齒相)
23) 이가 가지런한 모습(齒齊相)
24) 어금니가 흰 모습(牙白相)
25) 사자 같은 얼굴모습(師子顔相)
26)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모습(味中得上味相)
27) 혀가 긴 모습(大舌相)
28)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梵聲相)
29) 연꽃같은 눈(眞靑眼相)
30) 소 같은 눈시울을 가진 모습(牛眼腱相)
31) 주먹같은 육계가 있는 모습(頂髮相)
32) 이마 중간에 흰털이 있는 모습(白毛相)

5. 7보


전륜성왕이 지녔다는 7보, 즉 7가지 보물은 보통 다음과 같다.
  • 금륜보(金輪寶 cakkaratana): 사방을 움직이며 왕에게 대지를 평정하도록 돕는 수레바퀴.
  • 백상보(白象寶 hatthiratana):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얀 코끼리.
  • 감마보(紺馬寶 assaratana): 하늘을 날 수 있는 하얀 말.
  • 신주보(神珠寶 maniratana): 광채의 범위가 1유순(由旬)에 이른다는 보석. 그 밝기와 찬란함은 밤을 낮으로 바꿔놓는 수준. 여의보주라는 설도 있다.
  • 옥녀보(玉女寶 itthiratana): 미모와 향기를 지니고, 순종적이며 정절을 갖춘 왕비.
  • 거사보(居士寶 gahapatiratana): 나라를 지탱할 재력이 있는 시민.
  • 주병보(主兵寶 parinayakaratana): 현명하고 유능하고 연륜을 갖춘 지혜로운 장수.

6. 고타마 싯타르타와 관련된 일화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났을 때, 아사타 선인은 싯다르타를 보고 "이 아이는 전륜성왕이 되거나 부처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는 이야기가 불경에 있다. 당연하지만 부처는 왕이 아니므로 싯다르타의 부왕은 싯다르타가 전륜성왕이 되기를 바랐다고 한다. 그래서 온갖 사치와 향락으로 싯타르타가 계속 왕궁에 머물며 자신의 자리를 이어 전륜성왕이 되길 바랐으나, 싯다르타는 끝내 출가하여 전륜을 굴리는 전륜성왕도 아닌 법륜을 굴리는 부처가 되었다. 부왕의 입장에선 매우 억울한(...) 일화.
싯다르타의 아버지는 백성들에게 어진 정반왕 슈도다나라고 하는데, 싯다르타가 해달라는건 다 해줄수 있도록 어마어마한 금은보화를 준비했다. 하지만 싯다르타가 아무것도 원하지 않자 직접 나서서 여자도 붙여주고, 싯다르타가 아직 사치와 향락을 누릴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하여 온갖 연회에 끌고 같이 다녔으며, 신부감을 내건 무술 대회에서 내키지 않으면서도 나간 아들이 유력한 우승후보 데바닷타도 제치고 벌컥 우승을 차지하자 그야말로 신나서 아들자랑을 동네방네 사방으로 하고 다니는 등 그야말로 부정(父情)의 끝을 보여주었다. 확실히 왕자의 자리를 박차고 수도승이 된 싯다르타에게 씁쓸함을 느꼈을 법하다.
게다가 싯다르타를 따라서 데바닷타(!), 아난다, 난타, 라훌라 등 다른 왕족들까지 불법에 귀의하면서 석가족 남성 후계자들이 왕위 계승에 저절로 멀어졌다. 그래서 정반왕이 싯다르타에게 하소연하며 불평하자, 싯다르타는 출가에 제한을 두는 율을 제정했다. 아무튼 정반왕은 후계자 없이 오래 나라를 다스렸고 76세, 80세 혹은 97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정반왕이 사망한 뒤엔 싯타르타의 사촌 격인 마하나마가 뒤를 이었으나, 실책을 저질러서 석가족은 멸망했다.
여담으로, 위 일화를 모티프로 한 《차크라바르틴》이라는 한국 소설이 있다.

7. 전륜성왕으로 불린 인물


  • 아소카 대왕: 고대 인도의 마우리아 왕조아소카 대왕이 대표적인 전륜성왕의 모델이며, 불교 사회에서 이상적인 지배자의 모델이 되었다. 특히 군사력으로 인도를 거의 통일했다는 점에서 철륜왕으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 양무제: 양무제는 최초로 전륜성왕을 자칭한 시초로 이후 수많은 군주들이 전륜성왕을 자칭, 추구하였다.
  • 성왕: 백제의 성왕은 자신을 전륜성왕이라 일컬으며 불교를 통해 왕권을 강화하고 국론을 모아 사비천도와 한강유역 수복을 성사시켰다. .
  • 진흥왕: 신라의 진흥왕도 이를 염두하고 지은 왕명이며 진흥왕은 아들들 이름도 전륜성왕에서 따다 진지왕을 금륜 혹은 철륜으로 짓고 태자는 동륜으로 지었다.[5]
  • 진지왕: 진흥왕의 아들로 아버지가 전륜성왕에서 이름을 지은 것처럼 아들 진지왕에게도 철륜 혹은 금륜[6]으로 지어주었다.
  • 동륜태자: 진흥왕의 아들로 동륜으로 지었다.
  • 문왕: 발해의 문왕도 스스로를 전륜성왕이라 칭했다.
  • 알탄 칸: 티베트 불교 겔룩파의 교주(달라이 라마 3세)에게 달라이 라마 칭호를 내리고 달라이 라마로부터 전륜성왕의 존호를 받는다.
  • 바인나웅: 버마의 왕으로 스스로를 전륜성왕으로 칭하며 주변 수많은 나라를 복속시켰다. 특히 아유타야 왕국을 정복하고 아유타야 왕국의 왕자인 나레쑤언을 인질로 잡아온 것이 유명하다.

8. 타 종교의 개념들과 비교



8.1. 기독교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를 수용하고 국교의 위치에까지 올린 뒤, 기존의 로마 황제가 지니고 있던 '''로마 시민의 1인자'''와 '''로마 군단의 최고 지휘관'''이라는 직함에 '''기독교 세계의 보호자'''라는 직함이 더해지게 된 것과 비교해, 동양에서는 전륜성왕이 '''불교 세계의 세속적 보호자'''라는 직함을 뜻하는 용어로 쓰였다고 할 수 있다.

8.2. 이슬람교


이슬람권의 정치 지도자인 술탄은 '힘'을 의미하는 '슐타나(ܫܘܠܛܢܐ)'에서 유래한 단어로 종교적 최고 권위자인 칼리프가 세속의 군주에게 하사하던 칭호이다. 의미는 아랍어로 '통치자', '권위'를 뜻한다.

9. 매체에서


김용신조협려에 나오는 금륜법왕이 바로 여기에 모티브를 두고 있다. 가지고 있는 무기도 금륜, 은륜, 동륜, 연륜, 철륜의 오륜이다.
또한 아수라의 분노에선 전륜성왕 차크라바르틴이란 최종보스가 등장하는데, 아수라의 분노 세계관의 창조주이며 모든 만트라의 기원이라 하는 진정한 신. 아수라의 분노의 진 최종보스이자 진정한 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구보다 거대해진 아수라가 모기처럼 보일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며 태양의 수천배에 달하는 크기의 항성을 만들어서 집어던지는 등 정말 모든 의미에서 스케일이 큰 존재다.

10. 같이보기


[1] 한편 석가모니가 굴리는 것은 한 차원 더 높은 법륜이다.[2] 相, 신체의 특징[3] 보물[4] 현재까지 남아있는 태조 왕건의 청동상이 이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5] 다만 진지왕이 금륜 혹은 철륜이고 동륜이 따로 있으니 나머지 둘은 기록에 없는데, 그런 이름의 아들도 있었지만 어릴 때 죽어 기록에 남지 못했다거나, 아소카 대왕이 철륜왕이니까 신라에선 동륜왕부터 시작했다거나, 진흥왕 본인을 철륜왕으로 비정했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삼국유사에는 아소카 대왕과 진흥왕을 연관짓는 장육존상 설화가 전한다.[6] 진지왕의 이름은 사륜 혹은 금륜으로 전하는데, 둘 중 무엇인지는 전승이 둘이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사륜의 사는 순우리말 ''를 음차한 것으로, 전륜성왕 중 철륜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