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힐트
'''Kriemhild'''
1. 개요
중세 독일의 영웅 서사시인 니벨룽의 노래의 여주인공으로 부르군트족의 왕 군터의 여동생이며 지크프리트의 아내. 단순한 히로인을 넘어 니벨룽의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진주인공의 위치에 있다. 니벨룽의 노래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작품의 줄거리 자체가 크림힐트의 결혼부터 죽음까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대로 이 항목으로 옮겨와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
크림힐트는 북유럽 신화의 구드룬에 대응되는 캐릭터이며, 학자들은 구드룬/크림힐트라는 캐릭터의 기원을 훈족의 왕 아틸라의 마지막 부인이었던 일디코(Ildico)로 추정하고 있다. 구드룬의 둘째 남편인 아틀리나 크림힐트의 둘째 남편 에첼이 모두 아틸라를 모델로 하고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추정이 나온 것. 그간 크림힐트는 구드룬에서 파생된 캐릭터로 보았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구드룬과 크림힐트는 특별한 선후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둘의 원형에 해당되는 캐릭터가 구전으로 전파되면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북유럽 신화에 편입돼서 구드룬이 되었고 독일 지역에서는 부르군트족의 공주 크림힐트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1]
크림힐트는 낭만성이 별로 없고 처절한 비극성으로 점철되어 있는 캐릭터로, 중세 로맨스의 주인공 중에서는 상당히 드문 유형이다. 이런 희소성(?) 덕분인지 중세 시절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2. 니벨룽의 노래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니벨룽의 노래라는 작품 자체가 사실상 '크림힐트의 사랑과 복수의 일대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니벨룽의 노래를 참조하기 바라며 여기서는 간략하게 언급한다.
도입부에서 크림힐트는 앞으로의 사건을 예고하는 꿈을 꾸고, 이후 지크프리트의 청혼을 받아 결혼한다. 그 몇년 후 크림힐트는 행사에서 오빠 군터왕의 아내가 된 브륀힐트와 말다툼을 벌이게 되는데(자세한 것은 브륀힐트나 니벨룽의 노래 항목 참조) 브륀힐트는 지크프리트는 군터 왕의 신하이므로 자신의 남편인 군터에게 복종해야 된다고 하는 반면 크림힐트는 군터와 지크프리트가 동등한 관계이므로 그럴 이유가 없다고 반박한다. 싸움이 점점 격렬해지자 참지 못한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가 자신에게 준 브륀힐트의 허리띠와 반지를 보여주면서 사실은 지크프리트가 군터를 도와서 브륀힐트가 내건 난제들을 해결하고 결혼을 시켰으며, 브륀힐트의 첫날밤에 그녀를 제압하고 관계를 맺은 것도 지크프리트라고 폭로해버린다.
지크프리트에게 속은 것을 알고 분노에 사로잡힌 브륀힐트는 하겐을 부추겨 지크프리트를 살해하도록 만든다.[2]
하겐은 크림힐트에게 지크프리트가 곧 전투에 나가는데 위험할 때 자신이 보호해 주겠다고 하면서 그의 약점부위를 옷에 표시해 놓으라고 요청한다. 그 거짓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의 약점이 있는 등짝 부분에 하얀 십자가를 꿰메어서 표시를 해두고, 하겐은 그 표식을 보고 사냥터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지크프리트의 등을 창으로 찔러 죽인다.
크림힐트는 지크프리트가 죽은 것을 슬퍼하며 그 범인을 찾고자 지크프리트의 시체를 놓고 모든 부르군트의 신하들이 그 앞을 지나가게 만든다. 하겐이 앞에 나오자 지크프리트의 시체는 갑자기 피를 쏟아내며, 이 징조를 보고 크림힐트는 하겐이 범인임을 추궁하고 하겐도 이를 인정한다. 크림힐트가 복수를 위해서 지크프리트가 용을 죽이고 얻은 보물로 많은 수의 용사들을 모으려고 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군터와 하겐은 지크프리트의 명검 발뭉과 이 보물을 빼앗아 라인강 어딘가에 숨겨버린다.
크림힐트는 복수심에 타오르다가 훈족의 왕 에첼에게 구혼을 받아 에첼의 아내가 된다. 여전히 지크프리트에 대한 복수심을 버리지 않았던 크림힐트는 에첼에게 자신의 오빠 군터와 하겐을 죽이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라인의 황금을 빼앗자고 제안한다. 크림힐트와 에첼은 아들을 낳자 출산 잔치를 명분으로 하여 군터 왕과 부르군트의 용사들을 훈 족의 궁전으로 끌어들여 훈 족의 용사들로 하여금 부르군트의 전사들을 공격하게 한다. 부르군트인들이 워낙 용맹하여 많은 피해가 나왔으나 결국 그들은 모두 죽게 되고, 군터 왕과 하겐은 베른의 디트리히에게 포로로 붙잡힌다.
크림힐트는 하겐에게 뺴앗은 지크프리트의 검 발뭉을 들고 하겐에게 라인의 황금이 있는 곳을 실토하라고 추궁한다. 하겐이 라인의 황금의 소유자는 오직 군터 왕 뿐이라고 말하며 대답하길 거부하자 크림힐트는 오빠인 군터의 목을 잘라 하겐에게 보여주고 이제 네가 말한 황금의 소유자는 사라졌으니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한다.[3] 분노한 하겐은 라인의 황금이 있는 곳은 절대로 대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화를 참지 못한 크림힐트는 발뭉으로 하겐의 목을 베어버리는데, 나약한 여자에게 용사 하겐이 살해당한 것에 분개한 디트리히의 신하 힐데브란트가 곧바로 크림힐트의 목을 베어버린다.
3. 미디어에서의 등장
게르만어권에서는 여기서 이름을 따와서 여자 이름으로 쓴다.일본웹에서 나오는 크림힐트(クリームヒルト)를 구글로 번역하면 왠지 모르게 구드룬으로 나온다. 노르드의 에다 및 사가 문학에서 크림힐트가 구드룬으로 불리기 때문. 원전 신화인 에다에서는 구드룬, 이후 이를 바탕으로 쓰인 니벨룽의 노래에서는 크림힐트라고 불리는 것이기에 구드룬이라고 번역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바탕이 된 캐릭터이지 동일인물은 아니며 구드룬(グズルーン)과 같이 있으면 구드룬,구즈룬으로 번역하기에 헷갈리기 쉽다
로맨싱 사가 2에서 아마조네스 클래스의 한명으로 등장. 창, 도끼를 다루는 데 특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에서 카나메 마도카의 마녀화 형태 크림힐트 그레트헨의 이름으로 등장.
상주전신관학원 만선진에서 같은 이름으로, 제 3의 노생인 크림힐트 헬헤임 레벤슈타인으로 등장했다.
크루세이더 퀘스트에서 용사 중 하나로 등장했다. 전용 무기까지 발뭉으로 동일하다. 크림힐트(크루세이더 퀘스트)로.
혁명기 발브레이브에서 같은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크림힐트(혁명기 발브레이브)로.
Fate 시리즈에서는 남편인 지크프리트, 그 다음 남편인(?) 아틸라, 불구대천의 원수인 브륀힐드와 실루엣뿐이지만 하겐까지 등장했지만 본인은 지크프리트나 알테라가 스쳐가듯 언급 하는 것 외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등장이 없다. 심지어 오라버니인 군터도 애니메이션에서 비쥬얼이 나온 마당에... 브륀힐드는 시구르드 전설에 가깝고[4][5] , 아틸라의 성별이 여자인 데다가, 하겐이 작중 성격이 좋게 해석된 게 원인일지도. 하지만 타입문 세계관에는 이미 TS로 인해 동성 커플이 된 선례(아르토리아X기네비어)가 존재하고, 하겐에게 정당성을 준 것도 크림힐트의 등장을 저지시킬 이유는 못된다. 그래도 자주 언급이나마 되는 크림힐트와는 다르게 그녀의 북유럽 버전인 구드룬은 '시구르드를 뺏어간 그 여자' 정도로만 불리며 이름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정작 본인보다 비중이 적은 엄마랑 오빠들은 제대로 이름이 나왔는데 말이다. 안습[6]
페그오 마테리얼에서는 니벨룽겐의 노래의 진정한 주역이라고 하며 지크프리트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계약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 의로운 일격에 쓰러졌다는 최후의 묘사를 보아 이쪽도 역시 힐데브란트에게 죽은 듯. 팬들은 실장한다면 대개 마검화된 발뭉을 든 어벤저로 등장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
하우스키퍼에서 같은 이름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대통령의 지휘통제시스템 매니저 AI.
[1] 독일지역의 게르만족은 스칸디나비아에 있던 게르만족보다 일찍 기독교화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화성이 약하다.[2] 전승에 따라서는 하겐이 먼저 군터왕과 브륀힐트에게 지크프리트를 죽이겠다고 하고 승낙을 얻어낸다.[3] 사실 황금의 소재는 군터도 알고 있었다. 하겐은 군터의 목을 보자 이 사실을 알려주면서 군터가 죽었으니 자기만 입다물면 영원히 황금의 소재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크림힐트를 도발한다.[4] 애초에 페이트 세계관에서는 완전히 다른 사람 취급이다. 라스베가스 이벤트에서 지크프리트가 했던 말에 따르면 발키리 브륀힐드는 자기가 아는 그 브륀힐드랑은 다르다고 한다. 덤으로 시구르드 역시 크림힐트라는 존재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한다.[5] 이쪽의 브륀힐드(아이슬란드의 여왕)은 아포크리파 애니메이션에서 뒷모습이나마 공개가 됐는데, 땋아내린 긴 금발을 가진 여성으로 발키리 브륀힐드와는 외모부터 다른듯.[6] 페그오 마테리얼 7권의 시구르드 파트에서 한번 언급되긴 했다. 그게 시구르드는 구드룬을 신뢰하긴 했어도 사랑한 기억은 없다는 안습한 내용이라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