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1. 개요
진달래과 진달래속에 속하는 식물. 낙엽관목 나무로, 꽃이 핀다. 꽃이 식물인 만큼 현화 식물에 속한다. 가까운 종인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진달래는 참꽃이라고도 불린다. 이 외에도 진달래보다 꽃 색깔이 연해 연달래라고도 한다.
철쭉이란 이름은 중국어 척촉(躑躅)에서 유래되었다. 전래 당시에는 '텩툑'으로 읽었고, 이후 텩튝, 텰듁 등을 거쳐 현재의 철쭉으로 정착되었다. 척, 촉 모두 '머뭇거리다', '비척거리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양이 이 꽃을 먹으면 죽기 때문에 보기만 해도 비틀거린다는 뜻이라고 한다.(출처) 일본에서도 같은 한자를 쓰며 발음은 つつじ(츠츠지)라고 하는데 진달래도 똑같이 つつじ로 퉁쳐서 말하곤 한다.
2. 상세
학교의 정원 길가에 가로수 사이사이에 심어 두어 매년 꽃이 필 때쯤이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철쭉 묘목이 상당히 저렴해서, 아파트나 가정집에서 싸게 넓은 곳을 식재하는 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 반그늘을 좋아하므로 아파트에서도 잘 자란다.
영산홍과도 매우 닮았으며, 식물을 잘 모르는 사람은 철쭉과 영산홍을 거의 구별하지 못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간단한 구별법은 수술의 수를 세어보는 것. 철쭉과 진달래는 수술의 수가 10개지만 영산홍은 5개.
꽃말은 '자제, 사랑의 즐거움'이다.
한국에서는 산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영어 이름이 Royal Azalea라는 거창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꽃이 진달래속 중에서도 대형이고, 수많은 협회에서 상을 타낸 유명한 꽃이다. 일본에서도 국명인 クロフネツツジ 이외에 ツツジの女王(철쭉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며, 17~18세기 진달래류가 유행하던 때에 큰 꽃과 기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2.1. 독성
이름만 들으면 은근히 맛있을 것처럼 보이지만[1] , '''상당히 위험한 꽃이다.''' 독성이 있어서 먹은 후에 심한 배탈과 구토를 하게 된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진달래꽃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면 큰일 난다. 심지어 너무 많이 먹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릴 때 철쭉을 많이 먹어 왔다면 거의 대부분 진달래꽃을 철쭉으로 착각했거나, 정말 운이 좋았거나, 몸이 철쭉 독에 내성이 있는 특이한 사례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 철쭉이 돌연변이였을 것이다.
철쭉의 독성은 애벌레로부터 꽃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그레이아노톡신'''(그라야노톡신)이라는 물질로 인한 것인데, 약간 끈적거림이 있어 꽃잎이 좀 끈적거린다 싶으면 철쭉이다. 사실 접촉만으로도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서 만지지도 않는 게 상책이다.
그런데 철쭉에는 약성이 있어서, 독성을 제거하고 나면 약재로도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꿀에도 독이 있어 벌들이 피해를 입는다고도 하고, 철쭉 꿀이 많이 섞인 잡화 꿀을 먹으면 혼절하기도 한다. 만병초도 그렇고, 히말라야 석청 독성의 원인인 랄리구라스도 그렇고, 대체로 진달래속 식물이 독을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오히려 진달래와 블루베리(들쭉), 히스[2] 처럼 독이 없는 종들은 손가락에 꼽을 수준이다.
3. 진달래와의 구별법
철쭉과 진달래는 이파리를 보면 비교적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이 때문에 진달래꽃이 한창 필 때는 이파리를 볼 수 없다. 반면에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같이 핀다. 또한 진달래와는 달리 잎에 털이 있으므로 꽃이 진 상태에서는 잎을 만져보면 구분이 가능하다. 간단하게 꽃받침의 유무로도 구별 가능하다. 철쭉은 꽃받침이 있고 진달래는 없다. 또,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꽃 가운데에 점이 있다.
4. 산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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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철쭉은 산에 가야 많이 볼 수 있고, 보통 우리가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종류는 산철쭉(영산홍 포함)이다. 또 산철쭉은 군락을 이루는 편이고, 철쭉은 드문드문 홀로 자라기 때문에, 상품성이 안 나와 보통 철쭉 축제라고 하면 산철쭉 군락 쪽에서 많이 열린다.
둘 다 잎이 나면서 꽃이 피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꽃이 철쭉보다 작고 색깔이 진하며 키가 철쭉보다 작은 편이다. 그리고 산철쭉은 반낙엽으로 날씨가 따뜻한 곳에서는 상록수이다.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할 수 있다면, 산철쭉의 잎은 진달래 잎에 가깝다. 꽃의 가장자리에 검은 반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일본에서 조경용으로 키우기 위해 오랫동안 품종개량을 해 왔기 때문에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흰색 철쭉, 작고 진한 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핀 철쭉, 겹꽃 철쭉은 전부 산철쭉의 후손들이다.
이것도 그레아노톡신 함량이 높은 유독 식물이다.
5. 철쭉제
철쭉이 피는 고장에서는 철쭉제를 열기도 한다. 소설가 문순태, 서정인의 작품 제목이 되기도 하였다.
다음은 국내 철쭉제의 목록이다.
- 관악산 철쭉제
- 대운산 철쭉제(울산 울주)
- 두위봉 철쭉제(강원 정선)
- 바래봉 철쭉제(전북 남원)
- 봉화산 철쭉제(전북 남원)
- 소백산 철쭉제(충북 단양)
- 안양산 철쭉제(전남 화순)
- 일림산 철쭉제(전남 보성)
- 제암산 철쭉제(전남 장흥)[3]
- 천성산 철쭉제(경남 양산)
- 태백산 철쭉제(강원 태백)
- 형제봉 철쭉제(경남 하동)
- 황매산 철쭉제(경남 산청, 합천)
- 비음산 철쭉제(경남 창원)
- 군포시 철쭉 축제(경기 군포)
- 청계산 철쭉 축제(경기 성남)
6. 여담
- 서면(순천)이 철쭉 주요 생산지로 굉장히 유명하며 순천시 생산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 경기도 군포시의 꽃이자 한때 컨셉이 "철쭉도시 군포"였던 만큼 철쭉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아예 철쭉동산을 구비해뒀으며, 매년 봄마다 열리는 축제 규모도 상당한 편.
- 전라북도 완주군의 꽃이다.
- 경기도 성남시의 로고가 여기서 따와 탄생되었다.
- 경상도 사투리로는 연달래라고 한다. 진달래는 지게달래.
- 리얼 군대 드라마 《푸른거탑》에선 부대에 단수가 돼 화장실을 못 쓰게 되자 병사들이 인근 야산에다 볼일을 해결했고, 그 기름진 땅 덕에 한겨울인 데도 철쭉이 피었다.
- 《삼국유사》에서 해가의 주인공인 수로 부인이 절벽에 피어있는 철쭉을[4] 보고 반해 누가 저 철쭉을 가져다줄 수 없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그때 지나가던 노인이 그 꽃을 꺾어다가 수로 부인에게 주고 〈헌화가〉를 지어 바쳤다고 한다.
- 《파 크라이 3》에서 채집 가능한 식물 중 하나로 등장한다. 게임 내에서는 적을 벽 뒤에서도 보거나, 화상을 입지 않는 주사를 제조할 때 쓰이는데, 당연하지만 실제 철쭉에 이런 효능은 없다.
- 광주광역시, 성남시, 의정부시, 순천시, 용인시의 시화이다.
- 고려대학교, 충남대학교의 교화이다.
- 한 때 오늘의유머에서 뜬금포로 철쭉에 대한 장문의 정보를 근성 댓글로 다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5] (예시)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다르나서스에서 상인들이 파는 '야생 철쭉 떡'이 있다. 원문은 'wild ricecake'로 철쭉이라는 의미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