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빵

 

1. 빵
1.1. 개요
1.2. 한국
1.2.1. 건빵을 맛있게 먹는 법
1.3. 북한
1.4. 일본
1.5. 서양
1.5.1. 육군
1.5.2. 해군
1.6. 창작물
1.7. 기타
1.8. 관련 문서

Hardtack

1.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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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어쩔 수 없이 섭취하던 밋밋하고 딱딱한 비스킷'''[1]
왼쪽부터 차례로 - 고대 이집트 선원들의 '두라'(dhourra cake), 로마군의 '부켈룸'(buccellum), 리처드 1세 십자군의 '무슬린의 비스킷'(biscuit of muslin), 영국 해군의 '쉽 비스킷'(ship biscuit), 남북전쟁기 북부 육군의 '하드택'(hardtack), 일본 육군의 '칸판'[2](乾パン kanpan), 러시아 해군의 '갈레타'(Галеты / Галета galeta), 하와이 주민의 '크래커'(cracker), 탐험가들의 건빵.

1.1. 개요



밀가루가 주 재료이며, 수분 함량이 6% 이하가 되도록 구워 바짝 마른 ''''''이다. 반죽은 보통 빵과 거의 같지만 수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있는데 그냥 두 번 구워 수분을 제거하는 비스킷과는 달리 수분을 한계까지 제거한다. 그래서 세균이 번식하기 힘든 데다 가벼워 휴대와 장기보관이 용이해 옛날부터 현대까지 애용되는 비상식량이자 보존식품이며 전투식량을 대표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수분 없는 바싹마른 구운 밀가루빵'이라는 개념 자체는 상당히 예전부터 있었지만 현재의 '건빵' 원형격인 '십 비스킷'은 고대 로마시대에 개발된 것으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밀이 주식인 유럽환경에서 긴 항해동안 배(ship)에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식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미각의 즐거움을 크게 주지 않는 음식이라는 점은 고대든 현대든 거기서 거기였는지 고대 로마의 항해사들과 선원들도 십비스킷에 애증을 가졌다는 식의 기록이 꽤 잘 나온다.
현대 한국군에서 보급되는 건빵은 겉에 인쇄된 유통기한은 일단 수개월이지만 실제 먹을 수 있는 기한은 3년이고, 밀봉된 봉지 그대로 보관하면 3년 이상 지나도 곰팡이가 슬지 않은 멀쩡한 상태라 건강에 문제없이 먹을 수 있다. 코스트코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파는 건빵은 봉지 표면에 적혀있는 유통기한이 1년이 넘는다.
대한민국에선 징병제를 실시하기 때문에 군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증식(增食)용으로 배급하는데, 말 그대로 식사로 부족할 거 같으면 이걸로 배를 채우라고 주는 것으로 맛스타와 함께 군대식량 필수요소로 군림하고 있다. 다만 보급 사정이 크게 좋아진 오늘날에는 군대에서도 대체식량보다는 과자와 같은 기호품 취급을 받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도 먹는 사람이 없어서 배낭에 잔뜩 넣어서 휴가나오면 간부들이 이상하게 보는 동시에 또 없애줘서 고맙다는 눈빛도 같이 보인다. 가끔 군대에 있는 병사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택배를 보낼 때 이 건빵을 넣어주기도 한다. 원래 건빵도 군용 마크가 찍힌 보급품으로서 원칙상으로는 외부 반출이 금지되어 있지만 먹는 사람도 별로 없고 그렇게 중요한 물건도 아니라서 대부분의 간부들은 눈감아 주는 편이다. '''적 특작부대 입장에서도 쌀에다가 독푸는게 더 쉽고 가성비도 좋지, '''일일히 뜯어가면서 먹을지 안먹을지 보장도 없는건빵에 독푸는건 미련한 짓이다. 보급라면하고 같이 맛없는 애증의 물건인지라.(군용품 최저가 낙찰은 콜오브 듀티 사망시 대사에도 나오는 세계적인 암묵의 룰이다.) 없애주면 보급관은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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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용 건빵'''
건빵이라는 단어 뜻 그대로 수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꾸역꾸역 먹기는 힘들며 과자처럼 하나씩 꼭꼭 씹어먹거나 물이나 음료수 등 마실 것과 같이 먹어야 먹기 쉽다. 일부 건빵에 별사탕을 넣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사탕으로 침이 고이도록 하여 건빵을 먹기 쉽도록 하려는 것이다.
애매하게 작은 크기 때문에 빨리 먹기 쉬울 것 같지만 여러 개를 한번에 입에 넣고 씹는 순간 입안의 모든 수분을 빨아들이는 느낌이 나며 퍽퍽해서 좀처럼 씹기도, 삼키기도 어렵다. 물을 마시지 않고 하나씩 씹어먹을 때 1분 안에 먹을 수 있는 양은 7개 내외로, 스펀지에서도 직접 실험해본 결과 그나마 7개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악질 선임병들은 이렇게 먹기 힘든 특징을 이용해 후임병들에게 식고문을 가하기도 한다. 건빵을 물이나 우유도 없이 마구잡이로 먹이는 것으로 군대에서 행해지는 식고문 중 하나다. 워낙 구식인 가혹행위라 코렁탕처럼 상징적 의미로 남아 있고, 현 국군에서 볼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욕먹는 해병조차 식고문은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빵, 냉동식품 등으로 한다.
뻑뻑하다는 것을 이용해서 학교 축제 등에서도 사행성 부스에 쓰인다. '몇 십 초 내에 몇 개 이상 먹으면 만원 드립니다'라는 식으로. 빨리 먹으려고 건빵을 대충 씹거나 씹지도 않고 삼키다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이는 건빵뿐만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마찬가지다.
각종 급양규정 상 군대의 주식(흔히 '1종')은 (백미), 보리쌀(대맥) 그리고 건빵(1봉지 단위)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적절히 배합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자세한 것은 국가법령정보센터로.
일명 '건빵 다이어트'라는 식이요법이 알려져 있다. 칼로리 대비 포만감이 높음을 이용하며, 일부 끼니를 건빵과 우유, 계란으로 때우는 것이다. 다만 건빵도 탄수화물이니만큼 많이 먹으면 살 찌긴 똑같다. 무엇보다 식이요법 중에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일부 체질에만 맞는 경우가 많으므로 살을 빼고 싶다면 나무위키를 맹신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보자.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쌀포대처럼 생긴 10kg 이상의 대용량 건빵, 1kg 정도의 튀김건빵을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이 저렴하여 과자 대용품으로 사 먹을 정도.

1.2.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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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Hardtack이 건빵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들어온 것은 일본의 근대기에 일본 육군에서 만든 건면포(乾麺麭)[3]라고 한다. 일본 육군이 처음에 비상식량으로 서양식 건빵을 도입했다가 병사들의 엄청난 불만에 직면했고, 이후 병사들의 기호에 맞추는 과정에서 개량되어 원판과는 달라진 것. 자위대에서는 지금도 전투식량으로 건빵이 지급된다.
그러다가 일본의 제과점에서 일하던 한국인 제빵사 이순택이 건빵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해방 이후 민간인에게 판매한 것이 인기를 끌자 대한민국 국군에서도 공급되어 건빵이 정착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전쟁 때 이순택 씨가 북한군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북한 조선인민군에다 강제로 건빵을 공급하다 대한민국 국군에게 구출되면서 다시 건빵을 국군에 납품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조선인민군도 건빵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장병 1인당 하루 1/3봉지인 80g이 지급되었는데, 이를 위해 사단별로 건빵을 만들어서 지급했다. 사실 그 당시 국군의 주머니 사정상 증식이라기보다는 주식에 가까웠다. 1952년 초부터는 서울에 건빵공장이 세워져서 한국군의 수요를 충당하였다. 당시에는 실탄의 은어이기도 했다.
한국군 보급 건빵 1봉지의 규격상 건빵 100g(밀건빵 405kcal, 쌀건빵 437kcal)에 별사탕 5g(20kcal)이 동봉된다.
밀건빵 성분은 아래와 같다.

밀가루 53.87%, 팽화미 13.47%(수입산), 설탕 14.08%, 식염 0.98%, 쇼트닝 5.82%, 기타전분 : 옥수수3.98%, 탈지분유 3.06%, 계란 3.06%

그 뒤에 성분이 바뀐 쌀건빵이 새로 나와 밀건빵과 섞여 보급되었는데, 쌀건빵의 성분은 다음과 같다.

밀가루 31.61%, 쌀가루 30%(국내산), 설탕 14.01%, 식염 0.95%, 쇼트닝 7.6%, 활성글루텐 4.44%, 기타전분 : 옥수수3.92%, 탈지분유 2.67%, 계란 3.09%, 산도조절제 1.69%, 효소제 0.02%

사제 건빵과 성분 차이는 사제 건빵은 옛날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보리 등을 첨가하는 것이 많은 반면 군대 건빵은 국내의 잉여 생산분을 처리하고 의무 수입되는 쌀을 소비하기 위해 쌀이 들어가는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때문인지 보통 사제보다 식감이 좋고 단맛이 조금 강해서 더 맛있다는 의견도 있다.
보급건빵인 밀건빵과 쌀건빵은 재료 차이 때문인지 식감이 다른데, 밀건빵이 좀 더 단단하고 씹을 때 찰진 반면 쌀건빵은 약간 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나지만 씹을 때 찰기가 덜하고 약간 쌀가루 같은 입자가 입 안에 남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시판되는 건빵 중에 그리 유명한 업체도 없는 데다가 군필자들의 추억 보정도 있는 고로 군용 물품 중 인기가 많은 몇 안 되는 품목이다. '''전투복의 바지 옆주머니를 '건빵 주머니'라고 부를 정도다.''' 어찌나 뿌리깊게 박혔는지 이걸 정식 명칭으로 아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서 군용으로 납품되는 건빵은 신흥식품과 상일푸드 두 곳에서 생산된다. 그리고 다른 군납품들이 으레 그렇듯 포장만 바꿔서 민간에서 판매하는 건 이 건빵도 마찬가지다. 신흥식품에서 나온 건빵의 민수판매용인 "일등병 건빵"이 2010년에 '''홈플러스 PB(자체브랜드)상품'''으로 판매된 적이 있다. 군용 대신 일등병이라 써있고 홈플러스 로고가 찍힌 거 빼고는 논산 육군훈련소 등에서 보급 나오는 군용과 동일하다. 그리고 신흥식품 제품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민간판인 을지연습 때 몇몇 기관에서는 전투식량과 함께 불출된다.
해당 내용
위의 사진의 건빵은 대명식품에서 한 때 만든 민수용품으로, '''군인연료'''라고 씌어있다. 임진각 휴게소 인근 매점에서 민수판매하는 가격은 1000원.
이것 아니라도 인터넷 판매 등으로 두 회사 제품 모두 쉽게 구할 수 있다. 대명은 진짜 사나이 같은 예능 프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재미를 좀 봤는지 나중에는 아예 건빵명가라는 타이틀까지 붙여 기존의 2종류의 건빵 외에 검은깨건빵, 땅콩건빵, 부추건빵 등을 팔고 있다. 가격은 40개들이 박스로 계산했을 때 1봉지에 5~600원 정도.
2014년에 들어 바뀐 점이 있는데, 봉지 색깔이 약간 변하고 건빵의 맛이 좀 더 고소해졌다. 마치 시판되는 제크에서 소금이 조금 빠진 맛과 비슷하다. 그리고 과거 별사탕 특유의 쇳내가 사라졌다.
2019년 들어 새로 보급되는 종류가 생겼다. 군용 마크 붙은 정식 군납 건빵으로, 참깨건빵과 야채건빵[4]이 보급되었다. 기존 밀건빵 쌀건빵에서 용량이 좀 작아지고(85g) 맛이 과자랑 비슷해졌다. 상술한 민수용 건빵을 반대로 군납화한 듯. 논산 육군훈련소뿐 아니라 일선 부대들, 그리고 공군 등 타군에도 다 보급되고 있다.
군용 건빵은 흔히 파는 추억의 건빵에서 바닐라향을 조금 뺀 다음 쫄깃해지고 달아졌다. 처음에 반 봉지는 먹다 보면 추억의 건빵보다 맛있다. 그리고 의외로 전부 밀가루라 배도 부르다. 그러나 별사탕이 지뢰이다. 추억의 건빵의 별사탕은 달고 침이 고이는 정도지만 여기는 그 별사탕을 올리고당에 넣고 졸인 것이다.
한국에 건빵을 처음으로 알린 건 1920년 한국 최초의 양과자점 메이지야(明治屋)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광역시 북성로 미나카이 백화점 옆에 있던 이마사카(今阪) 제과점 종업원 출신 진병수 사장이 창립한 수형당(秀亨堂)에서 한국인 주도로는 최초로 건빵을 팔기 시작했다. 한국군 창설 초기, 일본군 출신 한국군 고위 장교들의 주도로 건빵이 한국군의 전투식량이 되었으며 각지의 제과점이 이를 납품하며 성장하였다. 특히 그 중 가장 크게 성장한 것이 해태제과이다.[5]
한국군은 쌀이나 보리의 함량이 크게 늘어나도록 건빵을 개량했는데, 이 때문에 일본식 건빵과 한국식 건빵은 배합비와 보존기간에서 차이가 생겼다.
도시전설로 건빵만 먹고 나중에 물을 마셨더니 배가 터져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물론 거짓이다. 사실 인간의 위장 구조상 속에서 내용물이 부풀어 오르면 배가 터지는 게 아니라 구토를 해서 게워낸다. 사실 이런 식으로 밀가루 반죽이 뱃속에서 부풀어오르면 속이 엄청나게 거북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 영화 인생을 보면 밀가루로 만든 만터우 7개를 먹고 따뜻한 차를 마신 노의사가 거의 의식을 잃는 것이 나오는데, 뻥은 아닌 셈. 또 KBS 스펀지에서는 미역을 계속 집어먹다가 위장에서 불어 응급실에 실려가는 사례를 소개한 미역괴담을 소개했는데[6] 터지기는커녕 줄창 구토만 해 댔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채널Mythbusters에서 동물의 위장으로 이런 비슷한 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위장이 터지지 않았다. 그런데 황석영의 수기 중 훈련소 시절 건빵을 과하게 먹고 물을 마시고 자다가 죽은 동기 얘기가 나온다. 구토물로 인해 기도가 막혀 죽은 것인지 어쩐 건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위험하긴 한 모양.
군대에는 첨가된 별사탕이 정력감퇴제라는 소문이 있지만 당연히 '''사실 무근.''' 군대에 들어간 병사들이 발기가 잘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우스갯소리인데, 실제로는 정신/육체의 피로 때문이다. '''뭣보다 대한민국 국군은 그딴데 쓸 돈 따위 없다.'''[7] 또한 별사탕의 가운데에 들어있는 작은 알갱이를 정력감퇴제라고 지목하는 때가 있는데 실은 별사탕의 제조 공법상 들어가는 설탕 씨앗이다. 당장 별사탕의 제조 과정을 보면 45도 정도로 기울어진 거대한 솥을 약한 불로 가열하면서 서서히 돌리며, 그 사이 녹인 설탕물을 전용 기구를 이용해 완성될 때까지 며칠 동안 가늘게 뿌려 별사탕의 크기를 점점 키워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설탕 씨앗은 반드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이 설탕물이 뭉쳐지는 핵으로 좁쌀 등을 썼기 때문에 별사탕을 쪼갰을 때 가운데 황갈색 알갱이가 보였고, 이것이 "정력감퇴제가 아니냐?" 라는 식으로 의심을 하게 된 것.
요즘엔 기술이 개량되어서 설탕 자체가 핵이 되어 따로 핵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와 상관없이 군대의 각종 음식에 문제의 감퇴제를 섞는다는 뜬소문은 대를 이어 사라지지 않고 이어져 가고 있다. 근래엔 주로 콩나물이나 맛스타가 의혹을 샀다. 아마도 특유의 화학조합물 맛 때문이었던 듯. 맛스타가 미닛메이드로 교체된 다음부터는 그런 소리가 사라졌다. 혹은 정력 감퇴제를 넣는 게 아니라 특정 재료가 자주 나오면 그 재료에는 정력을 감퇴시키는 성분이 있다는 버전도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윤광웅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의 대담 도중 이 사실을 묻는 촌극이 발생했고 장관은 자신도 현역 시절에 그런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보고받지 못했다고 한다.#
증식용 외에 전투식량으로 나오던 건빵이 있었는데, 용도별로 별도로 나오는 게 아니라 납품하는 유통업체가 달라서 다른 건빵이 존재하는 것이다. 보통 사령부 단위로 달라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별마크가 찍힌 누런 마분지 봉지를 사용했다. 해당 봉지는 요즘 팔리고 있는 ' 추억의 건빵' 이라는 제품의 포장과 흡사하다. 검정 단색의 인쇄로, 앞면은 국방부 마크와 군용건빵 로고, 제조회사명 등이 있고, 뒷면엔 주로 반공 문구나 군인 정신을 고양하는 문구 등이 적혀있었다. 이 봉지 안에 건빵과 미숫가루별사탕이 동봉된 형태였다.
동일한 포장과 구성으로 '''전투경찰용'''과 '''교도소용''' 건빵도 존재했다고 한다. 증식용 건빵 두 봉지쯤 되는 양에 별사탕이 빠지고 미숫가루만 들어갔으며, 포장에는 국방부 별마크 대신 각각 경찰마크와 교도소용이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물론 교도소용은 수감자들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폐지된 교정시설경비교도대에게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건빵도 유통기한이 있다 보니 기한이 다 되면 재소자들에게 식사 대신 나가는 일도 있었다.
전투식량용은 증식용에 비해 씹는 느낌이 거칠고 푸석거리는 편이다. 지금은 보려야 볼 수 없는 먹거리지만 1980년대 초반까지는 현역병이 아닌 동원예비군들도 군용 건빵을 보급 받았으며, 훈련 다녀온 아빠들의 자식들 간식 선물로 호평받았다고 한다.

1.2.1. 건빵을 맛있게 먹는 법


  • 과거부터 나오던 부식인 까닭에 맛있게 먹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군대리아 나올 때 같이 나오는 치즈/을 올려 먹는 방법, 우유(바나나우유, 딸기우유, 초코우유도 가능)와 섞거나 자판기 커피를 부어서 건플레이크[8]나 건빵뽀글을 만들어 먹는 방법부터, 심지어는 잘게 부숴서 우유, 제티와 함께 섞은 뒤 전자렌지에 돌려서 을 만들어 먹는 방법도 존재한다. 공군 공식블로그의 예시. 서양 건빵도 이렇게 반죽한 다음 건포도 따위를 섞어 가열해 디저트로 만들어 먹는 레시피가 있었다. 부대에 따라 마요네즈에 찍어 먹는 곳도 있다. 건플레이크 조리법 중에는 건빵을 우유에 잘게 부순 후 이나 마멀레이드를 타서 먹는 것도 있다.
  • 건빵으로 간단하게 을 만들 수 있다. 쌀이 많이 들어간 군용 건빵으로 만들면 더욱 좋은데, 일단 냄비에 찬물과 건빵을 같이 넣은 후 끓이면 건빵이 물에 불다 못해 풀리면서 죽처럼 변해간다. 물이 끓으면 불을 약하게 하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어주면 건빵이 완전히 풀려서 죽으로 변한다. 스프 느낌으로 먹고 싶다면 별사탕과 설탕을 넣어 달게 만들고, 아니면 증식으로 나온 라면스프를 넣고 짭잘하게 만들어도 좋다. 라면스프를 쓰기엔 좀 거시기하다면 소금, 후추나 깨소금, 간장 등을 취향 따라 넣어서 간을 맞춰도 괜찮다. 그 외에 염장육 문서에도 언급된 보존용 고기[9]와 채소를 잘게 다져 넣는 것도 좋은 방법[10]. 다만 채소는 따로 손질해야 하기에 약간은 수고로운 편. 참고로 이렇게 건빵을 죽으로 만드는 요리법은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매우 오래된 요리법이다. 자세한 건 서양 건빵 부분에 후술. 다만, 죽처럼 걸쭉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갈린다.
  •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카투사MRE 등에 들어있는 땅콩버터와 건빵을 같이 먹는 방법도 있다. PX 등에서 민수용 땅콩버터를 구해다가 찍어먹으면 상당히 맛있다. 땅콩버터의 고소함이 건빵과 잘 어울리며, 한국군에서 증식으로 주는 건빵도 땅콩버터에 찍어 우유와 함께 먹으면 다른 음식을 먹는 기분이다.
  • 건빵을 잘게 부숴서 우유를 붓고 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잘 구우면 팬케이크 맛이 난다.
  • 보급용으로 나오는 컵라면에 건빵을 말아서 먹으면 생각보다 맛있다. 라면국물을 흡수한 건빵은 입자 사이사이에 수분이 스며들어 조직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마치 우동유부와 같이 부들부들한 식감을 느낄 수도 있다. 라면국물을 흡수하여 짭짤한 간까지 배어 의외로 궁합이 맞는다.
  •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인기가 좋은 방법은 기름에다 튀겨서 설탕을 뿌려 먹는 것. 물론 군대에서 이럴 때 조리병의 협조가 필요하며, 튀기기 위해서는 그 날 튀김 요리가 나와서 튀김솥에 남은 기름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은 이미 사용한 기름을 재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기름에 담가졌던 원재료의 맛이 건빵에 스며든다는 게 문제. 종종 생선맛 튀김 건빵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최상의 방법은 돈가스오징어 튀김 같은 튀김옷이 입혀진 메뉴가 나온 날 튀긴 건빵으로, 튀김옷의 재료가 건빵과 같은 밀가루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맛이 난다. 이와 비슷하게 고래 포경선의 조업자들이 고래기름에 건빵을 튀겨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건빵을 튀기면 솥이 잘 타서 간부들 중에는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들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이 튀김 건빵은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다. 대형 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구할 수 있으며, 국내 편의점 브랜드 업체인 CU에서도 건방진 건빵이라는 이름의 PB상품으로 출하했다. 가격은 1000원으로, 맛은 그냥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튀겨서 시럽 뿌린 건빵 맛. GS25에서도 MBC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의 공식 상품으로 튀김건빵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가격은 1200원으로 CU의 '건방진 건빵'보다 덜 끈적하고 더 바삭하다. 설탕 대신 소금이나 맛소금을 뿌리는 경우도 있다. 적절하게 소금간을 하면 짭짤하면서도 고소해 제법 맛있어서, 부대에서도 다 달게 하면 질리니까 반 정도는 소금간을 하기도 한다. 특히 치킨이냐 야채 등을 튀겼던 기름으로 건빵을 튀겼을 땐 소금간이 잘 어울린다. 시판 튀김건빵 중에도 이런 제품이 있다.

1.3. 북한


북한군 출신 탈북자의 증언으로는 가끔 보급이 나오는데, 여기처럼 개별포장이 아니라 1인당 10~20알씩 세서 나눠준다고 한다.최근에는 전방부대에게는 봉지 단위로 나가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다만 한국군 건빵처럼 생각하면 안 되는 게 밀가루와 옥수수 가루랑 소금 정도만 섞어 만들고 국군 건빵처럼 계란이나 마가린이 잘 안 들어갔다 보니 진짜 쉽비스킷처럼 딱딱해서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1.4. 일본


19세기가 되면서 서양식 건빵이 아시아에 군용식품으로 전래가 된다. 1868년 일본은 에도 막부를 무력으로 타도하고 천황을 중심으로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이룩하여 쇄국을 하려는 도막파와, 기존 체제인 에도 막부의 쇼군을 중심으로 영국식 의회정치를 도입하고 입헌군주정으로서 개혁을 해나가자는 좌막파가 총칼로 대립하는 무진전쟁이 터진다.
이 때 반란군인 도막파에서는 주먹밥이나 떡 같은 기존 전투식량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에 도막파에서는 보존식으로 빵이 쌀보다 더 유리하다는 점에 착안해서 큐슈지방의 사쓰마 번은 증병(烝餠), 도쿄 북동쪽 미토 번은 병량환(兵糧丸), 혼슈 남부의 조슈번에서는 비급병(備急餠) 등의 이름으로 서양식 건빵을 생산했다. 이것들은 원래 찐빵(증병), 전투식량용 경단(병량환), 비상시용 떡(비급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무진전쟁 기간 동안 서양식 건빵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내전 초기에만 해도 서양식 건빵은 쌀과 떡이 떨어지고 나서야 먹는 보조 비상식의 입장에 있었다. 그야 휴대는 떡보다 편하다지만 먹을 땐 단단한 등 먹기 힘드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1868년 5월 3일, 반란군이 수도인 에도(현재의 도쿄)를 포위하자 에도성의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덜컥 항복해버린다. 처음부터 쇼군은 강경진압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협상을 이끌어내고 싶어했지만 주전파 신하들의 의견에 끌려다녔기 때문에 전의가 높은 편이 아니었다. 에도성은 난공불락의 성이었고 막부군과 친막부파 군대의 숫자가 천황파를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 쇼군이 항전을 선택했더라면 현재 일본은 천황 대신 쇼군이 있는 나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쇼군이 항복함으로써 반란군이 에도에 무혈입성하고 신정부를 수립한다. 쇼군이 항복하고 막부군이 갑자기 반란군이 된 상태. 에도 막부군이 항복하는 형태로 휴전이 성사되었지만 막부파 충신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같은 년 7월 4일, 쇼군파 의용군인 쇼기타이(彰義隊 창의대)와 신센구미를 중심으로 막부 패잔병과 친막부군이 모여 에도의 사찰 우에노 간에이 사(上野 寛永寺)를 점거하고 신정부군에 선전포고한다. 이 때 사가 번과 사쓰마 번을 중심으로 한 신정부군은 사가 번의 신무기 암스트롱 포로 무장한 포병화력을 앞세워 막부 반란군을 진압한다.
이 때 사쓰마 번에서는 에도에서 가장 큰 제과점인 후게쓰도(風月當 풍월당)에 군용식량으로 빵 5000인분을 제조해서 납품하라고 명령했다. 풍월당에서는 서양식 건빵을 참조해서 검정깨를 박은 건빵을 생산해서 납품했다. 이때부터 일본군은 본격으로 건빵을 군용식량화한다.
특히 건빵은 보급 측면에서 천황파에게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서남전쟁(西南戦争 세이난 전쟁)이 일어났을 때인 1877년 3월 당시, 때이른 장마가 내렸다. 17일 간 계속된 비 속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는데, 반군은 폭우로 인해 불을 붙이기 어렵다 보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천황파 신정부군은 건면포(乾麪包:마른 밀가루 떡)라고 불리는 142,000kg의 서양식 건빵을 먹을 수 있었다. 영양 면에서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못 먹고 싸우는 것보다는 확실히 나았다.
세이난 전쟁에서 건면포의 이점을 확인한 일본은 계속해서 건면포를 개량해 나간다. 기존의 건면포는 한 번만 구웠기 때문에 딱딱하지 않아서 운반 중에 부스러지고 박살나는 단점이 있었다. 청일전쟁 즈음부터 여기저기 군사활동이 활발해지며, 일본 정부는 제빵사들을 유럽에 조사단으로 파견해 건면포를 개량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기존의 전투식량으로서는 작전활동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 때 파견된 조사단은 독일에서 두 번 굽는 건빵 제조법을 배워왔고, 이후 서양의 비스킷을 일본식으로 만든 중소면포(重燒麪包)라는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동양식 건빵의 시초이다.
중소면포는 완전한 유럽식 건빵이 아니고 유럽식 건빵 제조법을 일본식으로 바꾼 것이었다. 예컨데 밀가루에 찹쌀 등의 곡물가루를 섞는 등으로.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일단 중소면포는 서양식 건빵과 달리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겉은 퍽퍽하고 속은 촉촉해서 남아있는 수분 때문에 쉽게 물러지고 상하곤 했다. 또한 미국산 박력분을 사용해서 점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밀이 아닌 다른 곡물가루를 섞어서 쉽게 깨지고 바스라지는 단점도 있었다. 1904년 러일전쟁 중에 일본군에 지급되었는데, 맛도 괴이한 데다가 먹으려고 꺼내보면 가루가 되어있어 병사들은 두 번 굽는다는 뜻인 중소(重燒)와 발음이 비슷한 중상면포라고 부르며 이 물건을 기피했다. 일본군은 시행착오 끝에 미국산 박력분을 유럽산 강력분으로 바꾸고 곡물 배합비율을 바꾸어가며 잘 부스러지지 않게 개량해 나갔다. 여기에 감자 전분을 섞어 점성을 높이고, 소금과 설탕, 참깨를 섞어 맛을 개선한 신형 중소면포가 개발되었다. 이는 1914년 1차대전 때 일본군에 지급되었다.
그런데 1905년 러일전쟁 중에 일본의 한 제과점에서 구형 중소면포에 계란과 맥주 이스트를 배합해 발효시킨 뒤 작은 크기로 구워낸 과자를 개발했다. 이 과자에 갑면포(甲麪麭)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사람들은 갑면포라는 이름보다는 마른 빵이라는 뜻의 건빵(乾パン)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1916년이 되자 일본군은 이 건빵 제조기술을 도입하여 중소면포의 크기를 현재의 건빵 크기로 줄이고 계란을 배합하여 빵을 구웠다. 거기다 굽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2개의 구멍을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군인이나 민간인이나 이 빵을 건빵이라고 불렀고 현재 형태의 건빵이 탄생하였다.
이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하여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별사탕러일전쟁 즈음부터 시베리아 출병이다 뭐다 해서 러시아와 한판 뜰 준비를 하면서 혹한지에서의 당분보충을 위해 단당류를 전투식량에 포함시켰는데 당시 자국에서 유행하던 별사탕을 넣어 병사들이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게 한 것. 거기다 별사탕이 하얀색이었는데, 하필이면 눈밭에서 작전하는 병사들에게 눈처럼 생긴 사탕이 들어와서 불만이 생기자 알록달록하게 색깔도 입혀줬다고 한다. 즉 별사탕의 원래 목적은 단순한 기호품이자 열량보충이며 나머지는 부수 효과일 뿐이다.
1920년에 일본이 적백내전에 끼어들면서 이때 한랭지 열량 보급을 위해 건빵에 별사탕 10g를 추가하였는데 이게 반응이 좋아 일본군은 공식으로 건빵에 별사탕을 넣기 시작했다. 1931년 만주침공 때 일본군은 이미 건빵 1인분을 건빵 220g과 별사탕 10g에 보존기간은 7년이 될 것으로 규정하였다. 또한 이 시점에 건빵이 민간인에게 비상식량으로 배급되었는데 이는 시민들에게 전쟁 중이라는 위기의식을 높여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서였다.

1.5. 서양



'''150여년''' 전 남북전쟁 때 만들어진 육군용 건빵.

'''153년''' 된 건빵을 먹는 영상
[11]
각종 전투식량을 먹고[12] 리뷰를 남기는 걸로 유명한 이 유튜버의 말로는 냄새는 오래된 도서관 책과 좀약 같다고 하는데, 맛은 밍밍하지만 크래커와 비슷한 맛도 나고, 물에 불려먹으니 타이어 고무맛이 나며, 커피에 불려먹은 게 그나마 조금 낫다고 한다. 60년쯤 된 크래커[13]들도 많이 먹어봤지만 오히려 153년된 이 건빵이 더 낫다는 평.
오리지널 건빵은 이보다는 크래커에 가깝다. 그냥 크래커를 사와서 꺼내면 갓 구운 전통식 건빵의 맛과 동일하다 여기면 된다. 건빵의 역사
일반 식빵이 추운 겨울 날씨와 건조한 기후 때문에 건빵이 되는 일도 있다. 제정 러시아 멸망 후 광활한 러시아를 공산주의 사회로 만들어 가려는 적군과 제정 러시아를 부활시키려는 백군 사이에 벌어진 적백내전 때 소련 인민들은 가난과 식량난에 시달렸는데, 어떨 때는 한 두어 달 지나버려서 딱딱하게 굳은 식빵을 조리해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14][15]

1.5.1. 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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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년부터 애틀랜타 지역에서 보존되어온 건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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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판 건빵인 '''하드택(Hardtack)'''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 시대로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듀우라(Dhourra)라는 이름의 딱딱하고 잘 부서지는 과자류를 항해용 보존식으로 사용했는데, 이 과자빵의 가장 오래된 기록이 람세스 2세인 걸로 봐서 적어도 이 때부터는 널리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 제빵기술은 로마로 넘어가서 개량되었는데, 로마인들은 이 과자빵을 두 번 구워서 수분을 최소화함으로써 보존기한을 극단으로 늘렸다.
로마인들은 이렇게 2번 구운 빵을 싸구려 작은 빵이라는 뜻의 부클럼(Buccellum), 혹은 두 번 구운 빵이라는 뜻의 빠니스 비스-콕투스(Panis Bis Coctus)라고 불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 이름이 Biscoctus → Biscocti → Biskit → Biscuit으로 변화한다. 지금은 과자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적어도 14세기 중세 영어까지는 비스킷이 서양식 건빵을 뜻했다는 것이다.
맛보다는 장기보존을 가장 중요시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빵을 부드럽게 해주는 이스트 등 기타 재료 없이 밀가루와 소금, 물만 이용했다. 서양의 주식인 빵만 해도 저장 방법에 따라선 보존기간이 길어 보존식으로 쓰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 서양식 건빵이 빵을 밀어내고 항해용/군용 보존식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극단적으로 쉬운 제조방법 때문이었다. 빵은 효모를 넣고 며칠간 발효를 시키는 등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지만 건빵은 밀가루를 적당히 반죽해서 포크 등으로 구멍을 낸 후 두 번 굽기만 하면 되니까, 생산단가와 생산량에서 압도적 차이가 있었다. 더구나 부패를 막기 위해 수분을 최대한 줄임과 동시에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서너번 이상 구워내는 것이 기본인데, 보관설비마저 좋지 않아 그 상태로 방치되다 보니 벽돌처럼 단단해져서 '''도끼''' 같은 연장을 쓰지 않으면 절대 쪼갤 수 없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판금 비스킷'''(Iron Plate Biscuits)이라거나 '''이빨 파괴자'''(Teeth Duller), '''철판 크래커'''(Sheet Iron Cracker),[16] '''시멘트 판'''(Cement Plate)[17] 같이 도저히 음식에 붙이기엔 너무나 기괴하기 짝이 없는 별명이 붙었다.
당연히 그냥 먹으려다가는 턱과 이가 나갈 판이라, 보통은 차나 커피 같은 음료에 푹 담가서 연하게 불려 먹거나 돼지고기(염장고기)와 함께 물에 넣고 끓여서 죽처럼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18] 혹은 물에 개서 유지와 소금 등을 첨가한 다음, 팬케이크처럼 만들어서 먹었다고도 한다. 제1차 세계 대전 중엔 그나마 불을 피울 수 있는 환경에서 건빵을 마대 자루 등에 담고 물을 뿌려 땅에 묻고 위에다 불을 피워 뜨겁게 만든 후 다시 파내서 먹는 조리법까지 생겼을 정도.
하여튼 사람이 평범한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그래서 병사들은 이 딱딱한 물건을 짱돌로 찍어 부수어 가면서 어떻게든 먹으려고 애써야 했다. 어느 정도냐면 깨물었더니 튕겨져나가서 반합에 부딪쳤는데 그야말로 '''쇠와 쇠끼리 부딪칠 때 나는 소리'''가 났다고 하고, 어떻게든 먹으려고 돌에 내리쳤는데 '''돌이 부서졌다'''는 괴악한 이야기도 나돌 지경.
남북전쟁 때도 남북 양군의 군용식량이었는데,[19]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 이딴 게 식량이랍시고 내려오니 이 맛대가리라곤 전혀 없는 것을 허구한 날 먹던 장병들은 갈수록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허구헌 날 맛없는 것을 먹었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인들 기준. 당시 북군 짬밥은 나름 고급이었다. 전쟁 중에 전쟁터에서 조리하다 보니 아무리 재료가 좋다 한들 맛이 팍팍 죽어나가는 건 어쩔 수 없다만... 그래도 '''아침은 빵, 커피, 베이컨이었고, 점심은 커피, 베이컨, 빵이었으며 저녁은 베이컨, 빵, 커피라는''' 규칙적 병영식이 제공되었다. [20]
하지만 그거라도 먹었던 북군[21]과는 반대로 남군은 상당한 보급난에 시달렸다. 건빵이고 뭐고 남군에게 배급된 식량이라고는 겨우 땅콩이나 옥수수 가루밖에 없어서 물에 반죽한 뒤 총신에 감아 야영을 위해 피운 모닥불에 구워 먹었다느니 그나마 소금도 없어서 간도 못 한 맨빵을 그냥 먹었다느니 할 정도였다.[24] 이 때문에 전후 미국에서는 옥수수 가루로 만든 빵을 '조니 케이크'라고 부르기도 했다. 왜 '조니' 가 들어가냐면 북군에서는 남군을 '조니렙스'라고 불렀기 때문. 즉 남군의 빵 = 조니가 먹는 케이크라는 뜻.[25] 이에 남군 병사들과 북군 병사들이 몰래 만나 남군의 버지니아산 담배[26]를 북군의 식량과 바꿔 먹은 일화도 있다.
150년 묵은 남북전쟁 시절 건빵 영상 섬네일만 봐도 알 수 있는데, 근대 서양 군대의 건빵은 무지 컸다. 이 건빵은 엄연한 '식량'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프랑스의 '식사용 빵'인 바게트만 봐도 원래 식사용 빵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그 차돌만한 놈을 붙잡고서 도끼로 찍어가면서 죽자사자 먹었다는 이야기. 안습. 가끔 이런 물건이 전쟁 영화에도 나온다. 핀란드군을 소재로 한 핀란드 영화에서 보면 마치 '''참 크래커를 어른 얼굴 크기로 구운 것 같은 정사각형의 크래커'''를 사람 키만한 포장에 넣어와서 증식용으로 배급하는 장면도 있다.
이러한 차이의 원인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은 이미 밥 문화가 오랫동안 뿌리박혀 있어서 빵이 도입될 땐 서양처럼 '식사'의 개념이 아닌 '간식'의 개념으로 도입된 탓이다. 때문에 맛이 자극적으로 바뀌었고, 크기도 간식다운 크기로 줄어들었고 자연스레 건빵도 작아진 것. 이러한 '간식'용 빵은 빵의 원조인 서양 문화권에서는 '빵'이라고 보지 않고 '과자'라고 본다. 종종 한국에서 '과자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빵을 파는 집들은 이런 것을 어느 정도 반영한 편. 물론 이마저도 원조 서양식에 비하자면 변형된 영업 방식이고, 진짜 서양 문화권에서는 빵만 파는 빵집과 과자만 파는 과자점이 따로 있다. 프랑스에서는 아예 식사용 빵인 바게트 조리법을 법으로 정해놓고, 이 외의 방식으로 가공하거나 추가 재료를 넣으면 바게트라는 명칭을 쓰지 못하도록 법으로 못 박아놓았다. 즉 한국 빵집에서 파는 갈릭 바게트나 호밀 바게트 같은 건 프랑스의 식품법 기준으로 치면 결코 바게트란 이름을 넣을 수 없는 물건들이다.

1.5.2.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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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년'''에 만들어진 덴마크 해군의 십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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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야 보통 땅에서 활동하니 상황이 좋으면 이 더러운 건빵 말고 다른 제대로 된 배식이 나올 여건이 되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베이컨이라도 먹을 수 있는 육군과는 달리 해군은 한번 배에 타면 다음에 육지에 오를 때까지 오로지 배 안에 있는 장기보관용 식량만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에 결국은 건빵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과거 목제 범선 시절에는 배가 불에 잘 타는 목재로 만들어지다 보니 불 관리가 매우 중요했고, 범선의 크기가 작다 보니 배에서 빵을 굽기에는 때울 연료도 없고, 불 관리도 힘들었다. 그 결과 출항할 때 실었던 다른 식량들이 점차 소모되다가 다 떨어지면 십비스킷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십비스킷은 육군용 건빵을 초월한 단단함을 자랑했고 무엇보다 다습한 바다의 특성상 육지보다 음식이 상하기 쉬웠기 때문에 보존성 확보를 위해 수분을 더 확실하게 날릴 수 있도록 '''2번 굽고 그래도 모자란다 치면 4번이라도 구웠다.''' 덕택에 정말 뛰어난 보존성을 얻었지만 당연히 사람이 제대로 먹을만한 물건이 됐을 리가 없다. 말 그대로 먹을 수 있는 돌 취급.
그런데 벌레들은 몇 번씩 구워서 사람이 씹기조차 힘든 이 건빵들을 마구 파먹어놨다. 벌레들을 어떻게 해보려고 건빵 상자를 끓는 물이나 알코올로 소독했지만 소용없었고, 캐러웨이 씨앗 같은 독한 냄새가 나는 재료를 넣어봤더니 결국 '''더욱 사람이 먹을 수가 없는 물건이 되었다'''.
그래서 건빵의 별명 중에는 '''"벌레의 성'''(Worm Castle)", '''"어두운 곳에서 먹는 것'''(바구미 안 보려고)"이라는 별명도 존재한다. 이 건빵 파먹는 바구미 애벌레에게도 방앗간집 주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별명은 흔히 건빵통 속을 뒹굴다 튀어나와 밀가루 투성이가 되곤 했던 쥐들의 별명이기도 했다.
이 건빵을 먹기 위해서는 건빵을 먹기 전 겉을 툭툭 두들겨서 속에서 애벌레가 나오기를 기다리거나 이도저도 귀찮으면 단백질을 섭취할 겸 애벌레째로 먹어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나마 형편이 괜찮을 때는 건빵에서 기어나오는 애벌레나 성충이 된 바구미들을 모아서 배에서 키우는 에게 먹이기도 했지만 항해가 길어져 식량이 부족해지면 이 바구미들로 쥐를 키워서 팔거나 바구미를 돈 주고 사 먹었다고 한다.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영국 해군의 선상 생활 묘사가 본좌급인 소설 혼블로워에서 주인공이 다른 배에 식사 초대를 갔는데, 오랜 봉쇄작전으로 배에 실어놓은 닭들 상태가 구릴 것이 분명한데도 닭고기 맛이 좋았다. 사정을 알아보니 건빵 속의 벌레를 닭들한테 먹여서라나?
먹을 것이라곤 오로지 이 강철 같이 단단한 십비스킷, 그리고 매우 짜고 질긴 염장고기 정도밖에 없었던 수병, 상선 선원들은 건빵을 저주하는 노래를 불러가며 다시 육지에 오를 때까지 건빵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특히 당시 유행했던 괴혈병에 걸리면[27] 치아가 흔들거리며 빠지고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데, 그 상황에서 돌이 따로 없는 건빵까지 씹으려면 말 그대로 피눈물이 나올 지경이있다. 오죽하면 선원들을 처벌하는 방법 중에 바닷물이 들이치는 함수에 가둬놓고 건빵과 물만 지급하는 것이 있었을 정도였다.
예외로 포경선 선원들은 고래기름에 튀긴 건빵을 꽤 맛있게 먹곤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에서도 별미로 언급되는데, 주인공도 불침번을 서다가 고래기름 통에 건빵을 살짝 담갔다가 튀겨 먹은 적이 있다고 회상한다. 물론 포경선 선원들만 튀겨 먹은 건 아니고, 다른 배에서도 요리할 때 건져낸 기름(돼지기름 등)으로 튀겼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을 때 하거나 몰래 해 먹어야 했다. 범선시대에 요리 중 나온 기름은 대부분 방수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선원이 마음대로 처분할 수가 없었다. 영국 해군에서는 관례상 준사관조리장만 방수 작업 후 남은 기름을 가질 권리가 있었으며, 항구에 도착하면 주로 이런 삭구용 기름을 사가는 업자에게 팔아 용돈벌이를 했다.
저런 기름으로 튀겨도 먹을 만했는지 짐승 기름으로 튀긴 건빵은 오래도록 전해져 왔다.[28] 역시 '''기름에 튀긴 건빵'''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빵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임에 틀림없다.
십비스킷이 육군용 건빵 부럽지 않게 단단했기에 19세기 영국 해군 군율에는 ''''절대로 식사시간 중에 건빵을 던지지 말 것''''이라는 규칙이 있었다고 하며, 떨어지는 건빵에 맞아 사망한 수병도 종종 있다는 괴담까지도 나돌았다고 한다.
당장 미국 군가 They Say That In The Army에도 이런 노래가 있다.
They Say That In The Army
They say that in the Army
The Biscuit is mighty fine
The Biscuit ran off the table
and killed a friend of mine[29]
사람들이 말하기를 육군에서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육군에서는
빵이 정말 죽여준다고들 하더니[30]
빵이 식탁에서 굴러떨어져
내 친구를 죽여줬어요.
이 노래는 아직도 미 육군에 전하는 노래로, 행군 시에 부른다. 미 육군에선 행군 때 부르는 군가들 중 상당수가 이런 '자학성' 가사들인 게 많다.[32]
영국 과자인 카스 테이블워터 크래커가 대항해시대 때의 건빵 맛이 비교적 잘 재현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두께가 얇고 현대식 생산에 보존방법을 통하여 유통되므로, 더럽게 딱딱하지는 않다. 먹어보면 담백한 맛에 좋아하는 사람도 은근히 많다. 국내 과자 중에서는 참 크래커나 아이비 크래커가 꽤 유사하다고 한다. 다만 소금기가 좀더 강하고 이스트 등의 발효로 인해 약간 부풀어 있어 방식이 좀 다르다고.

1.6. 창작물


로빈슨 크루소 등의 선원들의 삶을 다룬 소설의 번역본에서는 보통 쉽비스킷을 그냥 비스킷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아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이제 따위의 맛 좋은 비스킷을 연상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워밴드의 Native Expansion 모드에선 식량의 일종으로 등장하는데, 개당 150이나 되는 엄청난 수량과 달리, 음식(썩은 거 제외하고) 중 유일하게 사기진작 효과가 없다.
영국의 판타지 소설 디스크월드에서 나오는 드와프들에게는 전투용 빵이 있다. 던지면 트롤도 처단할 수 있다고 하며, 드와프의 왕에게는 대대로 내려오는 "절대 전투빵"이 있다지만 소설 후반부에 진실이 알려진다.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아스란영웅전에서는 퇴역용사가 '''건빵 하나 던져서''' 거대한 플레시골렘(시체로 만들어진 골렘)의 머리를 날려버리거나 돌로 된 절벽 일부를 무너뜨린다. 용사의 무력을 보여주기 위한 장면이지만 본 문서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납득이 된다. 작가는 옛날 건빵이라 돌멩이처럼 단단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걸 들고 다니면서 가볍게 씹어 먹는다는 거. 처음부터 던지려고 들고 다닌 게 아니다. 이 딱딱한걸 '''먹으려고 들고다닌 거다.'''
공대생 너무만화에서 제1차 세계 대전의 종전일인 11월 11일을 기념하기 위해 한주연강지우에게 영국군의 '''하드택'''을 건네줬다. 전근대시대의 하드택으로서의 건빵을 다루는 묘사는 처음이자 드문 사례. 다만 어째서인지 표기는 '하드 트랙'으로 되어있다. #
전상영 작가의 고전작품 미스터 부에서는 건빵을 콧구멍에 박아넣어서 부풀게 만드는 살인기술을 사용하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콧구멍으로 건빵을 씹어먹은 미스터 부에게 털린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2에서 음식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일행이 그냥 먹을 수도 있고, 선원들 음식으로 지급 가능하지만 먹을 때는 아무런 효과가 없고 선원들 음식으로 지급하면 사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것과 물만 지급하고 바다를 누비면 선상반란을 맛볼 확률이 크다. 장점은 엄청나게 저렴하다는 것. 지급 안 하는 게 제일 좋지만 굳이 이걸 지급해야 한다면 럼주 이상의 음료를 지급하거나 전투와 이벤트를 통해 사기를 올려야 한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운용 스킬을 쓰면 "또 건빵과 싸구려 맥주인가요?" 라고 한다. 주로 낚시 스킬로 물고기를 낚아 어육으로 뻥튀기하고 어육을 식량으로 사용하기에 유저들은 그것을 어육건빵이라고 부르고 있다.

1.7. 기타


유진그룹은 1969년 건빵 군납을 하면서부터 커진 기업이다. 2000년대쯤 들어서 공격적 M&A를 하는 등, 급성장을 하였다가 너무 M&A를 많이 해서 탈이 난 모양이다.
마트에서 4봉지를 1000원에 파는 가격파괴가 흔히 일어나 학생들이 사먹거나 주부들이 사서 집에 쌓아놓는다.
아이유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가 건빵이라고 한다. 그래서 남성 팬들이 스스로 지칭하는 용어로 건빵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여성 팬들을 지칭하는 용어로는 별사탕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아이유의 여성 팬들이 '건빵 속에 별사탕'만큼 적어서라고 한다. 직접 유래는 아이유가 팬클럽에다 직접 댓글을 쓴 것에서 따왔다고 한다.
MBC 드라마 왕초에서는 총을 쏘기 전에 "'''Gun 빵'''"이라면서 명중률이 높아진다고 건빵 하나 씹으면서 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입을 오물거리면서 초점이 흔들릴 터인데 잘만 맞힌다.
10.26 박정희 저격 사건 때 김재규차지철에게 호통친 대사인 '너 이 새끼 건방져!'를 '건빵 줘!'로 바꾼 아재개그가 있었다.
간혹 동물원(특히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이나 서커스 등지에서 동물 조련, 훈련중에 보상으로 주는 간식으로 사용할 때가 있다. 알이 작고, 별다른 첨가물이 거의 안 들어있으며 곡물이 주를 이뤄서 훈련용으로는 적당하다고 한다.
법무부에서 공무원들 출장시에 비상식량이란 이름으로 주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각종 재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컵라면초코파이가 우선 공급되는데, 일본에서는 건빵, 알파미[33]가 우선 보급된다. 알파미가 출시되기 이전에는 건빵만이 우선 보급됐다.
밀과 쌀로 만들어져 탄수화물 덩어리일 것 같지만 군용식량이니만큼 의외로 탄단지 비율이 적절하다. 군납 건빵 기준 1일 권장량 대비 탄단지 비율이 25%:15%:20%로, 생각보다 훌륭한 편. 계란이나 분유, 옥수수가루 등으로 단백가를 맞추기 때문인 듯. 대신 옛 서양의 원조 하드택만큼의 보존성은 상실했지만 그래도 오래 가고 모양이 치즈 같다.

1.8. 관련 문서



2. 아프리카TV인터넷 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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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에서 팬클럽이 아닌 일반 시청자를 뜻하는 은어. 시청자 아이콘이 하얀 직사각형 네모라 건빵 같이 생겨서 붙은 별명이다. 별풍을 하나라도 쏘면 자동으로 팬클럽에 가입이 되기 때문에 건빵은 단 한개의 별도 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된다. 일부에서는 '''건'''방진 별풍 '''빵'''개라는 뜻으로도 사용한다.[34]
아프리카의 재화 단위인 별풍선을 BJ에게 쏜 시청자와 안 쏜 시청자 구별하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종종 멸칭으로 사용되기도 하며, 일부 BJ는 건빵들을 대놓고 차별하고, 본인에게 금전적 이득이 없기 때문에 건빵들의 채팅을 무시하거나 내쫓기도 했으며 심하면 막 대하면서 밴을 먹였다.
아프리카는 물타기가 기본이기 때문에 잘 나가던 BJ들도 한 번씩 나락을 가고는 하는데, 평소에 건빵을 계속 탄압해서 민심이 좋지 않다면 안 그래도 침체기에 들어섰는데 불명예스런 딱지가 붙고 여기저기서 비난과 타격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소위 '''큰 손'''이 이탈하기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하꼬방으로 추락하는 등의 일이 잦았다.
그렇게 요즘은 분위기가 좀 달라져서 건빵을 무시하는 BJ들은 거의 없어졌다. 건빵도 엄연한 시청자이고 '어느 비제이가 어떻다더라' 하는 입소문을 내고 '''돌아다니는''' 부류이고, 새로 유입되는 시청자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건빵을 무시하는 것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처음 보는 사람이 건빵이었다가 갑자기 별을 펑펑 쏘는 열혈이 되어주는 일도 종종 있기 때문에 '''건빵이 미래다'''라는 얘기들도 오간다.
단, 미션을 수행할 때는 당시에 들어와 있는 대개의 건빵들을 제외하는데, 이유는 먹튀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 그래서 미션을 걸고 싶으면 최소한 팬가입 정도는 해 주는 게 불문율이다.
트위치에서는 구독을 하지 않은 일반 시청자, 즉 비구독자들을 뜻하는데, 구독권을 공중살포할 때는 채팅창이 '비구독자 우대방송'이라는 드립이 돌기도 한다.
카카오TV와 트위치는 이와 비슷하게 각각 팟수, 트수라는 말이 있지만 쓰이는 용도가 아예 다르다.
라디오에서는 위와 비슷한 용어로 새싹을 사용하고 있는데 DJ가 처음으로 문자 보낸 휴대폰 뒷자리 번호를 '''새싹문자'''라고 소개해준다.

[1] 그림 출처 #1 #2[2] 한국식 발음으로 건빵이 된다.[3] 면포는 빵을 뜻하는 한자어. 이연복 셰프의 시그니처 요리로 널리 알려진 중화요리 '멘보샤도 한자로 쓰면 면포하(빵새우)가 된다.[4] 야채크래커와 맛이 똑같다.[5] 사실 각자 원조라고 주장해댄다. 예를 들어 해태 제과는 자기들이 한국식 건빵 원조라고 주장한다.[6] 당시 이 장면에서 구토물이 거의 그대로 방영되는 병크를 저지름으로써 욕을 먹기도 했다.[7] 무엇보다 정력감퇴는 곧 사실상 체력감퇴니 국방력 감소로 이어지기에 국방부 입장에서도 손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저출산으로 이어질테니 국가 단위의 손해다.[8] 2014년부터 군용 건빵 포장지에 건플레이크 레시피가 적혀 나온다. 단, 모든 군용 건빵에 적혀 나오는 건 아니고, 특정 업체에서 제조한 건빵 포장지에만 적혀 있다. 부대에 따라 건플레이크라고 부르는 곳도 있고 건푸로스트, 건푸라이트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9] 특히 쉽게 구하는 통조림. 대표로는 스팸과 콘비프.[10] 이건 절인 고기 특성상 조미료는 굳이 필요없다.[11] 실제로는 제대로 건조된 크래커나 건빵류는 벌레나 세균이 붙을만한 수분이 워낙 없어서 이론상 보존기간이 수백년 수천년은 우습게 넘어간다. 그렇게 말리니까 돌로 쳤을 때 돌이 깨져나갈 정도로 단단해지는 거지만.[12] 20~30년된 것은 기본, 2차 대전 것도 조금씩 먹은 적이 있고 110년된 것도 먹어본 적이 있다. 물론 최신 전투식량도 구해다 먹는다.[13] 대개 2차대전~한국전 시기 크래커들이 해당된다. 장기 보존보다는 버터와 소금을 쳐 먹을 만하게 만드는 것을 추구하기 시작한 데 반해 밀봉기술이 부족하거나 기타 여러 이유로 크래커가 산화되어 오늘날 먹으려고 뜯어 보면 썩은내가 풀풀 나는 경우가 많다.[14] 이 조리법이 바로 프렌치 토스트. 개별 문서가 없으니 조리법은 토스트 문서를 참고하자.[15] 원동피압박민족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과 몽골을 거쳐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몽양 여운형의 수기(手記)를 보면 새카맣게 말라붙었으며 추워서 더 딱딱해진 식빵을 깨부수다가 안 돼서 채로 끓여서 먹는 장면이 나온다.[16] 남북전쟁 당시의 미군 병사들이 붙인 별명.[17] 독일군 병사들이 붙인 별명.[18] 영어권에선 이걸 '랍스카우스(lobscouse)'로 칭했다.[19] 약 10개씩 지급되었다고.[20] 남북전쟁 당시 한 군의관의 일기에서 나왔던 기록이다. 냉소적 유머로 먹을 건 괜찮게 나온다면서 저렇게 쓴 것. 물론 아래의 남군 상황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21] 사실 아무리 저랬어도 같은 시기 유럽과 비교하자면 꽤나 풍족하게 나오는 수준이었기 때문(당시 영어 숙어로 '베이컨을 싸온다'는 표현이 있을 만큼 베이컨이 여유의 상징이었던 시기인데, 고작 짬밥으로 베이컨이 나온다는 것만 봐도 당시 미국의 경제력을 짐작할 수 있다)에 유럽에서 건너온 이민자들 중에선 순전히 저 보급에 혹해서 군대로 입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비슷한 시기 유럽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린 반 고흐의 그림에 묘사된 유럽 서민들의 식단은 '''커피 + 찐 감자'''가 전부. 후졌어도 고기라는 걸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미군 식단은 유럽 이민자들의 눈에는 진수성찬일 수밖에 없었다.[22] 인구밀집도가 높은 도시가 봉쇄당한 상태에서도 이 지경인데 인구밀도가 낮고 식량생산력이 높은 시골지역은 더 말할것도 없다.[23] 공업에 상당한 비중을 둔 북부와는 달리 남부의 주 산업은 목화산업과 같은 농업이었다.[24] 이는 당시 미국 북부와 남부의 운송 역량 차이 때문이다. 남부든 북부든 농축산업 생산력, 즉 식량생산량 자체는 충분했지만 산업화가 충실히 이루어진 북부측은 철도등 운송망 역시 충분히 구축되어 후방에서 생산한 식량을 전선까지 보급할 수 있었던 데 비해, 남부측은 그런 역량이 부족했던 것. 당시 남부측의 경우에도 후방의 도시지역에서는 북군의 포위-봉쇄로 인한 '''식량난'''을 <쇠고기나 양고기, 밀가루의 가격이 폭등하여 부자가 아니면 입에 대지도 못한다.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옥수수가루나 야채, 닭고기뿐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식량 문제에 대해서는 속 편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22] 단지 이 식량을 전방으로 보낼 수단이 없었을 뿐이다. 이로 인한 남부군의 보급난을 '남부는 대부분의 농토를 목화밭으로 만들었기에 식량생산량이 뒤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틀린 이야기다. 남부의 '''주 산업이자 대외 교역을 통한 수입원이 목화 경작이었던 것과는 별개로 미국 남부는 충분히 식량을 자급하다 못해 흑인 노예들까지도 닭고기나 돼지 내장, 수박정도는 실컷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식량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었다. 애초에 기후 자체가 더운 남부지역이 북부보다 더 농업에 유리하기도 했고. 또한 당시 남부측이 노예제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었기에 유럽의 열강국들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것 역시 식량 문제와는 상관 없는 문제였다. 이 부분은 안 그래도 북부에 비해 공업생산력이 부족한 남부측에서는[23] 유럽과의 교역을 통해 옷감등의 일용품에서 무기류를 포함한 갖은 공업용품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북군의 해상 봉쇄로 인해 이 교역로가 가로막혀버렸고, 이 상황의 타개책으로 자신들이 파는 목화에 섬유산업을 의존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계속 목화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북부측에 압력을 넣어주리라 기대했지만 대의명분이 북부에 있었기 때문에 유럽국가들은 북부의 연방정부측에 해상 봉쇄의 해제를 요구하거나 남부와의 교역을 유지하는 데 미온적이었던 것. 이 문제의 경우 남북전쟁 자체가 남부든 북부든 주변국으로부터 물자, 특히 식량을 지원받아가며 싸운 전쟁이 아니었다.[25] 반대로 남군은 북군을 양키라고 불렀다.[26] 남부연합군 구성 주들 중 담배 생산량이 많은 버지니아 주도 포함되어 있었다[27] 원인은 비타민 C 결핍. 지금이야 종합비타민제나 과일, 채소를 아예 먹지 않는게 아닌 이상 걸릴 일이 없는 병이지만 18세기에, 그것도 바다 한 가운데 있는 범선에 과일이나 채소같은 사치품이 있을 리가... 어지간히 심하게 돌았는지 괴혈병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28] 사실 돼지기름도 그리 저급 식재료가 아니다. 지짐 음식용 기름으로는 돈지가 제일이다.[29] 그리고 후렴으로 "Oh lord, I wanna go, But drill sergeant won't let me go~..."로 이어진다.[30] 원문을 보면 알겠지만 'mighty fine'이라고 되어있다. 합금강을 뜻하는 영어 단어 'fine steel'에서 볼 수 있듯이 fine이 '훌륭하다'는 뜻 외에도 '강하다'는 뜻도 있다. 즉 빵이 꽤 훌륭하다는 뜻과 꽤 강하다는 뜻의, 중의적 단어를 이용한 말장난이다. 그런데 한국어로도 '죽여준다'는 표현이 '훌륭하다'와 '죽인다'라는 중의성을 가진지라 초월번역이 된다.[31] 전근대엔 군인은 군장을 사비로 구입해야 했는데 보급의 일원화를 위해서 공동구매를 하고 구매금액을 제외한 금액을 월급으로 주어서 아주 헛소리는 아니다.[32] 건빵 맞아 사망한 버전 말고도 수많은 버전이 구전되어왔다.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이 말하기를 군대에서는/ 월급도 정말 많이 준다더니/ 100달러를 받긴 받았는데/ 99달러를 가져갔어요"[31] 정도로 구전되는 식. 카투사라면 KTA에서 한번쯤은 배워봤을지도?[33] α-米: 물을 넣어 놔 두면 쌀밥이 된다. 원래 일본의 전통 보존식량인 쪄서 말린 쌀을 개량한 물건인데, 유통기한이 길고 불 없이도 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맛이 더럽게 없다는 것. 그래도 요즘은 맛을 개량한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불을 피우기 어렵거나 장비의 무게를 줄여야 할 고산 등반대가 60년대부터 우선으로 챙겨가는 식량이 알파미였다.[34] 번외로 별풍을 쏘고 팬클럽이 된 사람은 시금치라고 부르는데, 모바일 앱 채팅창에서 팬클럽의 채팅은 초록색으로 표시되는 것에서 유래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