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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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컴의 훌륭한 예시.''' 2000년대 초반의 전형적인 보급형 컴퓨터로, '''1998년'''에 출시된 인텔 멘도시노 기반 셀러론이 탑재된 PC에 '''2001년'''에 출시된 윈도우 XP를 설치한 모습이다.
1. 개요
2. 386~486 시절
3. 연배와 성능
4. 부품 재활용
5. 저사양 컴퓨터를 위한 조언


1. 개요


  • 朝鮮+computer = 조선시대 컴퓨터
  • 영어: Wooden PC (목재 PC), Toaster (토스터기), Potato PC (감자 PC)[1]
2000년대 초반 멀티플레이 게임을 하는 유저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안 좋은 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해 로딩이 느린 유저를 까면서 생겨난 단어로, '''조선시대에나 쓰였을 법한/조선시대 유물을 가져온 것 같은''' 컴퓨터라는 뜻이다.
컴퓨터가 처음 등장한 게 '''1940년대'''이고, 그 이전에는 조선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도 컴퓨터는 없었기 때문에, '조선'이라는 접두어는 그냥 오래되고 낡았다는 의미밖에 없다. 한 단계 시대를 낮춰서 고려컴, 그보다 더 낮춰서 신라컴, 발해컴, 고구려컴, 백제컴, 훨씬 더 낮춰서 고조선컴, 북한의 열악한 경제 상황에 빗대어 북조선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침 낡은 것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인 '고리짝'의 어원이 고려++적('때', '시절'을 뜻하는 고유어)의 발음이 변한 것이라는 추측이 있기도 하다. 유사하게 사용되는 단어로는 에니악이 있는데, 구형 컴퓨터를 먼 옛날의 컴퓨터인 ENIAC의 성능에 빗대어 폄하하는 것, 즉 매우 오래되고 느린 컴퓨터라는 의미다.
P2P로 운영되는 멀티플레이 온라인 게임들의 유저들 사이에서는 아직까지도 종종 쓰이고 있는 단어이다. 방장의 컴퓨터나 회선 상태가 나빠 로딩이 느리거나 로딩 시 방이 파괴되면 유저들이 격분하여 조선컴이라는 욕질을 시작한다. 보통 서로 간의 접속 상태가 반드시 좋아야 하는 젬파이터, 던전 앤 파이터,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서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다. 젬파이터 같은 경우는 신라컴, 석기컴이라는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초중딩이 많이 몰려 있는 온라인 게임 등에서 접속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이 자주 발생하면 파티원 등에게 '''꼭 듣는다.'''
영어권에서는 Potato 와 동급의 단어라 볼 수 있겠다. 이 쪽은 고물 컴퓨터 혹은 전화기로 찍은 저화질 인터넷 영상에 potato로 찍어서 이렇다고 덧글이 달리던 meme 에서 시작했다.

2. 386~486 시절


당시에는 컴퓨터의 성능 발전이 매우 빨랐기 때문에 새로 산 컴퓨터라 해도 2~3년만 지나면 성능이 크게 뒤쳐지는 퇴물이 되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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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286 대비 체감속도
'''실제''' 처리속도
80386DX+
73.4MHz
(약 6배)
40MHz
80486DLC
106MHz
(약 9배)
33MHz
80486SX
117MHz
(약 10배)
25MHz
80486DX
168MHz
(약 14배)
33MHz
80486DX2
293.6MHz
(약 '''24배''')
50MHz
80486DX2+
391.6MHz
(약 '''33배''')
66MHz
1993년의 최신 컴퓨터로, 당시 윈도우 3.1를 설치할 수 있었고 이후 둠 2, 워크래프트가 실행 가능했던 사양이었다. 그리고 1993년이면 물가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데 최저임금이 시간당 천원 수준에 불과했고, 2019년 기준 1500원에 달하는 월드콘이 고작 300원(..)에 판매하던 시절이다. 즉 돈가치가 2019년 대비 체감 비용이 서너배 이상이다. 즉 보수적으로 잡아도 표에 나온 제일 싼 컴퓨터도 현재가 기준 400만원 이상, 제일 비싼건 700만원(!) 이상의 지출과 맞먹는다.[2]
80386DX, 4MB 램, 70MB 이상의 여유공간이 있으면 윈도우 95 영문판을 실행할 수 있었다. 한국어판의 경우 실행 가능하려면 램이 최소 8MB가 필요했다(...) 단, 맨 왼쪽의 컴퓨터는 3.5" FDD도 없고 CD롬도 없기 때문에 직접 설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윈도우 95 때만 해도 CD롬 없이 플로피 여러 장으로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3.5" 플로피 버전, 그것도 1.44MB 디스크를 1.8MB로 특수포맷한 디스크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1.2MB인 5.25"로는 설치디스크를 만들기 힘들다. 방법은 파일압축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여 5.25 여러장으로 나눠서 하드에 이미지복사 후 설치하거나, 직렬/병렬 포트를 활용해 CD롬 및 FDD를 연결하거나, 다른 컴퓨터에 하드를 장착하여 윈도우 95 설치본의 CAB 파일을 복사한 후 원래 컴퓨터에서 설치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것이다. 지금은 덜해졌지만 당시에는 윈도우가 완전히 설치된 하드를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는 경우 두 컴퓨터 메인보드 차이 때문에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왼쪽에서 두번째 486DLC라는 기종은 인텔이 아닌 사이릭스(Cyrix)에서 만든 호환칩으로, 이름만 486이지 사실은 386 CPU이며 메인보드의 칩셋에서 386과 486의 차이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저 당시에 잠깐 반짝 했던 아이템이었다. 성능은 보드 구성에 따라 왼쪽에서 세 번째 486SX-25보다는 나은 편일수도 있어서 나름 가성비는 좋았다. 향후 업그레이드 호환성이 형편없어서 그렇지.
광고에서 '처리속도' 칸에 이상한 수치의 MHz(486SX-25가 117MHz)가 있는데, 이는 당대 국내 한정으로 유행했던 80286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기 위한 자체적인 환산 속도 수치지 실제 처리속도가 아니다. 실제 처리속도는 486SX-'''25''', 즉 25MHz이다. 117MHz로 표기했다면 80286 12MHz를 탑재한 PC보다 대략 10배(=117/12) 더 빠르다는 의미다. 물론 CPU 아키텍처가 다르므로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후 저런 표기는 사라졌다.
이런 컴퓨터는 윈도우 95 출시와 함께 빠르게 도태되었다. 하지만 리눅스 컴덕들에게는 2000년대 초까지 살아남았다. 80386에 4MB 램은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는 최소사양이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 사양이면 가정용 라우터 (인터넷 공유기) 및 방화벽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2012년 리눅스 커널 3.8이 나오면서 80386 CPU 지원을 중단했다.
이 시절의 컴퓨터를 네트워크에 연결시키기 위해 Retro WiFi SI와 WiFi 232 같은 시리얼 포트 '''Wi-Fi''' 동글이 출시되었다.

3. 연배와 성능


조선컴이라는 단어가 유행할 당시는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발전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터넷 관련 기술의 특성상 살 때는 최신형 하이엔드 컴퓨터였더라도 '''2~4년만 지나도 조선컴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CPU 기술이 고집적화의 한계에 부딪혀 발전 속도가 느려졌기 때문에 구형 PC라고 쓸모없는 것은 아니며 무어의 법칙은 이미 깨졌다. 샌디브릿지 세대의 쿼드코어(i5-2300, 2400, 2500, 2500K) 이상 모델이라면 CPU와 메인보드는 2019년에도 현역으로 사용 가능하다. 이 모델들은 2020년 현재 2500의 경우 cpu 단품기준으로 25000원 정도에 거래되며 존버하면 그 이하 가격으로도 구할 수도 있으며, i7-2600K는 10만원대의 중고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샌디브릿지(2세대) i5쯤 되면 2016년 나온 GTX 1060도 지원한다. 비록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완전히 끌어내기에는 PCI-Express 연결 속도가 부족하지만 어쨌든 인식도 잘 하고 6~7세대 CPU 사용 대비 75% 정도의 성능은 내 준다. 간단한 사무나 웹서핑 정도만 한다면 샌디브릿지 이전 세대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CPU 성능 향상폭이 줄어든 것과는 별개로, 2010년대부터 모바일 기기로도 풀 브라우징을 하는 경우가 늘고, PDA - UMPC - 넷북의 계보를 잇는 윈도우 태블릿군이 저사양 윈도우 기기로 버티며, MS에서는 모바일 - 데스크탑 - 콘솔의 대통합을 지향하고 있어, 웹서핑 및 OS의 기본적인 작업에 요구되는 CPU 자원은 이전에 비해 오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윈도우 폰을 위한 MS의 준비를 윈도우 태블릿 군이 전부 취한 셈이다.
인텔의 내장 그래픽 성능 및 하드웨어 디코딩 지원 강화와 맞물려, 사무용이나 HTPC에서는 이미 펜티엄이나 셀러론으로도 쾌적할 정도가 되었다. 또한 Windows 7에서 Windows 8로 넘어가면서 MS는 OS에 현대적이고 간소화된 Style UI(구 메트로 UI)를 채용하였는데, 덕분에 이전까지 화려한 UI를 위해 소모되던 시스템 자원을 필요한 곳으로 돌리게 되었다. 지금의 Windows로 있게 해준 Windows 95에서 Windows 7까지 단계적으로 시스템 요구 사항이 얼마나 상승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는 조선컴 사용자들에게는 축복인 셈이다.
사실 Windows Aero의 리소스 사용량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다만 Aero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저사양 컴퓨터는 어디선가 병목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에어로만 켜도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런 컴퓨터들은 OS 구동 자체에서도 '투명도 기능을 켜면 컴퓨터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라고 안내를 해 준다. 정확히는 Windows 체험 지수가 일정 수치 미만일 경우에 표시되며, 체험 지수가 지정되지 않은 경우[3]에도 저 메시지가 나타난다.
다만 그래픽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는 여전히 꽤 빠른 편이다. 벤치마크 기준으로, 2007년경 코어2 듀오급 컴퓨터들이 지포스 8600GT급 외장 그래픽을 장착했을 때 240점, 2010년경 i3/i5 초기형 컴퓨터들이 GTX 460급 외장 그래픽을 장착했을 때 2,600점대라면, 2017년경 PC방에서 사용하는 GTX 1060은 8,800점에 달한다. 종합점수 기준이며, 그래픽 점수는 12000점대. 8세대 i5급 CPU를 사용하면 종합점수 10000점 이상 나온다. 따라서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을 할 경우 구형 그래픽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권장되지 않는다. 나날이 발전하는 성능을 십분 활용하는 게임 기술의 개발로 인해 게이밍 PC는 5년 정도 지나면 조선컴 취급을 받고 있다.
기억장치도 마찬가지로, SSD의 등장으로 이전까지 HDD에 필요 없을 거라고 여겼던 SATA 6Gbps가 예상보다 빨리 대중화되었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PCI-Express에 직결되는 NVMe 규격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NVMe 지원 M.2 단자가 없는 컴퓨터 역시 조선컴 취급을 받게 되었다. 물론 메인보드 차원에서 NVMe 규격을 지원한다면 M.2단자가 없어도 Pci Express - M.2 컨버터를 사용해 쓸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씬 클라이언트 개념을 도입해 똥컴은 사용자의 접속 용으로, 실제 처리는 고성능 서버에서 통합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런 방식들은 학교 컴퓨터실에서 많이 썼다. 2002년 공고 실습용 컴퓨터로 도태된 장비들을 일반 학교 컴퓨터실에서 사용한 사례가 있다. 펜티엄 1~2급의 컴퓨터는 만파식적을 사용해 펜티엄 3 수준으로 성능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이런 방식은 시스템 안정성이 떨어지는 관계로 2000년대 후반 사라졌다.
OS 시대 교체는 컴퓨터의 도태에 큰 영향을 미쳤다. 80286 (1982~), 80386은 1995년까지만 해도 사무용으로 많이 버티고 있었으나 윈도우 95의 도입과 함께 상당부분 도태되었다. 한국어판 윈도우 95 권장사양 486DX+12MB 램. 80386의 경우 최소사양이라 설치는 가능하나 사용하기는 버겁다. 펜티엄 4 3.0에 512MB 메모리와 메인보드 칩셋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컴퓨터들은 2002~2004년경 출시된 기종인데, 2013년에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었다가 XP 지원 중단 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또한 오버워치가상머신64비트(AMD64) 전용 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32비트(x86) OS는 도태되고 있는 중. 대부분의 게임은 비스타 64비트를 기본으로 잡는 경우도 있다.

4. 부품 재활용


구형 CD-ROM 중에는 자체적으로 오디오 출력 단자를 내장한 것이 있다. 또 구형 삼성 센스 노트북 중에는 자체 CD 플레이어를 내장한 모델도 있다. 이를 활용하여 외장 스피커 달고 CD 플레이어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따로 운영체제를 설치할 필요가 없이 곧바로 스피커와 연결하면 된다.
노트북 액정 패널에 AD 보드를 달면 PC용 서브 모니터로 재탄생한다. 노트북 모니터는 무게가 가볍고 얇아서 휴대용 모니터로 개조하거나 DIY용 모니터로 쓰기 좋다. 하지만 2018년에는 중고 15~17인치 LCD 모니터가 1~2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라 AD 보드를 이용한 DIY의 의미가 없다.[4] AD 보드를 사려면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팩스 공유가 가능한 서버용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팩스 서버로 굴리는 것도 가능하다. 모뎀 문서에 서술되어 있듯이 팩스 공유는 서버용 운영체제만 가능하다. 다만, 2010년대 중반 웹팩스가 월 5천원 수준까지 떨어져 가격 경쟁력이 사라졌다.

5. 저사양 컴퓨터를 위한 조언


※ 골동품 수준까지 갈 경우 오래된 컴퓨터의 관리 문서를 참고할 것.
똥컴 문서 참조.
Windows 9x의 실사용시 호환성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로.
[1]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말이다. 감자 전지로도 돌아갈 거 같은 후진 컴퓨터란 뜻. 이와 비슷하게 조금만 접속자가 몰려도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서버를 가리키는 감자서버라는 단어가 있다.[2] 현재 PC를 맞춘다면 보급형은 30만원 이내에서도 가능하며, 100만원 수준이면 메인스트림 초과의 상위 사양을 뽑아낼 수 있고, 150~200만원 정도로도 충분히 준하이엔드~하이엔드 급까지 가능, 200~300만원 이상은 워크스테이션 용도로 맞추는 것 아니면 보기도 힘들다. 물론 돈이 너무 많다면야 돈지랄을 해서 비싼 부품들만 넣는다면 비싸게 맞출수야 있지만...[3] 이 경우 1.0으로 나오거나 'Windows 체험 지수가 지정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나온다.[4] 당근마켓 등 중고 사이트에서는 가끔 예전 모니터를 무료나눔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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