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가운데땅)
'''Trolls'''
1. 소개
레젠다리움에 나오는 트롤.
여기선 번식력이나 재생력은 언급되지 않고, 커다란 덩치와 엄청나게 쎈 완력과 돌 같은 피부, 아둔한 지능만 설명된다.
모르고스가 엔트를 보고 따라 만든 이 무시무시한 괴물들은 매우 강력한 존재들로, 오르크보다 더 인간이 대적하기 어려운 존재들이었다.
암흑어로는 올로그(Olog)라 불렸다.
《호빗》에서는 트롤숲에서 세 트롤들이 사로잡은 드워프 일행들을 구워먹을지 삶아먹을지 찌부러뜨려 먹을지 논쟁하다가 간달프의 기지 덕에 해가 떠서 돌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주인공 일행이 깊은골로 가는 길에 이 트롤 석상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찾았는지 몰라도 글람드링과 오르크리스트, 스팅을 동굴 안에 보관해 두었고, 나중에 간달프와 소린, 빌보의 주요 무기가 되고 나중에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된다[1] .
하라드에는 인간과 트롤의 혼혈인 반(半)트롤[2] 도 있다고 하며 [3] 이들 역시 반지전쟁때 하라드 군대에 속해 펠레노르 평원에서 곤도르-로한 연합군과 싸웠다고 한다. 반지전쟁이 격해지자 모르도르에서는 강화형 트롤인 하이트롤, 즉 올로그-하이를 개발했는데, 이들은 태양빛에 돌이 되지 않으며 빛에 내성이 더 강력하고 전투력도 뛰어난 존재들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적어놓았지만, 전체적으로 원작에서의 트롤들은 그저 오르크보다 좀 더 크고 좀 더 강한 괴물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덩치는 상세히 언급되지 않지만 대략 인간의 두 배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4] 《호빗》에서는 난쟁이들을 잡는 과정에서 소린 한 명을 상대하는데 나무토막 따위에 얻어맞아 이빨이 부러지는 굴욕을 보여주고[5] , 《반지의 제왕》 후반의 모란논 전투에서는 망치를 휘두르는 올로그-하이들이 강력하게 묘사되기는 하지만 영화에서처럼 인간들을 날려버리는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게다가 《실마릴리온》에서는 일개 인간 장수인 후린 한 명에게 트롤들이 떼거지로 몰살당하는 묘사가 있다. 즉, 영화의 우르크-하이 정도나 그보다 조금 더 센 정도의 괴물의 위상을 가지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의 트롤은 굉장히 덩치가 크고 막강한 힘을 가졌지만 말도 못하는 우둔한 괴물 같은 느낌이었다면, 《호빗》에서는 비록 식인을 하지만 말도 할 줄 아는 어엿한 종족으로 나온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세 마리 트롤이 소린 일행을 어떻게 잡아 먹을지 논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때의 트롤들을 보면 의외로 언어 구사력이 괜찮은 걸로 나온다. 좀 멍청한 야만인같은 느낌이지만 어쨌거나 지성체는 지성체.[6][7]
2. 영상화에서
영화에서도 당연히 등장하는데, 《반지의 제왕》과 《호빗》 영화상의 차이가 좀 있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선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실사영화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아둔하기야 하지만 나름 지성체다운 생활 방식을 지녔고, 말도 잘 통하고, 나름 머리도 쓴다. 빌보를 인질로 잡아 난쟁이들을 무장해제시킨다던가... 둔한 움직임 때문에 빌보를 구하러 온 난쟁이들에게 일방적으로 얻어맞았지만, 신체 스펙은 반지의 제왕에 나온 전투용 동굴 트롤과 별 차이가 없는지, 난쟁이들에게 엄청나게 찔리고 베이고 구타당했는데도 그때그때 아파하기만 할 뿐 눈에 띄는 부상도 없이 전원 멀쩡했다. 셋 다 강한 코크니 억양을 쓰는게 특징.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나오는 전투용 트롤들은 발달된 CG와 더욱 기괴해진 디자인 덕분에 더욱 괴물 같아졌다. 부대의 선봉에 선 트롤들 중에는 갑옷을 입고, 상어 머리 모양의 투구를 쓰고, 가시 박힌 곤봉을 휘두르거나 무거운 도끼 형태의 건틀릿을 손에 끼우고 싸우는데, 이 중 가장 비중이 큰 개체는 역대 피터 잭슨 영화에서 나왔던 크리쳐들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디자인이 기괴하다. 무려 사지가 잘려 있는데, 가시가 나 있는 철구가 달린 의족으로 걸어다니면서 적들을 짓밟고, 잘린 양팔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철구를 쇠사슬로 연결해 매달아 휘두른다. 거기다 양쪽 눈알이 도려내져 있고 눈구멍에 쇠사슬이 꿰메져 박혀있는데, 그걸 등에 탄 오르크가 고삐 삼아 붙잡고 잡아당기며 조종하는 방식이라 더더욱 기괴한 느낌을 심어준다. 기괴한 모양새지만 신체가 완전히 전투용으로 개조된 만큼 수많은 난쟁이들을 닥치는대로 쓸어버리며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으나... 중간에 보푸르가 오르크 기수를 죽이고 훔쳐 타면서 보푸르에게 조종당해 아군 오르크들을 팀킬하거나 다른 트롤과 잠시 괴수 배틀을 벌이기까지 한다. 신체가 하도 심하게 전투용으로 마개조당해서 기수가 없으면 스스로 피아식별을 하거나 아예 움직이지도 못하는 모양.[8]
전장에서 힘으로 적군을 쓸어버리는 선봉대 외에 활용도도 더 다채로워져서, 단순히 무거운 전쟁병기를 나르는 일꾼 역할이나 했던 전작과 달리 등 위에 투석기가 설치되어 이동식 투석기로 이용된다던가, 머리에 충각을 씌워서 충차로 활용되는 등 다채로운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공성병기로 사용되는 트롤들은 일반 트롤들보다 덩치가 월등하게 거대한 것도 특징이며, 고릴라처럼 사족보행을 하는 놈들도 나온다.
이처럼 병사라기보다는 병기에 가까운 취급으로, 공성용으로 쓰이거나 전투용으로 몸이 개조당하기까지 당한 놈들을 보면 오르크들에게조차 지성체 취급을 못 받는 듯 하다. 실제로 아조그가 "전쟁 괴수(Warbeast)"라고 부르기도 하고. 의외로 접근하기도 전에 화살이나 창에 고슴도치가 되어 쓰러지는 안습한 모습도 보여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트롤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힘으로 난쟁이들을 쓸어버리며 엄청난 피해를 줬다.
그냥 오르크보다 좀 더 강한 수준으로만 묘사되는 원작에 비해서 이처럼 영화에서는 상당히 강력한 악역으로 등장한다.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에선 레골라스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한 마리를 잡는데 상당한 고생을 해야 하고, 인간 군대가 트롤을 쓰러트리는 걸 보기 어렵다. 규모가 큰 전투신에선 말 그대로 '탱크'나 다름없는 방호력과 상당히 강력한 힘으로 유독 아라고른은 트롤을 대적할 때마다 고생을 해야 했다.[9]
3편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 위에 서술된 것처럼 오크보다 강한 힘으로 전장에서 병기급의 활약을 하긴 하지만, 중후반부에선 에스가로스 사람들이나 드워프들의 투창 공격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인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곤도르군 병사들이 성내로 진격한 트롤들에게 밀리는 모습과 비교하면 뭔가 안습하다...[10] 심지어 어느 트롤은 12가신의 협공에 잠시 균형을 잃어 넘어졌다가 등에 설치한 투석기의 반동 때문에 튕겨나가 목이 꺾여 뻗어버리도 하고, 너른골 시내에 진입하는데 성공한 한 트롤은 라다가스트의 지팡이를 빌렸던 탓에 잠시 마법고자[11] 가 되어버린 간달프를 위협하다가 어디선가 날아온 알프리드 릭스피틀이 입 안에 쳐박혀 기도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질식사하는 등...
여담으로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 트롤보다는 덩치가 훨씬 작지만, 오크보다는 덩치가 배는 커다란 괴물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트롤이 아니라 오우거(링크 참고)다. 원작에서는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지만, 영화에서는 작은 트롤들과 덩치가 큰 오르크들 사이에 태어난 교잡종이라는 설정이다. 전장에서의 역할은 대략 오르크 보병과 트롤의 중간쯤으로, 트롤처럼 압도적인 힘으로 적을 쓸어버리는 전쟁병기 역할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 큰 덩치와 힘으로 진형을 돌파하는 선봉대 역할을 하는 듯하며 확장판에서 나온 산양 전차를 막거나 넘어뜨려 없애버리는 등의 활약을 하지만 나중에 발린이 모는 산양 전차의 낫바퀴에 의해서 모두 목이 잘리고 만다(...). 생김새가 매우 추하면서도 굉장히 개성이 없는데, 배는 불룩 튀어나온데다 팔다리는 얇고, 대머리에다 대두이며, 무장도 가시 박힌 곤봉에 아랫도리에는 빤스 한 장만 걸치고 다닌다. 흔히 서브컬쳐에서 오우거하면 딱 떠올리는 특색 없는 모습.
게임 섀도우 오브 모르도르에서는 트롤을 모티브로 한 그라우그라는 짐승이 등장하는데 트롤보다 더 크고 흉포하게 생겼으며, 트롤을 잡아먹기도 한다고. 아종도 여럿 존재하며, 일반 그라우그보다 훨씬 크고 강하며 몸이 코뿔소같은 뿔과 갑피로 덮힌 전설급 그라우그도 등장한다.
3. 바깥 고리
[1] 글람드링은 간달프가 중간계에 있을 때까지 계속 활약하게 되었고, 오르크리스트는 소린이 사용하다가 전사한 후에 에레보르의 조기 경보기 역할을 해서 사악한 존재들이 들이닥치면 빛이 나 에레보르의 수호물이 되어준다. 그리고 스팅은 빌보가 사용하다가 나중에 프로도에게 주었는데, 곤도르의 기사들이나 요정 검사들도 당해내지 못한 쉴로브가 프로도를 죽이려하자 샘이 스팅으로 찌름으로서 그는 소드마스터로 등극한다(...)[2]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오크들 중 흑마법과 악마의 피의 영향을 받지 않은 오크들이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반트롤의 외모와 비슷한 편이다. 물론 레젠다리움 세계관의 반트롤과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오크가 똑같이 생겼다는 의미는 아니다.[3] 사루만이 만든 반오크들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역시 자연적으로 탄생(...)한게 아니라 사우론이 마술로 만든 키메라일 가능성이 높다.[4] 트롤에겐 지갑이었을 물건이 빌보에겐 가방 사이즈이고, 트롤에겐 주머니칼이었을 물건이 빌보에겐 단검 정도의 사이즈였다는 언급이 있다. 이 칼이 바로 스팅.[5] 물론 가운데땅 난쟁이들의 육체능력은 인간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6] 참고로 뜻밖의 여정에 나온 트롤들은 산 트롤이라는 종류이며,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 나온 트롤은 동굴 트롤이라는 종류다. 또한 이들은 각각 톰, 월리엄, 버트라는 어엿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거적떼기 수준인 다른 트롤들의 복장과 달리 제대로 된 옷을 입었다.[7] 그러나 반지의 제왕에서는 말도 못하는 거대한 거구로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 사우론이 조금 개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은 오크 말을 들어야하는데 이들이 지성을 가졌다면 말을 잘 안 들었을 가능성도 높다. 작중 트롤들은 거의 오크들의 쫄다구 괴물로 나오는 것을 보면 가능성이 있다.[8] 이외에 아트북을 보면 영화에 넣지 못한 트롤도 상당히 많은데 꽤나 기괴하게 개조한 녀석들이 많다. 오르크도 포함해서.[9] 1편에선 장창을 들고 맞서다가 맞고 날아가서 잠깐 기절했고, 3편 마지막 전투에서도 올로그-하이에게 밟히는 등 고생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물론 이러한 묘사는 원작을 파괴하는 것마저 감수한 채 레골라스 버프에 힘을 쏟은 피터 잭슨의 연출로 인한 결과일 뿐이다. 원작 소설에서의 아라고른은 이미 살아있는 인간족을 통틀어 무력-지력으로 가장 강력하다는 타이틀을 얻고, 그것도 일반인들을 아득히 초월하는 인물이다. 아라고른은 눈빛만으로 수천년의 세월을 사우론빨(...)로 살아온 사우론의 입에게 죽음의 공포를 겪게 하였으며, 그 간달프도 나즈굴이 몇이나 따라잡건 아라고른이 프로도에게 호위로 붙자 안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반 트롤이나 올로그 하이 '''따위'''로 그를 대적이라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며, 이걸 그냥 무시하고 레골라스 편애를 고수하던 피터 잭슨은 결국 《호빗》 시리즈에서 엄청난 욕을 먹게 되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소설 상의 트롤은 그냥 우루크 하이보다 좀 더 쎈 수준이라면 영화상의 트롤은 오크는 물론이거니와 우루크 하이조차 명백히 능가하는 수준으로 설정된 만큼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10] 작중 에스가로스 사람들은 그냥 민병대로 급조한 병사들인데 곤도르 병사들은 정식 군인. 즉, 훈련된 병사들인데도 트롤을 잘 죽이지도 못한다. 근데 에스가로스 사람들은 투창과 화살로 다굴시켜 한 마리를 쓰러뜨려 바리케이드로 삼은 후, 오크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면 피터 잭슨이 곤도르까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11] 근데 사실은 에레보르에 가기 위해 간달프가 지팡이를 사우론 때문에 불타서 빌렸는데 라다가스트가 떠나는 그에게 마법이 잘 안 될 수 있다고 말하긴 했다. 근데 간달프가 워낙 급해서 못 들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