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름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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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름협곡의 헬름왕 동상

Helm's Deep.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지명. 로한의 땅에 위치하는 천혜의 요새형 지역이다. 나팔산성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반지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다.
이곳에는 거대한 산성인 나팔산성이 존재하는데, 과거 '무쇠주먹 헬름 대왕'이 던랜드인과 싸울 때 이곳에서 한 해 겨울 동안 농성하며 버티다가 결국 죽었다.[1] 하지만 이후에도 산성 정상의 나팔이 울려퍼지면 헬름왕의 지원군들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다.[2]
영화소설에서의 위치와 묘사가 조금 다른데, 영화에서는 방어할 수 있는 위치로 '''후퇴'''한 것으로 묘사되나, 소설에서는 에도라스아이센가드 사이에 위치하여 적에게 반격할 수 있는 요새인 나팔산성으로 '''기동'''한 것이다. 에오윈은 이때 진짜 피난지라 할 수 있는 검산오름으로 민간인들을 이끌고 피난하였다. 영화에서는 요새 안의 아글라론드 동굴로 민간인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헬름협곡 안에서 최후의 피난처라 할 수 있는 아글라론드 동굴이 소설에서는 협곡 끝, 즉 위 사진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뒷부분에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3] 전투에서 김리는 아글라론드까지 밀려왔다가 그만 동굴의 아름다움에 첫눈에 반하기도(...) 했고, 실제로 4시대에는 일족과 함께 그곳에 자리잡았다. 하지만 영화에서 아글라론드 동굴은 요새 내부, 즉 위 사진 한가운데 보이는 탑의 왼편에 함께 있고, 협곡은 그냥 절벽으로 처리되었다.
다만 굳이 따지자면 영화판에 나오는 나팔산성은 요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공성전에 취약하게 설계, 시공되어 있다. 물론 고증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 판타지라는 특성상 비단 나팔산성뿐만 아니라 반지의 제왕 영화판에 등장하는 시설들이 다 방어면에서는 꽤 취약한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4] 나팔산성은 물을 끌어오기 쉬운 장소에 있음에도 일단 공성전에서 방어의 기본인 해자가 전혀 없다. 또한 성문에 이르기까지 직선주로가 나 있는데 그나마 폭이 좁고 튀어나와 있어 적 병력이 한꺼번에 성문으로 들어가지는 못하며 어느 정도 공격에 노출되게 하기는 하지만, 도개교가 없어서 공격군은 그대로 성문으로 직행 가능하다. 또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주변의 시설이 없다. 성문 왼쪽의 긴 벽에서 화살을 쏴서 공격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정작 이 벽 부분에는 마땅한 총탑 같은 구조물이 없고 문과의 거리가 멀고, 직선주로와 높이가 거의 같은데다 벽 자체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어 공격할 만한 각도도 잘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이 벽 위에 있는 방벽의 높이도 낮아서 방어병력의 허리 정도밖에 안 되어 반격에 취약하다.
또 성문이 뚫리고 난 뒤도 문제인데, 이중으로 성벽이 되어 있어 안쪽으로 들어온 적들을 본성벽 위에서 몸을 뒤로 돌려 활로 공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본성벽에는 안쪽으로 향한 방어벽이 전혀 없이 뻥 뚫려있어서 방어군도 공격군의 반격에 취약하다. 게다가 내성 진입을 막는 두 번째 성문도 없기 때문에 공격자 입장에서는 화살은 좀 맞을지언정 막힘없이 성 안쪽까지 그대로 돌파 가능하므로 상당히 부실한 구조다.
사실 외벽과 내벽 사이의 좁은 공간에 방어시설과 튼튼한 성문이 있다면 공격자 입장에서는 외벽과 내벽 위의 방어군에게 양쪽에서 공격받으면서도 그 좁은 공간에 억지로 공성구를 밀어넣고 성벽을 부숴야 하므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어째서인지 이런 부분을 충분히 넣을 만한 형태임에도 전혀 그런 게 없다. 가운데땅 곳곳에 지어진 성들이 성문 앞길을 지그재그로 꺾고, 이중성문과 '치'를 만들어서 성문돌파를 막아낸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영화상에서는 이런 취약점을 반영한 묘사는 없고, 성벽의 높이가 기본적으로 높기 때문에도 폭탄이 동원돼서 성벽을 통째로 박살내놓기 전에는 우루크하이의 대군만으로는 쉽사리 어찌할수 없어 세오덴 왕이 사루만의 술수가 고작 이거냐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여담으로, 국내의 한 사람이 8개월에 걸쳐서 레고로 이 헬름협곡을 재현해냈다. 흠좀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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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어원이 되는 헬름 해머핸드는 게임 미들 어스: 섀도우 오브 워에서 등장하는데, 위에서 언급된 역사에서 복수하기전에 던랜드인에게 딸을 빼앗길때 화살세례를 맞아 빈사상태가 되었다가 사우론켈레브림보르가 준 힘의 반지 덕분에 다시 일어나 던랜드인에게 복수하러 간 것으로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사우론이 준 반지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려서 던랜드인을 학살하려는 헬름을 막으려는 딸을 '''자기손으로 죽여버리고 만다.''' 완전히 이성을 놔버린 헬름은 맨손으로 던랜드인을 때려잡고, 그걸 말리려는 자기 부하마저 패죽여버린다. 이후 행적내용은 없지만 수성전을 하다가 반지의 힘에 미쳐버려 나즈굴로 되었다고 묘사된다. 게임상에서도 매우 강력한 보스로 등장하며 드레이크를 소환하며 불난리를 피워대기때문에 매우 어렵다.
(다만 이건 게임판 한정 이야기. 본디 헬름은 던랜딩을 막아내다 선 채로 얼어죽었다.)
[1] 이 때 헬름은 굶주림과 아들들을 잃은 슬픔 때문에 반쯤 미쳐서 혼자 걸어나가 맨손으로 적을 때려잡았다. 그래도 던랜드인들은 공포에 질려 아무런 제지도 할 수 없었다.[2] 실제로 나팔산성 전투 마지막에 이 전설이 실현되기도 했다.[3] 카렌 윈 폰스테드,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 2002[4] 모란논은 성벽 자체가 출입문이라는 인상적인 구조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냥 나팔산성이랑 별다를바 없는 벽 한겹이고, 오르상크는 작업장 방어에만 신경썼는지 탑과 작업장 주변을 동그랗게 둘러친 벽 하나가 전부다. 키리스 웅골은 무려 성벽 모서리에 정문이 나있어서 "나 잡아 잡수"하는 어이없는 디자인이다. 물론 원래 곤도르가 '''모르도르를 감시하기 위해 세운 곳'''인 만큼 호빗들이 접근한 방향인 반대편의 방어는 거의 신경쓰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에도라스는 애초에 석성조차도 아닌 목책성이니 방어력을 논할 가치도 없고, 오스길리아스 역시 자체 방어시설은 전무한 채 미나스 이실과 미나스 티리스에 전적으로 방어를 의존하는 구조이다. 미나스 티리스는 가장 나아서, 전체적인 모습은 비록 성으로서는 높은 점수를 줄수가 없는 둥그렇기만 할뿐인 전경을 지니고 있지만 정문 양편에 치가 있어서 성문에 달라붙은 적들을 3면에서 공격할수 있고 정문이 돌파당한 후에도 보조 성문이 겹겹이 있으며 항상 성벽 위의 병사들이 성내로 들어온 적들을 포위공격할 수 있어서 상당히 방어적으로 설계되어 있다. 미나스 모르굴 또한 어설프게나마 정문 양쪽에 치가 나있어서 3면 공격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5] 참고로 이 곳은 아파트 건설을 위해 산을 새로 깎아낸 것이 아니라, 원래 채석장이던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서 이런 모양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