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1. 개요
1.1. 과학적 고찰
1.2. 쓰나미의 전조: 물 빠짐 현상
1.3. 쓰나미로 서핑을 할 수 있을까?
2. 해외 사례
2.1. 하와이
2.2. 일본
2.3. 인도네시아
2.4. 기타
3. 한국의 사례와 대비
3.1. 지진해일경보
3.2. 지진해일 예측 과정
4. 이야깃거리


1. 개요


한국어: 지진해일(地津海溢), 쓰나미
일본어: 津波(つなみ) - '항구(津)의 파도(波)'라는 의미다.
영어: Tsunami
해일의 일종인 지진해일의 명칭이며[1] 20세기 후반부터 일본어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일반적으로 지진해일=TSUNAMI로 통용되고 있다.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그 에너지가 바다에 전달돼 거대한 파도의 형태가 되어 지상을 강타하는데, 이를 지진해일 혹은 쓰나미라 일컫는다. 즉, '지진해일'이란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화산폭발 등의 급격한 지각변동으로 발생된 해수의 긴 파동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해안가에 도달하는 현상을 말한다(지진·지진해일·화산의 관측 및 경보에 관한 법률 제2조 제2호).

1.1. 과학적 고찰


쓰나미가 위협적인 이유는 지진으로 해저에서 단층이 생성되어 순간적으로 수십 cm 정도의 지형만 변해도, 그만큼 밀려 올라간 물기둥의 무게가 100% 위치에너지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단층의 높이가 일정하다고 가정할 때 수심이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해저지진일수록 쓰나미의 에너지가 커지게 된다. 대략 물 1세제곱미터가 1톤이니 몇 킬로미터에 걸쳐 단 몇 센티미터의 고저 차가 순간적으로 발생해도 수십억에서 수조 톤에 달하는 물체의 위치에너지가 된다. 그리고 염류가 녹아있는 바닷물이라 실제론 순수한 물보다 좀 더 무거우므로 위치에너지는 이 단순한 계산보다 더욱 커질 것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상상하면 에베레스트산 전체를 1미터 위로 들어 올렸다가 쿵 떨어뜨리는 것과 비슷하다.
순간적으로 들려 올려진 물기둥은 당연히 중력에 따라 아래로 떨어진다. 그러면서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전환되고, 이 어마어마한 운동에너지가 다시 위치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주위의 물이 밀어 올려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파동이 전파되는데 바람에 의한 파도와는 근본적으로 내재된 에너지(관성)의 단위가 천문학적으로 다른 것이기에, 단 1미터의 높이의 쓰나미라 할지라도 해안선 안쪽으로 거침없이 죽죽 밀고 들어가면서 진로상의 모든 것을 파괴한다. 2004년 12월 동남아시아 지진의 해일은 1제곱미터의 면적당 5톤 전후의 압력이 측정되었다.
이라는 매질의 특성상 걸리적거리는 지상에서 물이 차는 속도에 비해 먼 바다에서의 쓰나미는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 대양의 평균 수심인 4000m에서는 시속 700km에 달한다. 보통 민항기의 속도가 순항 고도에서 800~1000km/h 정도 나온다. 땅에 붙은 채 시속 700km로 가는 것은 인공물 중에서도 드물다.
그러나 이는 이론상으로 수심이 깊은 원양에서의 속도이며, 이때의 파도는 0.3~1m 정도로 자기가 탄 배 바로 밑을 지나도 쓰나미인지 인지하기 힘들 정도다. 그리고 그런 먼바다에서는 수중에서도 약한 편이어서 2004년 남아시아 지진해일 당시에 어느 사람은 스쿠버다이빙을 하는데 갑자기 해류가 거세서 잠깐 밀려가다가 잠잠해져서 떠올라서 배에 타고서 숙소로 돌아가려고 했더니 숙소가 있는 섬이 지진해일에 쑥대밭이 되어서 놀랐던 사례도 있다. 사례집. 일본에선 어부들이 배를 타고 고기 잡으러 갔을 때 바다는 어느 때보다 고요했지만 돌아오니 마을이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괴담처럼 전해지고 있는데, 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괴담이 아니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초속이 수백 m에 달하며 파장이 200km에 달하는 반면, 파도는 몇십 cm, 커 봐야 1m 정도밖에 안 되기에 특수한 관측장비 없이 원양에서 눈치채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쓰나미가 지상에 근접할수록 파장이 짧아지고 파도는 높아진다. 일단 지진해일의 파동을 분석하면 파장은 단층면의 길이, 파도는 단층면의 높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층면의 길이는 수백km에 달하므로 일반적으로 쓰나미의 파장의 길이는 해안가의 수심에 비해 매우 길다. 파속은 수심의 0.5제곱에 비례하므로 해안에 근접할수록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며, 느려진 해안가 쪽 파도 부분을 속력이 그대로인 반대쪽 부분이 따라잡으며 파고가 높아지게 된다. 일반 파도의 경우는 파도의 해안가 반대쪽 부분이 수심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아 이것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쓰나미의 경우는 그 부분이 km단위로 매우 길게 연결되어 있어 파고가 심하게 높은 것이다.
윗 문단에서 어렵게 설명이 됐는데 쉽게 보자면 여기를 보자. 간단하게 원리를 요약하자면, 완만하게 파동 형태로 가다가→경사 부분에서 바닷물이 처 올려지고→그로 인해 파도의 높이가 급상승하는 것이다. 만약 파도가 1미터 정도로 계속 유지된다면 야트막한 방파제로 막아버릴 수 있을 것이나, 지상에 근접하면서 심한 경우 15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로 변신하기 때문에 위험하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파제를 넘어온 파도가 18미터였다.
평균 시속 700~800km의 쓰나미가 해안에 도달하면 속도가 매우 크게 줄어든다. 그 엄청나게 줄어든 속도가 평균적으로 시속 40km다. 자동차를 잘 몰면 피할 수 있을 것 같아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자동차로 대피하던 사람이 그 이상의 속도로 밀려든 파도에 의해 자동차째 휩쓸려버리는 흠좀무한 광경이 세계 곳곳에 방송되기도 했다. 쓰나미는 앞이고 뒤고 거칠 것 없이 장애물을 모조리 때려 부수고 넘어오며 최단 거리로 닥쳐오는 반면, 차량은 시속 120km로 밟는다 해도 도로의 방향이나, 커브나 장애물로 인해 실제 시속이 반 이하로 떨어지기 일쑤이다. 쓰나미가 보일 때는 이미 피할 수 없다. 최선의 선택은 일단 눈에 보이는 높은 곳으로 도망치는 것이다.
그렇다고 허름한 주택 옥상이나 가건물 지붕으로 올라가지 말고 웬만큼 크고 튼튼한 건물[2]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야산이나 언덕 위로 가야 한다. 상술된 설명을 보아도, 위의 동영상들을 보아도 알겠지만 본 다음에 도망치려고 하면 너무 늦는다. 2번째 동영상의 5분 38초경에 갑자기 사람들이 처절하게 소리를 지르는데, 누군가 자전거로 피해보겠다고 무작정 페달을 밟는 걸 보고 자전거 버리고 건물 옥상으로 오라고 필사적으로 알려 주려던 거다. 하지만 그 절규를 듣지 못한 자전거 탑승자는 10초 뒤 도로로 밀고 들어온 파도에 쓸려나갔다. 도보나 운전으로 도망치는 것은 그 밖의 그 어떤 대피수단도 없을 때나 쓰는 수단이다. 동일본 대지진 쓰나미 당시에는 해안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들도 타격을 입어 이런 식의 수직 대피가 효용성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해안의 고가도로가 무너진 곳도 있었다.

▲요코스카 항만공항 기술연구소[3]에서 진행한 1m짜리 쓰나미 실험.
파도가 겨우 1cm에서 30cm 정도인 사례도 많이 있지만 약하다고 신경 안 쓰면 큰코다친다. 1m짜리 쓰나미의 위력도 생각보다 크며, 이 때문에 일본의 경우 cm 단위의 쓰나미가 예상되어도 주의보를 울린다. 시냇물도 물살이 거친 경우 고작 20cm 정도 깊이의 물속에 들어간 사람이 그대로 넘어져서 물살에 휩쓸려 물귀신이 된 사례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주변 지형의 특성을 심하게 탄다는 것이 더욱 무서운 점이다. 이를테면 리아스식 해안같이 굴곡이 심한 곳에선 쓰나미의 속도가 크게 빨라질 수 있고, 해저 수심이 해안가에서 급격하게 얕아지는 지형 등의 경우에는 파고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다른 곳에선 조금 큰 파도다 정도로 여길 30~50cm 정도의 쓰나미가 특정 해안에서는 10m가 넘어가는 일이 흔하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똑같은 쓰나미를 비슷한 에너지로 얻어맞았음에도 아오모리 하치노헤 항에서는 8m, 후쿠시마 원전은 18m, 이와테현의 미야코 해안은 무려 38.2m에 달했을 정도로 천차만별이었다.[4] 따라서 약한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 해서, 내가 있는 이 해안도 약하리라는 생각보다는 일단 냅다 대피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
바닷물의 마찰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쓰나미의 위력이 극적으로 약해진다. 산호초맹그로브 숲이 좋은 방파제인데. 몰디브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때 거리에 비례해 피해를 가장 적게 입은 곳이었던 이유도 산호초 보호에 크게 신경 썼기 때문이다.
일본의 과학잡지 뉴턴에서는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특집호에서 세토내해에 쓰나미가 발생하면 수십 번씩 반사를 반복해 한 시간이 넘게 물이 안 빠져나갔다는 시뮬레이터 결과를 남겼다.

1.2. 쓰나미의 전조: 물 빠짐 현상


쓰나미가 발생하기 전엔 해일 특유의 물 빠짐 현상이 있다. 지진해일로 인해 생긴 파형의 골이 먼저 올 경우에 해당한다. 마루가 먼저 오는 쓰나미는 물이 빠지지 않는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말레이시아에서 어떤 관광객이 찍은 동영상을 보면, 초반에 상당한 양의 바닷물이 빠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썰물 때처럼 해안선이 바다 쪽으로 빠지는(확장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다만 6시간에 걸쳐 밀물↔썰물로 진행되는 간조/만조와는 달리, 쓰나미의 전조증상 때는 몇 분 안에 갑자기 빠진다. 그리고 해일의 규모가 클수록 크게, 빠르게 빠지므로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는 걸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밀물과 썰물 때를 알고 있을 주변 지역 주민이나 어민들한테 물어보면 된다.
아마 묻기도 전에 그들의 표정에서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간조 시간이 아닌데 갑자기 부두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진다든지 하는 걸 목격한 즉시, 경보를 듣지 못했더라도 필사적으로 대피해야 한다. 가까운 시간 안에 쓰나미가 밀어닥친다는 조짐이다.
이는 바다 그 자체가 상하로 진동하기 때문이다. 컵에 물을 가득 받아두고 상하로 흔들어 보자. 그러면 물결이 일면서 넘치기 직전에 반대 방향으로 물이 빠졌다가 다시 물결이 와서 크게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지진해일 경보가 울린다면 또는 해안선이 비정상적으로 저 멀리 물러가는 광경이 보인다면즉시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안에서 최소한 1km 이상 벗어나야 한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1km'는 그만큼 이동할 경우 해발고도가 10m 이상은 올라가는 일반적인 경우를 말한다. 평야 지형이라면 말 그대로 평야가 끝나는 지점까지 튀어야 한다. 앞에서 누누이 강조했듯이 일시적으로 해수면이 높아진 거나 다름없기에 높이가 문제지, 1km든 2km든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때는 재빨리 이동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 사람만 도망치려는 게 아니다. 도로의 방향, 갑작스레 쏟아져 나온 다른 차량/인파 등의 장애물로 인해 제대로 속도를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근처에 고지대가 눈에 띌 경우, 그 즉시 이동을 포기하고 그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존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영화 <2012>급 쓰나미[5]가 아닌 이상 걱정할 일이 거의 없다. 쓰나미라는 것이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나라 전체가 마비될 가능성은 극히 적으므로 고지대에 가서 살아남고, 구조 요청만 제대로 전달되면 구조는 큰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지대는 충분히 높은 야산이나 언덕 또는 최소 5층 이상의 높이를 가지며 파도에 견딜 만큼 튼튼한 콘크리트 건물 등을 말하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목조 주택은 불붙은 채 통째로 떠내려가 버렸다.[6] 대피할 그 건물이 파도에 견딜 만큼 정말로 튼튼할지는 장담 못 하지만 얼른 주변의 건물을 대충 훑어보고 그중 제일 튼튼해 보이는 건물로 들어가면 그걸로도 충분히 최선을 다한 것이다.[7] 그냥 무턱대고 뛰거나 운전하는 것보단 그쪽이 살아남을 확률이 훨씬 높다.
다시 말하지만 수평선에 뭔가 바닷물 색보다 짙은 선이 생겼고 그것이 급격히 가까워지는데(물 빠짐 단계를 넘었는데) 근처에 튼튼하고 매우 높은 구조물이 없다? 그때는 이미 무슨 짓을 해도 늦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도서 지역에 사는 원시 부족들은 쓰나미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 이유가 뭔가 하니, 조상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격언에 따르면 "해안선이 갑자기 물러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높은 곳으로 뛰어라"라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물이 빠져서 온 가족을 들쳐업고 산으로 뛰었더니 10분도 안 돼서 쓰나미가 마을을 덮쳤다고... 관련 기사 마찬가지로, 힐로 쓰나미 당시 하와이 원주민이나 쓰나미를 아는 소수의 일본인들은 그 자리에서 피하거나 위험을 알렸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원주민이나 동양계의 위상이 낮았기 때문에 코웃음 쳤다가 많은 인명들이 참변을 당했다.
태국의 마이카오 해변에선 Tily Smith라는 영국 소녀가 초등학교 지질학 시간에서 배운 쓰나미의 전조를 알아차리고 부모에게 경고해서 관광객 수백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한다. 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은 부모가 그것을 호텔 직원에게 알리고, 해변에서 사람들을 다 철수시켰다고. 여담으로 소녀가 쓰나미에 대해 배운 것은 불과 여행 2주 전의 일이었다. 공교육이 만들어낸 일종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관련 기사[8]
국내에 2003년 2월에 발간된 만화 Dr. 코토 진료소 8권에 물 빠짐 후 (당시 표현대로) 해일이 닥치는 섬마을 아이들과 구조에 관한 얘기가 실려 있다.

1.3. 쓰나미로 서핑을 할 수 있을까?


해안에서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절대 불가능하다. 해안에 가까이 있는 경우를 가정하면, 쓰나미는 그 특성상 서핑을 할 수 있는 파도의 경사진 면(face)이 없고, 기본적으로 차보다 훨씬 빠른 데다가 바닷물의 수위 자체가 높아진 상태로 몰아닥친다. 물론 그 안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뒤엉켜 있기 때문에 거기에 얻어맞고 정신을 잃거나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반대로 멀리 나온 상태를 가정한다면 서퍼 입장에서는 물결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느껴질 뿐 역시 파도의 경사진 면이 만들어지지 않아 이 상황에서도 서핑을 할 수는 없으나, 쓰나미가 닥쳤는지도 모를 가능성이 있다. 사모아를 덮친 쓰나미에서 생존한 5명의 서퍼들의 증언[9]

2. 해외 사례



2.1. 하와이


[image]
1946년 하와이를 덮친 쓰나미와 그에 휩쓸리기 직전의 사람(사진 왼쪽)을 찍은 사진.
전 세계에서 쓰나미가 제일 빈번한 곳은 하와이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둘러싸여 한가운데 위치한 하와이는 이 조산대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한 지진에 굉장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 지진의 여파로 일어난 쓰나미의 피해를 직격으로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960년과 2010년 2월에 칠레에서 일어난 규모 9.5와 8.8의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와 2011년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쓰나미, 1964년 알래스카 알류산 열도에서 일어난 지진에 의한 쓰나미 모두, 하와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했다.
태평양에 사는 원주민들이 그렇듯 하와이 원주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어 쓰나미를 지칭하는 단어 '카이 에에(kai e'e)', 쓰나미가 닥치기 전 물결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지칭하는 단어 '카이 미미키(kai mimiki)'까지 다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 한가운데 위치한 하와이는 전 세계에서 쓰나미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고,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를 운영해 24시간 항시 쓰나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오경보가 종종 있는 데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는 서핑문화가 '쓰나미를 한번 타보자'고 하는 데까지 막 나가는 바람에 쓰나미 경보가 내리면 오히려 해변으로 몰려가는 미치광이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고 한다. 남아시아 대지진이나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고 나서는 좀 잠잠해진 편이지만.

2.2. 일본


[image]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목판화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神奈川沖浪裏)》(대영박물관 소장)
하와이 다음으로 세계에서 쓰나미가 두 번째로 빈번한 곳은 단연 네 개의 판의 경계에 위치한 일본이다. 쓰나미(津波)라는 일본어 단어가 지진해일을 일컫는 영어 일반명사가 될 정도. 그토록 쓰나미가 잦은 것은, 근처의 지진 활동이 매우 잦은 데다, 세계 최대의 대양을 넓게 끼고 있는 탓에 지구 반대편에서 발생한 쓰나미도 그대로 얻어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고대, 중세, 근세, 현대를 가리지 않고 일본의 쓰나미 기록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이 남아있다. 그중 대표적인 기록들만 봐도,
  • 1703년 겐로쿠 지진(元禄地震): 이 지진은 당시 에도이자 오늘날의 일본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방, 즉 수도권 앞바다에서 일어난 대지진이다. 규모는 M8.1~8.2로 추정되며, 진도 7에 해당하는 강진이었다. 지진으로 일어난 쓰나미가 간토 지방을 덮쳐 6,700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쓰나미 때문이었다.
  • 1771년 야에야마 제도에서 12,000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쓰나미는 최대 85m 높이에 달했다고 한다.
  • 1896년 메이지 산리쿠 지진의 쓰나미는 최고 24.4m의 파도가 혼슈 동북부를 덮쳐 2만 2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 1933년 쇼와 산리쿠 지진: 규모 M8.1의 지진이 발생하고 최대 파고 28.7m의 쓰나미가 산리쿠 지방을 덮쳤다. 1522명이 사망하고, 1542명이 행방불명 되었으며, 사망 실종자의 대부분은 쓰나미 때문이었다.
  • 1960년 칠레 대지진 당시에도 지구 반대편의 일본에 쓰나미가 닥쳐 140여 명이 사망,
  • 1983년에는 중부 지진 쓰나미 때에도 100여 명 이상이 사망. 이것은 우리나라까지 몰려와 큰 피해를 입혔다.
  • 1993년 홋카이도 남서쪽 앞바다 지진 쓰나미 때에는, 진원지 근처인 오쿠시리섬을 지진 발생 후 불과 3~5분 만에 최대 29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섬 남단의 마을을 덮쳤다. 밤 10시가 지나 잠자리에 들었던 주민 200여 명 이상이 모조리 어두운 바다에 쓸려가는 참사도 있었다. 이 쓰나미도 우리나라로 몰려와 동해안에 약 3억 9천만 원의 피해를 냈다.여기 참조
참조 링크 이 문서가 만들어진 게 2005년이다.
이 중 제일 유명한 쓰나미의 사례는 단연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에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해저에서 규모 9.0[10]동일본 대지진. 지진 발생 15~20분 후 해안에 따라 8~10m 이상, 최대 40.5m(이와테현 미야코),[11] 그리고 문제의 시설엔 18m[12]짜리 쓰나미가 인정사정없이 들이닥쳤다. 이로 인해 19,200명 이상이 사망+실종했고, 30만 명 이상의 이재민, 그리고 2,000~3,000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피해액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초래했다.
남아시아 대지진에서도 쓰나미가 닥쳐와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여기는 일본과 달리 조기경보 체계가 부실해서 사상자가 더 크기 나왔으며, 현지인들을 비롯해 워낙 전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까지 함께 희생당한 케이스라 전 세계에 쓰나미라는 단어가 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지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반면 15.5m 높이의 방조제 덕에 쓰나미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마을도 있다. 방조제 건립 당시 주변에서 너무 높다며 반대[13]했고 지자체도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하소연했지만, 당시 마을의 촌장이었던 와무라 고토쿠 씨는 1896년, 1933년 두 번의 쓰나미를 겪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쓰라린 경험으로 '2번이나 겪었던 것을 3번 겪을 수는 없다'며 그대로 밀어붙였다.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10m 높이로 방조제를 쌓은 다른 현들은 수백 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왔지만 이 마을은 무사했다.[14] 이 사실은 일본 미디어를 넘어서, 워싱턴 포스트에도 이 방조제 기사가 실렸다. 마을 사람들은 와무라 촌장을 기리는 현창비를 세웠다고... 자세한 것은 후다이무라 문서 참고.
그 외 Full-Rip 9.0: The Next Big Earthquake in the Pacific Northwest 책에는, 워싱턴주 태평양 연안의 캐스케디아 섭입대에서 1700년 1월 26일 밤에 일어난 규모 9.0의 대지진으로 생긴 쓰나미로 일본이 피해를 입었고, 이 기록이 일본 쪽 문헌에 남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2.3. 인도네시아


환태평양 조산대와 알프스-히말라야 조산대에 속한 인도네시아도 역사적으로 쓰나미에 의한 피해 사례들이 매우 많다. 그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인도양 전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3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과거 1883년 인류 역사상 가장 격렬한 화산 폭발 사건이었던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당시 엄청난 폭발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하여 쓰나미가 발생하였고, 이는 30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켜 약 36,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 폭발 당시에도 엄청난 폭발로 인한 쓰나미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다.
1833년에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규모 9.0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 지진으로 인해 쓰나미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혔다. 다만 자세한 피해 사실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2018년 9월 28일에 인도네시아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3~7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하여 약 3,67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8년 12월 22일 순다 해협 주변 자바섬 반텐 주와 람펑 지역의 해변가에 화산 폭발로 인한 산사태로 쓰나미가 발생했다. 429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1485명, 실종자는 154명이다. 2018년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 쓰나미 문서 참고.
인도네시아 및 인도양의 쓰나미 대책은 미비할 수밖에 없는 게, 쓰나미 예보시스템을 운영하는데 엄청난 예산이 들어 경제력이 약한 국가들은 운영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쓰나미 예보시스템도 취약해 하와이 주민들은 중남미에서 일어나는 지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2.4. 기타


물론 다른 나라, 다른 지역에도 쓰나미는 많이 발생해 왔다.
약 6600만 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것으로 유명한 K-Pg 멸종#s-2.2의 운석 충돌설에 따르면 운석이 해양에 떨어지면서 발생한 쓰나미의 최고 높이는 무려 2km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여파로 지구 반대편에 있는 육지까지 300m 이상의 쓰나미가 들이닥쳤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15]
기원전 15세기경, 에게해 티라섬[16]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나 그 쓰나미가 미노아 문명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섬의 대부분을 바다 아래로 가라앉혀 버렸다. '사라진 문명' 아틀란티스가 이 미노아 문명이 아닌가 하는 설이 있다.
세계 최초로 기록된 쓰나미는 기원전 479년 그리스 포티다에아에 있었다. 당시 페르시아군이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걸 보고 진격하려고 했는데 파도가 몰려와 끔살. 헤로도토스는 이를 포세이돈의 분노라고 묘사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당시인 기원전 426년에도 에우보이아 근방에도 생겨 전황에 영향을 주었는데 투키디데스는 분명 지진 때문에 발생했을 것이라고 정확히 집어냈다.
365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쓰나미로 인해 개박살났다. 로마 역사가 암미아누스 마르켈리누스가 쓰나미의 발생 과정을 생생히 기록했다. 바닷물이 급격히 빠지자 어부들이 바닥에 놓인 죽은 생선을 가지러 몰려가서 참변을 맞이했다고 나와있다.
1755년 리스본에서 대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도시 자체가 사라졌다. 거의 모든 건물이 사라졌고 인구의 10%인 2만 5,000여 명이 사망. 당시 리스본은 대표적인 신앙도시였으며, 지진이 일어난 시기는 가톨릭 축일 중 하나인 모든성인대축일이었다. 당시 사상을 지배하던 라이프니츠의 '낙관주의'가 쇠퇴하는 계기를 맞았다. 이후 리스본은 재건을 거쳐 완벽한 신도시로 재탄생했다.
1958년 미국 알래스카주 리투야만 연안에서 규모 M7.8, 최대진도 XI의 대형 지진이 발생했고, 이 지진 때문에 발생한 산사태가 바다 표면에 거의 수직으로 추락해서, 525m의 초거대 해일이 일어났다.[17] 정박해 있던 배에 타고 있던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해당 장소가 워낙에 외진 곳이라 인명피해는 거의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다. 비슷한 얘기로 하와이 동부 쪽에는 쉽게 쪼개지는 특성의 암석이 자리 잡고 있는데 만에 하나 그게 무너져 바닷속으로 잠길 경우 미국 서부 해안으로 1km 높이의 초거대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질학적인 시간 후의 일이겠지만. 참고로 과학계에서는 지진뿐만 아니라 해저 화산의 분출, 산사태, 운석 충돌로 인해 일어나는 거대한 해일도[18] 쓰나미로 정의한다. 꼭 쓰나미가 지진 때문에 일어나는 파도는 아니다. 미국 알래스카주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 낙하로 인한 초거대 해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1960년 5월 22일 일어난 칠레 대지진은 1900년 이후 관측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 9.5의 강진이었다. 이 지진으로 초대형 쓰나미가 일어났는데 하와이가 이 쓰나미에 휩쓸려 폐허가 됐다.
1998년 7월 17일 파푸아뉴기니 북부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하여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 해안가의 마을들을 덮쳐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대지진의 경우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섬들과 인도차이나반도 등 동남아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멀리 아프리카에도 미쳐 해안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이 쓰나미로 사망한 사람의 수만 공식적으로 35만 명이 넘어간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수치인가 하면 근현대 시대 이후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 기록 추계가 시작된 이래 쓰나미 사망자는 약 1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쓰나미 하나로 1/3을 넘는다. 한국에 쓰나미라는 말을 널리 퍼트린 사건이기도 했다.
2010년 2월 27일에는 칠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동반된 쓰나미가 해안을 덮쳐 수백만 가구의 집을 날려버렸다. 다만 칠레도 일본 못지않게 지진 대비를 하던 나라인 데다 인구 밀도가 적었기에 실제 사망자의 수는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2020년 에게해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터키 이즈미르 지방이 피해를 입었다.

3. 한국의 사례와 대비


[image] 출처
보이는 것처럼 한국은 지진대에 속해 있지 않지만 안전지대도 아니다. 일단 지진이 잦은 일본대만 등이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쓰나미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고 실제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도 쓰나미가 밀려온 적이 있었다.
그래서 강원도 강릉시, 속초시, 양양군, 동해시 등 영동 지방이나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등 영남 남부 지역, 경상북도 포항시, 울진군 등 경북 동해안 연안 등 일본과 가까운 곳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안가에 지진해일 주의 경고문이 붙어 있었고 지진해일 발생 시 대처요령이 지역 관할 소방서해양경찰청 등에 배포되어 있었다.
영동 및 영남은 일본이 워낙 가까운지라 규슈나 산인지방 등에서 지진 발생 시 충분히 영향을 받는 곳들이며 실제로 1983년과 강릉이 일본 동북부 아키타현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 피해를 받았으며 1993년에도 강원도 영동 지방이 홋카이도 연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쓰나미 피해를 받았다.
그나마 한반도가 다행인 점은 칠레, 뉴질랜드, 미국 서부 등 태평양 연안 각지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쓰나미는 일본 열도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막아준다는 것. 반면 남쪽 대만 인근 해상이나 동해의 일본 쪽 해안선인 도호쿠 쪽에서 지진이 나면 한반도에도 쓰나미의 우려가 있다.
진원이 대만일 경우 제주도전라남도 해안선, 서부 경상남도 해안지대인 남해군, 사천시 등에 쓰나미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대만과 인접한 홍콩마카오에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다. 굳이 대만이 아니더라도 당장 일본 오키나와의 류큐 해구에서 최대 규모 M9.0급의 지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그렇게 되면 제주도 남부와 전라남도 남부, 경상남도 남서부에 큰 피해가 갈 수도 있다!!!
다만 생각보다 피해가 없을 수 있는데 오키나와가 1차로 막아 주는 데다가 남해 아래의 동중국해에서 수심이 얕아지며 쓰나미의 높이를 줄여 주기 때문이다.
남아시아 대지진을 통해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사실 쓰나미는 한국에도 종종 발생한다. 일본 서부, 즉 동해의 일본 쪽 해안선이나 규슈에서 일어나는 지진은 당연히 한국의 동해안에 해일을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소방당국이 아닌 일반인 사이에는 널리 알려지지 못해 제대로 보상도 못 받는 당사자들의 사연이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1980년대 이후 올림픽 개최 때문에 소방당국에는 충분히 매뉴얼이 내려오고 대피 및 구조 훈련 등도 실시되었으나 소방관들에게나 알려져 있었고 그나마 타지 소방본부에서는 모르는 일이었다. 부산소방본부의 경우 무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대비해 1986년 부산 중부소방서와 부산진소방서에 시범으로 119구조대, 당시 특별구조대가 설치되었을 때부터 지진해일 대비 훈련을 해왔으나 당시만 해도 거리가 멀어 걱정 없던 서울소방본부와 경기소방본부에는 남의 일이었다.
한국의 지진해일 사례를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1. 1643년 7월 24일: 1643년 울산 대지진. 추정 규모 M6.5~7.4, 최대진도 IX의 지진으로 지금의 울산광역시 인근 해안에서 발생했다. 해수면 차는 약 1~2m. 참고로 이 지진은 역대 한반도 지진해일과 지진 중에서 역대급을 자랑하는 지진이다.
  2. 1681년 6월 26일: 1681년 양양 대지진. 추정 규모 M7.5, 최대진도 IX의 지진으로 지금의 강원도 양양군 인근 해안에서 발생했다. 해수면 차는 약 2m.
  3. 1983년 5월 26일: 1983년 동해 중부 지진[19]. 규모 M7.7, 최대진도 VIII의 지진으로, 일본 아키타현 연안 부근에서 터졌다. 한국 동해안이 큰 피해[20]를 입었다. 이때 임원항에 무려 7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쳤다. 이후 영동과 영남 지방 소방본부와 해경서에 쓰나미 대처 매뉴얼이 배포되었다.
  4. 1993년 7월 12일: 1993년 오쿠시리도 지진. 규모 M7.8, 최대진도 VIII의 지진으로, 일본 홋카이도 남서부 해안에서 터졌다. 한국 동해안에 2.6m 높이의 쓰나미가 덮쳐서 역시 큰 피해를 입었다.
물론 남아시아 대지진 당시 관광객이 대피하는 충격적인 영상이 보도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엔 쓰나미 자체의 개념이 없었다(...). 지진해일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소방청, 해양경찰청 등 재난 전문가들과 대한민국 기상청 직원들 사이에서나 알려져 있을 뿐이었다. 물론 1990년대만 해도 부산소방본부, 경남소방본부 등 규슈와 붙어있는 부산·경남 지역의 소방관서에는 정기적으로 지진해일 대비 구조훈련이 실시되었고 해당 지역 119구조대에는 이미 지진해일 발생 시 구조 매뉴얼이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까지만 해도 쓰나미라는 말 자체를 민간인들은 몰랐고 소방관이나 기상청 직원, 지질학자 등에게만 익숙한 용어였다.
이런 개념 정립 자체가 소방당국 종사자나 해경 직원, 기상청 직원 등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인에게 확립된 사건이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이다.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 2011년 도호쿠 대지진으로 인해 경각심은 다소 커진 상태여서 정부는 뒷북이나마 지진 해일 경보시스템을 구축했다.
2005년에서 2007년에 걸쳐 동해안 지역에 319개의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지진해일 발생 시 지진해일 도착 시간과 지역별 예상 파고를 대한민국 소방청에서 통보한다.
이것만으론 미흡하기에 소방방재청, 현 대한민국 소방청에서는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지진해일대응시스템을 구축했다.
지역별로 지진해일 전파수단(사이렌, 방송,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했고, 또한 지형으로 인한 예상 범람특성에 따라 지정대피로, 지정대피소, 병원과 같은 유관기관도 따로 지정해 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있다.
상술했듯이 제일 중요한 것은 각자의 준비다. 상기한 문단의 행동요령을 다시 한번 보아 두자.
그리고 해수욕장 등 해안에 행동수칙/대피로/대피소를 안내하는 팻말이 몇 개씩 꽂혀 있다. 바닷가로 놀러 갈 경우 이를 꼭 한 번쯤 읽어 두고, 눈으로도 대피로와 대피 장소를 가볍게 훑어보아 두도록 하자.

3.1. 지진해일경보


대한민국 기상청에서는 지진해일경보를 두 단계로 나누어 발령하고 있다.[21] 대한민국 기상청
  • 지진해일주의보: 주변 해안에서 규모 6.0 이상의 해저지진으로 인하여 0.5m~1m 파고가 예상될 때
  • 지진해일경보: 주변 해안에서 규모 6.0 이상의 해저지진으로 인하여 1m 이상의 파고가 예상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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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진해일 예측 과정


대규모 지진 발생 시 지진해일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예상되는 지진해일 높이 및 도착 예정 시간을 즉시 분석한다. 기상청에서는 한반도 주변의 해역을 0.01°[22] 간격의 격자로 구성된 약 6,000개의 예상 지진 발생 위치를 가상으로 결정하고, 각 지점에서 규모 6.0부터 0.2간격으로 9.0까지의 가상 지진에 대한 지진해일이 발생한 후 한반도의 해안에 도달하는 시간과 높이를 DB화한다. 그 결과를 지진 발생 시 위치와 규모를 통해 DB화된 지진해일의 도달 시각과 높이를 검색하여 예측, 발표한다.
또한 USGS(미지질조사소), JMA(일본기상청), PTWC(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 등 외국의 관련 기관의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여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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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야깃거리


  • 1983년 KBS 강릉송신소가 쓰나미로 피해를 입었다.
  •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의 히로인 히카리 나츠미의 더빙판 별명도 쓰나미다.
  • 고질라에서 고지라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 그저 상륙하는 것만으로 하와이에 대규모 쓰나미를 몰고 온다.
  • 독일파워 메탈 밴드 크립테리아비공식 앨범 타이틀곡Liberatio는 2004년 인도 쓰나미 참사 때 기부금 모금 테마곡으로 쓰인 적이 있다.
  •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의 노래 중에도 'TSUNAMI'가 있다.
  • 사잔 올 스타즈의 노래 중에 TSUNAMI가 있다. 일본 대중가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역대급 노래다. 하지만 거론된 도호쿠 대지진 이후로는 사잔 올 스타즈는 무대에서 이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
  • 시티즈 스카이라인에서 자연 발생 하거나 일부러 일으킬 수도 있는 자연재해 중 하나로 등장한다. 해면 고도보다 일정 높이만큼 높아진 물결이 밀려들어 도시를 쓸어버리며 물이 남은 곳에도 침수 피해를 입히는데, 같은 강도로 일으킨 다른 어떤 재앙들보다도 강력하며 대처하기 힘들다. 쓰나미 자체는 아니지만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거나 운석이 떨어지면 그 여파로 물결이 일어나며 약하나마 쓰나미 비슷한 피해를 주기도 한다.
  •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M 9.6의 지진으로 인해 대규모 메가쓰나미가 발생, 금문교를 아작내고 지진으로 거의 작살난 샌프란시스코 등을 완파시켰다.[24]
  •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가상의 행성으로 나오는 밀러에서는 너무 커서 멀리서는 마치 산 내지는 절벽처럼 보이는 거대한 해일이 주기적으로 밀려온다.
  • 영화 해운대의 주요 소재다. 쓰나미가 부산시를 덮친다. "쓰나미"가 일본판 제목이기도 하다.
  • 원피스흰 수염검은 수염흔들흔들 열매로 허공을 주먹으로 치는 것만으로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대격변 사건 여파 중 하나. 트레일러에서 무법항을 쓸어버렸으며 이외 저주받은 땅, 나즈미르 등 아제로스의 여러 해안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대격변 확장팩의 다크문 유랑단 카드세트에서는 지진, 화산, 허리케인을 상징하는 다른 전문화용 카드들과 함께 치유 전문화용 카드 세트로도 등장했다.
  • 이탈리아 前 축구선수 필리포 인자기는 2004년 동남아 몰디브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난데없이 남아시아 대지진이 발생하여 쓰나미가 몰려왔어도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피했다고 한다.
  • 일렉트로니카 전문 레이블 TSUNAMI Record가 있다. 티에스토와 페리 코스틴등 더치 트랜스의 스타 DJ를 비롯한 수많은 일렉트로니카 DJ들이 거쳐 갔다.
    • 위의 레이블과 별개로 Tsunami라는 빅룸 하우스곡이 있다.
  • 침략! 오징어 소녀투니버스를 통해 방영될 때 나가츠키 사나에라는 캐릭터는 이름이 수나미로 개명되었다. 투니버스가 정한 노선인 어린이 채널에 맞는 로컬라이징 최대의 장벽으로 이 캐릭터 때문에 수정된 에피가 상당히 많았다. 네임밸류 제대로 살렸다.
  • 커맨드 앤 컨커 레드얼럿 3 욱일 제국의 기본 전차쓰나미 탱크가 존재한다. 수륙양용전차이며 이동 속도 및 공격 속도가 빨라서 괜찮은 녀석인 것처럼 보이지만, 게임 초기에는 사용자의 안구에 쓰나미를 일으킬 수준의 성능이었다. 이후 상향 패치를 통해 그럭저럭 쓸 만한 전차로 자리 잡았다.
  • 프로토에서 낮은 배당의 팀이 지거나 비겨서 역배당이 뻥 터지고 이걸 '쓰나미났다' 라고 한다. 이러면 멘탈붕괴한 도박쟁이들의 주작드립과 한강정모드립은 필수.
  • 충격적이게도, 1944년과 그 이듬해에 미군과 뉴질랜드군은 몰락 작전쓰나미를 실전 투입시키려고 한 일이 있다. 강력한 폭탄을 수중에서 여러 번 폭파시켜 발생한 높이 10미터 정도의 쓰나미로 해안의 일본군 점령지를 초토화시킨다는 계획이었는데, 역시나 취소되었다.
  • 이름이 수남인 사람들은 쓰나미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다.

[1] 원래 일본어에서 쓰나미란 용어 자체는 지진해일만이 아닌 태풍이나 다른 원인으로 생긴 해일도 전부 통칭하는 용어였다. 지진해일로 의미가 축소된 건 2004년 12월 26일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가 난 후부터다.[2] 측면에서의 압력, 충격에 약한 내력벽식 건물이 아닌 철근콘크리트조(벽이 아닌 기둥이 하중을 지지하는 건물, 콘크리트 기둥속의 철근이 횡방향의 충격에 견디는 힘이 있음), 또는 철골조 건물(주로 고층빌딩)이 좋다.[3] 일본 국토교통성산하의 연구기관이다.[4] 지진해일은 아니었지만 이탈리아의 바이온트 댐 붕괴사고를 들자면, 경사가 가파른 산 사이에 큰 호수가 있었는데(혹은 노르웨이같은 피오르드였다고 한다) 큰 산사태가 일어나 호수를 덮쳤는데 쏟아진 흙더미&바위의 질량에 비례해 큰 파장이 일어났다. 주변은 쓰나미와 달리 에너지가 분산될 평지조차 없는 골짜기였고, 사건의 피해자들의 진술로는 파도의 높이가 최소 250m 이상이었다고 한다.[5] 2012에 나온 쓰나미의 높이는 무려 1,500m.[6]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로 쓸려나간 건물들은 거의 전부 목조건물들이었다. 일본의 경우 내진설계의 일환으로 소규모 건축물은 목조로 짓는 일이 많은데, 목재는 콘크리트 등에 비해 탄성을 가지고 있어 지진에 꽤나 잘 버티기 때문이다. 그 정도 건물을 콘크리트로 시공하면 콘크리트가 맷집이 부족해 금이 가는 등 심각한 구조적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물론 일본도 3층 이상의 건물은 무조건 철근 콘크리트로 시공하도록 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의 건물 중 다수를 차지하는 단독주택이나 소도시에 주로 분포하는 작은 상점 등은 3층 이상의 건물이 드물다 보니 목조건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쓸어간 지역은 이러한 건물들이 주를 이뤘던 소규모 어항이나 주택가였다.[7] 동일본 대지진 때 생존자의 증언에 의하면 주변에 있던 콘크리트 건물마저 쓰나미에 붕괴되어 사람들이 쓸려나가고 자신이 있었던 건물은 무너지진 않았지만 쓰나미가 너무나 높아 옥상에 대피한 사람까지 죄다 쓸려나갔다고. 자신을 포함한 몇 명만 옥상 위 안테나 끝에 매달려 살아남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실제로 당시 항공촬영된 영상을 찾아보면 해안의 고가도로가 전부 무너져 있다든가 하는 것이 보인다.[8] 위기탈출 넘버원 91회 산자의 법칙에서도 나왔다.[9] 수심이 깊으면 면적당 에너지 전달량이 그만큼 적게 된다. 그러니 서퍼들도 물결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느낄 뿐이다.[10] 원래 일본 기상청은 7.9로 측정했으나 이를 USGS에서 8.9로 정정한 것을, 다시 기상청에서 9.0으로 수정했다. 리히터 규모는 로그함수의 측도이기에 규모 0.2가 늘어날 때마다 위력은 약 두 배(1.9953..)로 늘어난다. 0.1이면 약 1.413배, 1.0이면 약 31.6배 (10^1.5), 2.0이면 1000배다.[11] 해당 장소의 해안 지형/해저 지형에 따라 편차가 굉장히 크게 나오기 때문.[12] 후쿠시마 원전의 경우 쓰나미를 과소평가한 탓도 엄연히 크다. 최대 6~9m의 쓰나미를 견디도록 설계됐다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론 결코 약한 것이 아니나, 상술된 일본의 역사적 사례들 속에 10~20m 이상의 쓰나미가 수두룩한 것을 보면 기본 설계부터가 오만에 가까웠다.[13] 참고로 당시에 통칭 '만리장성'이라 불리던 옆 동네 미야코시의 방조제가 10m였다.[14] 정확히는 수문의 밖에 있는 어선의 상태를 보러 갔다가 한 명 행방불명되긴 했다. 그리고 600여 대나 되는 어선이 40여 대로 주는 등의 피해가 있긴 했다. 하지만 다른 마을의 상태를 보았을 때는 경미한 수준이다.[15] 최근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다행히도 얕은 호수에 떨어지는 바람에 높이 100미터의 쓰나미가 몰려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운석 충돌로 생긴 먼지들이 지구를 덮어 태양을 가리는 바람에 공룡들이 멸종했다. 그런데 만약 이 운석이 조금 빨리 떨어졌다든지 늦게 떨어져서 바다에 떨어졌다면 예상 추정치는 무려 4km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이리됐다면 먼지가 태양을 가리는 일이 없었을 것이고 공룡들은 멸종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16] 산토리니로 유명한 섬이다.[17] 다만, 스플래시(수면에 돌 던지면 물이 첨벙 튀는 것과 같은 경우)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525m로 기록된 거다.[18] 태풍과 같은 기상적 요인으로 인한 해일이나 인간의 인위적인 핵폭발로 인한 파도 등을 제외한 지형적 요인, 우주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파도를 대개 쓰나미로 정의한다.[19] 일본에서는 아키타 지진이라 부른다[20] 1983년 추산 5억 원 상당[21] 지진해일이 많이 발생하는 일본은 지진해일경보단계를 3단계로 나누어 발령하고 있다. (해일주의보, 해일경보, 대해일경보)[22] 약 1.1km[23] 현재 우리나라 동해 및 남해에서 대규모 해역지진 발생 시 일본기상청에서 우리나라 주요 지역의 지진해일 도착 정보를 이메일, 팩스, GTS전문으로 즉시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지진 발생 후 10분 안에 지진해일주의보/지진해일경보를 발표한다[24] 당연히 실제 그 정도 쓰나미라면 어떤 것도 버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