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불범하수

 


井水不犯河水
1. 개요
2. 무협물에서 쓰임새
3. 관련 항목


1. 개요


'''우물물은 강물을 침범하지 않는다.'''
중국의 관용구. '하수불범정수'라고도 한다. 사실 딱히 고사에서 유래한 말은 아니고 중국어의 관습적인 표현 중 하나다. 일상 생활에서도 간간이 쓰이는 말. 그렇기에 고사성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전소설홍루몽》 등에서도 쓰이는 걸 보면 꽤 역사가 있는 표현이다.

2. 무협물에서 쓰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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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의 금의위가 어찌 소림의 일에 간섭하려 드는가! 내 이 사실을 빨리 무림맹에 알려야 한다![1]
대한민국무협소설에서 주로 '관부무림이원설'로 표현되며, 이는 관부무림 간의 불가침을 가리키는 경우에 사용된다.
관부와 강호무림이 서로 관여하지 않는다는 설정은 와룡생의 작품에서 퍼진 것으로, 지금은 이 대전제를 깔아놓고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작품 내적으로는 관부의 힘으로는 무림을 압도할 수가 없어 소 닭보듯 한다는 식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작품 외적으로 따지자면 무협소설이 실제 중국역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의 하나다. 사실 와룡생이 살던 시절에 중국은 군벌 전쟁으로 거의 무정부 상태였으므로 이런 설정에는 본인의 경험이 다분히 반영되었을 것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봐도 방대한 국토 덕에 관의 치안력이 상대적으로 미비했던 것도 사실이고[2], 결정적으로 이 설정을 채택하지 않으면 '''무협지 창작에 제한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무협지에서 이 설정을 부정할 일은 거의 없다.
당장 흔하게 나오는 정파VS사파 대결만 봐도 못해도 완전무장한 수천명이 죽기살기로 나오는데 이런 꼴 그냥 넘길 정부는 없다. 현실의 문파들도 중국 대륙 특성상 지방 곳곳에 조정의 힘이 미치기 어렵고 그 문파들도 지역에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명문가이기도 했으니 상부상조하는 식으로 넘어간 거지 중앙집권력이 강력한 조선만 봐도 대신들의 사병이나 정여립의 대동계 같은 건 당장 박멸해야할 눈엣가시였다.
이렇게 강력한 존재들이 서로를 소닭 보듯 무시한 다는 게 말이 안되기도 하고 오히려 좋은 소재도 된다.
  • 칠협오의판관 포청천에서는 개봉부윤 포증과 협객들이 서로 협력하며 악당과 간신배를 혼내준다. 이 중에서 칠협은 정통파 히어로에, 오의는 다크 히어로에 가까운 편
  • 의천도룡기 같은 경우 한족 무림인들에게 원나라 조정은 타도해야할 적이다.
  • 용비불패 외전의 경우 아예 조정의 암투가 숨은 배경으로 나온다.
  • 아비무쌍 의 경우 전작 사내대장부, 포졸 이강진에서부터 이어진 추밀부사[3]의 계략으로 무림이 크게 약해져 관의 눈치를 보는 상태. 무림인들끼리의 전투는 어느정도 넘어가지만[4] 민간인 사상자가 하나라도 발생하는 순간 무림에서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국법으로 처벌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열혈강호처럼 아예 조정이란 게 있기나 한건지 존재감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회망이 두터워진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무협물의 경우 이게 독으로 작용한다. 브레이커(만화)의 경우 극중 인물들이 정부측 인사들에게 이 논리를 들먹이는데 극중 나온 것처럼 사회에 각종 테러를 일으키면 현대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세 중국 조정이라고 해도 가만 안있는다.

3. 관련 항목


[1] 경찰과 스님의 위치가 바뀐 짤도 존재한다.(...)[2] 뭐 도시지역같은 곳이 아니면 관에서는 반란군같은게 아닌 일반 하층민들끼리 계투같은 걸로 몇십명정도 죽고 다치는 수준은 서로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던 적이 많았다고 한다.[3] 당~원나라때의 군사기관인 추밀원의 2인자로 현대로 치면 국방부 차관급[4] 본 작에서는 이러한 갈등을 일부러 유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관과 조정의 입장에서는 무림인들끼리 싸워 그들이 약해질수록 관리가 쉽기 때문. 포졸 이강진부터는 아예 무림말살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