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소

 


太平簫
1. 개요
2. 역사
3. 특징
4. 태평소 연주 영상
5. 비슷한 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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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달린 것은 태평소의 장식품 주렴.

1. 개요



사물놀이와 함께 연주한 태평소.
대한민국의 전통 관악기국악기에 속한다. 호적, 새납[1]이나 쇄납(嗩吶), 날라리라고 하며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북한에서는 '랄라리' 라고 한다.

2. 역사


유래에 대해 기록마다 얘기가 분분한데,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란에서 surna, sorna, zurna 등으로 불리는 악기까지 연결된다. 이 악기가 세계 여러 곳으로 전파되는데, 중국에 들어 와서는 쇄납(嗩吶, 병음: suǒnà)이라는 악기가 되었다. 한국의 태평소는 중국의 쇄납과 유사점이 많다고 한다. [2]
언제 국내에 도입이 되었는가는 기록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태조실록에는 명나라에서 들어왔다고 적는데, 고려정몽주가 한시에 태평소 얘기를 한 것을 보면 태조때 들어왔다는 얘기는 신빙성이 부족하다. 또 정약용의 아언각비에 보면 원나라 때 들어왔다고 한다.

3. 특징


나무로 깎아 만든 관에 구리놋쇠 등으로 나팔과 같이 벌어져 있는 '동팔랑'을 끼워 만든다. 입으로 부는 곳에도 따로 금속으로 된 동구(銅口)가 있고 여기에 작은 서(reed)를 끼워 분다. 서는 원래 갈대로 만들지만 요즘에는 0.5cm 빨대를 사포에 갈아서 만들기도 한다. 서가 더블 리드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양악기의 분류기준을 적용하면 더블 리드를 사용하는 목관악기가 된다. 지공은 뒤에 한 개, 앞에 일곱 개로 모두 여덟 구멍이 있다. 총 길이는 한 자가 조금 넘는 35cm 정도이다.
태평소는 Ab조 악기가 대부분이며 음역은 仲 Ab4부터 㳞Ab5까지이며, 역취하면 㳲F6이나 연주자의 기량에 따라 Ab6까지 낼 수 있다. 물론 㳞보다 높은 음은 따로 음공을 짚지 않고 비성(鼻聲)으로 낸다
악기제작소에서 태평소의 활용 용도에 따라서 뒷지공 음정을 낮추거나 올려서 제작하기도 한다. 농악용, 시나위용, 관현악용으로 나뉜다. 만약 악기를 구입하려면 참고해두자.
서를 가지고 연주한다든가 소리가 무척 크다든가 '''음자리가 비슷하다든가'''하는 것은 피리와 대개 비슷하고, 또 악학궤범에서도 음률이 향피리와 비슷하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일단 현행 태평소는 향피리와 음정이 다르며, 서도 훨씬 작아서 입 안에 쏙 들어가는 점이 차이가 있고, 또 한 음자리에서도 음이 왔다갔다하는 피리와 달리 같은 포지션에서 여러 음을 내기 힘든 점도 차이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인지 반음계 연주가 확실히 어려운 점이 있다. 태평소는 피리와 다르게 서가 매우 좁기때문에 12반음을 태평소가 소화하기는 다소 어려운 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1960년에 북한에서는 태평소를 개량하여 기존 악기보다 긴 장새납을 만들어서 음역대를 확장시키고 악기의 단점들을 보안하고 빠른 연주와 12반음을 위해 건(key)을 달아 편리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하였다.
무엇보다도 무척 크고 또 쾌활한 음빛깔을 가져서 군대에서 행진곡이나 신호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대취타의 유일한 가락악기로도 사용된다. 또 풍물놀이에서도 빠질 수 없는 가락악기로 꼽힌다. 태평소 시나위라고 해서 다른 악기들로 치면 산조 비슷한 음악도 있는데, 태평소가 워낙 음이 큰 악기이다 보니 다른 악기처럼 장구 반주를 하지 못하고 꽹과리 장구 사물놀이 악기로 반주를 하게 된다.[3] 특이하게도 종묘제례악에서도 태평소가 사용되는데, 역대 들의 무공(武功)을 찬양하는 정대업의 소무, 분웅, 영관 등에 태평소가 편성되고 경모궁제례악에도 편성된다. 또 시나위라든가 불교의 종교음악 등에서도 쓴다.
소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주로 야외에서 연주되고, 쩌렁쩌렁하게 사기를 돋우는 음색 때문에 대취타 등 행진곡에서 많이 사용되는 악기라는 점에서 그야말로 국악계의 백파이프라고 할 만하다. 실제로 백파이프와 일견 비슷해보이는 음색 때문에 서양인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이국적인 맛을 줘 그쪽에서 비교적 어필할 수 있는 국악기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아래의 세계군악대회 오프닝.
여담으로 최근 국립국악원에서 태평소를 실내악용으로 제작하여 기존 태평소의 데시벨보다 3데시벨이 적은 실내악용 태평소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4. 태평소 연주 영상



서태지와 아이들 2집에는 국악을 접목시킨 시도가 보이는데 타이틀 곡 하여가의 클라이막스 부분(1:34~, 4:27~)에 태평소 소리가 또렷이 들린다. 여기서 태평소 반주는 사물놀이로 유명한 김덕수 선생이 했다. 라이브 때는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연주하였는데, 원래 가수 이전에 태평소 연주자로 매우 유명했다. 들어보면 굉장히 잘 어울린다.
사실,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는 '이별을 하려는 연인에 관한 속마음'을 진솔하게 풀어낸 가사와, 빙글빙글 돌면서 엄청난 회전을 하는 양현석과 이주노의 댄스는 보는 사람마저 어지러울 정도로 현란한 댄스를 자랑한다. 그리고, 노래 중간에는 강강술래처럼 빙글빙글 도는 안무도 있을 정도로 국악에 많은 힌트를 얻은 곡이기도 하다.

2008년 퀘벡 세계군악대회 오프닝 어메이징 그레이스 연주장면

5. 비슷한 악기



서아시아, 동유럽, 북아프리카 지방에서 사용되는 악기인 주르나(zurna)[4].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등 여러 지방으로 퍼져나간 악기이다. 실크로드를 넘어 중국으로 흘러가 쒀나가 되었다.

중국의 소나(嗩吶/唢呐). 이름에서 알 수 있듯(한국식 한자 읽기로 읽으면 태평소의 이명인 '쇄납'이다.) 한국의 태평소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악기이다.

베트남의 껜 버우(Kèn bầu). 껜(Kèn)은 이런 류의 악기의 통칭이고 버우(Bầu)는 이라는 뜻으로, 주둥이 부분의 팔랑을 박을 깎아서 만들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었다.

티베트의 갸링(རྒྱ་གླིང་།/rgya-gling=Gyaling). 위키백과에 따르면 갸링은 '중국 피리'라는 뜻으로, 중국에 정착한 쒀나가 티베트에 전래되어 발전한 악기로 보인다. 티베트 불교 의식에서 자주 연주된다.

태국의 삐(ปี่/Pī̀). 악기의 사이즈에 따라 삐낙(ปี่นอก/길이 약 31cm), 삐끌랑(ปี่กลาง/약 37cm), 삐나이(ปี่ใน/약 41~42cm) 등으로 분류된다. 비교적 거친 음색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태국 전통음악에서는 삐팟(ปี่พาทย์/Pī̀phāt), 사라마(สะระหม่า/S̄arah̄m̀ā) 등의 장르에서 메인 멜로디를 담당한다. 특히 사라마는 무에타이 경기 중 흥을 돋구는 음악으로 즐겨 활용되기 때문에 태국의 무에타이 경기를 볼 때 쉽게 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1] 국립국어원에서는 '새납'을 표준어로 하고 '태평소'를 허용한다고 한다. 물론 '태평소' 의 사용빈도가 훨씬 높다.[2] 터키에서는 zurna라고 부르는데, 태평소랑 구조가 '''똑같다'''. 그러니까, 주르나를 연주하는 사람이 태평소를 연주할 수도 있다는 소리! 다만 터키의 주르나는 나팔부분까지 나무로 되어있고 갈대로 리드를 만들며, 음역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주르나의 경우 파부터 시작해 기본적으로 1옥타브 분량의 지공(앞에 7개, 뒤에 1개)를 갖는다. 크기와 기본음의 종류에 따라 17가지의 다양한 주르나가 존재하며, 대부분은 전체를 목재로 만들지만 가지안텝 지방의 주르나는 한국의 태평소처럼 구리 위에 주석을 입히거나 은으로 만든 팔랑을 끼워서 만든다.[3] 악기 소리가 크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센호흡으로 불어야 하는 학기라 산조의 진양장단을 도저히 소화시킬 수가 없어서 산조는 없다고 한다. 단, 한일섭에 의해 호적산조가 발표된 적이 있다고 한다. 참고로 한일섭은 아쟁산조, 태평소 시나위를 창안했을 뿐 아니라 판소리 장단, 민요 작곡 등 못 하는 게 없던 사람.[4] 이쪽은 마침 음색이 비슷한 백파이프도 존재하고 그 음색이 겹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