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커넥션
1. 마피아의 마약 밀수 루트
193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까지 존재했던 유럽에서 미국으로의 마피아 집단의 헤로인 밀수 루트를 말한다. 원래 헤로인의 주 원료인 양귀비꽃은 당시 터키에서 재배가 합법이었다. 프랑스 코르시카 마피아인 유니온 코르스와 시칠리아의 마피아들은 이를 이용해 양귀비를 밀수해서 헤로인으로 가공한 뒤 마르세유 갱단과 손을 잡고 친척들이 있는 미국으로 수출하여 막대한 돈을 벌었다. 영화 대부에서 나오는 마약 밀수 루트가 바로 이것이다.[1] 결국 70년대 초에 마약 제재가 심해지고 미국 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요청해서 강력히 단속을 하면서 소멸하였다.
프렌치 커넥션이 소멸하자 시칠리아 마피아들은 프랑스의 헤로인 제조 기술자들을 시칠리아로 옮겨와 헤로인 제조공장을 세우고 중동에서 원료를 받아서 미국으로 직수출을 했는데, 이를 받던 미국 마피아들이 주로 피자 가게를 하면서 위장을 했기 때문에 이를 '피자 커넥션'이라 불렀다.
이 일을 가지고 영화 <프렌치 커넥션>의 주제가 되었고, 나중에 이렇게 생산된 헤로인 무역의 지배권을 두고 발생한 이탈리아 마피아간 1,2차 마피아 대전쟁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2. 영화
로빈 무어의 논픽션인 '프렌치 커넥션: 경찰, 마약, 그리고 국제 범죄조직의 실체'를 기반으로 한 윌리엄 프리드킨과 존 프랭컨하이머의 영화 및 이어지는 동명의 영화 시리즈. 용어는 위에서 따왔다. 하드보일드나 느와르, 수사물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며 원제는 '프랑스의 연줄'이라는 뜻인데 위에서 보이듯 프랑스 특히 코르시카계의 마피아가 주축이 되었기 때문이다.
2.1.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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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에서 나오는 계단에서 등짝 맞은 남자는 그냥 암살자로 나오는 조연일 뿐이다. DVD 코멘터리를 보면 그 당시까지 여러 매체에 나오던 정정당당한 경찰의 모습과 달리 주저하지 않고 등 뒤에 총을 쏘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관객들에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었다고 한다. 애당초 처음 등장씬부터가 수상쩍은 흑인 잡아다가 다짜고짜 "포킵시에서 발가락 후볐지?" 하면서 반 조져놓고 죄를 추궁하는것이니..참고로 여기서 등장하는 용의자를 당황하게 만들어서 죄를 불기 쉽게 만들어버리는 추궁방법은 주인공의 모델이 된 강력계 형사 에디 에건이 실제로 사용한 방식이였다고 한다.
1971년 작,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제임스 무어의 동명의 논픽션을 기반으로 제작하였다. 배급은 20세기 폭스.
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의 한 슬럼가에서 형사 한명이 살해당한다. 그리고 시시껄렁한 마르세유에서의 악당들의 회합 씬이 나온 후 뉴욕에서는 형사인 도일(진 해크먼)[2] 과 루소(로이 샤이더)[3] 가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한 클럽을 덮치고 거래 라인을 하나씩 추적해 나간 결과 프랑스 마약 밀매 조직의 개입을 감지한다.
이들 조직은 프랑스 유명 배우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워 뉴욕에 마약 120 파운드를 밀수하는 대담한 시도를 하고, 냄새를 맡은 도일은 그들을 추적하다 지하철에서 문틈으로 빠져나온 보스에 낚여서 번번이 추적에 실패하고 상부의 쪼임과 저격수의 위협까지 동시에 받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그들이 미국까지 끌고 온 차량을 집요하게 파헤쳐서 차량 트렁크 바닥에 숨긴 마약을 발견한다. 그리고 거래현장에서 일망타진하기 위해 마약을 일단 다시 집어넣고 교외의 허름한 창고에서 거래 현장을 포위하고 잔챙이들을 잡는 데에는 성공하나 결국 같은 형사만 오발해 죽이고 보스는 어찌하여 포위망을 빠져나간다(...)
옛날 작품답게 단순하면서 굵직한 전개가 인상적이다. 특히 140킬로의 속도로 도로에 닥돌하여 유모차를 칠뻔하는(...) 영화의 카액션이 유명하다. 물론 일반 시민들이 다니고 있는 도로에 자동차를 무작정 닥돌시켜서 찍었다는 소문은 거짓이고 촬영전 미리 일정 도로를 섭외하여 찍었고 유모차를 끈 여성은 전문 배우이며 실제 자동차를 운전한 것도 진 해크먼이 아니라 전문 드라이버였다. 이 추격전은 하워드 혹스 감독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당시 프레드킨 감독은 혹스의 딸 키티 혹스와 동거하고 있었는데, 프리드킨이 혹스에게 자신이 과거에 만들었던 영화가 어땠느냐고 물어보자 혹스는 직설적으로 "형편없어."라고 하면서 "뛰어난 추격장면을 만들라구. 다른 감독이 만들었던 것보다 더"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스타일은 훗날 MTV 스타일이라며 찬양되고 유모차를 칠 뻔한 장면은 훗날 스피드에서 오마주 된다.
크림슨 타이드의 고집불통 함장역을 맡았던 진 해크먼이 더티 해리 뺨치는 성격 더러운 형사 역할에 잘 어울리게 연기를 소화하였다. 제작자에 따르면 그전까지 진 해크먼은 점잖은 신사의 이미지라서 이 역할에 캐스팅되었을때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영화 중간에 도일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인 에디 에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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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서 오른쪽 분.
이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페르난도 레이[4] 는 캐스팅 담당자의 실수로 캐스팅되었다. 원래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은 루이스 부뉴엘의 세브린느를 보고 프란시스코 라발을 캐스팅 할려고 했는데, 캐스팅 담당자가 이름을 착각해서 페르난도 레이를 캐스팅했다. 결국 레이가 프랑스어를 못하고 프란시스코 라발과 모습이 다른 것을 알게된 감독은 호텔에서 캐스팅 담당자와 레이를 불러서 자르려고 했으나, 라발이 영어를 못하고, 촬영 스케줄도 촉박하여 결국 레이를 캐스팅했다.
1972년 제 4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편집상, 각색상을 받았다. 흥행도 대박이라 180만 달러로 만들어서 북미에서 5170만 달러, 재개봉으로 235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였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R등급 영화로 작품상을 받았다.(미드나잇 카우보이는 X(NC-17)등급이였다가 R등급으로 조절된거라서 실질적으로 이 영화가 최초로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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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구판, 아래가 신판
블루레이가 2009년에 출시되었는데, 프리드킨이 극도로 높은 콘트라스트에다가 보라색으로 기울어지는 괴상한 색감의 화면으로 손보는 바람에 욕을 대차게 들어먹기도 했다. 당시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거의 스캔들급이였는데, 당시 프리드킨 감독의 대응도 가관이였다. 내 영화니까 내가 잘 알지 뭔 소리냐는 식으로 비판에 대응하다가 결국 촬영감독 오웬 로이즈먼이 "보기 흉한 재앙급 트랜스퍼" 라는 강력한 비판을 하는 등 원성이 높아지자 슬그머니 깃발을 내리고, 2012년 Filmmakers Signature Series 판본에 로이즈먼과 협동으로 코멘터리를 넣는 과정에서 DVD에서 볼 수 있는 색감으로 다시 원상복귀.
2.2.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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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작, 감독 존 프랭컨하이머.
전작에서 마약반에서 다른 소속으로 옮겼던 진 해크먼이[5] 뉴욕 경찰에서 보관중이던 헤로인 60kg이 다시 프랑스로 반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마약반으로 돌아와서 헤로인의 행방을 쫓아 '''프랑스'''로 간다..
하지만 프랑스 경찰과의 협력 수사인 줄 알았던 작전은 사실은 페이크로[6] 도일은 샤니에의 조직에 잡혀서 3주동안 마약을 줄줄이 맞으며 폐인이 되어 길거리에 버려진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마약 중독 기록이 남을 것을 걱정한 박테레미의 배려로 도일은 서내 감옥에서 급성 재활과정(...)에 돌입하고 바깥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에 성공한다. 그리고 또다시 대담하고 집요한 추적 끝에 마약 거래 현장을 덮치는데...
뉴욕 중심이던 무대가 제목과 맞게 아예 마르세이유로 바뀌었다. 또한 결말이 정말 순식간이라 영화를 보면서 저 시간안에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의심하게 된다. 항구에서의 액션씬도 비록 전작의 차량 추격신에 비해서 속도감은 떨어지지만 1인칭 시점의 스테디캠 사용이 흥미롭다.
전작의 2배가 넘는 434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 북미에서 1248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은 그럭저럭 성공했지만 보시다시피 전작의 1/4수준으로 토막났기에 더 이상 3편이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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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973년에 로이 샤이더가 맡은 형사 버디를 주연으로 내세운[7] 《세븐업 수사대》(The Seven-Ups)[8] 가 나왔다. 이 영화는 242만 달러로 만들어 42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1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래도 평은 준수한 편이다.
그밖에도 1986년에 《팝파이 도일》이라는 후속작격 TV 영화가 나왔다. 2005년에는 도니 월버그를 주연으로 시대를 현대로 옮긴 TV 영화 《N.Y.-70》가 나올려고 했지만, 엎어졌다.
3. 축구 용어
유래는 1의 영화.
특정 클럽의 주전 선수들 중 대다수가 프랑스 국적의 선수들인 경우를 이르는 용어. 물론 리그 특성상 선수 대부분이 프랑스 국적의 선수들일 수 밖에 없는 프랑스 리그 팀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의 식민지 확장 역사(횡단 정책)을 통해 프랑스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서아프리카,북서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프랑스에 정착해 프랑스 시민권을 얻고 축구로 성공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민 2세 축구 선수들까지 포함한 프렌치 커넥션은 유럽 전체로 확산되는 중이다.[9]
프렌치 커넥션의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 출신 감독인 아르센 벵거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스날 FC, 미셸 플라티니를 시작으로 수많은 프랑스 국적의 주전 선수들을 보유했던 유벤투스 FC가 있으며, 2011-2012 시즌을 기점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 또한 프렌치 커넥션에 합류했다.
축구 용어 외에도, 프랑스 언어권인 캐나다 퀘벡 주 출신 선수들에게도 사용한다. 예를 들면 1972~79년 버펄로 세이버즈에서 뛰었던 길베르 페로(Gilbert Perreault)[10] , 릭 마르탱(Rick Martin)[11] , 르네 로베르(Rene Robert)[12] 을 합쳐서 프렌치 커넥션이라고 한 것. 캐나다에서 프렌치 커넥션이라고 하면 영화와 함께 이 세 선수를 칭하는 말이다.
e스포츠계에서는 좋지 않은 의미의 프렌치 커넥션으로 Immortals가 있다.
4. 의류 브랜드
홈페이지
FCUK. French Connection United Kingdom
묘하게 욕을 연상한다. 유럽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이 분포해 있으며, 풀이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국 브랜드.
5.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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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법 - 빌드
브랜디 - 45ml
아마레또 - 15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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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막의 오류로 버질 솔로초가 터키인으로 잘못 나오는데 잘못된 오해이다.[2] 로버트 미첨은 스토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했고, 제임스 칸, 피터 보일(자신이 출연한 영화 《조》에서 잔혹한 범죄를 일으킨 캐릭터를 맡았는데, 그 캐릭터가 관객들의 혐오감을 일으키는 대신 통쾌함을 느끼게하는 두려움을 도일이라는 캐릭터한테도 느껴서 거절했다.)도 고려되기도 했지만 거절했다., 허슬러의 재키 글리슨도 고려됐지만, 진 켈리가 만든 코미디 영화 《지고트》의 실패로 영화사가 거절했다., 스티브 맥퀸은 《블리트》에서 형사역할을 이미 맡았고, 경찰 역할을 더이상 하기 싫어서 거절했다., 리 마빈은 경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했다.[3] 영화 마니아가 아니라면 생소한 이름일 수 있는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두 편에 출연해 주가를 높였다. 바로 이 작품 《프렌치 커넥션》과 《죠스》. 이 영화에서의 열연으로 아카데미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4] 부르주아의 은밀한 유혹, 욕망의 애매모호한 대상 등에 출연.[5] 덧붙여 경찰인데 사람을 다섯 명이나 죽였다는 ㅎㄷㄷ한 설정이 붙었다.[6] 전작에서 빠져나간 보스 샤니에를 잡기 위해 도일을 미끼로 던져 역으로 낚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다.[7] 완전히 같진 않다. 성도 다르고 캐릭터 성향도 정반대다.[8] 프렌치 커넥션의 제작자인 필립 단토니가 감독을 맡았다. 제목의 세븐업은 이들에게 걸리기만 하면 무조건 7년형을 선고받는다고 해서 정해진 것이다.[9] 정작 제국주의 시대때 프랑스와 경쟁했던 영국 출신 아프리카 이민자나 그 2세들중 축구로 유명한 인물은 프랑스계에 비하면 극히 적은게 아이러니.[10] 70년 드래프트 전체 1위로 입단해 3명중 유일하게 버팔로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쳤으며, 버팔로의 통산 경기출장,골,어시스트 1위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 공헌으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11] 71년 전체 5순위로 입단해 버팔로 통산 2위인 382골을 기록한 골잡이.[12] 전술한 2명과 달리 언드래프티로 토론토,밴쿠버등을 거쳤다가 버팔로에서 포텐이 터져 8시즌동안 222골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