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즐로르다

 

크즐로르다 (카자흐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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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1. 개요


카자흐스탄 남부 지역의 도시. 크즐로르다 주의 주도이다. 인구는 약 17만명 내외. 발음에 따라서 명칭이 달라지는데 끄질오르다, 키질로르다나 '크즐오르다' 라고 쓰이기도 한다. 이름의 뜻은 붉은(크즐) + 도시(오르다)이다.

2. 상세


1817년 코칸트 칸국이 이곳에 세운 요새인 아크메체트(Akmechet)[1]가 도시의 기원으로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중앙아시아로 남하하기 시작한 러시아 제국이 1853년 아크메체트 요새를 점령한 후 그 자리에 '포르트페롭스키(Форт-Перо́вский)'[2] 요새를 세웠고 포르트페롭스키 요새를 중심으로 한 마을이 생기고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1867년에 도시 '페롭스크(Перо́вск)'가 세워졌다. 그리고 1925년 소련 당국이 카자흐 자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편성하면서 페롭스크를 공화국의 수도로 지정했고 동시에 페롭스크를 카자흐어로 '붉은 도시'라는 뜻의 '크즐오르다(Кзыл-Орда)'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소련 해체 이후 독립한 카자흐스탄 정부가 크즐오르다를 카자흐어 스펠링에 맞게 '크즐로르다(Қызылорда)'로 바꾸었다.
카자흐 특유의 스텝 초원 지대로 대륙성 기후. 매우 건조하다. 심지어 악퇴베조차 초원의 풀이 많아 유목을 하지만 여기는 그 풀도 부족해서 양치기도 별로 없다.
인근에는 이소연우주로 나갈 때 이용한 러시아 소속의 우주기지인 바이코누르 우주기지가 있다. 왜 카자흐스탄 영토 한가운데에 러시아 우주기지가 있냐면, 원래 카자흐스탄이 소련의 일부이던 시절에 그냥 국내에 지었던 것이 카자흐스탄이 독립해 나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카자흐스탄 땅에 있지만 공식적으로 러시아 영토의 일부처럼 취급되고 있는데 카자흐스탄의 양해 하에 일정 기간 빌린 것이다. 그래도 일단은 러시아 땅이 아니므로, 러시아는 한반도와 가까운 위치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새로 짓고 있다. 러시아 영토 내 스보보드니에 위성을 쏘아올릴 때마다 날씨가 바뀐다고 할 정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듯 하다. 또한 엄청난 에너지를 추진체가 내뿜을 때 배출되는 유독 물질 때문에 암 발생률이 높다고도 한다. 그 때문인지 법정 연간 휴가일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5일이 더 많다. 연간 29일로 이렇게 척박한 지역(주)은 카자흐스탄 내 3곳이 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의 첫 기착지이기도 한 탓에 고려인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 중 하나다. 단오, 친선, 신라 등의 이름을 가진 고려인 식당도 상당수. 봉오동 전투청산리 전투를 이끈 의병장 홍범도 장군이 극장 경비로 말년을 보낸 도시이며, 묘소가 있고 홍범도 거리도 있다. 고려인이 많아 크즐로르다산 은 일등급 상품으로 쳤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우즈베키스탄이나 중국에서 수입한 쌀이 더 많다.
시내의 크즐오르다대학교는 이들 고려인들과 깊은 연관이 있다. 고려인이 강제이주할 당시, 연해주에서 고려인을 가르치던 비(非)고려인 교사/교수들은 이주 대상이 아니었음에도 스스로 이주를 자처했고 이 크즐오르다에서 학교를 다시 세워서 고려인들을 가르쳤다. 이 학교가 현 크즐오르다대학교이다.
도시 외곽에 대규모 저수지가 있는데[3] 그 저수지의 댐 공사를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소련에 포로로 잡힌 일본인들이 했다고 한다. 일종의 전쟁배상금 형태였다는 모양. 홍범도 장군은 2차대전 종전 직전 1943년에 죽었는데 그 후손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1] 하얀 모스크라는 뜻이다.[2] 요새를 점령한 러시아군 지휘관 바실리 페롭스키(Василий Алексеевич Перовский)의 이름에서 유래했다.[3] 원래는 오아시스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