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겐타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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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크기 비교 사진. 사진에 등장한 인물은 고생물학자 케네스 캠벨(Kenneth E. Campbell)이다.
신생대 마이오세 후기에 해당하는 약 900만 년 전부터 680만 년 전까지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거대한 조류. 속명은 '아르헨티나의 새'라는 뜻인데,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에서 상태가 양호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1]
테라토르니스과(Teratornithidae)의 한 종류라고 추정되는 맹금류의 일종으로,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현생 콘도르와 근연관계인 듯하다. 이 때문에 한때 분류학상으로 이 녀석이 속한 테라토르니스과는 수리목이 아니라 황새목에 속했으나, 이후 콘도르과가 황새목에서 퇴출되자 함께 분류불명 상태로 떠돌다가 수리목과 매목이 분리되면서 다시 수리목에 포함되는 등 변동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수리목에서도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콘도르과와 함께 별도로 신세계독수리목(Cathartiformes)을 형성한다고 분류하기도 한다. 주요 서식지는 남아메리카 전역과 북아메리카의 로키 산맥 일대였다고 추정.
화석을 토대로 산출한 몸길이는 1.3 m가량에 날개길이는 5~6.5 m로, 현재까지 발견된 날 수 있는 새들 중 날개길이가 가장 큰 새다.[2] 이 날개길이는 소형 세스나기의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제1날개깃의 길이만 1.5 m는 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같은 분류군에 속하는 친척인 테라토르니스의 날개길이가 3.5~3.8 m 가량으로 추정되고 거대한 육상 조류였던 모아를 사냥했던 것으로 유명한 하스트수리의 날개길이가 2.6~3 m가량임을 고려하면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날개길이가 이렇게 길면 땅에서 곧장 날아오르기에 충분한 추진력을 낼 만큼 효과적으로 날개를 퍼덕이기 어렵고, 골격 표본을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가슴근육이 이런 큰 날개로 날갯짓만으로 땅에서 쉽게 날아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충분히 다리와 발이 튼튼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주로 경사진 곳에서 상승기류의 도움을 받아 날아올랐으리라 추측한다.
체중은 70 kg 남짓이었던 듯한데, 이를 기준으로 단순비교하면 절대적 수치로는 멸종한 가스토르니스나 현생 타조 등 육상생활에 적응한 조류들에게 확실히 밀린다. 하지만 이 녀석이 괴물급 소리까지 듣는 것은 그 정도 체중을 지고 날아다녔다는 점 때문이다. 맹금류는 자신보다 몇 배나 더 무거운 먹이도 사냥할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4 kg 정도에 불과한 현생 검독수리도 30 kg이 넘어가는 늑대를 잡을 수 있고, 몸무게가 수십 kg 이상으로 자기 체중의 10배 이상 나가는 산양을 절벽에서 낚아채기도 한다. 하물며 검독수리가 이 정도니, 그보다 몇 갑절 이상인 70 kg 남짓한 이 녀석은 당시 생태계를 구성하던 중대형 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었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 녀석이 프레데터였는가 스캐빈저였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으로, 기회주의성 포식자였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참고로 가까운 친척인 테라토르니스는 스캐빈저에 가까웠다고 추정한다.
마이오세 후기인 680만 년 전 무렵 멸종함으로써 비행이 가능한 새 중 가장 거대한 새라는 타이틀은 가까운 친척인 콘도르를 비롯해 현생 알바트로스와 넓적부리황새 등이 가져갔다. 하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경외감이 들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인지 미국 남부 일리노이주, 텍사스주, 뉴멕시코 주 등지에서는 아직도 아르겐타비스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천둥새도 아르켄타비스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류가 출현하기 한참 전에 이미 멸종한 고생물이라 인류가 접촉했을 가능성은 없지만, 아르겐타비스의 화석을 발견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천둥새에 관한 전설을 만들어냈을 가능성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다.
만화 에덴의 우리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별의 유언 2화에도 이 녀석으로 추정되는 새가 등장한다.
바이클론즈 4기에 등장하는 바이클론 아르젠타비스는 이름 그대로 이 녀석이 모티브였다.
ARK: Survival Evolved에도 길들일 수 있는 생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스캐빈저로 묘사된다. 훌륭한 중반 탈것이자 엄청난 유틸성을 지닌 비행 생물로, 개인 호위용 및 짐꾼으로 상당히 많이 쓰인다. 비행 생물치고는 꽤나 튼튼하지만[3] 이동속도가 살짝 느림이 흠이라면 흠이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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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크기 비교 사진. 사진에 등장한 인물은 고생물학자 케네스 캠벨(Kenneth E. Campbell)이다.
1. 개요
신생대 마이오세 후기에 해당하는 약 900만 년 전부터 680만 년 전까지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했던 거대한 조류. 속명은 '아르헨티나의 새'라는 뜻인데,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에서 상태가 양호한 화석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1]
2. 상세
테라토르니스과(Teratornithidae)의 한 종류라고 추정되는 맹금류의 일종으로, 안데스 산맥에 서식하는 현생 콘도르와 근연관계인 듯하다. 이 때문에 한때 분류학상으로 이 녀석이 속한 테라토르니스과는 수리목이 아니라 황새목에 속했으나, 이후 콘도르과가 황새목에서 퇴출되자 함께 분류불명 상태로 떠돌다가 수리목과 매목이 분리되면서 다시 수리목에 포함되는 등 변동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수리목에서도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콘도르과와 함께 별도로 신세계독수리목(Cathartiformes)을 형성한다고 분류하기도 한다. 주요 서식지는 남아메리카 전역과 북아메리카의 로키 산맥 일대였다고 추정.
화석을 토대로 산출한 몸길이는 1.3 m가량에 날개길이는 5~6.5 m로, 현재까지 발견된 날 수 있는 새들 중 날개길이가 가장 큰 새다.[2] 이 날개길이는 소형 세스나기의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제1날개깃의 길이만 1.5 m는 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같은 분류군에 속하는 친척인 테라토르니스의 날개길이가 3.5~3.8 m 가량으로 추정되고 거대한 육상 조류였던 모아를 사냥했던 것으로 유명한 하스트수리의 날개길이가 2.6~3 m가량임을 고려하면 가히 독보적인 수준이다. 다만 날개길이가 이렇게 길면 땅에서 곧장 날아오르기에 충분한 추진력을 낼 만큼 효과적으로 날개를 퍼덕이기 어렵고, 골격 표본을 바탕으로 추론한 결과 가슴근육이 이런 큰 날개로 날갯짓만으로 땅에서 쉽게 날아오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충분히 다리와 발이 튼튼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주로 경사진 곳에서 상승기류의 도움을 받아 날아올랐으리라 추측한다.
체중은 70 kg 남짓이었던 듯한데, 이를 기준으로 단순비교하면 절대적 수치로는 멸종한 가스토르니스나 현생 타조 등 육상생활에 적응한 조류들에게 확실히 밀린다. 하지만 이 녀석이 괴물급 소리까지 듣는 것은 그 정도 체중을 지고 날아다녔다는 점 때문이다. 맹금류는 자신보다 몇 배나 더 무거운 먹이도 사냥할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4 kg 정도에 불과한 현생 검독수리도 30 kg이 넘어가는 늑대를 잡을 수 있고, 몸무게가 수십 kg 이상으로 자기 체중의 10배 이상 나가는 산양을 절벽에서 낚아채기도 한다. 하물며 검독수리가 이 정도니, 그보다 몇 갑절 이상인 70 kg 남짓한 이 녀석은 당시 생태계를 구성하던 중대형 동물들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었을 수 있다. 다만 실제로 이 녀석이 프레데터였는가 스캐빈저였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상황으로, 기회주의성 포식자였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참고로 가까운 친척인 테라토르니스는 스캐빈저에 가까웠다고 추정한다.
마이오세 후기인 680만 년 전 무렵 멸종함으로써 비행이 가능한 새 중 가장 거대한 새라는 타이틀은 가까운 친척인 콘도르를 비롯해 현생 알바트로스와 넓적부리황새 등이 가져갔다. 하지만 인간으로 하여금 경외감이 들게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인지 미국 남부 일리노이주, 텍사스주, 뉴멕시코 주 등지에서는 아직도 아르겐타비스를 보았다는 이야기가 있고,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천둥새도 아르켄타비스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류가 출현하기 한참 전에 이미 멸종한 고생물이라 인류가 접촉했을 가능성은 없지만, 아르겐타비스의 화석을 발견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천둥새에 관한 전설을 만들어냈을 가능성 정도는 생각해 볼 수 있다.
3. 등장 매체
만화 에덴의 우리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별의 유언 2화에도 이 녀석으로 추정되는 새가 등장한다.
바이클론즈 4기에 등장하는 바이클론 아르젠타비스는 이름 그대로 이 녀석이 모티브였다.
ARK: Survival Evolved에도 길들일 수 있는 생물로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스캐빈저로 묘사된다. 훌륭한 중반 탈것이자 엄청난 유틸성을 지닌 비행 생물로, 개인 호위용 및 짐꾼으로 상당히 많이 쓰인다. 비행 생물치고는 꽤나 튼튼하지만[3] 이동속도가 살짝 느림이 흠이라면 흠이다.[4]
[1] 라틴어 표기법에 따라 아르'''헨'''타비스가 아니라 '아르'''겐'''타비스'로 표기해야 한다.[2] 다만, 최근 날개길이가 대략 6 m에서 최대 7.5 m 가까이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날 수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새의 화석이 보고되면서 타이틀이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현생 사다새 등과 밀접한 관계로 분류되며 이빨 달린 알바트로스를 연상시키는 생김새의 멸종한 물새류 펠라고르니스속(''Pelagornis'')의 신종인 산데르시종(''P. sandersi'')이 그 주인공인데, 1983년 발굴된 두개골과 날개뼈 일부 및 다리뼈 일부로 구성된 불완전한 화석표본을 바탕으로 추론하여 2014년 학계에 보고된 것이라 아직 논란이 있는 모양.[3] 1레벨 기준 프테라노돈 체력은 180 남짓, 타페야라와 매미 나방이 225인데 비해 이 녀석은 350이다. 케찰코아틀루스와 와이번이 가장 튼튼하긴 하지만 이 녀석들보다 훨씬 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셈이다.[4] 1인칭 비행 생물체들 중 매미 나방 다음으로 느리다(...). 그나마 튼튼한 스태미나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게 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