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트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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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뉴질랜드 남섬에 '''실존했던''' 초대형 수리의 일종. 플라이스토세부터 홀로세까지 살았다고 추정하는 멸종한 조류다.
2. 상세
검독수리와 습성이 비슷했으리라 추정하는데, 어떤 면으로는 아르겐타비스, 테라토르니스를 제치고 '''역대 최강의 맹금류'''였을 가능성이 높은 종이다. 아르겐타비스, 테라토르니스는 '적극적인' 프레데터였을 가능성이 낮아보이기 때문. 현생 검독수리나 흰머리수리도 자기들보다 훨씬 큰 콘도르, 독수리들을 제치고 최강의 맹금류라 불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1]
하스트수리는 마오리족 전설에서 '포우아카이(Pouakai)'[2] 라는 괴조로 등장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최대의 육상조류 모아를 사냥해 잡아먹었고 종종 사람도 습격했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정착한 백인들은 단순히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괴물로 치부했지만, 1871년 최초로 하스트수리의 뼈 일부가 발견됨으로써 존재가 증명되었다.
일반명 '하스트수리(Haast's eagle)'는 이 동물의 첫 명명자 '율리우스 폰 하스트(Julius von Haast)'의 성씨에서 따온 것이다. 속명인 '하르파고르니스(''Harpagornis'')는 라틴어로 '하르팍스의 새'란 뜻으로, '하르팍스(Harpax)'는 고대 로마에서 쓰인, 갈고리를 발사하는 무기를 가리킨다. 다만 '하르팍스'라는 단어가 '탐욕자'나 '약탈자' 따위를 뜻하기도 하므로 속명의 뜻을 '탐욕스러운 새', 또는 '약탈자 새'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
1400년대 마오리족이 모아를 멸종시키자 먹이가 사라져 비슷한 시기에 멸종한 듯하다.
현재 남은 표본들을 이용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암컷은 약 16.5 kg에 날개편 길이 3m 이상까지 자랐다고 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거대한 수리류, 즉 하피수리, 필리핀수리, 참수리, 흰꼬리수리, 잔점배무늬수리, 흰머리수리, 검독수리 등보다 더 크다. 심지어 독수리나 히말라야 그리폰, 수염수리 같은 구대륙 벌쳐보다도 더 크다. 현존하는 제일 큰 맹금류 안데스콘도르가 하스트수리와 크기가 그나마 비슷하다. 대중들에겐 모아의 천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다 자란 모아는 몸무게 230kg 정도로 체급차가 너무 나기에 모아만 잡아먹었다고 보기는 어렵고 평소에는 뉴질랜드의 다양한 중소형 새들을 잡아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성체 모아도 잡아먹을 수 있었다고 여겨지는데 대략 시속 80 km 남짓한 속도로 날아서 목이나 머리를 공격하여 사냥했다고 추정한다. 이때 부딪히는 충격량은 약 8층 높이 건물에서 15kg짜리 건축용 벽돌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했으리라고 한다.
2005년에 기재된 논문에 따르면, DNA 연구로 하스트수리와 가장 가까운 친척은 호주에 서식하는 작은수리(Little eagle, ''Hieraaetus morphnoides'')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수리는 대략 매와 크기가 비슷한, 독수리 치고는 꽤 작은 종이다. 따라서 하스트수리는 섬 거대화의 좋은 예시가 되겠다.
위의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하스트수리를 작은수리와 같은 흰점어깨수리속(''Hieraaetus'')으로 분류하거나, 흰점어깨수리속의 일부 조류가 사실은 검독수리와 같은 검독수리속(''Aquila'')에 속한다는 것을 고려해 검독수리속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스트수리가 남아있을 당시에는 뉴질랜드 생태계에서 존재감이 압도적이라, 카카포나 키위 등 많은 새들이 야행성으로 진화할 정도였다. 한때는 하스트수리도 뉴질랜드의 다른 특산종 새들처럼 날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여담으로 모아가 줄어들자 대신 마오리족 아이들을 낚아채서 잡아먹기도 했다고.
3. 기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모아나에서 마우이가 거대한 맹금류로 변신하는데, 아마도 하스트수리인 듯하다.
GON의 카이도 하스트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