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1. 개요
쌍떡잎식물 측막태좌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 장수꽃·병아리꽃·오랑캐꽃·씨름꽃·앉은뱅이꽃이라고도 하며, 한국·시베리아 동부·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2. 호칭에 대해
겨울나라에 갔던 제비가 돌아오는 무렵에 꽃이 핀다고 제비꽃이라 부른다는 설, 꽃의 모양과 빛깔이 제비를 닮아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꽃이 필 무렵 오랑캐가 자주 쳐들어와서 붙었다는 설과 꽃의 생김이 오랑캐의 머리채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설이 있다. 앉은뱅이꽃은 키가 작아 앉아있는 것 같다고 해서, 반지꽃은 꽃으로 반지를 만든대서, 장수꽃과 씨름꽃은 꽃 모양이 장수들이 씨름하는 것 같아서, 병아리꽃은 병아리처럼 귀여워서 각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자로는 이야초(二夜草)라고도 하는데, 두 개의 밤이란 뜻이다. 어원은 일본의 만요슈에 포함된 야마베노 아카히토(山部赤人)의 시에서 나온 걸로 추정되는데, 꽃을 바라보니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하룻밤을 새워가며 바라봤다[1] 라는 구절에서 일야초(一夜草)라 불렸다가 하룻밤도 모자라 더 바라보고 싶다는 뜻으로 이야초(二夜草)가 되었다는 게 일본인들 블로그의 추측이다.
3. 생태
들에서 흔히 자란다. 높이 10cm 내외이다. 원줄기가 없고 뿌리에서 긴 자루가 있는 잎이 자라서 옆으로 비스듬히 퍼진다. 잎은 긴 타원형 바소꼴[2] 이며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꽃이 진 다음 잎은 넓은 삼각형 바소꼴로 되고 잎자루의 윗부분에 날개가 자란다.
꽃은 4∼5월에 잎 사이에서 꽃줄기가 자라서 끝에 1개씩 옆을 향하여 달린다. 꽃빛깔은 짙은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고 꽃받침잎은 바소꼴이나 끝이 뾰족하며 부속체는 반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잎은 옆갈래조각에 털이 있으며 커다란 꿀주머니가 있다. 열매는 삭과로서 6월에 익는다.
6월 이후에는 꽃을 피우지 않고 단성생식을 하는 열매를 맺는다.
4. 품종종류
- 삼색제비꽃: 흔히 팬지라고 부르는 관상종.
- 흰제비꽃
- 노랑제비꽃
- 남산제비꽃: 흰꽃과 갈라진 잎이 특징.
- 고깔제비꽃: 잎 모양이 고깔모양.
- 단풍제비꽃: 잎이 단풍잎처럼 갈라져있다.
- 알록제비꽃: 둥근 잎에 무늬가 있고 뒷면이 붉다.
- 왜제비꽃
- 뫼제비꽃
- 털제비꽃
- 콩제비꽃
- 선제비꽃: 70cm 높이로 가녀리게 자라며 개체 몇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이다.
5. 이야깃거리
- 바이올렛 에버가든에서 주인공인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이름인 '바이올렛'은 이름이 없던 그녀를 위해 그녀의 상관인 길베르트 부겐빌리아가 꽃의 신을 상징하는 꽃인 제비꽃을 따서 이름을 지어준 것이다.[3] 이 때문인지 공식 일러스트 등에서는 바이올렛이 제비꽃과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
- 나폴레옹을 상징하는 꽃이라고 한다.
- 유럽에서는 아테네를 상징하는 꽃이었으며 고대 로마 시대에는 장미와 더불어 흔히 심었다. 그리스도교 시대에는 장미·백합과 함께 성모 마리아께 바치게 되었는데, 장미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백합은 위엄을 나타내며 제비꽃은 성실과 겸손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 꽃말은 겸양(謙讓)을 뜻하며, 흰 제비꽃은 티없는 소박함을 나타내고 하늘색은 성모 마리아의 옷 색깔과 같으므로 성실·정절을 뜻하며 노란 제비꽃은 농촌의 행복으로 표시하고 있다. 이 외의 꽃말은 영원한 우정, 성실, 덕행, 겸양, 진실한 사랑, 나를 생각해 주세요 등이 있다.
- 이용악이 오랑캐꽃이라는 제목의 시를 썼다. 조선의 예방전쟁에 걸핏하면 갈려나가던 오랑캐의 입장에 빗대어 일제 치하 조선의 모습을 표현.
-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이라는 책에서 김홍도의 황묘롱접도를 설명하면서 그림 하단부의 제비꽃을 가리켜 노인들이 쓰는 효자손과 닮아서 뜻하는 대로 된다는 여의꽃이라고 불리기 때문에, 그림에 제비꽃이 들어간 것은 뜻하는 바가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해석했다.그림보기
-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공주 천명이 독화살을 맞고 사경을 헤매자 임시방편으로 제비꽃을 따오라고 시킨 장면이 있다. 약간의 해독기능이 있다고 한다.
-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본인의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기도 하다. 튀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자리를 지켜주는 팬들의 모습이 제비꽃을 닮았다고 느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제비꽃의 꽃말이 사랑이기도 하다.
[1] 春の野に すみれ摘みにと 来し我ぞ 野をなつかしみ 一夜寝にける[2] 여기서 '''바소꼴'''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타는 촛불과 같은 모양으로 보면 된다. '''바소'''의 본뜻은 옛날 한의학에서 종기가 난 부위를 찢는 데 쓰던 침 이름이며, '피침'과 같은 말이다.[3]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대포 옆에 서 있는 나무 밑에 있던 제비꽃을 보고 지어주었다. 전쟁의 도구였던 그녀가 도구가 아닌 평범한 사람, 여자가 되기를 바라며 지어준 듯 하다. 공통적으로 ‘그 이름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