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에서 제독까지

 


'''함장에서 제독까지'''
'''장르'''
스페이스 오페라
'''작가'''
havoc
'''출판사'''
KW북스
'''연재처'''
문피아
조아라
리디북스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시리즈
'''연재 기간'''
2019. 11. 29. ~ 2020. 10. 31.
1. 개요
2. 줄거리
3. 연재 현황
4. 등장인물
4.1. 타우 민주 연합
4.2. 아틀라스 제국
5. 설정
5.1. 타우 민주 연합
5.2. 아틀라스 제국
6. 평가
6.1. 은하영웅전설과의 비교

[clearfix]

1. 개요


대한민국의 스페이스 오페라 웹소설. 작가는 havoc.

2. 줄거리


제국의 망명자 출신의 장교 김현성,

그에게 예상치 못한 초계함 함장직 제의가 온다.

그리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초계임무에서

그는 제국과 연합의 갈등 한가운데 서게 된다.

우주함대의 제독으로 성장해 가는 주인공을 그린 스페이스 오페라.


3. 연재 현황


문피아에서 2019년 11월 29일에 연재를 시작하였다. 이후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조아라,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본이 발매되었다.
2020년 10월 31일 총 240화로 완결되었다.

4. 등장인물




4.1. 타우 민주 연합


  • 김현성 소령
본작의 주인공.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원양초계함 검독수리-23의 함장으로 부임한다.
  • 앨리슨 아리아드네 대위
주인공이 탄 배의 부함장. 현성의 사관학교 동기이지만 현성의 진급이 빨라서 함장과 부장 관계로 마주친다.
  • 베로니카 김 대위
검독수리의 기관장. 기계를 다루는 능력만큼은 일품이지만 심각한 괴짜라 만나는 상관마다 근무평점에 절대 진급시키지 말 것 을 못박아놓았다.
  • 비소츠키 중위
검독수리 소속 강습상륙대의 지휘관. 인간흉기이자 인간병기다.
  • 루이 할러웨이 중위
조함술에는 일가견이 있어서, 본래 단기 전역을 꿈꾸던 것을 김현성이 잡아 그대로 군대에 앉혀 놓았다. 이후 김현성 사단의 일원으로 승승장구한다.

4.2. 아틀라스 제국


  • 로잘린 아틀라스
제국의 망명자 출신으로 연합의 톱 가수. 하지만 본 혈통은 제국의 공주로 현 황제의 조카이다. 자신의 지위를 되찾고자 연합에게 청원하여, 현성은 로잘린이 제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도울 것을 명령받는다.
  • 알레스터 아틀라스
랜드 공작. 막대한 영지와 영토를 자랑하는 제국 9공작의 일원. 황제 충성파이자 중앙집권 지지자.
  • 샤를로트 갈랑
갈랑 여공작. 막대한 영지와 영토를 자랑하는 제국 9공작의 일원.

5. 설정



5.1. 타우 민주 연합


주인공이 현재 소속된 국가. 우주개척 초창기에 개척 성계를 선점한 소수 자본가들에 의해 부와 권력의 독점이 심화되자, 이에 반발한 세력이 내전 끝에 세운 나라이다. 이런 역사적 이유 때문에 토지공개념이 무척 강하게 적용되며 개인의 토지 소유나 부동산 투자를 통한 이득 추구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것이 특징이다.
수도는 타우 성계의 다윈 행성.
  • 정치
작중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성계지사나 지방정부 조례의 존재가 언급된다. 따라서 대통령제에 양원제, 다당제 의회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며 연방제 국가로 보인다. 대통령 임기는 5년에 한 번 연임이 가능하며, 상원은 선거 때마다 의석의 절반씩 성계별로 할당된 인원을 선출한다. 하원은 정확한 묘사는 없지만 인구에 맞춘 소선거구제로 보인다.
  • 언론
기레기 그 자체로 묘사된다. 제국에도 그 악명이 알려졌을 정도로 엉터리 보도를 일삼는다. 애초에 자국민들도 언론을 믿지 않으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는 수준
  • 군사
모병제로 유지되는 연합군이 국군으로 존재한다. 내치를 위한 예산 소요가 많기 때문에 언제나 예산 깎여서 빠듯하게 돌아가는 듯하다.
함대전을 담당하는 우주함대, 지상병력을 담당하는 강습군, 상륙함과 대기권 항공전력을 담당하는 항공군의 3군체제이다. 함대전이 방어에 중요하다 보니 우주함대가 규모나 예산 면에서 다른 군을 압도한다. 일례로 연합의 상설 원수보직 중 타 군 할당이 참모총장 1개인데 반해, 우주함대는 함대집단 사령관이란 원수보직을 2개 추가로 들고 있다.
장교 인력 수급은 사관학교 외에도 학사장교의 존재가 확인된다. 작중 등장인물인 베로니카나 할러웨이가 학사장교 출신으로 나오며, 진급 차별은 없는 듯 하다. 장성까지 노려볼만한 인재들은 전쟁대학 교육이나 민간대학 위탁교육을 보내는 모습도 나온다.
  • 개한테 투표권을
작중 등장하는 동물보호단체. 이들의 논평은 언제나 자신들의 주장 관철과 기부금 요구로 귀결된다.
  • 평평한 다윈 학회
다윈 외에는 어떤 행성도 존재하지 않고 모두 가상현실이며 대통령이 뒷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만든 거짓이라 주장하는 음모론자들. 지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화석의 존재와 진화론도 부정한다. 지구 평면설지적설계론의 패러디.

5.2. 아틀라스 제국


타우 민주 연합이 떨어져 나온 내전 이후, 자본가와 지주들이 위주가 되어 세워진 아틀라스 자유국이 모체이다. 이후 토지와 재산이 상속되면서 계급이 고착화되고, 유전자 조작 기술로 유전자를 손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아예 외양이나 지능 면에서도 상류층과 하위 계층간 차이가 발생하면서 신분제가 부활하였다.
자유 방임주의 경제를 무제한으로 추종하고, 그 과정에서 기득권층의 입맛에 맞는 경제 이론만 받아들이다 보니 탄생한 것이 신분제와 봉건제란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전체적인 국력은 연합에 비해 압도적으로 영토는 5배, 인구는 3배 이상, 경제력은 갑절에 달한다.
제국의 국명이나 공작 작위 중 '랜드'란 명칭 등, 움츠린 아틀라스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는 태양계의 지구.
  • 정치
황제 휘하에 제국 전역을 나눠가진 9개의 공작이 존재한다. 공작 명단은 랜드, 갈랑, 하이에크, 미제스, 리카도, 스미스, 맬서스, 스토너, 베히, 전부 제국이 추앙하는 경제학자의 이름을 따랐다. 각 공작들은 반독립적인 세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을 반복한다.
  • 군사
군종이 나눠진 연합과 달리 통합군 체제이다. 군대와 문민이 나눠지지 않는 제국의 특성상 문민통제를 위해 쪼개놓을 필요가 굳이 없어서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도 상위 귀족이 독식하는 우주함대가 육전대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각 제후들이 자체적인 전력을 보유하며, 평소 연합보다 훨씬 거대한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봉건제의 한계로 한꺼번에 동원이 안된다. 심지어 영토다툼을 위해 자기들끼리 무력충돌을 벌이기도 한다.
  • 귀족
부와 토지를 상속하고, 유전자 개선 작업을 받은 계층. 제국의 650억 인구 중 약 20억이다. 특권층으로 제국의 주요 직종을 독점하지만, 그 내에서도 가문의 힘에 따라 우열이 존재한다. 외모가 무척 수려하고 대체적으로 교육도 잘 받고 명석한 편이라, 연합으로 망명하더라도 꽤 우대받는 것으로 보인다.
  • 평민
제국의 대다수, 유전자 개선을 받지 못한 계층. 현대인과 유전적으로 똑같으며, 대부분 빈민이다. 자유방임 경제를 추구하는 제국의 체제상, 어떠한 도움도 없이 힘겹게 살고 있다. 오히려 세금을 못 내는 이들을 쥐어짜기 위한 높은 간접세 때문에 고생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어찌 연합에 망명하더라도, 병에 잘 걸리고 무능해서 세금만 축낸단 이유로 무시당하기 일쑤다. 주인공 김현성이 이 출신이다.

6. 평가


2020 SF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다음은 SF어워드 2020 심사평.

특히 우수작으로 꼽은 <함장에서 제독까지>는 완성도 높은 스페이스 오페라였다. 주인공이 ‘강습장교’ 출신의 우주함대 함장이라는 컨셉이 호쾌함을 더함과 동시에, 유전자 조작에 대한 이슈를 포함한 연합과 제국의 대치상태 등 우주 배경의 액션과 전쟁이 진지하게 그려지는 작품이었다. 웹소설에서 흔히 요구되는 주인공 중심의 서사에, 이미 뛰어난 주인공이 더욱 성장하는 내용까지 자연스럽고 흥미롭게 펼쳐낸 작품이었다.

― 손진원 SF어워드 2020 웹소설 부문 심사위원장

<함장에서 제독까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형적인 서사 방식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다. 미스터리와 모험, 그리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새로운 우주에 대한 서사의 전개 방식은 제임스 호건의 <별의 계승자>(1977)'이나 드라마 <스타트렉> 시리즈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물론 서사의 구체성은 일본의 스페이스 오페라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의 그것과도 연관되어 있어 구체성이 돋보였다. 하지만 역시 웹소설로서의 형식에 완벽하게 부합하여 회차별로 주는 에피소드의 매력에서 다소 긴밀성이 떨어지는 회차들이 있는 것이 아쉬웠다.

― 이지용 SF어워드 2020 웹소설 부문 심사위원

<함장에서 제독까지>는 우주 함대물로, 고전적인 SF의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모든 면에서 노련했다. 주인공이 이끄는 함대 내의 다양한 인간 군상 스케치도 맛깔났고, 우주 전쟁과 전략, 힘겨루기를 하는 세력들, 복잡하게 돌아가는 정치 등으로 구성된 사건들이 지루할 틈이 없게 이야기를 끌고 갔다. 스페이스 오페라가 가져야 할 스케일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완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 작품을 대상으로 뽑지 않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대중 친화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굳이 웹소설일 필요가 없는 작품이기도 했다. 웹툰이나, 시리즈물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만들어도 똑같이 재미있었을 것이다. 매체 특성을 덜 타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심사위원들은 오래 고민한 끝에, ‘웹소설만이 가능한 재미를 끌어냈는가?’라는 기준을 가장 상위에 두기로 했다. 그래야만 이 SF 어워드의 ‘웹소설 부문’이라는 것에 의미가 생기기 때문이다.

― 전혜정 SF어워드 2020 웹소설 부문 심사위원

본 작품은 기본적으로 주인공 김현성의 전공과 승진, 개인 연애사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나, 고위 장교(장성)인 김현성의 특성상 개인생활이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는 점도 잘 묘사하였다. 또한 기발한 전략전술이나 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터무니없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정도이기도 하다.

6.1. 은하영웅전설과의 비교


해당 분야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은하영웅전설과 비교하면, 큰 틀에서 제국과 연합으로 양분된 세계라는 점에서 일견 비슷한 분위기이면서도 전반적으로 진일보되고 짜임새 있는 세부적인 설정들에서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가령 이면우주를 통한 항해방법이나 천구,춘분점,황도면을 기준으로 하는 우주공간에서의 좌표계 서술, 소행성계를 넘나드는 전투방식에 사용하는 광학, 전자적 색적방법 등등 조금 더 과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세계관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작중에 등장하는 행성 의 경우를 예시로 들 수 있는데, 항성 주위를 공전하지 않고 오직 혼자 존재하는 행성이기 때문에 색적이 쉽지 않고 미리 좌표를 보유하지 않은 세력은 이곳에 접근하기 힘들다는 설정이나, 행성 전체가 물에 뒤덮힌 아쿠아[1] 는 인류가 아무리 발전했지만 막대한 양의 물을 일시에 증발시킬 수 없기에 공격시에만 일시적으로 올라오는 수중 방어기지를 격퇴할 방법이 없어서 난공불락이라는 점도 나온다.
전투함의 모습도 보다 진보적이고 현실적이다. 대구경의 주포가 소수의 회전포탑에 몰빵되어 있고, 인원도 최심부의 함교나 기관실 등 일부 지역에 집중배치되고 가장 엄중하게 보호받는 모습이 묘사된다. 주거 구역은 파편방지 처리가 되어 있으며, 대형함은 이걸로도 모자라서 함교가 두개로 나뉘어져서 승조원이 한방에 몰살당하는 것을 막는다. 우주공간 특성상 엔진이 멈춰도 관성으로 계속 전진하며, 엔진이 가동하는 한 계속 가속되며, 감속에도 가속과 동일한 연료와 시간이 소요된다. 공기저항이 없고 관성이 작용하기에 선수를 진행 반대방향으로 돌려도 원래 진행방향으로 계속 날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차이 때문에 전투 모습도 다수의 전투함이 동원된 결전 형태란 점을 제외하면 차이가 크다. 은영전처럼 눈먼 포탄 한 방에 지휘부가 몰살당하는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반대로 폐함 직전에 몰려서도 전투력을 잃지 않는 끈질긴 모습을 보인다. 전열은 전열을 유지하고 반격하기 위해 고화력, 중장갑의 대형함만으로 편성되며 각 전투함의 사격 시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나의 면이나 선 형태로 엉성하게 짜여진다. 이런 전열 특성과 3차원 공간의 특성상 전술적인 포위가 어렵고, 우주공간의 특성상 은폐나 엄폐가 힘들기에 대규모 함대가 기습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아스타테 회전이나 제7차 이제르론 공방전과 같은 전투양상이 함장에서 제독까지의 세계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제8차 이제르론 공방전과 비슷하게 엔진이 망가진 상황에서는, 반대쪽 엔진도 꺼버리며 간단히 해결해 버리는 등 재미있는 차이를 보인다.
또 귀족과 황제가 있는 제국이 현대와 같은 사회상을 띄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데, 은하영웅전설의 경우 뜬금없이 제정이 등장하는 이유가 단지 민주정의 타락 때문에 사람들이 정치에 대한 감시를 방기해서...정도로 설명한다는 점과 다르게, 본 소설에 등장한 제국의 경우 자유[2]를 무제한으로 추종한 결과 인간이 평등하지 않고 우생학에 기반하여 유전자 조작도 횡행하며 사실상 귀족과 평민은 재산뿐만 아니라 인종과 그에 따른 능력까지도 완벽히 다른 정도까지 진화하였기에 서기 3000년도에 들어서서 귀족이나 황제와 같은 제도가 유지된다던가 하는 점을 들 수 있다.
한편 최소한의 복지조차 없이 각자도생이 국시이자 이념인 제국과 달리 만민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연합의 경우 그 이유 때문에 복지와 교육 예산에 큰돈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국방비의 삭감과 같은 비효율적인 부분이 등장하고, 반대급부로 제국에 비해 발달된 공학기술, 제조기술력을 얻을 수 있다는 설정이다. 또한 제국과 같은 체제모순의 근원이 부동산 문제라는 점에서 연합은 기본적으로 부동산이 국가의 것이며, 개인은 그것을 대여하는 것에 불과하고, 그에 따라서 연합이 점령한 제국 땅 점령지에서 기득권을 차지하던 인사들이 연합의 지배에 반발하는 점도 눈에 띈다.
연합의 민주주의에 대한 묘사도 더 구체적이다. 위원장 몇 명의 밀실합의로 모든 것이 진행되는 은영전의 동맹과 달리 작중의 연합은 삼권분립이 확실히 묘사되며, 입법부가 국민의 대표로서 선전포고 결의, 예산편성, 행정부 감사 등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는 모습이 서술된다. 의회에서 다수가 논의하다 보니 정보 보안이 쉽지 않고, 결정이 늦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군대도 쿠데타를 막기 위해 우주함대, 강습군, 항공군을 별도 군으로 쪼개놓고 서로 견제하게 하고, 문민통제가 철저히 이루어진다. 이때문에 각 군이 자기 밥그릇을 챙기다 일이 꼬이기도 한다.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는데, 가령 제국 측의 인사들 중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로잘린과 같이 현성과 관계된 사람이나 '랜드 공작' 알레스터 아틀라스와 같이 현성의 대척점에서 라이벌로 설정된 인물 등을 제외하면, 제국의 아홉 공작은 대부분 자기들끼리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내분을 일으키는 모습으로밖에 나오지 않는다. 혹은 짧은 단역으로만 출연하여 코믹성을 주는 웃음거리로 소모될 뿐이다.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과 그를 위시하는 신 군부 세력과 달리, 본 소설에서는 제국 내부의 정치모순이나 체제모순에 대해 인식하고 공감하는 강력한 세력은 거의 없으며, 유일한 체제개혁세력인 랜드 공작은 현성과의 전쟁에 매진하다가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하고 만다. 달리 말해 제국 쪽의 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연합 측에 비해 극단적으로 약하다.
마지막으로 주인공으로 설정된 현성이 겪는 큰 위기가 없다는 점도 한계점이다. 자유행성동맹은 건국 200여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정치적 타락이 전 국가적으로 번진 끝에 사실상 경직되고 비효율적인 체제의 모순의 끝에 우주의 지배자로 등극한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에게 멸망당하지만, 타우 민주연합국의 경우 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열세이지만 제국을 9분하고 있는 각각의 공작들에 비해서는 훨씬 거대한 국력을 자랑하며 일부 정치인의 일탈과 타락은 존재할지언정 대다수의 정치인, 군인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건강하다. 언론이 동맹 이상의 쓰레기로 묘사되긴 하지만 다들 쓰레기인 걸 아니 큰 타격이 없다. 따라서 김현성이 겪는 위기는 전장에서 일부 죽음의 위기를 겪을지언정, 양 웬리와 같이 백색테러단체의 테러위협에 노출되거나, 사문위원회에 부당하게 불려나가 터무니없는 누명에 대해 해명을 요구받거나, 부패한 독재자에게 찍히고 군부 안팎으로 치인다거나, 동맹 땅을 점령한 제국군에게 죽음의 위기를 겪는다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다. 그의 전공을 인정해주고 더 활약할 수 있게 적극 도와주는 대통령, 정부 여당, 군부 중진들의 전폭적 지지 아래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의 능력을 집중할 뿐이다. 따라서 도덕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했던 양 웬리의 밑에서 여러 가지로 완벽을 요구받았던 양 함대의 측근들과 다르게[3] 현성과 그 부하들에게는 별반 위기가 없었기 때문에 여유가 넘쳤고, 따라서 일견 인격적인 결함을 노출하기도 하고[4] 그 부하들 역시 완벽하기는 커녕 자신의 능력 이외에는 흠집덩어리인 사람들이 많다.
[1] 이제르론을 떠올리게 하는...[2] 인권에서의 자유가 아닌, 자유시장경제에서의 자유를 뜻함[3] 작중에서 발터 폰 쉔코프올리비에 포플랭이 여성편력을 자랑한다는건 사실 문젯거리로도 삼아지지 않는다[4] 배우자의 허락 아래에 바람을 피고 사생아를 낳는다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