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이돈 어드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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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어드벤쳐》[1] (1972년작)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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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인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쳐》 (1979년작)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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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작을 리메이크한 《포세이돈》 (2006년작) 영화 포스터.
'''The Poseidon Adventure'''
1. 개요
2. 내용
3. 여담


1. 개요



타이타닉》과 비슷한 해양 재난 영화. 1972년 개봉. 배급은 20세기 폭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에 후보에 올랐으며 최우수 주제가상, 특수효과상을 수상했다. 음악은 존 윌리엄스.
타워링》과 함께 고전 재난 영화[2][3]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12월 31일 밤이 깊어하면서 희망찬 새해가 찾아온 그 시각, 유럽으로 가던 거대 여객선 포세이돈 호가 쓰나미[4] 에 맞아 거꾸로 뒤집혀버린다. 목사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배 안에서 탈출을 위한 길을 떠난다는 단순 명확한 이야기이며 영화의 내용 또한 모험의 연속이다. 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배 내부를 뒤집어서 재현한 세트가 백미며 또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다리로 사용하거나 불길이 거꾸로 치솟는 조리실을 지나는 등 뒤집힌 배 안을 지나는 과정 하나하나가 손에 땀을 쥐는 아슬아슬한 장면의 연속이라 상당히 볼만하다. 그리고 결말 부분도 인상적인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제작 당시 모형을 이용하는 등 꽤나 제작비 아껴가며(820만 달러 또는 470만 달러) 만들었는데, 미국에서만 8,600만 달러, 전세계적으로 1억 2730만 달러라는 엄청난 대박을 거둬들였다. 한국에서도 1974년 2월 27일에 개봉하여 서울관객 22만 7천을 기록하며 당시에는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1979년에 속편인 《비욘드 포세이돈 어드벤쳐》가 개봉 되었으나, 전편 제작진들이 대부분 빠져가면서 만든 속편은 처참한 완성도로 인해 거론하기 싫은 후속편(마이클 케인의 젊었을 적 모습만이 유일한 장점이라는 평)이 되어버렸다. 흥행도 절망적인데, 제작비 950만 달러로 만들어 북미 244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배급사도 여러 갈등으로 워너브라더스로 바뀌었다.
국내 TV에서도 여러번 방영했다. 1981년 7월 26일 명화극장에서 더빙 방영한 것을 비롯하여 EBS가 KBS-3이던 시절인 1985년에 더빙방영한 바 있으며 91년에는 토요일 저녁에 KBS1에서 특선으로, 95년에는 토요명화로도 나왔다. 97년에는 주말의 명화에서 자막판을 방영한 바 있다. SBS 이전에 존재한 지상파 전 채널에서 모두 방영한 흔치 않은 경우다. 속편도 1987년에 명화극장으로 방영했었다.
모린 맥거번이 부른 주제가 The Morning After도 유명세를 얻었고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다. 영화상에서 선상 가수가 이 노래를 잠깐 부르는 게 나온다.
영화의 원작은 미국의 작가인 폴 갤리코(Paul Gallico)가 쓴 같은 제목의 소설이다. 폴 갤리코는 여객선인 RMS 퀸 메리 호가 파도에 맞아서 침몰할 뻔한 위기를 겪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했다. 퀸 메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병력 수송선으로 사용되었는데, 1942년 12월 미군 병력을 싣고 영국으로 가던 도중 28m에 달하는 초대형 파도(Rogue wave)를 맞아서 크게 기운 적이 있었다. 이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도만 더 기울었어도 복원력을 상실하고 그대로 전복했을 거라고 한다. 당시 퀸 메리에 탑승해 있던 미군은 약 16,000여 명으로 정말로 사고가 벌어졌다간 타이타닉 사고를 능가하는 초대형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2. 내용


배가 뒤집히고 물이 반쯤 찬 홀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프랭크 스콧(진 해크먼 분) 목사는 이제 곧 물이 차오를 것이니, 배 위(뒤집혔으니까 예전에는 바닥이었던 곳)로 가자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들이 별로 동조하지 않아서 소수의 일행만 데리고 빠져나왔더니, 역시나 물이 들어와서 남은 사람이 다 죽어버린다(...).
이후 모험 끝에 마침내 배 밑바닥, 가장 외피가 얇은 프로펠러 축이 통과하는 부분 직전까지 도달했지만,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어서 지나갈 방법이 없게 된다. 스콧 목사는 자신을 희생하여 증기 파이프를 잠근 다음 떨어져 죽어버리고, 남은 일행은 배 밑바닥에 도착하여 마침내 구조된다.
딱 보면 뻔히 알 수 있는 기독교적 소재가 깔려 있다.
  1. 목사 말 안 듣고 홀에 남은 사람들 → 전멸
  2. 목사 말 안 듣고 의사 따라서 다른 길로 간 사람들 → 전멸
  3. 목사의 자기 희생으로 목숨을 건짐
다만 이 '목사'가 전혀 전형적이지 않은 목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당히 까칠하고 시니컬하며 진보적이기까지 하다. 사실 포세이돈 어드벤쳐 호를 탄 연유도 신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 투쟁하라는 설교를 했다가 중앙교회와 마찰을 빚고 잘려서 '''오지 선교사로 쫓겨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진 해크만이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마치 《프렌치 커넥션》에서 물먹은 '뽀빠이' 형사가 그 충격으로 종교에 귀의해 '목사'가 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 심지어 탈출 마지막 관문에서 고온의 증기가 출구를 막고 있는 걸 보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우리를 도와준 것이 뭐가 있느냐, 우리가 가는 길을 막거나 방해나 하지말아달라! 그래도 당신이 원한다면 내가 죽어주겠다'''라고 자신이 믿는 신을 향해 외치며,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간지. 역시 진 해크만의 연기력은 지존급이다.
그 밖에 선배인 늙은 목사가 있는데, 그는 좀 보수적이라 스콧 목사와 허구헌 날 말다툼을 벌이며 갈등을 빚지만, 바깥으로 나가자는 스콧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스스로 남아서 다른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최후를 마친다. "자네의 뜻은 공감하지만 나까지도 이들을 버리고 갈 수 없지 않나? 자네의 뜻대로 가게나." 라면서 남았다.
사실 2편도 원작소설이 있는데, '''1편의 원작자인 폴 갤리코가 쓴 진짜 후속편'''이다. 다만 2편 원작소설은 전작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생존자들이 구조헬기를 타고 가다가 그중 몇 명이 '''다시 그 침몰선으로 데리고 가 달라고''' 부탁해서 내려주고, 몇 시간 뒤에 다시 오기로 하는 설정이었다. 한 사람은 죽은 아내의 시체를 건지려고, 다른 한 사람은 놔두고 온 황금 때문에 간다는 설정. 거기에 그 배에 숨겨둔, 알려지면 안 될 물건 때문에 선주가 몰래 용병을 고용하여 들이닥치고, 그 와중에 배 안에 아직 살아남은 사람이 또 있다는 설정이었다.
영화는 이런 설정에서 벗어나서, 1편의 생존자들은 구출되어 멀리 떠났고, 은행 빚에 시달리고 있는 어떤 선장이 뒤집혀 있는 포세이돈 호를 발견해 배 안으로 들어가서 금품을 가지려고 하고, 배에 실려 있는 플루토늄(??)과 각종 무기들(??)을 노리는 테러리스트, 그리고 미처 구출되지 못한 생존자 등이 얽히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부분은 대략 1편의 그걸 따르긴 했는데...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참고로 원작자 갤리코는 이 졸작인 2편이 개봉하기 3년 전인 1976년에 79살로 병사했는데, 이 졸작 안 보고 가서 다행이라는 소리까지 있었다.

3. 여담


  • 《총알 탄 사나이》에서 못 말리던 형사로 나오는 레슬리 닐슨이 진지한 선장으로 나온다. 근데 이 아저씨는 《제시카의 추리극장》에서도 역시 진지한 선장으로 나온 적이 있다. 여기선 살인사건 발생. 그가 선장을 맡은 배를 타면 위험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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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에 TV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원작과 딴판으로 테러리스트들이 등장한다. 진압 작전에서 도망친 테러범들이 포세이돈 호에 잠입, 폭탄을 터트려 포세이돈 호를 전복시키는 바람에 주인공 일행이 수난을 겪는다는 설정. 전혀 못 볼 수준은 아니다. 173분에 이르는 상영시간에 주연도 은근히 호화 캐스팅이라, 《제시카의 추리극장》으로 유명한 안젤라 랜스버리, 《블레이드 러너》에서 로이 베티를 연기한 배우 룻거 하우어, 《로보캅》으로 유명한 피터 웰러, 《폴리스 아카데미》로 유명한 스티브 구텐버그, 80년대 영화 《F/X》로 유명한 브라이언 브라운, 배우 아담 볼드윈 같은 배우진이 나왔다. 제작사는 20세기 폭스 사랑 다른 브에나 비스타. 즉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제작.
  • 2006년, 1억 6천만 달러 이상 거액의 제작비를 들여가면서 리메이크한 《포세이돈》이 개봉(1편 배급사인 폭스가 배급을 맡음)했으나, 미국에선 제작비 반도 못 뽑으면서 아주 망해버렸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체적으로 거액과 CG로 도배했음에도 되레 모형과 수공업을 쓴 원작을 못 따라간다는 평이며, 러닝타임도 90분가량으로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짧고 생략된 부분이 많아 시나리오가 빈약했다는 것도 문제로 제기되었다. 여러 작품[6]을 연출하며 유명해진 감독 볼프강 페테르젠이 이 영화 말아먹고 14년이 지난 2020년에도 할리우드에서는 다시는 영화를 찍지 못했고 신작이라고 해도 10년 후인 2016년에야 《뱅크 어택: 은행습격사건》이라는 독일 영화를 연출한게 전부. 그 외에는 아직까지도 신작 소식이 없을 정도다. 포세이돈(영화) 문서 참조.
  • 여객선에 관심이 있는 덕후라면 의외로 재밌는 부분이, 원작의 포세이돈 호에서 생존자들이 탈출한 "프로펠러 축 통과 부분"이 2000년대 이후 건조된 신형 여객선에서는 없어졌다. 2000년대 이후 건조된 신형 여객선들은 연료 절약을 위해 디젤-전기 추진을 채택하면서 전통적인 프로펠러 축을 없애고, 대신 외장식 포드에 전기 모터를 넣어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 그래서 이 리메이크판의 생존자들은 뱃머리 바닥 쪽으로 가서[7], 항구 접안용으로 쓰이는 바우 쓰러스터 부분 외피를 부수고 밖으로 나간다. 원작의 포세이돈 호 시절에는 바우 쓰러스터가 없었지만, 2000년대 이후, 대형 선박에는 거의 필수적으로 장착되는 게 사이드 쓰러스터이기 때문.
[1] 참고로 미국식 발음은 퍼사이든 어드벤춰에 가깝다.[2] 《타워링》이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재난이라면,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여객선을 쓰나미가 덮쳐서 발생한 여객선 재난이다. 즉 《타워링》이 불이라면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물.[3] 《타워링》과 《포세이돈 어드벤처》의 제작자는 어윈 알렌으로 동일하다[4] 쓰나미라는 단어 자체가 '지진 해일'을 뜻하는 것이이라서 '파랑'이 맞다.[5] 사실 레슬리 닐슨은 ZAZ 사단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60년대에 셰익스피어 비극에서 심각한 역만 도맡아 한 연기파 배우였다. 또한 SF 고전 명작인 《금단의 행성(Forbidden Planet)》에서도 냉철한 분석력과 지휘능력을 갖춘 우주선 선장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리고 상당한 미남이다.[6]특전 U보트》, 《사선에서》, 《아웃브레이크》, 《에어 포스 원》, 《퍼펙트 스톰》, 《트로이》 등.[7] 본래는 원작 따라서 선미를 통해 탈출하려 했으나,엔진이 중도에 폭발하는 바람에 선미 부분이 가라앉아서 그렇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