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걸음
1. 개요
양 발을 '八(여덟 팔)' 모양으로 걷는 걸음걸이. 주로 나이가 많은 중년층이 갖고 있다. 보통 八 자라고 하지만, 걷는 사람 기준으로 보면 실제로는 V 자 모양이다. 반대로 앞으로 모이는 A 자 모양은 안짱걸음이라고 한다. 팔자걸음은 안짱걸음, 회전걸음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잘못된 걸음'의 형태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약간의 보행각(3도~5도)을 가지고 있어서, 아주 약간 팔자걸음 형태를 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경우를 팔자걸음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적다. 이보다 훨씬 큰 각도를 가지고 걷는 경우를 팔자걸음이라고 하며, 보행각이 15도보다 크면 팔자걸음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양반걸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옛날 양반들이 이런 식으로 많이 걸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후술할 '창작물에서의 팔자걸음'의 등장인물 중 팔자걸음을 걷는 인물들 중 양반이 꽤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걷는 사람 기준으로 발자국이 바깥쪽으로 벌어진다는 점에서 '외족지보행'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한자 '八'의 의미를 살려서 '여덟팔자걸음'이라고 하기도 한다.
2. 상세
팔자걸음을 걸으면 발꿈치 뒤쪽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큰 압력이 가해진다. 또한 장시간 지속되면 허리와 골반이 뒤틀려져서 퇴행성 관절염, 허리 디스크 등 허리와 골반 계통의 질환을 평생 안고 가야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이, 성별, 몸 상태 등에 따라서는 일자걸음 등 바른 보행법으로 알려진 걸음걸이보다 팔자걸음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도 하니, 자신에게 맞는 보행법을 찾아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신발의 뒤축을 확인하여 그 바깥쪽이 유난히 닳아 있는 경우 팔자걸음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사에 따르면 어느 병원의 조사에서 60세 이상 노인 126명 중 56%가 '바깥쪽 굽이 닳았다'고 응답하였는데, 이를 통해 노인 중에서 팔자걸음을 걷는 사람이 상당수임을 추론할 수 있다.
왠지 여성보단 남성이 더 갖고 있다는 편견이 있다.
3. 원인
양 발을 벌린 채로 앉는 등의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단순한 습관일 수도 있지만, 의학적 원인이 있을 수도 있는데, 골반과 고관절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이탈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골반틀어짐' 또는 '골반불균형'이라고 많이 부른다.
이러한 경우 중 하나로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을 들 수 있다.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대퇴골두 골단분리증의 증상으로 대퇴골두가 어느 정도 어긋난 후에는 발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데, 이때 그쪽 발이 팔자걸음이 된다.
또 다른 경우로 임신으로 인해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도 있다. 임신을 하면 태아와 양수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다리가 무릎 바깥쪽으로 휘어져 팔자걸음을 하게 될 수 있다. 이때 임신 기간 동안 골반이 무리하여 틀어지기도 하는데, 이것이 임신이 완료된 이후에도 한동안 골반이 회복되지 않아 팔자걸음을 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복부 비만인 경우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복부의 지방이 골반을 움직이고, 이에 따라 고관절이 벌어져서 팔자걸음을 하게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한때 여자의 발을 작은 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하여 3~6세 정도일 때 헝겊으로 묶는 전족(纏足)이라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로 인해 바로서기, 걷기 등의 자세가 불안정해져서 팔자걸음을 걷는 경우가 생겼다.
4. 교정
팔자걸음을 하면 세련된 이미지가 순식간에 촌스러운 이미지로 변할 수 있다. 한때, 군대에서 이를 교정하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는데, 이와 같은 이유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갔다는 듯.
아이가 걸음마를 막 시작할 때는 팔자걸음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천적인 회전 변형 장애 등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후 1~2년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교정된다.
교정하는 방법 중 하나로 교정신발을 신는 방법도 있다. 2015년 5월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질량힘센터 책임연구원팀에서 자신의 걸음걸이를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스마트 신발'을 개발하였다고 한다.(기사) 또한 프로스펙스에서는 걸음을 감지하는 센서가 있어 팔자걸음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스마트 워킹화를 개발하였는(기사)데, 그 워킹화의 팔자걸음 판단 기준은 '발의 각도가 +15도 ~ +45도 사이'라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골반 교정과 체형 교정이 골반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기 때문에 팔자걸음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팔자걸음 방지 기술을 특허로 등록한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팔자걸음방지깔창과 팔자걸음 교정 구두 밑창이 있다.
5. 발레를 하면 팔자걸음이 된다?
발레를 하면 팔자걸음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을 인터넷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발레의 대표적인 동작 중 하나인 턴 아웃(Turn out)은 골반이 벌어지게 발 끝을 바깥으로 벌리는 자세로, 팔자걸음의 자세와 어느 정도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동작을 연습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팔자걸음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런 소문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발레 동작을 많이 연습할수록 이에 익숙해져서 걸음걸이도 팔자걸음과 유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순 취미로 연습할 경우에는 이 소문이 맞을 가능성이 낮고, 발레를 전공하거나 발레 선수를 직업으로 삼기를 원하는 경우에도 일상 생활에서의 걷는 자세와 발레에서의 자세를 명확히 구분할 수 있다면 역시 높지 않다.
6. 창작물에서의 팔자걸음
- 인드키(Indky)의 1집 노래 '팔자걸음'(2014년 10월 발매) - 팔자걸음인 첫 걸음마를 주요 소재로 하고 있다. 가사
- KBS 기사에 따르면 팔자 걸음으로 뛰어다니는 동작이 있는 일명 '희극 발레'가 있다고 한다.
- 코미디 영화 '차형사'(Runway Cop, 2012) :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차형사'가 톱 패션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데, 여기에서 팔자걸음을 교정하기 위해 기둥에 장시간 묶이는 장면이 있다.
- 에헤라노아라 : 최승희 무용가의 일제 강점기의 신무용 작품으로, 몸을 흔들며 배를 내민 상태로 팔자걸음을 걸으며 춤을 추는 동작이 있다.
-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여섯 마당 중 하나인 양반선비마당 : 부채를 든 양반이 팔자걸음으로 등장한다.
- 별바위 : 백두산 설화 중 하나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손오공'이 팔자걸음으로 궁전 안으로 들어가는 내용이 있다.
- 칠성호의 전설 : 백두산 설화 중 하나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가히'는 가마에 앉아서 궁전으로 이동할 때 팔자걸음을 하였다.
- 공주의 무용 : 충청남도 공주시의 문화 예술인 '공주의 무용'에 속하는 춤들 중 하나인 양반춤에서는 팔자걸음을 걷는 등장인물인 '거드름이'가 등장한다.
- 한국의 미술가 중 한 명인 장욱진의 작품들 중 <자화상>(1951)에는 논 사이로 팔자걸음을 걷는 신사가 있다.
- 미술가 김홍도의 작품 중 <담화평생도 수찬행렬>에는 팔자걸음을 걷는 선비의 모습이 있다.
7. 팔자걸음과 관련된, 나무위키에 문서가 있는 인물
- 리암 갤러거 : 걸음걸이가 매우 특이한걸로 유명하다.
- 미나(TWICE) : 발레 습관 중 하나로 팔자걸음이 있다.
- 예린(여자친구) : 여자친구의 리더 소원이 고쳤으면 하는 것으로 지적한 것 중 하나가 팔자걸음이다.
- 하니(EXID) : 크라임씬2에서 장동민이 하니의 팔자걸음을 흉내낸 적이 있다.
- 빈스 맥마흔 : 이미지 중 하나가 팔자걸음이다.
- 김무성 : 노룩패스 문서 참조.
- 톰 하디:출연한 대부분의 작품에서 특유의 팔자걸음이 종종 나타난다
8. 여담
-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18차 경연의 1라운드 3차전에서 은지원이 팔자걸음을 언급하였다.
- 특이한 보행법인지라 범인을 특정짓는 단서로도 이용될 수 있다. 어느 범죄자의 범행 현장에서의 CCTV 영상과 경찰에 출석할 때의 보행법에서 팔자걸음을 한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발견되어 사법당국에서 서로 동일 인물로 추정하였다. 기사
- #에 따르면 노인기 체력 검사의 협응력 검사 항목으로 8자 보행을 채택하고 있다. 단 8자 모양을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는 점에서 원래의 팔자걸음과는 의미가 다르다.
[1] '팔자걸음을 걷다'는 'Walk splay-footed'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