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제리우 세니
1. 개요
브라질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 2020년부터 CR 플라멩구 감독을 맡고 있다.
선수 시절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프로 경력 내내 '''상 파울루 한 팀에서만 23시즌간 총 1198경기'''를 뛰며 '''현역 축구선수 중 한 팀에서만 가장 오래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진정한 레전드 선수. 정보가 많지 않은 브라질에서만 뛰어 그 진가가 가려져 있지만, 이는 그 대단한 프랜차이즈 선수들인 라이언 긱스와 프란체스코 토티를 각각 해당 분야의 2~3위로 밀어내는 위대한 기록이다. 펠레가 산토스 FC에서 세운 1117경기 출장 기록도 뛰어넘었고, 긱스가 맨유와 함께 세운 한 선수가 한 팀에서 세운 최다승 기록도 넘어섰다. 축구계에서 원 클럽 맨으로 이 사람이 세운 기록을 넘어서는 선수는 역사상 전무하다.
2. 선수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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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에 은행에 취직해 일을 했는데, 직장 축구팀에서 골키퍼를 보던 상사가 부상을 당해 대신 골문을 맡으며 골키퍼 인생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지역팀에서 은행 일을 겸하며 파트타이머로 뛰다가 17세가 된 1990년 명문 상 파울루의 스카웃을 받아 입단했고, 선수 생활 초기에는 백업 골키퍼로 뛰다가, 20대 초반을 넘기며 부동의 주전 자리를 꿰차 현재에 이르렀다. 본인은 프로 축구 선수로 뛰리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으며, 오히려 테니스와 배구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지와 정신력으로 그때그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일세를 풍미한 선수의 반열에 올라갔다. 상 파울루 시절 초기 세니를 지도한 감독은 1980년대 브라질의 황금의 4중주[1] 를 지휘했던 텔레 산타나 감독이었다. 길이 기억되는 조가 보니뚜(아름다운 축구)를 선보였던 산타나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라 할만한 선수.
상 파울루와 함께 긴 세월 동안 많은 영광을 누렸다. 두 번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포함해 열일곱 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2005년의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미친 듯한 활약으로 우승컵과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결승전에서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가 정확히 야신 사각지대로 날린 프리킥을 막아내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다.
국내에서의 활약상을 인정받아 국가대표로도 줄곧 발탁되었다. 동시대의 강력한 경쟁자들인 마르쿠스와 지다 등과 경합하였는데, 아무래도 유럽 빅리거 지다의 포스가 강하다보니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고 국가대표에서는 총 16경기만 출장했다. 그래도 1997 컨페더레이션스컵과 2002 한일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되어 우승메달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팬에게 가장 유명한 장면은 1999년 셀레상의 일원으로 방한해 김도훈의 결승골의 허용 키퍼가 된 모습일지도...
2015년 12월 8일에 은퇴선언을 하였다.
3. 우승
- 상파울루 FC (1992 ~ 2015)
-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 A : 2006 , 2007 , 2008
-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 1992 , 1998 , 2000 , 2005
- 수페르코파 캄페오나투 파울리스타 : 2005
- 코파 수다메리카나 : 2012
- 코파 CONMEBOL : 1994
- 레코파 수다메리카나 : 1993 , 1994
- 수페르코파 수다메리카나 : 1993
-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 1992 , 1993 , 2005
- 인터컨티넨탈컵 : 1992 , 1993
- FIFA 클럽 월드컵 : 2005
-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1997 ~2015)
- 199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 우승
- 2002 FIFA 월드컵 : 우승
4. 지도자 경력
상파울루는 세니의 은퇴 직후인 2016 시즌 리그 13위를 기록하였고 세니는 2017 시즌 친정팀 상파울루의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세니의 상파울루는 12위로 세니는 계약을 상호종료하고 2부리그의 포르탈레자 EC로 옮기게 된다.
포르탈레자에서는 2018시즌 통합 2부리그 1위를 하면서 승격의 기쁨을 맛보았지만 초반 성적이 부진하여 경질되었다. 2019 시즌 중반에는 크루제이루 EC에서 감독직을 맡았으나 순위를 올리지 못해 경질되었다. 그리고 세니는 포르탈레자 EC에 다시 부임해 2019 시즌 9위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부진을 이유로 포르탈레자에서 경질되었고 11월 도메네크 토런트 감독의 후임으로 CR 플라멩구에 부임했다.
5. 골 넣는 골키퍼
이 선수를 더욱 유명하게 만드는 사실이 있으니, 바로 팀의 전문 프리키커로서 '''골 넣는 골키퍼'''의 최고봉이라는 점이다. 골키퍼로서는 전인미답의 '''100골'''#을 이미 2011년에 달성했다. 당연히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131골)#을 기록한 골키퍼다. 심지어 2005~2007년 사이엔 각 시즌 '''21골 - 16골 - 10골'''로 세 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달성한 충격과 공포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더구나 공 다루는 데는 이골이 난 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명문팀에서 뛰면서 골키퍼로서 프리킥을 전담한다는 것은 그만큼 더 큰 의미를 지닌다.
호제리우 세니의 131골은 국내에서 골 넣는 골키퍼로 더 유명한 파라과이의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통산 62골)보다 훨씬 앞선 숫자로, 페널티 킥이 대부분인 칠라베르트에 비해 프리킥이 총 60골에 달해(프리킥 골 숫자만 칠라베르트의 총득점에 맞먹는 수준) 순도에서도 단연 앞선다.[2] 여기에 미칠 듯이 길었던 커리어가 더해져, 세니는 한 클럽에서 가장 프리킥 골을 많이 넣은 선수이자, 아예 '''상파울루 FC 역사상 최다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이러한 발의 감각 덕분인지 독일의 노이어를 뛰어 넘는 넓은 수비범위와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워낙 골 넣는 골키퍼의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선방 능력이 상대적으로 묻히는데 선방 능력도 뛰어났다. 그냥 골만 넣을 줄 알고 수비력이 별로인 골키퍼였다면 팀에서 그렇게 오래 쓸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1] 지쿠, 소크라치스, 호베르투 팔캉, 토니뉴 세레주로 이루어진 브라질 역사에 손꼽히는 황금 미드필드 라인[2] 이 기록의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첨언하자면, 역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킥 장인으로 칭송받던 주니뉴 페르남부카누의 프리킥 골 기록이 총 75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