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리스 콤보

 



1. 개요


Handless Combo.
TCG 관련 용어. 유희왕 5D's의 키류 쿄스케가 처음 언급했다.
사실, 콤보라고 말하기도 조금 이상한 것이 핸드리스는 말 그대로 '''패가 0장'''이라는 뜻이다. 카드 게임에서 패가 0장이라면 전장에 이미 있는 카드 외에 쓸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니 그야말로 미네랄과 일꾼과 머릿수 없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것과도 같은 절망적 상황이다. 꺼낼 패가 없으니까 차례 시작시 카드를 한장 뽑는 것 말고는 패가 없으니 전황이 밀린다면 답이 없다. 그러므로 그럴듯해 보이는 어감과는 달리 '''절대로 실현해서는 안될 상황'''이다. 심지어 유희왕 5D's에서 키류 쿄스케의 핸드리스 콤보를 구경하던 엑스트라도 '''미친 짓'''이라면서 대놓고 까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위험한 상태를 굳이 "콤보"라고 명명한 것은 '''패가 0장이면 효과를 발동하는''' 카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 예시



2.1. 유희왕/OCG


아예 유희왕에서는 패가 0장이어야만 효과를 발동할 수 있는 카드군 인페르니티를 사용하는 키류 쿄스케가 등장. 앞서 언급했듯이 이 단어를 직접 말한 시초이기도 하다.
의외로 컨셉 자체는 4기 시절부터 있었는데, 사이버 혁명에서 등장한 사이버네틱 외눈거인, 메카니컬 하운드, 사이버 데몬이 그 흔적. 다만 이 시점에는 실전성이 떨어져서 장난삼아 짜보는 컨셉정도였다. 이것이 키류 쿄스케의 네타력과 인페르니티의 성능에 맞물려 인지도가 단숨에 올라갔다.
사실 현실적으로 봐도 유희왕의 인페르니티 덱은 마법 / 함정 카드를 패 말고도 필드에 세트해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희왕 특유의 시스템 덕에 나름대로 굴릴 가능성이 있는 멋있어 보이는덱이기도 하다. 인페르니티의 효과를 보기 위해 패를 다 털어도 필드에 엎어둔 마법 / 함정은 제한적이라도 쓸 수 있으니 다른 TCG에 비하면 나은 셈. 실제로 빨리 손을 털려면 마법 & 함정 존에 자유롭게 세트할 수 있는 마법 / 함정 카드가 더 유용하고, 죽은 몬스터의 부활이 비교적 쉬운 편이라 인페르니티 덱은 대체적으로 덱에 몬스터를 많이 넣지 않고 덱 구성 카드의 상당수를 마법 / 함정으로 맞춘다.
히어로 비트 덱도 한때 사용했었는데, 빠르게 패를 비워 엘리멘틀 히어로 버블맨의 특수 소환 조건을 맞추고 엑시즈 소환을 하기 위해서이다. 인페르니티처럼 "패 0장"이라는 상황 자체를 직접 이용해서 어드밴티지를 버는 건 아니고, 대개 마스크드 히어로 다크 로우사이버 드래곤 인피니티 같은 강력한 몬스터들을 빠르게 소환해 '''어드밴티지를 무시하고 상대를 무너뜨리는''' 전법을 구사한다. 그러나 신 마스터 룰 이후 날빌에 대한 엄청난 제재가 가해지면서 본래의 비트 다운 전술로 회귀하고 함정 카드보다 패 트랩 채용률이 높아지면서 현재는 저렇게 하지 않는다.
네크로즈를 상대로는 꽤 실용성 있는 전술이긴 하다. 이 덱의 핵심 제거 카드인 트리슈라의 네크로즈가 상대 필드, 패, 묘지 중 어느 한 곳에라도 카드가 존재하지 않으면 발동할 수 없는 효과이기 때문인데, 필드와 묘지보다는 패를 0장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쉽다.
생명 단축의 패를 쓰는 메타비트형 덱에서도 자주 쓰인다. 어차피 생명 단축의 패는 엔드 페이즈에 패를 전부 묘지로 보내는 디메리트가 있는데 함정을 덱에 채워넣고 쫙 깔아두어 디메리트를 회피하는 것이다.
신 마스터 룰 이후로는 기존 견제 함정 대신 패에서 쉽고 빠르게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패 트랩을 넣는 전략이 유행하기 때문에 이런 게 없는 인페르니티나 생명 단축의 패 덱에게 오히려 족쇄처럼 작용하고 있다.[1] 오랜 세월이 지나, 정규 부스터 팩인 팬텀 레이지에서 인페르니티의 신규 지원 카드로 몬스터의 효과에 대응하는 서프레션이 추가된 것도 이것 때문이다.

2.2. 유희왕 듀얼링크스


극초창기에 스킬 '밸런스'로 시작 패의 비율을 몬스터 1, 마법/함정 3으로 조정한 뒤, 마법/함정 카드를 사용/세트해 놓고 질풍의 암흑 기사 가이아, 초스피드 암살자를 소환하는 덱이 있었다. 이 중 초스피드 암살자는 패가 0장이여야 2000이라는 공격력을 온전히 살릴 수 있으니 핸드리스 콤보라고 볼 수 있다.

2.3. 매직 더 개더링


핸드리스 콤보 같은 게 통하기 힘들다. 주로 적색 위주의 어그로(비트 다운) 덱에서 손에 들던 생물들 다 꺼내놓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핸드리스가 되기 쉬운데, 이 경우 콤보고 뭐고 할 것 없이 말 그대로 '''뒤가 없다'''고 봐도 된다. 꺼내놓은 생물들이 포풍같이 상대를 몰아쳐 죽이던가, 내가 당하던가 '''복불복'''. 이 상황에서 상대의 카드에 의해 다 날아가버리면 데스티니 드로우라도 터지지 않는 이상 패배 확정.
때문에 매직 더 개더링에선 아예 패에 카드를 1장도 들고 있지 않을 경우에만 적용되는 키워드인 hellbent가 들어간 카드들도 존재하지만[2], 이런 카드들이 실전에 쓰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단 이 중 유일하게 '''Infernal Tutor''' 만은 실전에서도 쓸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 살아남았다. 이 카드와 Lion's Eye Diamond + Ad Nauseam + Tendrils of Agony가 어우러져 원턴 킬 콤보가 성립했고, 결국 진짜로 핸드리스 콤보 덱이 출현했다.

2.4. 하스스톤


사냥꾼(하스스톤)이 '패가 0장일 경우' 를 발동조건으로 하는 카드 몇 가지를 갖고 있다. 탐험가 연맹 시점에서 이 카드들은 핸드리스 '콤보'라 부르기에는 민망한 연계성을 갖고 있고, 극단적인 공격성을 댓가로 패가 마르기 쉬운 사냥꾼을 위한 '패 0장 보너스' 정도이다. 이후에도 딱히 콤보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지는 않은데, 하스스톤에는 패가 말라도 사용할 수 있는 마법 / 함정의 세트 개념[3]이나 묘지라는 자원[4]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즉 매직 더 개더링에서 핸드리스가 갖는 자체적인 한계와 동일한 단점이 있는 셈이다. 오히려 한여름 밤의 카라잔 이후 부터는, 현재까지 패를 버리는 페널티를 통해 이득을 얻는 개념이 많아진 흑마법사의 버리기 덱을 핸드리스 콤보라고 칭하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1] 유희왕 OCG는 일반 소환권을 제외하면 카드를 내는데 어떠한 제약도 없기 때문이다.[2] 라브니카 블럭에 이런 카드들이 등장했는데, 위에서도 언급한 특성을 고려해서인지 가장 자기 손을 비우기 쉬운 색인 적+흑 조합의 '''락도스''' 길드 전용 키워드로 나왔다.[3] 비밀에 한해서 세트가 가능하지만, 종류가 너무 적을뿐더러 같은 주문을 둘 이상 세트할 수는 없다는 문제가 있다.[4] 죽었던 하수인을 기억하고 이를 참조해서 발동하는 효과들은 있지만, 유희왕의 묘지/제외와는 많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