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식품)
主食 / staple food
1. 개요
그 나라에서 식단의 주가 되는 식품. 반대말은 부식이다.
다만 한국과 일본에서는 밥이 확고한 주식으로 자리매김해 있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주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식품이 애매한 경우가 많다.
2. 지역별
주로 아시아는 밥과 난(인도/중동식 빵), 유럽은 빵과 감자와 파스타(이탈리아), 미국은 빵과 고기 등 각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 중 탄수화물의 함량이 높은 종류가 주식이 되는 경우가 많다.[1] 동유럽에서는 호밀빵, 남유럽 지역에서는 리조또나 빠에야처럼 밥을 먹기도 하는 등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중동/북아프리카권에서는 쿠스쿠스의 형태로 먹기도 하고,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옥수수나 카사바가 주식이었으며, 남태평양 일부 지역과 우간다, 콩고에서는 달지 않은 바나나 플랜틴(plantain)을 주식으로 삼는다. 그리고 볼리비아에서는 아예 닭과 감자튀김(!!!)을 주식으로 삼으며, 중국 북부에서는 만터우나 면이 주식이다.
각종 급양규정 상 주식으로 규정된 1종은 백미, 대맥 그리고 건빵 한 봉지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적절히 배합할수 있게 되어있다. 자세한 것은 국가법령정보센터 참조.
3. 식문화간 주식 개념의 차이
한국/일본처럼 주식/부식을 확고히 나누고 주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책 <설탕과 권력>에서는 수수경단과 그걸 찍어먹을 한두 종류의 소스만 '식사'로 취급하며 나머지는 군것질거리로 보는 부족의 사례가 실려 있다. 구운 옥수수 한 포대를 까먹으면서도 "우린 굶어 죽어가고 있어!"라고 외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예는 소수이며, 한국식 '주식' 개념이 전혀 식문화가 다른 기타 문화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는 다소 논란이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은 '반찬'은 아무리 많아도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 보조적으로 섭취하는 식단일 뿐이고, '배를 채우는' 역할은 결국 밥이 맡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빵'이 주식이라고 생각하는 서양 식단의 경우 빵은 주식, 스테이크는 반찬이라고 딱 끊어 정의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라탱, 파스타, 감자요리 같은 걸 먹는 경우의 문제도 남는다. 서양권에서는 아예 곡물류 등을 배제하고 고기류만으로 한 끼를 먹기도 한다. 특히 곡물을 아예 못 키우는 국가나 지역은 그런 경향이 강한데 아이슬란드 같은 한대 지방이나 토지를 개간하기 전인 서부개척시대의 미국이 그 예다.
사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주식과 부식의 개념은 동아시아 중에서도 한국과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보기 힘들다. 당장 중국만 가더라도 식사에 밥이나 빵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규칙이 없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식사에는 반드시 밥이 있어야 했고, 특히 한국은 이 특성이 더욱 강했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하나의 완성된 요리를 섭취한다는 개념이 강한데, 한국과 일본은 특이하게도 요리가 부식(반찬)이고 요리가 아닌, 그 자체로는 별다른 맛도 없는 게 주식이다. 즉, 대개 ''''요리를 섭취하는 것 = 식사''''인 점에 비해 한국과 일본은 ''''요리와 주식을 모두 섭취하는 것 = 식사''''인 셈이다.
중동권을 보아도 빵과 생선, 고기, 밥 등을 다양하게 먹지만 주식과 반찬이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서양의 'main dish'는 '요리'에 들어가지, 동아시아식 '주식'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불고기백반을 예로 들면, 한국인은 '주식'을 '밥'으로 인식하지만 서양인은 'main dish'를 '불고기'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이 경향이 예전보다는 약해졌어도,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밥 없이 무언가를 먹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편이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밥이라는 것이 별 맛도 없어서 반찬 없이는 홀로 서기도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중요시했는데, 이와 관련한 사례가 밥#s-5 문서에 소개돼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 바로 이 특성 때문에 한국어를 가르칠 때 '주식'과 '부식', '반찬'이라는 단어를 어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 종종 생긴다. 아예 '반찬'은 'banchan'으로 그대로 쓰일 정도다. '주식'을 영어 'main dish', '부식' 및 '반찬'을 영어 'side dish'에 대응해 가르치면 의미가 곡해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영어로 'main dish'라고 하면 다른 것 없이 그것만 있어도 식사가 가능한 것, 말 그대로 '식사의 주인공'을 말하는데, 한국의 '주식'은 'main'의 의미는 분명히 있으나 특이하게도 혼자서는 아무런 맛도 없고 별볼일없어서 반드시 '반찬'과 어우러져야만 하기 때문에 'main dish'로 번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이다.
[1] 인간에게 필요한 3대 영양소의 비율은 대체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 순으로 3:2:1이다. 즉 탄수화물이 가장 많이 필요하고, 또 보통 주 칼로리 공급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