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image]
1. 개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만든 2014년 10월 2일에 개봉한 한국영화. 박해일, 유연석, 류현경, 송하윤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었다. 배급은 메가박스의 플러스엠에서 맡았다.
과거 한국 사회를 들끓게 했던 황우석 사건을 모티브로 했으나, MBC는 NBS, PD수첩은 PD'''추적''' , 황우석은 이장환 등으로 이름을 바꿨다. 배경도 사건이 터졌던 당시가 아니라 2014년 개봉 당시와 비슷한 시간대로 설정했는지 작중 등장인물들이 스마트폰을 쓴다. 줄거리 자체도 당시 사건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모티브만 따온 전개가 많다. 격렬했던 황우석 지지자들의 집단행동도 상당히 완곡하게 표현되었다.
작품의 전반적인 주제는 '내부고발자의 용기와 희생', '진정한 언론인의 자세'와 '국익보다 우선하는 진실'로, 국익이란 미명 아래 진실이 외면받는 세태를 보여주며 비뚤어진 애국심을 비판하고 있다. 작중 국장인 권해효가 한 대사가 이 작품의 핵심을 관통한다. '''"진실이 국익이지."'''
2. 등장인물
용인에 위치한 애견카페 '메리몽 merry mong'에 있는 개 중 하나인 '케이'가 캐스팅되었다. 임순례 감독과 박해일 배우가 잘 대해주었다고 하며, 작품 내에서도 다리를 후들거리는 암 말기의 복제견으로서 훌륭한 연기를 보였다. 홈페이지.
3. 줄거리
NBS의 시사 프로그램 'PD추적'의 PD인 윤민철. 어느 날 한 남자의 제보를 받게 되는데, 그의 건강하던 아내가 병원에 갔다오더니 시름시름 앓다 죽었다는 것. 윤민철은 앞뒤가 맞지 않는 그의 말에 "건강하다더니 왜 병원에 가냐"라고 따지며 돌아서려는데, 남자는 그런 그에게 '''난자 판매''' 목적이었다고 대답한다. 수상한 낌새를 잡은 윤민철은 해당 병원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불법 난자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아낸다. 그리고 채취한 난자들은 한 불임 치료 전문 병원으로 수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다.
윤민철은 이성호 팀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한다. 하지만 이성호 팀장은 난색을 표하는데, 해당 병원은 줄기세포로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이장환 박사의 난자 공급처였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온 국민의 영웅인 이장환 박사를 건드리게 되고, 그러면 어떤 지탄을 받을지 알 수 없다는 것.
한편, 한때 이장환 박사의 연구팀에서 팀장까지 맡았지만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연구팀을 그만둔 심민호는 이장환 박사에 대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윤민철에게 한 가지 제보를 한다. 이장환 박사가 심민호 전 팀장의 딸 심수빈을 좋은 병원에 넣어주고, 그의 아내 김미현 역시 이장환 박사의 연구팀 소속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이장환 박사를 고발한 것인데, 그 내용은..
'''"복제된 줄기세포는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11개의 줄기세포가 단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심민호가 밝히고, 윤민철은 이성호 팀장-보도국 국장과 함께 이 사안에 대해 협의한다. '''"진실이 우선이냐, 국익이 우선이냐."''' 진실의 손을 든 그들은 이 사안을 방송 아이템으로 다루기로 결정하고, 윤민철은 후배 김이슬과 함께 이장환 박사의 조사에 착수한다. 그리고 논문 조작 문제와 기존에 발표된 복제동물의 논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밝혀내게 되는데...
이 사실을 눈치챈 이장환 박사 측은 제대로 카운터를 날린다. 복제된 줄기세포 11개[1] 를 김미현 연구원에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PD추적 팀으로 복제된 동물 중 하나인 복제 개 '몰리'의 논문을 보내왔던 것이다. 논문 검증 결과 몰리의 논문에는 문제가 없고,[2]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한 베팅이 무용지물이 되게 생긴 윤민철은 심민호를 불러내 제보한 저의를 의심하며 닦달한다. 그러자 심민호는 '''"당신은 모든 것을 걸고 여기까지 왔겠지만, 나는 모든 것을 버리고 여기까지 왔어. 난 진실을 말했어요."'''라고 항변하며, 자신이 이렇게 확신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털어놓는다.
그리고 그 이유를 들은 윤민철은 심민호의 친구인 미국 피츠버그의 연구소에서 일하는 이도형을 찾아간다.[3] 심민호가 이도형에게 연구 논문 조작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고[4] , 윤민철은 이를 통해 인터뷰를 거절하려는 이도형을 설득한다. 이장환 박사가 검찰조사를 피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도형은 마침내 이장환 박사가 논문 조작을 강요했다고 자백한다.
여러 사실들을 종합해 마침내 결정적인 물증을 잡았다고 생각한 PD추적 팀. 마지막으로 윤민철은 반론할 기회를 주겠다며 이장환 박사와의 인터뷰를 잡고, 약속장소인 한국대학교에 찾아간다. 윤민철이 증거를 제시하며 차례차례 의혹을 제기하자 이장환 박사는 난감해했고, 윤민철 일행을 압박하기 위해 청중으로 자리한 한국대의 여러 교수들과 연구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한다.
장시간의 인터뷰를 끝내고 밖으로 나온 윤민철 일행.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이장환을 연호하는 수많은 군중들이었다. 이장환 박사를 교주 수준으로 모시는 그들은 이장환 박사를 공격하려는 사악한 언론인이 있다며 윤민철 일행에게 달걀을 던지며 비난한다.
이장환 박사는 윤민철을 만나러 방송국에 직접 와 3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하지만, 윤민철은 이를 거부한다. 이장환 박사는 합의했던 줄기세포 검증은 절대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한다.
이후 이장환 박사와 결탁한 다수 언론이 PD추적과 제보자에 대한 온갖 의혹을 양산하며 '국익'이란 이름 아래 그들은 '매국노'라고 난타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들을 지지하던 시사제작국 국장은 대기발령을 받았으며, 윤민철과 이성호 팀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 사옥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는 '국민'들을 내려다보며 윤민철은 '''"평소엔 저들이 저렇게 무서운 존재였는 줄 몰랐다"'''며 '''"진실만 말하면 다 우리 편이 될 줄 알았는데..."'''라고 착잡해한다.
한편, PD추적으로 계속 걸려오는 항의전화를 받던 김이슬은 빡쳐있던 와중에 들어간 BRIO[5] 라는 생물학 학계 사이트에서 '이장환 박사의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여론에 위안을 받는다. 그러다가 지금까지 모았던 이장환 박사의 논문 조작 증거를 BRIO에 올리는데,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여론이 이장환 박사를 의심하는 쪽으로 쏠리기 시작한다'''. PD추적 팀은 기세를 몰아 특종을 미끼로 언론사 기자들을 모아 이장환 박사에 대한 자료를 흘린다.
이후 청와대에서 나온 관계자가 이 문제로 사회가 들쑤셔지길 원하지 않는다며 NBS의 기밀사항 몇 가지를 가지고 NBS 사장을 압박하자[6] , 결국 방송은 불방하는 것으로 결정난다. 이에 이성호 팀장이 구속까지 각오하고 우리 그냥 이 자료 인터넷에 흘리자고 윤민철에게 제안하지만, 마지막 시도로 윤민철은 퇴근하던 사장의 차를 가로막고 방송윤리강령[7] 을 외치며 방송허가를 울부짖는다. 결국 이는 사장의 마음을 움직여 '''"방송 시작해, 난 집에 가서 볼게"'''라는 허가를 받아낸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PD추적은 방송되고, 자살 소동 후 병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이장환 박사는 자신의 조작과 비리가 낱낱이 고발되는 화면이 나오는 TV를 향해 리모컨을 던진다. 마침내 진실을 알리는데 성공한 윤민철은 또다른 제보 전화를 받고 제보자의 신분을 지켜줄 것을 보장하며 발길을 옮긴다.
4. 흥행과 수상
2014년 10월 10일 개봉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10월 22일까지 1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흥행을 예고했다. 그러나 11월 들어서 비슷한 성향의 신작 카트 때문인지 관객이 하루 100여명 수준으로 떨어져 175만 5181명을 동원했다. 이는 당시 플러스엠 배급작 중에서 최고 흥행기록으로, 너의 이름은.이 개봉한 2017년 1월까지 깨지지 않았다. 폭발적으로 흥행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
10월 29일 '극장동시개봉'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올레티비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11월 11일 대종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 남우주연(박해일), 남우조연(이경영), 최우수감독, 편집(김선민)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왔으나, 변호인과 명량 때문에 입상에는 실패했다.
11월 13일 영화평론가협회가 주최하는 영평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영화 10선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12월 8일 배우 김부선, 국회의원 김광진 등과 함께 한국투명성기구의 투명사회상 공동수상자 7인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12월 17일 열린 청룡영화상에서도 최우수작품상, 감독상(임순례), 남우주연상(박해일), 남우조연상(이경영) 4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왔으나, 입상에는 실패했다.
5. 작품평
일단 전반적인 평은 상업성과 시사성을 함께 갖춘 영화라고 '''호평'''이 많지만, 몇 가지 비판도 역시 존재한다.
우선 영화 제목은 <제보자>인데 정작 제보자들은 뒤에 가면 쩌리가 되고 PD들이 다 해먹는다.(...) 사실 이런 앞뒤 안맞는 전개는 임순례 감독의 전작인 남쪽으로 튀어에서도 비슷했는데, 초반 아나키스트 비슷하게 굴던 최해갑이 후반엔 난데없이 화염병 던지고 국회의원 납치하는 '열사'로 둔갑한다. 다만, 실제로 사건이 제보자 대 황우석이 아니라 PD수첩 대 황우석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그에 초점을 맞춘 거라면 크게 틀린 것은 아니다.
또 제보자들과 함께 황우석 사건에서 상황을 반전시킨건 황우석의 논문들이 조작되었다는 증거를 찾아낸 과학계 종사자들의 공도 매우 컸는데, 영화에서는 그런 점보다는 '언론인의 투쟁'에 초점을 두어 원 사건의 본질을 상당히 비껴나갔다는 비판도 있다. 그런 점에서 황우석 사태를 가까이서 지켜본 BRIC 사람들을 비롯한 과학계 종사자들 은 이 영화를 보고 섭섭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위에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소위 '황빠의 난'이라고까지 불려졌던 당시 황우석 맹목적 지지자들의 분신 소동이나 노상 칼부림, 정운찬, 진중권 교수에 대한 황빠들의 습격 등이 다 잘려서 조금 맥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영이 분한 이장환 박사는 사기꾼도 아니고 자신의 명예와 과학자의 양심 사이에서 고뇌하는 딜레마에 빠진 사람도 아니고 좀 일관성 없게 연출된다. 분명 사기를 쳤으되 어쩌다 보니 치게 된 것으로 나오고 멈출 때를 놓쳤다고 한탄하면서도 자신의 조작이 밝혀지자 핸드폰 집어던지면서 화풀이를 한다. 그리고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끝내 나오지도 않고 뜬금없이 윤민철이 다음 제보를 받는 희망찬 결말로 끝나버린다. 뭔가 좀 용두사미적인 결말. 그리고 국민끼리 그러지 말자고 눈을 흘기던 영화 중반의 택시기사와 이장환 때려죽일 놈이라고 욕하던 후반 택시기사의 대비만 덜렁 가져다놓고 그 변화에 대한 성찰이 없는 것은, 결국 대중들은 우매하고 진실은 일부 소수가 밝혀낸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뉘앙스가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세심한 연출력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그리고 중간에 방송사 사장에게 대통령 비서실장이 사장과 PD 모두 운동권 출신 운운하면서 성향이 의심스럽다고 압박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 황우석 사태 당시의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PD수첩 방송분에 대해 불쾌의 의사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영화처럼 은밀하게 방송을 막거나 압박하는 일은 없었다.[8] 다만 이 장면은 당시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의 주필 김대중(기자)[9] 이 PD수첩의 PD들이 운동권 출신이라며 까댄 것을 모티브로 삼은 것.
6. 여담
작중 초반 김이슬이 이장환 박사팀이 줄기세포를 조작한 방법을 자신만만하게 설명하지만, 윤민철에게 그렇게 머리 좋다는 양반이 일반인들도 좀만 공부하면 알 수 있는 그런 허술한 방법으로 조작했겠냐며 핀잔을 받는데 나중에 가서 보면 진짜 그 방법이다. 실제로 처음에 전공자들은 그게 조작인줄은 상상도 못하고 '황우석 교수가 황당한 실수를 했구나'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황우석도 실수라서 이미 정정을 했다고 언플을 했지만 결국엔 구라로 밝혀졌다.(...)
7. 관련 문서
[1] 사실 논문과 DNA가 다른 바꿔치기였다.[2] 사실 몰리는 진짜였다. 이장환 박사는 후에 몰리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한다. "너무 멀리 왔어.(중략) 하나를 보여주면 둘을 원하고 둘을 원하면 셋을. 사람들은 항상 그 이상을 원해. 멈춰야할 때를 놓쳤어."[3] 정말 쓰잘데기 없는 소리이지만 이때 이도형이 탄 자전거는 몰튼이다. 집에서 철사 휘면 만들 수 있게 생겼지만 생각보다 비싸고 미니 스프린터임에도 몰튼만의 특이한 서스펜션을 달아 속도에 영향이 거의 없는 서스펜션을 만들어 꽤 편하다. 가장 저렴한 TSR-2도 국내 가격이 200만 원이 넘는데 저렇게 밖에 세우면 어쩌나 싶다.(...) 연구소 월급이 엄청나게 빵빵한 모양.[4] 논문 조작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이도형이 자살까지 시도했던 적이 있으므로, 친구를 배려해 이전까지는 윤민철에게 밝히지 않았던 것.[5] 현실의 BRIC 포지션인 듯 하다. [6] 사장의 배우는 장광이다. 청와대에서 누굴 협박한다고 지금?[7] 우리는 방송의 주인이 국민임을 명심하고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진실만을 전달한다. 우리는 헌법과 방송법이 정한 바에 따라 편성과 보도, 제작의 자유를 가지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자유를 지킨다.[8] 오히려 노무현 대통령은 PD수첩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를 우려하는 멘트를 함으로써, 간접적으로 PD수첩으로 대변되는 언론인들이 지나친 압박을 받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 덕에 여론에 두들겨맞고 할 수 없이 옹호로 선회했지만...[9] 전 대통령과 한자까지 같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다[10] 이 사건이 일어날 당시의 MBC 사장이었다. 이 작품에서 방송사 사장 역할을 맡은 배우는 장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