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도환/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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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페넌트레이스
허북이는 허북왕이 될 수 있을까?
두산 시절 처음으로 뛰었던 1군 경기의 상대 팀인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된 후 팬들이 늘어난 추세. 오히려 귀엽다는 평도 있음.
원래 한화 주전 포수였던 정범모와 조인성의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리고 뛰어난 포수 리드와 블로킹 등등으로 한화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1.1. 4월
개막 때 1군에 오르지 못하고 2군에 머무르며 별다른 이슈 없이 묻히다가, 4월 8일 양훈을 상대로 이성열과 함께 한화 이글스에 트레이드되었다. 조인성이 시즌 초 아웃 상태여서 과부하가 걸린 정범모의 백업 내지는 정범모와의 주전 경쟁을 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합류한 후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가동한 이성열과 달리 허도환은 5경기에서 8타수 1안타 타율 .125, 5삼진을 기록했고, 설상가상으로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는 슬라이딩 과정 중 무릎을 다치기도 했다. 결국 4월 23일자로 1군에서 제외되었고, 그 자리는 지성준이 대신하게 되었다.
트레이드 효과가 있더라도 어느 정도의 기량을 발휘할 지 미지수인 상태였다. 실제로 트레이드되고 난 뒤의 기량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조인성이 돌아오면 허도환은 주전도 아니고 3순위 자리를 놓고 초짜 신인 지성준과 경쟁해야 하는 처지. 게다가 몸이 상당히 불은 상태에서 트레이드되어 왔기 때문에 하는 것도 없이 살만 찐 선수를 싫어하는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 상 허도환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허도환의 살을 빼야겠다는 발언을 두 차례 정도 했다.
1.2. 5월
5월 3일 1군에 다시 올라왔다. 5월 5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화에서의 첫 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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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9KG을 뺀 상태로 한밭 넥센전에 등장했다.'''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
5월 17일 3회초 조인성을 대신해 포수마스크를 썼다. 10회말 1사 만루에서 제구가 제대로 안 되는 배힘찬을 상대로 영웅 스윙을 시전하는 바람에 끝내기 밀어내기 찬스를 날려먹었다. 그나마 다음 타석에 들어선 강경학이 볼넷을 잘 골라내서 끝내기 점수를 딴 덕분에 덜 까였다.
5월 23일 KT전에서 9회 대주자로 출장했다. 6:1로 앞선 상황에서 강경학이 2루 도루를 하자 벤치의 의도가 없었음을 알리기 위해 발이 느린 허도환으로 교체한 것.
5월 30일 롯데전에서 선발 출장한 조인성이 4회 두차례 에러를 저지르자 허도환으로 교체했다. 이후 박정진-송창식-권혁-윤규진 필승조와 배터리를 이뤄 1실점으로 롯데의 공격을 막아내며 역전승을 일궈내는데 기여했다. 김성근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날 수훈 선수로 '블로킹과 '''투수 리드'''가 아주 좋았다'며 가장 먼저 허도환을 꼽았다.
1.3. 6월
최근 투수의 공을 받을 때, 투수가 공을 던지는 타이밍에 맞춰 몸을 이동시키는 기술이 단연 돋보인다. 왔다갔다 폴짝폴짝 뜀뛰기 신공은 투수의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 모르게 타자를 교란시키고, 사인이 쉽게 읽히지 않도록 혼란을 주는 효과를 노리는 것 같다. 한 위치에 자리잡고 가만히 있는 적이 거의 없다. 사인을 내고 자리를 잡은 다음, 투수가 던지는 시점에 바로 자리위치를 바꿔서 공을 받는다.
6월 11일 삼성전에서는 해설진들도 허도환 포수가 쉬지않고 움직이는 부분들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고 언급했다. 투수와 사인을 잘 맞춰서 공이 어디로 날아올지를 예상한 다음 공이 날아오기를 그자리에 가만히 기다리지않고 움직이며 받아낸다. 그런 기술을 쓰면서 폭투를 내지 않는 안정적인 움직임이 보기좋다. 몸놀림과 더불어 투수리드가 좋았다는 평을 최근들어 많이 받고있다. 허도환이 폴짝거릴 때마다 포털사이트 중계 댓글창에는 그 움직임에 대한 칭찬섞인 웃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허도환이 마지막 이닝에서 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 마운드로 뛰어오는 모습이 귀엽다는 평. 그리고 최근의 이런 활약에 빗대어 새롭게 얻은 별병이 "닌자'''허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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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LG전에서 선발 우규민과 눈빛을 주고받고 있다.
이날 경기 후반에 덕아웃에서 김성근 감독에게 불려가 뭐라고 지시를 받는게 포착되었는데, 김성근 감독의 경기후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투구 개수를 줄여야지 뭐하는거냐고 혼낸거라 하더라.
6월 16일 SK전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 중 1안타 1타점은 솔로 홈런으로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경기가 끝나고 유먼 메달을 받음으로써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6월 27일 SK전에서 권혁이 끝내기 홈런을 맞은 이후 권혁과 말다툼하였다는 일부 팬들의 주장이 있었으나 실상은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기사
1.4. 7월
7월 4일 NC전에서 4회 조인성의 대수비로 출장했다. 4회초까지 NC가 3:0으로 앞서고 있었으나, 4회말 한화는 재크 스튜어트의 난조를 틈타 3점을 따라붙었고, 2아웃 주자 2, 3루에서 허도환이 2타점 적시 안타를 때리며 3:5로 역전한다. 이후 NC가 따라붙고 한화가 도망가고 또 NC가 따라붙어 9회말 스코어는 6:6, 선두타자 허도환이 볼넷을 골라 나가고 이용규의 보내기 번트로 2루에 나가서[1]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 때 홈을 밟으며 6:7 승리에 기여했다. 정근우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지나 3루수 모창민의 글러브를 살짝 스치며 파울라인 근처에서 아슬아슬하게 바운드됐는데 이것이 페어로 판정돼 NC 외야수들이 잡으러 가는 사이 허도환이 홈에 들어올 수 있었다.
7월 26일에는 김경언이 올라오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체력 문제다, 라던가 허벅지가 아프다더라 하는 등 카더라만 돌 뿐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퓨쳐스리그 경기에서는 꾸준히 풀타임 출장하는 중이다. 그 와중에 7월 31일 KIA와의 퓨쳐스리그 경기도중 한 경기에서만 사구를 3회 맞았는데 이게 이 날 1군 경기에서 이용규가 박정수에게 사구를 맞은 사건과 관련하여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1.5. 8월
8월 5일 다시 1군 콜업이 되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렇게 큰 기회를 얻지 못했고, 8월 12일 정범모와 교체가 되어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허도환이 딱히 경기 내에서 별로 활약할 기회가 없었음에도 팀 내 경험 많은 백업포수를 올해 문제가 많은 포수와 교체한다는 것은 정말 이해불가다. 무엇보다도 정범모는 허도환이 그렇게 얻기도 힘들었던 선발포수 자리를 꽤나 많이 차지하기도 했다. 결국 이후에 다시 정범모는 내려가버렸고 제이크 폭스를 포수로 써야 하는 우스운 상황까지 연출되고 말았다.
1.6. 9월
확장엔트리 때 포수 자리로 다시 1군에 복귀하였다. 그러나 1군 복귀 이후 단 한경기도 선발출장을 하지 못했고, 9월 4일 경기에야 백업포수로 첫 출장하였다. 9월 5~6일 두산과의 2연전에서 모두 선발출장, 특유의 빠른 타자와의 승부로 수비시간을 최소화, 송창식, 김민우의 퀄리티스타트 선발승에 보이지 않는 공헌을 했고, 9월 6일 경기에서는 정수빈의 도루를 저지해냈다.
그러나 9월 17일 이후로 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출장기록이 없다(...).
2. 기타
한화에 오면서 본의 아니게 야구팬들 사이에서 포수의 투수 리드 긍정론자/부정론자의 표본이 되고 있다.
조인성이 마스크를 쓸 때와 정범모/허도환이 쓸 때 확연하게 달라지는 한화 투수들의 투구 양상 때문에 긍정론자 부정론자 모두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허도환을 인용하는 것. 사실 넥센팬들에게 허도환이 그렇게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한화 입장에선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조인성의 포수리드 문제 등과 겹쳐 공 하나하나가 절박한 한화에게 좋은 전력이 되고 있다.
2015년 시즌이 아무래도 한발 한발 살얼음을 걷는 시즌인지라 허도환에게도 한화팬들의 상당한 관심이 쏟아졌다. 6월엔 한화 포수 삼인방 중 허도환이 나왔을 때가 가장 실점도 적고, 셋중 타격이 (그나마)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평가가 높아진 편. 넥센 시절과는 다르게 상당히 호의적인 평가를 받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포수가 튼튼한 팀이 아닌 점도 있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노쇠화를 피하지 못한 조인성,[2] 늦은 성장과 '''혼이 빠져나갈 듯한''' 본헤드 플레이로 팬들의 가슴을 치게 만드는 정범모의 존재 덕분에 반대로 견실한 포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전중이다. 피나는 다이어트를 거친 본인의 노력 또한 큰 역할을 한 듯.
문제는 감독이 7월 이후에는 거의 허도환을 주전으로 쓰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리드가 충분히 좋다고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허도환의 쓰임새를 줄여버리면서 40먹은 포수 조인성이 팀의 주전을 맡고 있는 이른바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그럼에도 오히려 허도환은 2군으로 내려가고 이후 정범모가 1군에 올라왔고, 정범모는 가끔 선발출장도 했으나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오히려 팀을 망친다는 이미지만 얻은 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확장엔트리 때 다시 올라왔으나 문제는 역시 허도환을 선발로 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