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게이트 사건

 


1. 개요
2. 발단/전개
3. 결말
4. 어록
4.1.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5. 관련 문서


1. 개요


2006년 중순에 일어난[1] 사기꾼 '''도더리'''에 얽힌 사건을 가리킨다.
네이버대항해시대 카페인 프리게이트는 그럭저럭 잘 나가는 카페였다. 나름대로 유서 깊은 카페였으나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마지막 운영자는 도더리가 되었는데, 그의 엄청난 삽질로 인하여 카페가 망하게 된다. 사실 이 사건 이전에도 징조는 있었다. 고전 유머로 널리 알려진 프리게이트 가입 조건 게시 글에서 어처구니 없는 줄 세우기, 1년 회원 유지비 3만원 등 당치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이 최초였는데 그 글의 작성자가 바로 도더리였다. 이 게시 글은 한동안 잠잠해졌다가 프리게이트 사건으로 다시 발굴되어서 한참 돌아다니게 된다.

2. 발단/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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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의 실제 가격
프리게이트 사건의 발단은 어느 날 운영자 도더리가 '30만원 대의 칸노 요코 CD 한정판을 7만원에 구매대행 한다'라는 글을 게시한 것에서 시작한다. 전문을 요약하면 1,000장 한정 발매된 CD로 컬렉션 판의 가격이 25,800엔[2]이며, 공동구매로 76,400원에 판매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 사이트에서는 가격을 2,957엔으로 표기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여러 사람들이 구매한다고 글을 썼는데, 1차로 CD를 구입한 사람들의 명단이나 주소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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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더리의 명단[3]
언뜻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명단에는 정영돈처럼 연예인 정형돈의 이름을 베끼거나 오늘이란 실제 인명으로 보기 어려운 이름이 있었다. 주소에도 문제가 많은데, 부산 연제구에 '''연제동'''이라는 지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연제구가 '''연'''산동과 거'''제'''동을 묶은 것이고 실제 연제동도 부산이 아닌 광주 북구에 있다. 또한 포항시에도 '''일도동'''이라는 지명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실존 일도동은 포항시가 아니라 제주도에 있다. 그리고 충청남도 '''보은군'''은 '''충청북도'''에 있다. 강릉시 '''죽도동'''이라는 곳도 없으며 역시 강릉이 아닌 포항에 있다.[4] 이후 조사 결과 이 명단은 '''전부''' 조작된 것이었다. 게다가 조작된 이 명단에 보이는 틀린 지명들은 조작하면서 제대로 검증도 안 해봤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을 의심한 프리게이트 회원 '조맹덕'이 몇 가지 조사를 하였는데 실제 저 CD의 카탈로그 넘버는 KECH-1067이 아니라 KECH-1045이며[5], 2006년이 아니라 '''1993년'''에 나온 CD였고 '''한정판도 아니었으며 해외배송으로도 3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그냥 평범한 음악 CD였다. 3만원짜리 CD의 가격을 30만원대로 부풀려서 그것을 7만원대로 공동 구매하는 것에 의심을 품고 도더리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도더리는 '93년판이 아니라 06년판이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이때 일본 코에이와 직접 메일을 주고 받았다는 주장을 펴기 위해 자작한 일본어로 된 메일 내용을 올렸고 이에 유명해진 것이 바로 '필요한지'. 그러나 조맹덕은 93년에 나온 CD가 리메이크되어 2006년에 발매되었다는 소식은 들어본 바 없다면서 2006년에 CD가 발매되었다는 증거를 보여달라고 반박했다. 이에 도더리는 2006년에 발매되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여달라면서 반발하곤 조맹덕을 카페에서 추방했다.
마침 조맹덕은 디시인사이드 고전게임 갤러리 갤러였고, 이 사실을 고전게임 갤러리에 알렸다. 미심쩍은 고전게임 갤러리에서는 도더리를 철저하게 조사했고 결국 '''인생 자체가 조작'''이라는 정체가 밝혀지고 도더리의 과거 행적, 조작된 학력과 직업[6], 기타 삽질을 공개했다.

3. 결말


이후 프리게이트 카페는 공중분해되고 도더리는 잠적했지만 다시 나타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다가 이내 자신의 잘못을 용서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하였다. 하지만 사건 5개월 후인 8월 말까지 예전 프리게이트에서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욕설 문자와 전화를 했다고 한다.
이글루에도 도더리라는 닉네임으로 뭘 잘못했냐는 투의 댓글이 올라왔는데 유동닉인 것으로 보아 누군가 장난으로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서울대 대학 교수 사칭 사건이 꼬투리가 제대로 잡혀서 엔시티의 운영자(이자 현 임시대피소 운영자)인 제메를 필두로 여러 사람이 모여 고소까지 진행되었지만, 당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중이었던 도더리를 한 번 용서해주고 넘어가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훗날 제메는 프리게이트 사건보다 훨씬 더 큰 사기 사건을 터뜨리고 말았다.
2006년 여름에도 대항해시대 5 관련 이야기로 삼국지 도원결의와 낭인풍운록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중심으로 해서 도더리 때문에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소셜포비아'의 모티브가 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카페는 스타크래프트 카페 '스타게이트'이지만 사건의 중심인 '도더리'는 닉네임 그대로 등장한다.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는 도더리는 가짜 도더리다.

3.1. 대항해시대 5 낚시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대항해시대 온라인한국에 발매되고 좀 지나서 도더리는 프리게이트에 '대항해시대 5 관련 정보'라며 글을 올렸다. 현재 원본 게시물은 프리게이트 폭파와 함께 사라졌고 딱히 정리가 된 것도 없어서 정확한 내용은 알기 힘들지만, '이전 작품의 주인공 중 하나 or 그 자손이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7]과 '여러가지 직업 추가. 그 중에는 농부도 있음' 등등의 내용이 있었고, 주인공 이름 중에 '훌리오'라는 이름도 막 갖다 썼다.
이때 '삼국지 도원결의' 카페의 한 이용자가 이거 낚시 아니냐고 글을 올리자, 도더리는 그 이용자에게 주의할 것을 요구하고 자기 카페 회원을 선동해서 그 사용자 블로그에 테러를 자행했다. 결국 그 사용자는 경고를 먹었고 도더리에게 사과문을 올리기까지 했다.
이 낚시가 한창일 때, 도더리는 카페의 회원에게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러 코에이 본사에 갔다온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때 대항해시대 관련 다른 떡밥의 형태와 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본의 팬사이트 '전열함상선대' 등등을 내세워 일본어 정보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코에이 본사 직원과 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하면서 원문을 당당히 올렸으나 나중에 일본어 전공자에게 걸려 폭풍까임에 일조한 부분이기도 했다.
2013년 '''진짜 대항해시대 5'''의 정보가 나오긴 했다. 물론 위의 도더리가 쓴 거짓 정보와는 다르며, 웹게임 플랫폼으로 출시된다. 그리고 출시 전부터 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국 2021년에 서비스 종료가 되면서 도더리의 저주가 아니냐는 웃지 못할 농담도 나올 정도.

4. 어록


프리게이트 안팎에서 차곡차곡 일으킨 온갖 사칭과 거짓말, 진상의 기록.
  • THE YOU학벌론 설명이 안되겠지!
자신의 학력을 도쿄대, 서울대 등으로 속이고 있던 상황에서. 참고로 도더리는 건국대 학생이다. 대명사(소유격 포함)는 관사를 취할 수 없다. a my friend는 안 되고 a friend of mine은 된다는 게 대표적인 예시이다. 중고등 수준에서 배우는 내용이다.
잘 먹고 잘 살라는 얘기는 진짜 잘 먹고 잘 살아라는 뜻이 아니라 주로 반어법으로 쓰이는데, 이걸 영어로 직역해 버렸다.
  • There is your free zone (그건 네 자유지)
번역기가 "自由(Free)地(Zone)"로 인식한 듯. '자유'와 '지'를 띄어쓰기해서 '자유 지'라고 입력한 후 번역기를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 There is an end but it's endless (어떤 일에는 끝이 있지만 알고 보면 세상에는 끝이 없지)
there is an end는 확실히 끝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 아야코 따먹었어요
일본에 유학 갔다는 허언을 펼친 시기에 나온 발언.
  • making fruit (결실을 맺다)
딱히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결실을 맺다'의 올바른 표기는 bear fruit 혹은 fruitful이다.
  • (수능 끝난 뒤의 다짐 & 계획 - 20개 중) 14.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도전한다
이미 증명되었다. 그 이전에 이걸 수능 끝나고 하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저기 논문에 나오는 '타원곡선'과 '타니야마-시무라의 추론'만 해도 수학과 석박사 과정에서야 이해가 가능할 정도. 그런데 이걸 풀려면 저걸 이해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증명까지 마쳐야 한다. 세계의 유수의 수학자들도 헤매고 있는 걸 수능 끝나고 한다고 했다는 점에서 이미 허언증 인증을 한 셈이다. 푸앵카레 추측를 제외하고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밀레니엄 문제에 도전한다면 모르겠지만, 이쪽은 지문 이해조차도 석박사 과정이 요구되는 문제만 4개다.[8]
  • ('마쓰시타' 인턴 최종 합격 후 비결을 발표하며) 그냥 $$ \log_n $$ 씌워서 0으로 만든 다음에...
진수가 1일 때만 가능하다.
  • Der Mathematiks(대수응용)이라는 잡지에 제 논문이 실렸습니다... (중략) 하얀 연구소 옷 입은 귀여운 더리 있음.
Mathematik은 여성명사로, Die(여성관사) Mathematik이지 Der(남성관사) Mathematiks가 아니다. 소유격(2격)이나 간접 목적격(3격)이면 Der Mathematik이 되긴 하나, 단어 하나만을 제목으로 쓸때는 무조건 주격(1격)이므로 Die다. 뒤의 s는 복수형이랍시고 붙인 듯 하나 독일어에서 s가 복수형 어미로 붙는 명사는 외래어를 빼면 손에 꼽으며, 애초에 이 단어는 무어미식이라 복수형이어도 똑같이 Die(복수관사) Mathematik이다. 번역기조차 안 틀리는 것을 틀린 걸 봐선 진짜 그냥 영단어 The와 Mathematics에 대응되는 독일어를 찾아다가 그대로 바꿔버리기만 한 듯. 게다가 본인은 이걸 대수응용이라고 했지만 독일어 Die Mathematik는 영어와 마찬가지로 그냥 수학이라는 뜻 밖에 없다. 당연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잡지다.

4.1.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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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자체는 별 것 아니지만, DC도더리가 아닌 척 유동 닉네임으로 들어와서는 본인이 아닌 척 도더리를 변호하다가 터진 말이었다. 당시 상황은 익명의 투고자를 가장해 셀프 옹호 글을 써 내려갔는데, 글이 점점 길어지자 자신도 다른 사람인 척 하는 걸 깜빡했는지 글 본문에서 갑자기 저 말을 해버렸다. 본문에서 본인이 도더리임을 인정해버린 건데, 이것 말고도 도더리가 썼다고 추측하는 이유는 이 게시물이 작성된 뒤 댓글이 달렸는데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라는 부분을 지적하는 댓글이 달리자 순식간에 글이 삭제됐다. 글이 게시된 지 약 10여분 만에 벌어진 일인데, 다른 고갤러가 이를 캡쳐해서 퍼트리면서 알려지게 됐다. 그냥 관심병 환자가 쓴 글이라면 내버려둘텐데 지적하는 댓글이 달리자마자 후다닥 삭제하는 타이밍 때문에 그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본 고갤러들은 도더리라고 추측한다. 글 자체가 원체 명문이고 상황에 적절하여 몇 가지 단어만 수정하면 언제, 어디서나 어그로를 끌 수 있어 종종 패러디로 쓰인다. 그래서 'OOO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도를 넘었다는 생각 안 드십니까?'라는 제목에 뜬금없이 아래 짤방이 있고 내용에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라는 문장이 있다면 도더리 패러디라고 보면 된다. 이 사건이 터진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누군가가 병크를 터트려 갤러리가 시끄러워질 때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건이 터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터라 정말로 실드치는 글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패러디 게시물을 올릴 때 저 팩맨 짤방까지 재현하는 건 불문율.
다만 오래된 밈으로써만 유명해진 탓인지 작성자 닉을 '지나가다'로 바꾸는것을 잊는 사례가 매우 많다.

4.2. Big Time of Navigation


게임 대항해시대의 공식 영문 명칭은 '''Uncharted Waters'''이고, 심지어 1편부터 국내에 영문판으로 전파되었기 때문에 대항해시대 매니아라면 이 제목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팬사이트 운영자가 이걸 모른다는 것은 아주 기본도 모른다는 의미다. 게다가 게임 대항해시대가 아닌 일반적인 대항해시대를 가리키는 영어 명칭도 'the age of discovery'로, 어색한 직역체 번역인 big time of navigation 과는 큰 차이가 있다. 겜알못에다가 어설픈 영어실력이 한꺼번에 들통난 셈.
  • 네이버의 대항해시대 카페 '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서도 # 같은 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한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가장 공략이 힘든 도시인 북경을 공략한 세이브 파일을 자료실에 올렸고, 도더리가 해당 플레이어의 북경 공략 성공이 에디터를 사용한 것이 아니냐고 시비를 건 것. 그러나 도더리가 '의심이 안 갈 수가 없다'면서 과정을 스크린샷으로 증명해보라고 시비를 걸고 있는데 북경 공략이 힘들기는 하지만 공식화된 공략법까지 나온 상태라서 딱히 에디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시비를 걸 정도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도더리는 북경은 증원군이 3번 온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해당 게임 시스템상 증원군이 2번 넘게 오는 도시는 없다. 즉, 각각의 병력이 엄청나게 많긴 하지만 북경도 증원군은 1번만 온다. 다른 헛소리들에 비하면 별로 큰 문제도 아니긴 하지만, 대항해시대 카페까지 운영했던 도더리가 사실은 대항해시대 3를 제대로 플레이해본 적도 없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

5. 관련 문서



[1] 출처 네이버 검색어: 프리게이트 사기사건(로그인 필요)[2] 2007년 당시 엔화 환율로 계산해보면 20만 원 가량이다.[3] 사건이 일어날 당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기 전이기 때문에 조치원읍이 세종시가 아닌 연기군으로 표기되어 있다.[4] 강릉시에 "죽도봉"이라는 작은 산이 있기는 한데, 등산로도 없고 거주민도 없는 말 그대로 동네 뒷산이다.[5] 단순히 해당 사이트의 오류인 듯. 참고로 1067은 코에이 엔딩 콜렉션 CD로 커버 그림이 다르다. 그리고 1994년도에 발매되었으며 '''가격은 더 싸다.'''[6] 자신이 대학 교수라거나, 프리랜서 웹 디자이너라거나, 유학파라거나 하는 등 온갖 말을 지어냈다. 도더리의 같은 대학 동아리 선배가 개인 블로그에서 말하길, 학과 내에서도 교수에게 온갖 허세로 자신이 담당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를 따온 후 그대로 잠적해버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엿을 선사했다 한다. 이쯤 되면 온/오프 안 가리고 중증 허언증.[7] 그나마 이건 실제 대항해시대 5의 주인공이 대항해시대 3의 주인공이였던 라몬 데 마르시아스의 아들이라는 설정으로 나와서 얻어걸리긴 했다.[8] 호지 추측, 양-밀스 질량 간극 가설, 나비에-스톡스 방정식, 버츠와 스위너톤-다이어 추측[9] 팩맨의 짝퉁 해적판으로 이름은 Packman이다. 제작자는 G. E. Leikam이며 원래 이 팩맨은 바탕색이 녹색이다. 이 흑색 바탕 버전은 도더리가 도대체 어떻게 구했는지는 아직도 불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