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영화)
1. 소개
김기덕이 편집과 제작투자, 감독과 각본을 맡은 영화로 2012년 9월 6일에 개봉했다.
빚 대신 채무자를 불구로 만들고 보험금을 갈취하며 살아가던 사채업자의 똘마니 이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한 여자(조민수)가 나타나 자신이 30년 전 이강도를 버린 엄마라고 주장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2. 수상 경력 및 흥행
그리고 2012년에 개최된 69회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 영화로는 베네치아 영화제,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로 대표되는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은 첫 작품이다.[2]
김기덕, 자신이 말하길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과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만이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김기덕이 제작비를 모두 대면서 만들었는데 제작비 및 홍보비로 모두 2억 원이 들었다고 한다. 제작비로는 7천만원정도 쓰였는데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을 하려고 하니 그 곳은 필름만 받는다 하여 디지털을 필름으로 옮기는 (키네코)과정에서만 또 7천만원이 들었다고 한다.[3] 20만 정도 전국 관객이 보면 손익분기점이 되는데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이 크게 보도되면서 언론 관심도 받고 그래서인지 2012년 9월 18일까지 전국 40만 관객이 관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는데 극장 수도 적었지만 교체 상영하며 흥행이 암울했는데 수상 소식이 큰 홍보가 되었다. 덕분에 무상으로 나온 배우들에게 후불이나마 보너스를 지급했다고 한다.
10월 1일까진 전국 58만 관객을 동원, 이미 김기덕 감독 영화로 역대 흥행 2위를 기록 중이다. 전국 7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김기덕 최고 대박작인 나쁜남자 흥행을 깰지 관심사였으나 김기덕 감독이 10월 4월 이후로 상영관에서 내리겠다고 언론 인터뷰하면서 곧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감독은 곧 막을 내려서 다른 영화들 상영을 돕고 싶다고 발언했지만 배급사들은 여전히 계속 상영하는 탓에... 그나마 별다른 논란 없이 전국관객 60만 3천으로 10월말에 상영이 끝났다.
베니스 수상 버프 덕인지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내보낼 2012년도 한국 대표 영화로 출품되기도 했다. 그러나 여태껏 후보 등록되지 못한 징크스를 깨지 못한 채 후보 선정에서 떨어졌다. 당시 아카데미에 선정된 작품들은 《아무르》, 《NO》, 《워 윗치》, 《로얄 어페어》, 《콘 티키》의 5작품.
2.1. 대신 받았다?
베네치아 영화제에서는 2009년에 제정된 룰로 한 영화에서 황금사자상과 연기상을 동시 배출할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원래 황금사자상을 받아야 하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영화 《마스터》에 대신 감독상과 두 연기상, 총 세 개의 상을 몰아주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에 황금사자상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의 루머. 피에타의 여주인공이었던 조민수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도 불구하고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던 것은 저 룰 때문이었다.#
이번 영화제의 시상은 정확히는 《피에타》가 황금사자상과 연기상을 같이 휩쓸만큼 대단한 평가를 받았지만 룰 때문에 연기상 부분은 《마스터》에 대신 줬다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데, 이에 대한 오해[4] 에서 비롯된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위의 링크처럼 몇몇 언론에서 기사화할 정도로 현장에서는 꽤 무게있게 돈 소문인 듯. 심지어 happisu라는 트위터 유저가 9.9 오전 7:27:4, 9.9 오전 7:30:0에 한 증언에 따르면, 어떤 기자가 마이클 맨에게 진짜로 "원래 황금사자상은 딴 영화가 받을 거였는데 《피에타》가 대신 받은 게 아니냐"고 묻기까지 했다는 모양. 맨은 그 질문에 버럭 화를 내며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영화평론가 듀나는 저 기사를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어부지리''''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었다.
어부지리란 '두 사람이 이해관계로 서로 싸우는 사이에 엉뚱한 사람이 애쓰지 않고 가로챈 이익을 이르는 말'이다. 물론 듀나는 분명 김기덕이 부당하게 상을 받았다고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그런 소문도 있다는 식으로 IMDB에서 trivia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언급한 것에 지나지 않기는 하다. 실제로 시상식에서 그런 소문이 있었고, 할리우드 리포트 같은 몇몇 신문에서는 기사화되기까지 한 사안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당한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황금사자상 수상 이전에 듀나는 영화 피에타에 대해서 "김기덕은 언제까지 그 세계에 갇혀 있을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긴 예술가들은 자기에게 편한 곳에 머물 권리가 있죠. 물론 전 그 세계를 좋아하지 않을 권리가 있습니다. 물론 권리 때문에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마음이 안 닿는 거죠. 아트하우스 감수성과 한국 아저씨 군내의 조합은 저에겐 여전히 별로네요."라는 비판을 한다. 또한 베니스영화제에 대한 감흥이 없다라고 하거나, 공개된 듀나 게시판에서 그런 루머를 검증 없이 얘기하자 이를 문제삼는 회원에 대해서 어색한 반응을 한 적도 있다. 사실 듀나 외에도 예전부터 김기덕에 적대적인 평론가들, 대표적으로 심영섭 같은 평론가의 트윗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좋아 여러 공개 게시판에서 문제가 되었다.[5]
사실 영화를 보고서 간단히 비호감을 표명한 평론가가 자세한 영화 리뷰를 쓰지 않고 영화제가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루머를 집중소개하는 것이 우연인지 의문이다. 김기덕 감독의 작품에 매우 적대적이었고 이번 피에타에 대해서도 좋아하지 않을 권리를 언급한 유수 평론가가, 김기덕 감독의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뜬금없이 베니스 영화제에 관심없다라는 말을 하면서 피에타의 수상은 어부지리라는 루머를 검증없이 언급하는 것이 과연 상식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 단순히 마음에 들지 않는 감독에 대한 '''비난을 위한 비난'''을 했다가, 정작 해외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극찬을 받자 그 뒷수습을 위해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2.2. 전문가들의 영화 평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에 비해 한국 평론가들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다. 씨네21의 전문가 평점은 중간이거나 중간 이하. 수상 전에 《피에타》를 극찬한 평론가는 프리랜서 기자인 영화평론가 최광희뿐이었다.
3. 옥에 티
영화 자체는 황금사자상이 아깝지 않을 수작이지만,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호소력이 떨어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바로 문어체 대사(...). 김기덕 감독은 초기작부터 문어체를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대사량이 전작들에 비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어체를 고수한다. 다만 《피에타》는 아예 작심하고 관념적인 문어체 대사를 사용했는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대사면에서 발전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관념적인 문어체의 사용을 통해 영화의 상징성은 강조되지만, 같은 이유로 현실성은 떨어진다. 《피에타》가 현실에 기반을 둔 것 같이 느껴지는 게 아니라 허공에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이것은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단점일 수도 있고 장점일 수도 있다.
주인공 이정진의 경우 자신의 고질병으로 꼽히던 발성 문제와 문어체 대사가 겹쳐져 이런 단점이 부각되는데, 발성 문제 + 문어체 대사 투성이이다 보니 일반 한국 영화의 대사에 익숙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문자 그대로 발연기로밖에 보이지 않게 되는 문제가 있다.[6] 관객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신이 대사나 발성 등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영화에 몰입하기 다소 힘들 수 있으니 관람 시 참고 바람.
이탈리아의 《피에타》포스터를 보면 이정진의 이름이 LEE JUN JIN으로 나왔다. 요는 포스터 제작시의 실수. LEE JEONG JIN이 맞다. 이정진은 크게 웃었고 나중에 농담섞어서 아쉬움을 표했는데, 포스터가 그렇게 많이 게재되었는데도 이정진의 이름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본인 입장에서는 다소 섭섭했을 수도 있는 일.
4. 관련 매체
2012년 11월, 케이디미디어에서 피에타: 특별한정판 DVD를 발매하였다. 하지만 황금사자상 수상작 답지 않게 1DISC 사양으로 발매되어 다소의 아쉬움을 샀다. 이 DVD에는 본편 외에 베니스 영화제 수상장면이나 제작보고회, 예고편 등의 부가 영상이 수록되어 있으며 감독이나 배우들의 코멘터리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또한 수상 기념 특별 엽서 5종과 감독의 사인 인쇄본이 포함되어 있다. 2013년 2월에는 블루레이가 출시 예정.
[1] 포스터 장면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동일하다.[2] 2019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 두 번째.[3] 조명감독에 의하면 촬영현장에서 빛을 내는 모든 기기를 활용했다고 한다. 전기난로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고[4] 사실 앤더슨의 전작인 《데어 윌 비 블러드》 때문이기도 하다.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과 배우(대니얼 데이루이스)상을 휩쓸만한 평가를 받았는데도 별 상을 받지 못해 엄청난 논란이 되었다. 그 때와 달리 《마스터》는 작품평가나 배우나 확실히 《피에타》에 밀리는 평가를 베니스에서 받았다.[5] 한국 영화 평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해당 작품만을 보고 그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야 하는데 감독의 전작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해당 작품을 평한다는 것이다. 전작과의 비교라든가 감독의 작품세계 중 해당 작품이 가지는 위치 등은 평론으로 충분히 언급할 수 있지만, 해당 작품을 읽어내는데 전작의 해석에 관한 접근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는게 문제가 된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영화) 또한 올드보이를 비롯한 복수 3부작과 전혀 다른 작품이었음에도 개봉 당시 상당수의 평론가들이 3부작을 읽어내는 태도로 박쥐(영화)를 평가하며 혹평한 바 있다. 박쥐(영화) 역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오히려 이런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것은 해외의 평론가들이라 하겠다.[6] 물론 대사 부분을 제외한 전체적인 연기 수준은 결코 낮지 않다. 이정진도 발성과 대사의 시너지 효과를 제외하면 좋은 연기를 보이고 있고, 조민수는 "배우는 주름만으로도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의 말이 결코 허세가 아님을 보여준다. 나머지 조역들도 대사만 빼면 연기 수준은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