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옥좌
1. 개요
'''Golden throne'''어쩌면 그녀는 다른 이들처럼 무지한 채 경외감에 사로잡혀 있는 편을 선호했을 지도 몰랐다. 모든 것을 느끼고 거의 아무 것도 보지 못하는 편이, 헐벗은 진실을 그대로 응시하는 것보다는 나은 법이었으니 말이다. '''카에리아의 눈에 옥좌에 앉아 있는 황제는 그저, 고통받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었다. 그가 느끼고 있는 고통은 그 얼굴 위에 숨김 없이 드러나 있었으며, 그 입은 떡 벌어진 채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종족을 위해 견디고 있는 그 고통이 그의 얼굴 위에 주름지어 나타나 있었다.''' 나이를 느낄 수 없는 그의 얼굴에서, 고통으로 지어진 그 주름들은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모종의 요소였다.[1]
Master of Mankind #
홀리 테라에 건설된 황제의 생명 유지 장치.
인류 문명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기술의 암흑기 시대의 생체 역학 기술이 활용되었다. 바로크 양식으로 건설된 이 시설은 황제의 사이킥 능력을 증폭하여 아스트로노미칸의 불빛 유지도 겸하고 있으며 또한 그 능력을 활용하여 홀리 테라 황궁 주변으로부터 사악한 워프 생명체(대부분 카오스 신들의 수하 카오스 데몬들)들을 방비하기도 한다. 이 때 몰래 황궁으로 침투한 엘다 할리퀸들의 묘사로는 황금 거인이 수많은 악마들로부터 홀로 맞서는 환영이라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을 기점으로 세워진 거대한 황궁 시설 가운데서, 에베레스트 산 부근에 세워진 황궁 아래 심장부에 이 생명 유지 장치가 위치한 곳은 'Sanctum Imperialis' 혹은 'Imperial Dungeon'이라 불린다.
후술하겠지만 본래는 생명 유지 장치로 쓸 목적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이 아니었다.
2. 개발
사실 황금 옥좌 자체는 황제가 개발한 것이 아니다.
물질 우주의 물리법칙이 통용되지 않는 워프 우주 이마테리움을 경유하여 초광속으로 이동하는는 워프 항해 기술 덕분에 인류는 방대한 영역에 손을 뻗을 수 있게 되었다. 비록 기술의 암흑기에 사용하던 워프 항해법은 비록 소실되었으나 황제가 본인의 사이킥 능력으로써 제국의 함선을 인도하는 방식으로 어찌어찌 워프 항해 자체는 가능한 상태였다. 하지만 워프는 카오스에 오염되었으며 카오스의 위협 외에도 아주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태이기에 언젠가는 이 위험을 해결하거나 또는 다른 항해법을 찾아 대체해야 했다. 이에 황제는 카오스에도 안전하며 안정적인 웹웨이, 즉 엘다와 네크론의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 사용하여 워프 항해를 대체할 생각이었다.
30번째 천년기 쯤 한창 '지구 통합 전쟁'이 일어나던 시기에 아시아 대륙 불모의 사막 지대에 위치한 거대한 유적지 가운데에 깊이 함몰된 채로, 훗날 황금 옥좌의 핵심 장치들이 되는 부품들을 황제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이 후 대성전이 한창 진행되던 어느 시점에 황제는 Dark Glass라 불리우게 되는 '''현 황금 옥좌에 구현되어 있는 기술'''을 발견하게 됨으로써 서로 결합하여 당대 기술을 복원하는데 성공한다. 이 후 황제는 테라를 기반으로 한 'Labyrinthine Dimension' 즉, 인류만을 위한 웹웨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기에 이르고, 이 장비는 그 웹웨이를 가동시킬 사이킥 증폭기로 활용할 예정이었다. Dark Glass 기술을 통해 황금 옥좌 장치를 다시 복원함에 따라 황제의 웹웨이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나갔다.
황제의 이 웹웨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게 된다면 불안정한 워프 항해가 아닌, 안정적이고 더 빠르고 정확한 항성 항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워프 항해에 필수불가결인 네이게이터들과 아스트로패스들을 포함한 사이커들의 완전한 처분이 가능하게 되어, 더는 사이킥 능력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고 따라서 인류는 사이킥 사용으로 인해 오는 워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될 것이라 여겼다. 그와 동시에 황제는 그의 진보된 유전 공학 과학 기술을 사용하여 인류 내에 잠재된 사이킥 돌연변이 유전을 제거하여 연약한 정신력을 지닌 사이커들을 카오스 악마들로부터 영구 차단시켜 카오스의 힘을 매우 약화시킬 계획이었다.
따라서 황제는 '''황금 옥좌를 카오스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해줄 최고의 기회라 여겼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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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웨이로 진입하는 아뎁투스 쿠스토데스 그라브 라이노들.
대성전이 진행되고 약 2세기 즈음 지날 무렵 울라노르 승전식 이 후 황제는 가장 총애하던 프라이마크인 호루스 루퍼칼을 '워마스터'로 임명함과 동시에 그에게 모든 군사적 업무를 담당시킨 이 후 테라로 돌아왔다. 이윽고 황제는 테라에서 아뎁투스 테라의 시초가 되는 제국 의회를 세우고 말카도르 재상을 자신의 대리인으로 삼은 뒤 본격적으로 웹웨이 프로젝트를 실행하러 자신의 실험실에 은둔했다.
당시 황금 옥좌는 황궁이 위치한 에베레스트 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한 Imperial Dungeon, 흔히 황제의 비밀 실험실이라 불리는 곳에 설치되었으며 웹웨이 입구를 지탱하는 거대한 황금 기계문 위에 마치 매달린 거대한 의자 형태로 표현된다. 황금 옥좌로 유지되는 웹웨이는 '''워로드급 스카웃 타이탄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거대했다.
개통이 된 이후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일부 기계승들과 노동에 쓰일 노동자 및 기타 인력들이 대거 투입되었으며, 그들은 웹웨이를 통해 테라와 웹웨이 내 아엘다리의 미궁 네트워크를 잇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웹웨이는 현 인류가 엄두도 못내는 사이킥 기술력으로 이루어진 곳이었고 이에 황제는 황금 옥좌를 컨트롤하여 자신의 증폭된 사이킥 능력을 활용, 워프의 악의적인 침략으로부터 웹웨이 확장 작업을 보호했다.
이 프로젝트는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프로젝트 자체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인데다가, 카오스의 위협도 위협이었지만 무엇보다 이 웹웨이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음이 알려질 경우 현재 인류 제국에 큰 입김을 작용하고 있는, '''워프 항해를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네비게이터 가문들의 반발'''이 우려되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참가하는 인원들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황제의 아들들인 프라이마크들에게조차 비밀로 진행되었다.
프라이마크들의 창조는 황제 그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계획에 쓰일 도구들이었으며 대성전이 끝난 이 후엔 대부분 숙청 및 제거할 예정이었다. 허나 그 중에 일부는 그 숙청 계획에 없었는데, 자신의 모든 계획이 완성된 이 후 다시 인류 역사의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계획이었던 황제는 이 장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에게 버금가는 매우 강력한 사이킥 능력자를 필요로 했으며 따라서 마그누스 더 레드를 이 웹웨이 게이트를 유지하는 황금 옥좌에 앉힐 도구로 계획되었다.[3]
3.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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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웨이를 통해 몰려든 카오스 데몬들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커스토디안 가드들.
황제와 프로젝트에 참가한 비밀 인력들의 노력 끝에, 엘다조차 불가능한[4] 봉쇄된 구간의 복구나 새로운 지구-화성 구간을 개통하기 직전까지 가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허나 카오스 신들이 황제의 계략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들은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나기 직전 호루스의 반란을 눈치챈 마그누스 더 레드의 마음에 불경한 유혹을 속삭였다. 쉽게 자만하는 마그누스는 이에 넘어가 호루스의 반란을 알리겠다는 마음 하나로 그의 일부 군단을 희생하여 강력한 사이킥 경고를 황제에게 보냈다.
이는 재앙이 되었다. 마그누스의 강력한 사이킥은 황제가 워프의 위협으로부터 연약한 웹웨이 구조를 보호하고 있던 사이킥 방어 체계에 큰 혼란을 야기시켰고, 웹웨이의 약해진 틈을 통해 수많은 카오스 악마들이 들이닥치기 시작했다. 카오스 데몬들에게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기계승들이 살해당하고 개발하던 장치 역시 핵심 부품을 포함한 일부가 맛이 가버려 원래 황제가 약간의 집중력을 투자하면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던 장치가 전력을 다하여 조정하지 않으면 홀리 테라에 닫을 수 없는 워프 통로가 열려버릴 판이 되었다.
이후 황제는 커스토디안 가드 만인대와 침묵의 자매단 병력들을 이끌고 '웹웨이 전쟁'이라 불리우게 되는 비밀 전쟁을 치루게 되었다. 치열하게 전개된 전쟁은 초기 만인대와 자매단들이 웹웨이 복구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이내 계속 무한히 몰려오는 데몬들로 인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기 시작했고 최후의 보루가 거의 함락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악마들은 최소 한번 이상은 황금 옥좌가 있는 게이트로 통하는 길목까지 접근했으며 그 곳에서 코른의 위대한 하수인 중 하나였던 블러드써스터와 침묵의 자매 Celia Harroda가 치열하게 공방을 펼친 끝에 악마가 물러나고 그녀는 전사했다. 이 후 황제조차 막을 수 없는 '드라크'니옌'이 다가오자 웹웨이를 포기하기로 결정하고 직접 들어가 생존자들을 이끌고 복귀한 뒤 웹웨이 게이트를 영구 봉인시킨다.
웹웨이 전쟁은 결국 황제가 이끄는 제국군의 패배가 되었으며, 봉인된 웹웨이의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한 황제는 황금 옥좌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게 될 처지가 되었다. 웹웨이 게이트는 폐쇄되었지만, 황제가 황금 옥좌에서 그의 사이킥 에너지로 유지되고 있는 한 영구적으로 봉인될 것이다.
후에 황제의 인도에 따라 샐러맨더 군단의 프라이마크 불칸이 도착하여 7개의 망치라는 이름의 봉인부들을 설치한다. 이 봉인부들은 만약을 대비한 장치로, 황금 옥좌가 기능을 정지하거나 황제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시 지구가 악마의 소굴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구 전체와 함께 날라가는 자폭 스위치'''가 된다.[5]
황금 옥좌와 핵심 부분 대부분은 메카니쿠스의 노력으로 수리되었지만 황제의 웹웨이 프로젝트는 미저 재시행되기도 전에 호루스 헤러시가 일어나게 되고, 홀리 테라 공성전과 함께 막을 내리게 되었다.
4. 호루스 헤러시 이후
호루스 헤러시 당시 황제가 호루스와 대면하러 자리를 비우고 그 자리를 재상 말카도르가 잠시 대신하고 맡았다. 비록 황제나 마그누스에 미치진 못하지만 그 또한 영속자로서 매우 강력한 사이커였기 때문이었다. 황제는 호루스를 끝내 죽였으나 황제 역시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고 이미 반 송장이 되어 골골대며 돌아온 상황이었다. 황제가 돌아왔을 때 말카도르는 황금 옥좌에서 사이킥 에너지에 의해 '연소 되고 있었다'고 표현될 정도로 타들어가고 있었다. 기계승들이 간신히 그를 황금 옥좌에서 떼어내고, 말카도르는 황제에게 자신의 마지막 생명력을 전달하고 사망했다. 말카도르의 생명력을 받고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린 황제는 황금 옥좌를 생명유지 장치로 개조할 것을 로갈 돈에게 명령한 뒤 황금 옥좌에 앉아 워프 항해를 인도하면서 겨우 살아만 있는 상태가 된다. 다만 황제가 인류의 희망이나 다름없으며 인류 제국 자체였기에 제국민들은 언젠가 황제가 부활하여 위기에 처한 인류 제국을 구원하리라는 믿음이 퍼지게 된다.'''친구 칸이여, 황제께선 위태하시네. 배반자 수장 - 호루스와 대결을 펼치셨고 승리를 거두셨지만 지금은 죽음에 가까우시네. 우린 그를 황금 옥좌로 모셔야 한다네. 그것만이 오직 그분을 구할 수 있을 걸세'''
Friend Khan, the Emperor is in peril still. Alone against the Arch-Traitor Horus did he battle and though he triumphed over him, now lies close to death. We must get him to the Golden Throne - 'tis the only device that can save him.
- '''워마스터가 황제에게 패배한 후, 임페리얼 피스트 군단의 프라이마크, 로갈 돈'''
- Attributed to Imperial Fists Primarch Rogal Dorn , following the Warmaster's defeat by the Emperor
즉, 공식적으로는 '''살아는 있다.''' 황금 옥좌에 안치된 후 황제는 사실상 명목적으로만 인류 제국의 통치자가 되었으며 옥좌에서 겨우 워프 항해만 인도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현재 모습을 보면 뼈만 남아 소름 돋게도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워프를 인도해주는 것을 보면 살아있기는 하다.
황금 옥좌에서 고칠 수 없는 심각한 결함이 발생하자 은밀히 다크 엘다 해몬쿨리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런 최고의 고문도구는 은하계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여담으로 해당 해몬쿨리는 도망가는 통수를 치는 바람에 살해당한다.[6]
황제 자신은 황금 옥좌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것을 이미 예지했지만 인류라는 종족을 위해서 자기 자신조차 도구로 보는 사고구조로 인해서 스스로 황금 옥좌에 안치된것이다.
최근 소설에서 확인된 바에 의하면 황제는 여전히 의식이 남아 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황금 옥좌가 폭주하지 않고 아스트로노미칸이 무리 없이 빛난다는 것이 황제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사이커를 갈아 넣을 수 있지만 한계가 명확하니... 그래서 대균열 이후 임페리움 니힐러스는 황제의 빛이 안 보인다고 황제가 죽었다고 생각해 독립을 꾀하고 대규모 반란을 일으킨 것. 프라이마크인 로부테 길리먼이 화염의 문자를 통해 의사교환에 성공했고, 충분한 대화를 나눴으나 이때 보여준 황제의 진의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아 황제를 더이상 아버지로 생각하지 않겠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