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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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ber(영국식) / eraser(미국식) /橡皮擦(중국어)/ (しゴム(일본어)[1]
1. 개요
2. 상세
3. 역사 및 발명
4. 쓰임새
5. 지우개똥
6. 주요 제품
7. 기타


1. 개요


연필로 기입한 내용을 지워내기 위해, 즉 종이에 달라붙은 흑연가루를 떼어내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도구.

2. 상세


미세한 접착성으로 종이에 묻은 흑연가루를 붙이는 것과 동시에 연질로 된 몸체가 뭉개지면서 흑연가루가 묻은 부분이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따라서 신발 같은 곳에 묻은 찌든 때를 어느 정도 떼거나, 컴퓨터그래픽카드같은 부품의 접점을 닦거나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안경을 쓰는 사람이면 안경닦이로 지우개를 싸서 필통에 넣으면 좋다... 고 하지만, 환경호르몬과 관계가 있는 가소제이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2] 연필이나 샤프 끝에 달려있는 작은 지우개는 합성고무로 만드는데, 잘 안 지워진다...
참고로 노란연필같은 경우이면 지우개를 뺀 후 동그란 철사 테두리로 지우개를 드릴처럼 돌려 자른다음 껴넣어 다시 쓸 수 있다 카더라.
환경호르몬과 관련되어 있는 가소제이므로, 2008년부터는 해당 성분을 기피하게 되었으며, 또한 해당 성분이 들어있는 경우 경고 문구를 표기하도록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최근의 PVC 지우개들은 입에 넣지 말라는 식의 경고문이 포함되어 있다고. 관련 내용은 다음 블로그 내용을 참고. # 참고로 펜텔 아인지우개는 길쭉한 스탠다드 모델만은 가소제가 없다. 애초에 생산지부터 다르다. 가소제가 싫다면 스탠다드를 쓰자.

3. 역사 및 발명


산소 발견으로 유명한 1772년 영국의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1733~1804)가 고무를 '지우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처음 기록으로 남겼다.[3]
초기에는 고무로 만들었으며, 요즘은 플라스틱, 고무 외에도 여러가지를 이용해 만든다. 가장 오래된 플라스틱 지우개는 일본의 '시드'에서 만든 시드 레이더.[4] 플라스틱, 그러니까 PVC 재질의 지우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5]가 들어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날에는 플라스틱 제품에 지우개가 붙어버리기도 한다. 특히 플라스틱 책상 서랍 같은데 넣어두고 방치했다간, 지우개가 딱 달라붙어서 떨어지지도 않고, 억지로 지우개를 떼어낸 들 지우개 형태 자국이 선명히 남으니 주의하자. 고무로 만든 걸 구하고 싶다면 아트박스에서 Milan 브랜드를 구할 수 있는데, 잘 안 지워지는 건 그렇다 쳐도 고무냄새가 심하다.
프리스틀리가 지우개를 발명하기 전에는 푸석푸석한 으로 그 역할을 대신했다고 한다. 가난한 학생들은 지우개 용으로 쓰다가 남은건 먹고 하는 식으로 살았다고 한다. 이를 이용해서 만들어진 이야기가 오 헨리의 <마녀의 빵>.
방랑기가 깃든 영험한 물건인 것인지 꼭 반 이상 쓰기 전에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다만 예체능, 특히 미술계 관련이면 떡지우개 같은 것을 다 쓰게 되는 일이 흔하다. 수명이 다 된 떡지우개의, 남아 있는 아주 작은 도막마저도 서서히 부스러지면서 지우개 가루화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4. 쓰임새


미술에서 사용하는 지우개는 세 종류로 일반적인 물렁한 지우개, 플라스틱 지우개, 떡 지우개가 있다. 플라스틱 지우개는 미세한 부분을 지우거나 날카로운 효과를 위해 사용하므로 칼로 모서리를 뾰족하게 잘라 사용하며 떡지우개는 과거 식빵이 하던 역할의 계승.
입시미술 도중 지우개를 쓸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물감, 색연필 등의 채색도구를 쓸 경우, 지우개의 사용 회수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불투명이 아닌 이상 종이 표면을 깎아내는 전동지우개는 포기하는 편이 좋다. 지우개를 많이 사용할수록 종이의 표면이 닳아 거칠어진다. 이러한 동시에 물감과 물을 필요 이상으로 흡수해서 쉽게 울거나 종이가루가 벗겨져 나오는 경우도 생겨난다.
4B 연필 자국을 지울 때는 잠자리 지우개[6]가 특효. 매우 무르고 쓰는 사람에 따라 되려 흑연이 묻어나오기도 한다. 미술에서는 '''제2의 연필''' 또는 '''하얀 연필''' 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성이 높은 물건이기도 하다.[7] 연필심 대신 지우개가 들어가 있는 물건도 있다.
지우개를 사용하려면 비벼야 하기 때문에 애먼 부분까지 덤으로 지워지는 문제가 있어서 각이 무척 많은 특이한 모양의 지우개나, 건전지를 넣어 끝에 달린 지우개나 닙을 회전시켜서 사용하는 전동지우개 라는 괴악한 것도 돌아다닌다.[8] 전동지우개의 경우, 필기용 뿐 아니라 기판 청소 등에도 쓰이며 아예 미세한 곳을 손질할 목적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이 전동지우개는 작은 원기둥 형태의 지우개를 넣어서 사용하는데, 이걸 다 쓸 경우 다른 지우개를 잘라 넣어 쓰기도 한다.
Sportseraser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문구가 아니라 지우개에 연마제를 섞어 넣은 것으로 녹을 지우거나 스케이트, 스키 날 정비 마무리 할 때 쓰는 일종의 산업용 제품이다.
뽑기기계에도 지우개가 들어간다. 정확히는 경품을 얻기 위해서는 지우개와 싸워야 한다. 다만 무게를 올려서 돈을 더 뜯어가기 위해 무겁고 단가가 싼 중국산을 쓰기 때문에 경품과 같이 손에 들어온 지우개는 입자가 조악해서 문구용처럼 써먹기 어렵다.

5. 지우개똥


연필로 적은 걸 지우개로 지우고 난 뒤 나온 잔해(지우갯가루) 혹은, 그 잔해를 뭉쳐놓은 것을 말한다.
일본어로는 練り消し (네리케시) 라고 한다.
뭉쳐놓은 것은 고무찰흙 가지고 놀듯이 놀 수 있으며[9], 필기중에 새로 생긴 가루를 곧바로 깨끗이 병합할 수 있다는 실용적인 용도도 존재한다. 특히 공책 사이에 낀 가루 처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용도로 지우개똥 청소기라는 별도의 제품이 아예 존재하긴 하지만, 반죽을 이용하면 공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색상은 필기를 지운 것으로 만든 경우에는 회색으로 시작하고, 일부러 빈 곳에 지우개를 문질러가며 만든 경우에는 지우개와 동일한 색으로 시작하지만, 가지고 놀다 보면 때가 유입되어 결국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
일부러 가루를 만들어 뭉친다니 잉여짓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연필류로 그림을 그리다 종이에 묻은 흑연가루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고무찰흙처럼 모형을 만드는 일에도 사용되기도 한다.[10] 또한, CPU의 액체질소 냉각을 위한 실링에 사용되기까지 한다. 잉여짓으로 기억되기에는 생각보다 꽤 많은 용도가 있는 셈. 물론 저런 용도에는 직접 지우개를 희생시켜 만들기보다는 일명 떡지우개라는, 처음부터 반죽 형태로 생산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쪽이 성능도 훨씬 좋긴 하지만.
지우개똥을 손으로 조물락대면서 반죽 만들듯이 뭉치고 나면 그 안에 때가 들어있는지라 며칠 놔두면 세균이 증식해서 냄새가 나는데(굳이 말하자면 햄스터냄새), 반죽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서 냄새가 안 나기도 한다. 책받침이나 필통, 공책을 사용한다든지.
지우개똥을 만들 수 있는 지우개는 보통 가소제가 많이 들어간 물렁물렁한 지우개[11]인데, 이 가소제에는 '''프탈레이트''' 계열의 성분이 들어간다. 문제는 프탈레이트가 환경호르몬이라서 성장기에 많이 노출되면 '''성불능(남자)''', '''성조숙증(여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가끔 유난히 가 많이 나오는 사람을 인간 지우개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람들은 실제로 손으로 지워도 잘 지워지고 손에 잉크가 묻어도 문지르다 보면 때와 같이 떨어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손에 땀이 많으면 이런 괴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사실 이 때란 죽은 피부세포가 원료이기 때문에 인간지우개는 피부의 재생능력이 좋은 사람들이다. 또 무작정 때를 미는 것도 좋지 않은 게, 때밀이로 밀면 피부에 상처가 나며 때는 몸빵으로 미생물,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는 면역계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문서 참고.

6. 주요 제품



7. 기타


  • 보통 6면체인 지우개의 모서리를 상대와 번갈아가며 손가락으로 눌러 이동시켜서 상대방의 지우개 위로 올라가게 하면 승리하는 지우개 따먹기란 놀이가 있다. 지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지우개를 조공해야 한다.
  • 한때 '구찌 지우개'라고 해서 지우개 하나가 무려 14만원(!)이라는 가격을 자랑해 이슈가 되었다. 또한 평생을 써도 못써 후손에게 물려줘도 될법한 거대 지우개가 나온 적도 있다. 거의 1미터 길이.
  • 지우개에 대한 재밌는 사연을 하나 소개하자면, 영국에서는 지우개를 주로 a rubber라고 부른다. 고무라는 뜻. 한편 미국에서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an eraser라고 부른다. 그런데 미국에서 rubber는 콘돔의 은어[12]로 사용되곤 한다. 그래서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미국 문방구에 가서 지우개를 사려다가 봉변(?)을 당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13]
  • 지우개 지우는 방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쓰는 사람이 있고 지우던 곳으로만 지워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니 지우개를 빌렸다면 방향을 신중히 하는게 좋다.
  • 지우개로 자살한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삼국지를 안다면 들어 보았을 인물인 한복이 그 주인공이다. 당연히 현대에 쓰는 고무 지우개로 자살한 것은 아니고 당시에는 주로 문서를 대쪽에 쓴 뒤 이어붙이는 죽간으로 문서를 기록할 때[14] 이것을 수정하기 위해 대나무를 깎아낼 때 쓰는 칼인 서도(書刀)로 자살한 것이다.
  • 종종 무언가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렸을 때 이 상황을 지우개에 비유하기도 하며 대표적인 사례가 내 머리속의 지우개.
  • 요즘에는 지우개도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의 어린이용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다. 장난감 지우개가 바로 그것인데, 스포츠 용품(축구공[15] 미식축구공[16] 그 외에도 볼링핀, 볼링공, 농구공 등이 있으며 심지어 탁구대와 탁구공 지우개도 있다!), 초밥, 탈것(교통수단), 편의점 음료수나 컵라면 과자봉지 모양, 동물, 식물, 총(권총, 총알 등), 만화 캐릭터 등등 다양한 지우개들도 보이는 편. 주로 일본산 제품이 많다.[17] 실제 햄버거와 똑같은 모양에 조립과 분해까지 가능한 지우개를 보면 향후 지우개 산업도 디자인의 다양화와 (장난감, 캐릭터 등으로) 소비자 취향저격만 잘 해도 지금보다 더 수익이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런 종류는 대개 지우개로서의 성능은 떨어지는 것이 많다.
  • 지우개 가루가 거슬린다면 청소용 롤크리너로 밀어버리는 방법이 있다.
  • 지우개 또는 종이의 상태에 따라 사용 시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세밀하게 무언가를 그리다가 지우개를 썼는데 지우개가 흑연 지대를 지났음에도 흑연이 번지는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연필로 흑연을 너무 두껍게 쌓은 게 아닌 이상에야 높은 가능성으로 지우개로 더 이상 안 지워진다. 종이가 손의 땀 등으로 약하게 수분을 머금었을 때 자주 볼 수 있는데, 지우개가 지나가면서 종이에 남아 있는 수분 입자를 밀어 종이 입자를 헝클어 버리면서 흑연 입자를 종이 입자 사이로 끼워 넣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땀 등으로 수분을 머금은 종이는 대개 조금 늘어나 울기 때문에 눈으로 판단할 수 있다. 충분히 말린 뒤에 지우개를 쓰는 것이 좋다.

[1] (消し(지케시)도 사용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지우개는 JISS6050 규격에 따라 「プラスチック字消し(플라스틱 지우개)」, 「Plastic eraser」, 「プラスチック(플라스틱)」 이라고 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재료에 상관없이 워낙 보편적으로 消しゴム가 많이 쓰이니...[2] 물론 극소량이므로 그리 심한 경계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3] 최초로 '발명' 내지 '발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기록에는 고무를 파는 가게를 언급한 데서 그치기 때문[4] 더 전에 시드에서 나온 요즘 유행하는 4B 네온 지우개 삘 나는 반투명 컬러 지우개 P-101이 최초의 플라스틱 지우개이다. 무려 '''1958년''' 탄생. 이렇게 생겼다.[5] DEHP, DBP, BBP, DNOP, DIDP 등[6] 정식 명칭은 톰보 지우개. 톰보에서 나온 일본 연필 회사 상표명이다. 원래 일제였으나 80년대부터 국내산.[7] 네거티브 기법이라고 해서 검게 칠한 화지에 지우개로 지우면서 그리는 방법도 있다. 연필로는 검게 칠하고 지우개로는 하얗게 칠하는 기법이다.[8] 일부 실기시험에서는 사용금지이니 미대입시생들은 참고할 것.[9] 단, 진짜 고무찰흙과 섞으면 안 된다. 곧 화학반응을 일으켜 매우 끈적해지고 결국 전체를 버리게 된다.[10] 학창시절 이 반죽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장인 한둘쯤은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주사위라던지,인형이라던지...[11] 주로 화랑고무에서 생산되는 '소프트 점보'라는 제품이 애용된다. 왕년에는 잠자리 지우개라고 불린 톰보연필의 MONO도 애용되었다.[12] rub의 뜻은 '문지르다'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13] 레터맨쇼에서 브라운 대학교에 다니는 엠마 왓슨이 밝히길, 수업 도중 글을 쓰다가 실수를 했는데, 지우개가 없어서 주변 사람들에게 "rubber"좀 빌려달라고 한적이 있다고...[14] 종이가 있던 시절이었지만 채륜이 서책용으로 쓸 만한 채후지를 개발한 지 고작 한 세기도 되지 않던 시절이라 굉장히 비쌌다.[15] 참고로 축구공의 경우 사용자의 경험담을 보자면 지우개 만드는 회사가 한두군데 이상 있는데 회사는 달라도 대부분 지우개 디자인이 첫 월드컵 공인구텔스타(70년 멕시코 월드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텔스타가 흔한 전통적인 축구공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굳어졌기 때문. 월드컵 공인구 항목에서 텔스타를 참고.[16] 미식축구공의 경우 가장 유명한 일본 Iwako제품 기준으로 '대학 미식축구'대학 풋볼용 공인 경우가 많다. 참고로 미식축구공은 좌우에 흰 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프로무대인 NFL대학 풋볼공을 다른걸 쓴다. 미식축구 항목 참고.[17] 일본은 원래 특유의 작고 아기자기한 물건을 잘 만드는 나라라서 그렇다. 얼마 전 특이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능력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일본에 거주하는 여러 디자인의 장난감, 캐릭터 모양의 지우개만 수집하는 한 여성을 찾아간 적이 있었을 정도. 장난감 지우개 종류에서부터 별의별 지우개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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