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제건원

 

稱帝建元
1. 개요
2. 상세
3. 한국과 칭제건원
4. 같이보기


1. 개요


칭제(稱帝)란 황제라 자칭함, 즉 스스로 황제가 되는 것을 의미하고, 건원(建元)은 원호(元號), 즉 연호를 세움을 말한다.
유럽권에서 황제 체제가 들어섬을 표현할 때도 '칭제'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만, 연호란 개념 자체는 동아시아에서만 사용하므로 칭제건원이란 전체 표현은 쓰지 않는다.

2. 상세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뒤 진왕 영정이 왕 중의 왕, 즉 황제라는 직위를 만들어 스스로 황제에 올랐는데, 이 당시에는 연호라는 것이 없었다.
연호는 한무제가 처음으로 실시한 것으로 무제 이전에는 황제의 재위년으로 기년을 표시하였다. 첫 연호는 건원(建元, 기원전 140년~기원전 135년)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소급적용한 것으로 이때는 여전히 황제의 재위기간을 기년으로 사용했다. 실제로는 기원전 113년 보정(寶鼎)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연호를 원정(元鼎, 기원전 116년~기원전 111년)으로 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연호는 새 황제가 즉위하면 새로 정하는데, 이 때 칭제건원을 한다고는 하지 않는다. 칭제란 왕조의 첫 황제가 될 때 칭제라고 하는 것이지, 제위를 물려 받는 경우에는 칭제라고 하지 않는다. 즉, 칭제건원이란 새 왕조가 열리는 것을 뜻하는데, 이 경우 거의 대부분이 황제를 능가하는 권력을 가진 권신이 황제를 밀어내고 제위에 스스로 등극하는 것을 말한다.
진나라는 칭제는 했지만 건원은 하지 않았고, 한나라는 칭제를 하고 나서 한참 뒤에 건원을 한 것이다. 전한이 망하고 왕망이 세운 신나라가 처음 칭제와 건원을 같이 했다. 그 다음 조비헌제에게 양위를 받아 조위를 세우며 칭제건원을 하자, 촉한도 칭제건원을 하였다.
제후국에서 칭제건원의 뉘앙스는 사뭇 다른데, 제후(왕)의 신분에서 황제로 직위가 승격되고, 그에 따라 제후국의 국격도 황제국으로 승격되는 것을 의미한다. 동오손권이 이런 케이스.
조선이나 베트남에서 칭제건원이란, 중국과 상국-하국의 관계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평등한 위치가 되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니까 황제국에서 칭제건원의 의미는 '''개국''' , 제후국에서 칭제건원의 의미는 '''독립'''.

3. 한국과 칭제건원


안으로는 제국의 예법에 따라 굴러가되 중국과는 형식적으로나마 사대, 책봉의 관계를 맺는 외왕내제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파편화된 기록들을 보면 고구려, 백제, 발해, 후고구려, 고려, 대발해 등이 더러는 칭제건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1]
고구려는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태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였으며 삼한과 열도에까지 독자적인 도량형을 보급하였다. 백제는 연호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의자왕이 황제를 칭한 기록이 있다. 고구려를 이은 발해나 그 후계국들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하고 황제 칭호를 사용하기도 했다. 신라는 독자적인 연호를 한동안 썼지만 650년 진덕여왕 때에 나당동맹을 결성하며 독자적인 연호를 폐지하고 당나라의 연호를 썼다. 고려는 안으로 광종 때에나마 독자적인 연호를 채택하고 황제와 황후, 태후 같은 황제국 용어를 사용했으며, 제후왕이란 표헌도 기록에 나온다. 조선의 왕들은 황제처럼 묘호를 썼지만 연호는 중국 것을 썼다.
1644년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서자 조선의 많은 유림들은 청나라를 중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조선이 중화를 이어받은 소중화라는 사상이 강해졌다. 영조 44년(1768)에는 칭제건원을 해야 한다는 상소가 올라왔지만 당연히 거부되었다. 영조 때 칭제건원을 다룬 만화가 나름 유명하다.#
그러나 구한말에 청이 쇠락하고 조선에서 갑오개혁을 통해 청과의 사대관계를 청산하자 더 이상 청의 제후국이 아닌 독립국이 되어 조선도 황제라고 칭하지는 않았으나 국가원수가 대군주가 되었고, 경칭도 폐하로 불렸다. 또한 청나라 연호인 광서를 폐하고 조선왕조가 건국된 1392년을 기원으로 하는 '개국'이라는 독자적 연호를 정했다. 조선이 건국된 지 약 500년 만의 일이었다. 그리고 1896년 건양이라는 연호를 채택해 '건원'을 하였다.
그리고 1897년 대한제국을 선포하며 고종이 황제에 즉위하고 연호를 광무로 바꾸면서 칭제건원이 되었다.

4. 같이보기



[1] 보통은 참람된 칭호를 썼다, 존귀한 호칭을 훔치고 궁궐들 크게 지었다 등으로 돌려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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