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링

 


1. 개요
2. 스토리
3. 공동 작업의 비화
3.1. 공동 주연의 비화
4. 등장인물
5. 평가와 흥행
6. 한국에서
7. 영향
8. 기타

The Towering Inferno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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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회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편집상, 주제가상 수상작 / 작품상, 남우조연상, 음향상, 음악상, 미술상 노미네이트
1974년 미국할리우드 재난 영화. 원제는 The Towering Inferno이다. 《포세이돈 어드벤처》와 함께 재난 영화의 대명사다.

2. 스토리


샌프란시스코에 135층[1]으로 건설된 세계 최대의 고층 빌딩 "글라스 타워". 맨 꼭대기에 위치한 연회장에서는 빌딩 개장 기념 파티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한 사이에, 81층의 창고 배전반에서 스파크가 발생, 인화물질로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고[2] 주변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하필 이 배전반이 화재 감지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라서 화재 발생과 동시에 감지기 작동이 멈추는 바람에 발견이 늦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출동하지만 초기 진압에 실패하고, 가스관이 연속 폭발하면서 81층 전체로 불길이 번진다. 거세어진 불길로 인해 가스관이 폭발하여, 그 여파로 계단이 내려앉고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지되면서 연회장에 있던 약 300여명의 사람들이 갇히게 된다. 영화는 이후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과, 연회장에 갇혀 있던 이들이 가까스로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3. 공동 작업의 비화


존 길러민과 어윈 알렌 두 명의 감독이 공동 작업하였으며 스티브 맥퀸(소방대장 역)과 폴 뉴먼(건물 설계자 역)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감독들이 공동작업이 된 경위가 특이하다. 원래 이 작품은 서로 다른 별개의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었다. 20세기 폭스는 프랭크 M. 로빈슨(Frank M. Robinson, 1926~2014), 토마스 N. 스코티아(Thomas N. Scortia, 1926~1986)의 공동집필소설인 1974년작, 《글라스 인페르노(The Glass Inferno)》의 영화화 판권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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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 인페르노 원작 표지.
그런데 마침 워너브라더스에서도 리차드 마틴 스턴(Richard Martin Stern, 1915~2001)의 1973년작, 《타워(The Tower)》의 영화화 판권을 가지고 있었다.하지만 두 작품 모두 마천루에서 발생한 대형화재라는 동일한 소재로 비슷한 시기에 개봉할 확률이 높아 경쟁이 불가피해 보였다. 결국 양 회사는 괜히 둘이 경쟁해서 고생하느니, 합쳐서 영화를 하나로 만들고 수익을 나눠먹기로 합의했다. 북미 판권은 20세기 폭스가, 해외 판권은 워너가 가지는 식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합의하여 전혀 다른 두 영화가 한 영화로 합쳐졌다. 이 때문인지 상영시간이 약 2시간 45분으로 꽤나 길다.
이 흔적은 영화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제목: 《The Towering Inferno》는 《글라스 인페르노》와 《타워》를 합친 것이다.
  • 주인공: 거의 비중이 대등한 주역 2명이 각각 건물 설계자와 소방대장으로 나온다. 각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을 빼기가 그러니, 아예 주인공을 2명으로 만든 것이다.
  • 최종 해결: 두 원작은 화재의 최종 해결방법이 다르다. 하나는 가까이 위치한 마천루에 로프를 연결해서 탈출하고, 다른 하나는 건물 옥상의 물탱크를 폭파해서 그 물로 화재를 진압한다.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 방법을 절충해서, 로프를 이용해 탈출을 진행했으나 화재가 번지면서 로프가 끊어져 이마저도 불가능해지자, 최후의 방법으로 물탱크를 폭파하는 것으로 나온다.

3.1. 공동 주연의 비화


다른 작품을 하나로 합치는 과정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스티브 맥퀸과 폴 뉴먼간 자존심 싸움이 있었다. 그래서 최상단 포스터 이미지를 자세히 보면, 스티브 맥퀸을 주연 중 가장 좌측에 배치하고 폴 뉴먼을 그 다음에 놓은 대신 폴 뉴먼의 이름을 맥퀸보다 살짝 위로 올려놓았다. 이것은 오프닝 크레딧에도 반영되어 있다. 두 사람 이름이 크레딧에 나란히 나오는데 스티브 맥퀸의 이름이 좌측에 나오는 대신 폴 뉴먼의 이름이 맥퀸보다 한 줄 올라가 있다.
원래 시나리오 상 맥퀸의 대사가 뉴먼보다 더 많았는데 맥퀸은 대등한 입장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싶다며 자신의 대사를 뉴먼과 같은 수준으로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맥퀸이 뉴먼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다. 맥퀸의 영화 데뷔작이 뉴먼이 주연으로 나온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촬영 당시에 동료 배우들과 함께 차를 타고 파티에 가게 되었는데, 좌석이 부족하다고 당시 무명이었던 맥퀸을 반강제로 차에서 내리게 해서 이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스티브 맥퀸은 《내일을 향해 쏴라》에 출연 제의를 받았을 당시, 폴 뉴먼과 동등한 개런티를 받지 못하자 출연을 거부했을 정도….
맥퀸의 사후(死後)에 뉴먼이 말하길, "사람들은 나를 핫(hot)한 남자라고 불렀지만, 나에게는 부담스런 짐이었다. 맥퀸이 쿨한 척 산 것처럼, 나 역시 겉으로만 뜨거운 남자인 척 행동했다."고 말했다.

4. 등장인물


스티브 맥퀸(소방대장 역)과 폴 뉴먼(건물 설계자 역)이 공동 주연을 맡았다. 배우진도 상당히 초호화 캐스팅인데 윌리엄 홀든과 페이 더너웨이, 리처드 체임벌린, 로버트 와그너 등등 조연들도 쟁쟁하다.
  • 더글러스 '더그' 로버츠 (폴 뉴먼): 이 영화의 주인공 1.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글라스 타워의 설계자(The Architect). 영화 도입부에서 헬기를 타고 자신이 설계한 빌딩 꼭대기에 안착하며 오프닝을 장식한다. 건물주인 던칸 사장에게 자신은 이제 시골로 가서 살겠다고 선언하고 잠정적 은퇴를 시사했지만, 현실은…,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에 매우 큰 자부심을 가졌으나, 글라스 타워가 설계한 대로의 내부 자재들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는[3] 진노하여, 던칸 사장 및 그의 사위인 로저에게 역정을 낸다. 결국 81층 화재로 동료를 잃고 점점 커져가는 화마를 막고자, 갖은 고생과 역경을 이겨내며 헌신적으로 피해자들을 구조하려 노력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구출된 연인에게 고해하듯이 "그대로 두어야지, 온갖 위선의 상징으로."라는 명대사를 남긴다. 이 영화에서 책임감 있는 사람의 행동을 대변한다. 이 영화의 출연배우인 폴 뉴먼은 2008년 폐암으로 사망했다.
  • 마이클 '마이크' 오핼로런 (스티브 맥퀸): 이 영화의 주인공 2.
글라스 타워가 세워진 샌프란시스코시의 소방구조대장. 초고층 빌딩의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더그에게 "이 빌딩만은 화재가 없길 바랐소." 하고 말을 건넨다. 빌딩 중간층에 일어난 화재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사고라 생각하여 대피명령을 내리지 않은 던칸 사장에게 한걸음에 달려가 대피를 종용한다. 이때, 던칸이 당신의 상관인 시장도 있는 자리라고 으름장을 놓지만, "화재시에는 내가 더 윗사람이오."라는 간지 대사로 제압한다. 이후 화재 진압을 위해 엘리베이터 통로도 타고, 헬기에 매달린 채 구조 활동, 마지막엔 최상층 물탱크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소방관의 희생정신을 보여준다. 초반부 또 다른 주인공인 더그와 미묘한 신경전이 오갔지만,[4] 함께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하다 보니 마지막 장면에서 더그에게, "앞으로 고층건물 지을 땐 나랑 같이 이야기 좀 나눕시다." 하고 씩 웃는 장면은 백미(白眉). 폴 뉴먼과 마찬가지로 스티브 맥퀸도 폐암으로 1980년 사망.
성공한 사업가이자 최고층 빌딩 글라스 타워의 건물주. 허나 실상은 공사비를 아끼려 설계자인 더그가 권장한 건축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값싼 자재와 부적절한 시공방법으로 결국엔 대형 화재를 일으킨 장본인. 화재 시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 당연히 승강기를 사용할 수 없어서 꼭대기 층까지 기어 올라온 것이나 다름없다며 항의하는 더그에게, "나는 건축법을 어기지 않았어!" 하는, 전형적인 높으신 분들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하지만 빌딩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또 다른 만악의 근원인 사위와 함께 마지막까지 빌딩에 남아있겠다고 선언하고 마지막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지." 하고 말하며 반성하는 것을 보면, 다소 일그러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보여준다.[5] 그러나 결국 이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초기 진화에 실패했으니 만악의 근원 맞다.[6] 배우인 윌리엄 홀든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5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명배우였는데, 1981년 술에 취하여 집안에서 넘어져 식탁에 머리를 부딛친게 원인이 되어 63세로 사망했다.
  • 로저 시몬스 (리처드 체임벌린[7]): 이 영화의 만악의 근원 2.
짐 던칸의 사위이자 글라스 타워의 전기 설비 책임자. 건물주인 장인의 지시가 있었다고는 하나, 기준 규격에 한참 못 미치는 싸구려 자재로 빌딩을 도배하고 차익(差益)을 챙긴 것도 모자라, 그 책임이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장인에게 있다며 책임 회피까지 한다.[8][9] 결국 그 때문에 전기배선의 누전(漏電)과 과열 등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다. 매우 이기적인 성격에다 장인에 대한 콤플렉스까지 있다. 빌딩에 갇히게 되었을 때 아내까지 버려두고 도망치려다 실패한다. 결국 옆 건물로 대피기구(구명 곤돌라)를 이용해 무모하게 탈출하려다 게리 파커 등 다른 사람들에게 제지당하고, 몸싸움 끝에 이들을 떨어뜨렸으나 결국 무리한 하중에 줄이 끊어지면서 추락사.
  • 수잔 프랭클린: 배우는 페이 더너웨이.
더그의 연인이자 곧 회사 편집장으로 내정될 예정이다.
재난 영화의 특성상 나오는 여배우들은 그저 재난 상황에서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역할이 다인 전형적인 히로인 포지션. 탈출할 때 순번을 정하는 번호표로 1번을 뽑는 바람에 맨 먼저 탈출한다. 전망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걸리면서 위기에 처하지만 살아남는다.
  • 패티 던칸: 배우는 수잔 블레클리.
짐 던칸의 딸이자 로저 시몬스의 아내. 가족들과는 달리 대인배로, 기득권자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을 로저에게 일깨우려 노력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구명대를 이용하여 건물에서 탈출에 성공한다. 마지막에는 아내인 자신까지 내팽개치고 이리저리 날뛰다 결국 죽은 남편을 보고 울부짖는 모습을 보아 남편에 대한 사랑은 각별했던 것 같다.
  • 리졸렛 뮬러[10]: 부유한 화가이자 글라스 타워에 입주한 마음 따뜻한 과부. 87층에 입주한 청각 장애인 과부의 딸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고 있었는데, 화재가 나자 87층으로 내려가서 그들을 구하려고 한다. 그 모습이 CCTV에 잡혀서 더그와 해리가 와서 부인과 아이들이 구조된다. 이후 더그와 같이 계단으로 탈출하다가 가스 폭발로 계단이 끊어져서 내려가지 못하고,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이들과 같이 다시 연회장으로 올라간다.
이후 사기꾼이자 자기에게 가짜 증권을 판매하려 접근했던 할리를 애초부터 알아챘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원래 착한 마음씨의 소유자임을 일깨워주어 진정으로 감화하게 만든다. 더그의 호의로[11] 전망 엘리베이터로 탈출 중에 폭발로 엘리베이터가 걸리면서 전망 유리가 깨진 구멍으로 추락하여 사망했다. 특히 본인은 떨어지면서도 않고있던 아이는 소방대원에게 넘기며 떨어지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착한 모습만 보인 사람이건만, 이 영화의 안타까운 희생자들 중 한명.
  • 할리 클레이번: 전설적인 뮤지컬 배우 프레드 아스테어[12]가 맡았다.
타고 온 택시에 팁도 주지 않는 짠돌이인 데다가, 빌려온 턱시도를 입고 부유한 뮬러 부인을 연회장으로 이끌어, 자신이 유럽에 요트가 몇 척이나 있는 부자이자 투자자인 척 속여 가짜 증권을 판매하려 했다. 하지만 원래는 착한 사람인지, 화마를 뒤집어 쓴 희생자에게 자신의 턱시도 상의[13]로 얼굴을 가려주거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정체를 알아냈으면서도 따뜻하게 대해준 뮬러 부인에게 크나큰 죄책감을 느꼈으나, 마음씨 따뜻한 부인에게 진심으로 감화된다. 마지막까지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이후 뮬러 부인이 사망했다는 것을 알고는 뮬러 부인이 귀여워하던 고양이를 안으며 흐느끼는 모습은 매우 안쓰러운 장면.
글라스 타워의 보안 담당자이며 초기 화재 감지 및 진화에 힘썼다. 하지만 이후 분량은 공기 수준인데, 당시 라이징 스타였던 O.J 심슨의 치솟는 몸값에 이미 두 주인공에게 줄 개런티로 제작비가 초과될 상황에 놓이자 출연 시간을 대폭 수정했다. 극중 뮐러부인이 아끼던 고양이를 구해준 사람이기도 하다.
  • 댄 비글로: (배우는 로버트 와그너[14])
글라스 타워의 홍보담당관. 극 초반 연회장에 가기 직전 비서와 남 몰래 밀회를 즐기던 중, 81층에서 일어난 화재가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65층까지 번지게 되자[15], 소방관 전부를 데리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밀회에 방해되지 않도록 일부러 핫라인을 끊어두어 외부로 연락할 방도가 없었다.) 용감하게 불길을 뚫으며 뛰쳐나갔지만 이내 몸에 불이 붙어 끔살. 그의 비서도 결국 죽게 된다.[16] 이후 한 구의 시체를 발견한 소방관이 손목시계의 음각을 가리키며 마이클에게 동료냐고 묻자, "댄 비글로? 민간인이겠지." 하여 죽음이 확인되었다.
  • 윌 기딩스: 글라스 타워의 시설 담당. 주인공 더그와 절친한 관계이며 함께 빌딩 이곳저곳의 안전검사 도중 보안 직원이 무심코 문을 여는 순간 화염이 역류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에 그를 구하고자 몸을 날렸지만 도리어 자신에게 불이 붙는다. 결국 주역 배우들 중 최초의 희생자가 되었으며, 이 화재가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암시하는 주요 요소로 남게 된다. 배우는 노먼 배튼(1923~2003)이며 007 시리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에서 CIA 요원 펠릭스 라이터 역을 맡은 바 있다.
  • 게리 파커: 연방 상원의원으로 높으신 분이지만, 영화 내내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침착하게 재난 상황을 대처하는 대인배다.
허나 로저 시몬스의 무모한 탈출 감행을 막으려다 그의 발길질로 인해 어이없게 추락사. 이걸 맡은 배우인 로버트 본(1932~2016)은, 60년대 티브이 시리즈 《나폴레옹 솔로》 주연으로 알려졌던 배우이다.
  • 로버트 "밥" 램지: 글라스 타워가 건립된 시의 시장. 짐 던칸 사장과는 친구 관계인 듯. 시무식 테이프 컷팅 의식을 주도했다.
역시 높으신 분이지만, 파커 의원과 마찬가지로 재난 상황에 침착히 대응하는 대인배. 하지만 그도 마지막 물탱크 폭발로 불어난 물줄기에 떠밀려[17]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된다.[18] 여담으로 함께 나온 부인과 매우 좋은 금슬을 보여주었는데, 결국 부인 폴라(배우는 셸리아 앨런, 1929~2013)만이 살아남게 되었다. 배우인 잭 콜린스(1918~2005)는 1982년부터 87년까지 방영한 인기 드라마인 《달라스》에도 나왔으며 1988년 호러영화 The Nest (1988년작으로 로저 코먼 아내인 줄리 코먼이 제작했다. 한국 비디오 제목은 공포의 촉수)에서 조연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 카를로스: 연회장 내부 바의 바텐더. 아이들에게 음료를 주며 진정시킨다든지 막판까지 살아남는 듯 했으나, 가장 마지막에, 어처구니없게도 물벼락에 무너진 동상에 깔려(밧줄로 몸을 튼튼하게 고정해 물벼락에 휩쓸리지 않았지만) 피를 토하며 죽고 만다. 결국 그가 마지막 사망자가 되어버렸다.[19] 바로 근처에 더그가 있었는데, 물보라에 휩싸이지 않도록 저마다 튼튼한 구조물 등에 몸을 밧줄로 묶고 버티는 와중이라 아무 도움도 줄 수 없어서, 더그는 실시간으로 그가 동상에 깔려 피를 토하며 죽는 걸 바라봐야만 했으며, 고개를 숙이며 그저 명복을 빌 수밖에 없었다. 배우는 그레고리 시에라(1937~ )로 1998년에 못말리는 람보 등 패러디 코믹으로 알려진 짐 에이브람스가 감독한 대부 패러디물인 마피아!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다만 70년에 만들다가 만 바람의 저편에서 조연으로 나와 이게 2018년 완성되어 공개된 탓에 이게 마지막 작품으로 정보가 나와있다.
  • 소방대원 1, 2
작중에서 이름은 등장하지 않지만 활약이 가장 많은 대원 두명. 출동시에 고층건물 화재의 어려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연회장까지 걸어올라가는 대원들을 뽑을때 망설임 없이 자원한다. 선배인 흑인 대원은 연회장에서 최후까지 사람들을 도왔고, 후배인 백인 대원은 전망 엘리베이터에 동승해 헬기와 연결하던 중 떨어질 뻔 하지만 오헬로런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남는다. 그리고 마지막에 클레이번에게 리졸렛의 사망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5. 평가와 흥행


1974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 영화
1973년
엑소시스트

1974년
타워링

1975년
죠스
마천루에서 대규모의 화재가 발생할 경우를 상정하고 그로 인해 피할 길이 사라진 사람들이 마천루에 고립되면 어떤 형태의 참사가 일어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작품이다. 소방대의 입장에서도 마천루의 화재 진압이 상당히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준 작품.[20] 70년대 미국 재난영화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1426만 달러로 제작하여 미국에서만 1억 1600만 달러가 넘는 대박을 거둬들였다.

6. 한국에서


한국에서는 1977년 9월 27일에서야 개봉했다. 당시에는 비디오도 없고 극장이 아니면 TV로밖에 영화를 볼 수 없었던 시대라[21] 당시 서울 관객 67만 8천이라는 엄청난 관객수를 기록했다.
국내 공중파에서도 여러 번 방영했다. 1983년 1월 2일, KBS1 새해 특선 명화시리즈로 처음 더빙 방영했으며, 1984년 1월 14일에 KBS1 《명화극장》으로 재방영했다.[22] 방영 당시 성우진은 최응찬 - 마이클 오핼로런(스티브 맥퀸), 양지운 - 더그 로버츠(폴 뉴먼]), 최흘 - 제임스 던컨(윌리엄 홀든), 이선영 - 수잔 프랭클린(페이 더너웨이), 김종성 - 댄 비글로(로버트 와그너). 그 밖에 이경자, 임수아, 노민, 나수란, 문영래, 이윤선이 맡았다.
그 뒤 1991년 11월 23일에 MBC 《주말의 명화》에서도 방영했으며, 이윤연 - 마이클 오핼로런(스티브 맥퀸), 김용식 - 더그 로버츠(폴 뉴먼)다. 1996년 4월 11일 목요일에 KBS2 특선영화로 (선거 개표방송 시간대 자정 방송) 새롭게 더빙 방영했으며, 1997년 12월 23일에 이 재더빙판을 KBS-2에서 크리스마스 특선시리즈로 방영했다. 이 더빙판에선 몇몇 성우들이 달라졌는데, 양지운 - 마이클 오핼로런(스티브 맥퀸), 김종성 - 더그 로버츠(폴 뉴먼), 이선영 - 수잔 프랭클린(페이 더너웨이), 최흘 - 제임스 던컨(윌리엄 홀든). 그 밖에 김정희, 이경자, 노민, 임수아, 엄주환, 성선녀, 이윤선, 홍영란이 더빙에 참여했다. 그 밖에도 83년 첫 방영판이 몇 번 재방영한 바 있다.
2017년 10월 14일 밤 EBS에서 자막판을 방영했다.

7. 영향


훗날 1991년에 개봉된 《분노의 역류[23]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인 데다 제목도 간지나서, 이런저런 창작물에 오마주되는 경우가 있다. 《레프트 4 데드》의 탱크에다가 불을 붙이는 업적명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거대한 지옥불정령'이나…. 둘 다 영문 명칭이 Towering Inferno다.

8. 기타


  • 촬영 당시에 감독은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세트장에 갑자기 불을 질러서 단역 배우들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한다.
  • NFL의 슈퍼스타 OJ 심슨이 이 영화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조연이지만 글라스 타워의 보안요원으로 등장해서 상당히 활약하고 결국 살아남는다. 그런데 정작 주목받은 것은 그가 아내와 정부를 죽인 OJ 심슨 사건을 통해서였다.
  • 이 영화에 나오는 정치인들은 일반적인 높으신 분들 클리셰와 달리, 이기적이지 않고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나오며 끝내 살아남지 못하고 희생된다. 1970년대 당시 할리우드에서 정계의 입김이 거셌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하는 의견도 있으나, 동 시대에 악역 정치인들이 나오는 영화가 적지 않았기에[24]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
  • 국내에서는 대연각 화재사건을 모델로 한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나라 망신이라 사실과는 다르다고 믿고 싶겠지만, 원작 소설 2개 모두 대연각 화재사건 이후에 집필된 것이라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게 맞다. 크리스마스에 터진 일이라 해외토픽으로도 미국에 방영되었고 주한미군도 화재진압에 참가하여 미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선 어느 정도 알려졌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같은 소재로 《타워》가 개봉했는데, 30년이 넘은 옛날 영화 《타워링》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 이 영화에서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느껴져서 표절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1] 의외로 2010년까지 현실에서 이 층수를 넘어선 마천루가 없었다. 영화 개봉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천루는 시카고윌리스 타워였는데, 층 수는 108층으로 꽤 많이 차이났다. 그 뒤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타이베이 101이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첨탑을 높이 올리는 꼼수를 썼기 때문에 층 수는 윌리스 타워보다 더 적었다. 2010년이 되어서야 부르즈 할리파가 163층으로 이 층수를 넘어섰다.[2] 작중에서 화재원인은 전기 합선으로, 공사 책임을 맡았던 건물주의 사위가 건설비용을 대폭 삭감할 것을 지시한 장인의 요구에 따라, 설계사의 원래 설계를 개무시하고 설계도에서 요구한 전기 배선 자재보다 저렴하지만, 그래도 건축 관련 법규를 위반하지는 않는 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위 역할은 《가시나무》로 유명한 리처드 체임벌린. 로프를 이용한 탈출을 욕심내다가 추락한다.[3] 오랜시간 함께한 던칸을 믿고 잘 하겠지 하며 여행을 다니고 있었기에 공사 진척상황에 대해 알지 못했다. 작중에서도 "난 뭘하고 돌아다닌 거지." 하고 한탄하는 장면이 나온다.[4] "건축가들이란.. 우리도 7층 이상의 화재는 장담 못하는데 당신들은 쌓아 올리기만 하잖소."라며 비아냥 대서 더그가 "나랑 싸우자는 거요 아님 불과 싸우겠다는 거요."라며 맞대거리를 한다.[5] 더그의 대사를 보면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일하고 살 수 있는 곳을 짔겠다고 했죠? 그럼 자재비 대신 층수를 줄여서 절약했어야죠."라고 하는데, 일반적인 악덕 건물주와는 다른 사람임을 묘사한다. 단지 딱 하나의 선택의 실수가 대참사를 불러온 셈이다.[6] 초고층 건물인데도 희생자 수는 200명이 채 안된다고 하는데 81층 이상의 입주자는 아직 많지 않고 80층 이하 입주업체는 대부분 퇴근한 후이기 때문에 희생자의 대부분이 연회장에서 파티를 즐기던 하객들이다. 즉, 초반에 더그나 오할로런의 대피요청을 받아들였으면 그 200명도 대부분 살 수 있었다.[7] 배우인 리처드 체임벌린은 1934년생으로, 드라마 《가시나무새》에서 주역인 랠프 신부로 나와, 80년대 더빙 미드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던 배우이다. 그리고, 제이슨 본 시리즈를 TV 영화로 만든 《본 아이덴티티》(국내 비디오 제목은 《저격자》이며 1991년 KBS에서 더빙 방영한 제목은 잃어버린 얼굴)(The Bourne Identity,1988)에서 바로 제이슨 본으로 나온 바 있다.[8] 사실 건축물 기준규격 자체에는 맞는 물건들이었다. 문제는 글래스타워가 그런걸론 못버티는 최신식의 초대형 건물이었기에 최고급 자제로 도배를 해야 했는데 일반 건축용을 사용해서 버티질 못한 것이다. 덤으로, 던칸은 건축비 200만 달러를 줄이라고 했는데 이 양반은 400만 달러까지 줄였다고 하니 원래 예정보다 더 많은 부분에 이런 결격 부품들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전기관련 문제만이 아니라 덕트가 제대로 불길을 못막고 방화문도 없었다고 하니 건물주 사위라는 걸 이유로 여기저기 관여한 듯.[9] 상황이 이런데, 사고 당일은 개장 파티를 위해서 건물 전체의 불을 다 켜버렸다. 안그래도 과부하로 81층에서 화재가 났는데, 불난데 기름 부은 꼴이니 다른곳도 덩달아 부하가 걸리며 더더욱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퍼진 것이다.[10] 이 배역을 맡은 제니퍼 존스(1919~2009)는 인상 깊은 연기로 골든 글로브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 영화가 마지막 공식 출연작이 되었다. 이걸 마지막으로 은퇴했기 때문이다.[11] 원래는 헬기에 탑승예정이던 10명에 더해 2명이 더 탈 수 있기에 힘좋은 소방관 한명과 아이들을 구해준 리졸렛을 추천한 것이다.[12] 1899~1987. 생애 31개나 되는 뮤지컬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미국 영화 연구소가 선정한 위대한 남자배우 25선에서 5위에 랭크되었다. 아스테어와 함께 뮤지컬 영화를 이끌었던 진 켈리는, '영화에서 춤의 역사는 아스테어와 함께 시작했다' 라고 말했으며, 그는 영화와 텔레비전을 오가면서 많은 댄서들과 안무가들은 그가 끼쳤던 영향을 인정하였다. 괜히 이 영화가 초호화 캐스팅이란 것이 아니다. 여담으로 배우가 배우였던지라 전설적인 춤 실력이 어디가지 않았는지 연회장 장면에서 뮬러 부인을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커플 댄스는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이다. 춤만 잘 추는 배우로 인식되어 평생 춤추는 역할만 하다가, 노년기에 사실상 비중있는 역으로는 마지막 작품인 이 영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기도 잘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13] 사실 자기것도 아닌, 사기치기 위해 대여해 온 물건이었다.[14] 5~70년대가 전성기였던 미남 배우(1930~ )로서, 조연 출연이 많았지만 젊은 시절부터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온 연기파 배우다. 가장 최근 출연작은 《오스틴 파워》 시리즈의 넘버 2역.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이었던 마이크 마이어스가 와그너에게 직접 역할을 맡아줄 것을 간청했다고 한다. 개인사가 좀 막장인지라 여자 문제로 유명했는데, 유명 여배우 나탈리 우드와 결혼과 이혼, 재혼을 거듭하는 파국 끝에 나탈리 우드가 의문사로 사망하게 되자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받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나게 된다. 마지막 결혼인 007 시리즈의 본드걸 출신 질 세인트 존과 지금까지 살고 있다.[15] 화재가 어떻게 아래층인 65층으로 번졌는지에 대해서는 작중에 나오지 않는다.[16] 욕실에서 버텼으나 결국 거기까지 불이 번져서 연기에 숨이 막혀 쿨룩거리며 창문을 깼는데 이것이 도리어 백드래프트를 일으켜 폭발하여 불에 휩싸인채로 추락사했다.[17] 몸을 묶긴 했는데,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돌아다니느라 마지막에 대충 묶는 바람에 그만...[18] 물줄기에 떠밀려 난간을 부수고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게 마지막 등장으로, 건물 밖으로 추락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19] 정확히는 "이름있는 배역" 중엔 가장 마지막에 죽었다. 일부 엑스트라들이 폭발로 인해 불길이 치솟자 그걸 피하려고 밧줄을 풀고 도망치다 물길에 휩쓸려 건물 밖으로 밀려나서 죽는 장면이 나오므로 카를로스 사망 후에도 몇명 더 죽는다.[20] 하술되었듯이 대연각호텔 화재의 사례를 많이 참조했다. 소방대 출동 장면에서, 신참인 듯한 대원이 다른 사람에게 고층빌딩의 화재는 어떠냐고 물으니 '굴뚝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소방구조대장으로 나온 스티브 맥퀸도 폴 뉴먼에게 "우리들은 10층, 20층에서 일어난 불도 힘겨운데 무려 136층이라니! 그런 곳에서 불이 나면 대체 우리들은 어찌해야하는지 모르겠소!" 라고 건축가인 뉴먼에게 비아냥으로 깔 정도였다.[21] 아주 부자인 극소수의 경우 개인 상영관을 갖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22]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부산에 있는 대아호텔 화재사고가 났던 날이었다(…).[23] 할리우드 재난 영화들 중 화재를 소재로 한 영화는 《타워링》과 1979년에 만들어진 시티 파이어(City On Fire. 데드 쉽을 감독한 알빈 라코프가 감독한 영화로 한국에선 조연으로 나오는 헨리 폰다가 주연인양 헨리 폰다의 시티 파이어란 제목으로 소개되었다. 레슬리 닐슨도 나오는데 물론 진지하게 군인으로 나온다. 300만 달러 저예산 영화이다보니 볼거리는 없고 평도 안좋았으며 북미 흥행은 78만 달러에 그쳐 망했다.), 《분노의 역류》 그리고 《레더49》뿐이고, 화재 영화 대부분은 CG가 아닌 진짜 불이라는 어려움 등도 있어서, 이후 화재 영화는 거의 없다. 이후 2018년 드웨인 존슨 주연의 '스카이스크래퍼'가 그 계보를 이었다.[24] 유명한 영화 《대부》만 해도 마피아와 결탁하거나 청문회에서 대놓고 마피아를 옹호하는 미국 정치인들이 나오고, TV에서 방영된 《6백만불의 사나이》 등에서도 비열한 정치인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