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엔 주화
五円硬貨 (ごえんこうか)
五円玉 (ごえんだま)
1. 개요
일본 조폐국에서 1948년(쇼와 23년)부터 발행중인 일본의 화폐이다. 현재 일본의 유일한 황동 주화이며 1948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구리 60 ~ 70%, 아연 30 ~ 40%의 합금비를 유지하고 있다.
2. 역사
일본 최초의 5엔 주화는 메이지 유신 직후의 화폐개혁때 도입한 5엔 금화였다. 메이지 3년(1870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하였다.
1948년에 일본 정부에서 지폐를 대체할 목적으로 5엔 주화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전후 황동이 많이 남아돌아서 5엔도 황동으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황동의 출처는 다름아닌 전시물자였다. 5엔 이외에도 50센(0.5엔), 1엔 주화 역시 제2차 세계 대전 때 쓰였던 전투기 등의 전투물자를 전후에 폐기하면서 나온 황동(놋쇠)으로 만들었다.[1] 앞서 본 것과 같이 10엔 주화에 비해서도 합금비의 오차가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맨 왼쪽의 사진처럼 구멍이 없었으며, 테두리에는 톱니를 새겼었다. 그러나 해당 주화는 딱 2년 간만 발행되고 지금처럼 구멍이 뚫리고 톱니가 없어졌다. 구멍을 뚫은 이유는 두 이유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당시의 1엔 황동화와 헷갈렸기 때문이다. 1엔 황동화도 하필 톱니가 새겨져있어서 둘을 많이 혼동했었다. 거기다 당시에 50센 동전도 황동화에 톱니가 있어서 혼돈 그 자체였다. 또한 2차 세계대전후 인플레이션으로 원자재값이 올라서 재료비를 줄일 목적으로 구멍을 만들었다.
결국 쇼와 24년(1949년)부터 톱니를 없애고 구멍 뚫은 2차 5엔 동전을 발행하기 시작했다.[2] 현행 5엔 디자인은 2019년 기준으로 무려 '''70년'''이나 된 도안이다. 다만 지금의 5엔 도안과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었다. 우선 지금의 반듯한 5엔의 글씨체와 달리 붓글씨(해서체)로 되어 있어 고풍스런 느낌이 난다. 또한 당시에는 신자체 체계를 세운 지 얼마 안돼서 일본국(日本国)의 国자를 國으로 썼었다. 이것을 쇼와 33년(1958년)까지 발행했으며, 이러한 주화를 현지에선 후데고(フデ五/붓글씨 5엔)이라 부른다.[3] 지금의 5엔과 도안도 비슷하고 스펙도 차이가 없어서 지금도 섞여서 유통중이긴 하지만 60년도 넘은 주화들이라 찾아보기 매우 힘들다. 같은 입장인 톱니 10엔보다도 시중에서 잘 안보이는 편이다. 톱니 10엔은 비교적 자주 발견되는 편이지만 현지에서 대략 500개 중에 1개 정도 나오는 편이다.
1951년 발행을 시작한 10엔부터 시작해서 5엔을 제외한 모든 액면의 주화에 신자체를 적용함에 따라 (쇼와 34년)1959년에 5엔도 통일성을 위해 国으로 변경하여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글씨체도 고딕체로 변경하였다. 이때 지금의 5엔이 탄생하였다.
한동안 발행량이 많았으나, 전자화폐의 보급으로 2000년대부터 줄기 시작했다. 1엔 주화보단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으로 소비세가 5%였던 시절에도 100엔 샵 등지에서 수요가 나왔다. 그럼에도 많은 양이 남아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민트세트 전용으로만 발행하였다. 하지만 2014년부터 한시적으로 소비세를 8%로 인상하면서 통용 5엔 생산을 재개하였다. 2016년부터 다시 민트세트용으로만 발행중인 1엔과는 달리 소액이지만 매년마다 꾸준히 발행중이었다. 소비세가 10%로 오른 이후에는 어떻게 될진 미지수다. 다만 발행비용도 아직 1엔처럼 액면을 넘진 않아서 도태시킬 정도까진 아니다.[4]
3. 쓰임새
자판기에서는 10엔부터 받기 때문에 셀프 계산대나 ATM이 아닌 이상은 1엔과 더불어 애물단지가 되곤 한다. 관광객 입장에선 두 기기를 접할 일이 없으니 더더욱 그렇다. 극히 일부 자판기업자는 음료수 용기에 5엔을 테이프로 붙여 거슬러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가격이 125엔인 경우 표시는 125엔으로 해 놓지만 자판기가 받는 가격은 130엔으로 설정해 놓고 뽑으면 테이프로 붙인 5엔 주화를 음료수 용기를 통해 거슬러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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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편의점의 복합기에서는 5엔을 받는다. 주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복합기에서 인식한다. 혹시나 복합기를 이용할 경우엔 유용한 방법이다.
4. 기타
- 일본계 서브컬처에서 최면을 걸때 이 동전을 사용하는 것은 클리셰.
- 일본의 주화중에 유일하게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액면의 숫자도 한자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자문화권(한,중,일,홍콩,마카오,싱가포르) 이외의(유럽,중동,아프리카,남미 국적) 외국인은 숫자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엔으로 인해 화폐 구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다만 비한자권 외국인 한정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구멍이 있는 동전은 이 문서의 5엔과 50엔 인데, 은색에 구멍이 있는 큰 동전이 50엔, 황동색에 동전 크기가 작은 것이 5엔이다. 이를 알려주면 의외로 금방 이해할 것이다.
- 5엔 동전은 '인연'을 상징하는데, 5엔(五円)과 인연(ご縁)의 일본어 발음이 ごえん으로 같기 때문. 그러나 이 점을 이용해서 기념품점에서 스트랩 등 기념품으로 만들어서 100엔 넘는 가격에 팔아 먹는 것을 보면 참... 이런 이유로 신사나 절에서 참배할 때 보통 신과 인간의 인연을 잇는다는 뜻에서 5엔을 던진다.
- 의외로 거스름돈으로 받기 힘든 동전이기도 하다. 5단위 화폐 특성상 1엔보다 거슬러주는데 쓰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 바로 위의 이유로 단기체재하는 여행객 입장에선 몇 개 못 얻는데다가 구멍 뚫려서 신기하게 생겼다는 것과 인연과 발음이 같다는 두 이유로 기념으로 많이 남겨온다. 거기에 새것의 경우는 황금색에 가까운 빛깔 때문에 더욱 매력적이다. 노끈으로 매달아 목걸이를 만들기도 하며, 여러 개를 엽전꾸러미처럼 꿰어 놓기도 한다. 반면에 황동의 특성상 녹이 가장 잘 슬어서 보관하기는 힘든 편이다. 조금만 보관을 잘못하면 녹이 금방 슬어버린다.
- 1968년부터 세계식량기구(FAO)에서 식량을 소재로 주화로 만들 것을 여러 나라에 권고했는데 일본에서는 벼가 그려진 이 주화로 퉁쳤다. 다른 나라에서는 식량을 주제로 한 기념 주화를 만든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 아예 통용 주화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것이 바로 오십원 주화다. 다만, 일본과 차이가 있다면 원래 벼이삭을 넣을 생각이 없던 주화에 FAO의 권고를 따라 넣었다는 것이다.
- 동전이 남았다면 포켓체인지[5] 로 전부 처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1엔도 포함한다. 또한 시중에서 잘 안받는 2000엔권 지폐도 받는다.[6]
[1] 따지고 보면 전후 40년대에 발행된 일본의 황동 주화에는 일제강점기에 한반도에서 공출된 무수한 놋쇠도 녹아들어갔다고도 볼 수 있다.[2] 쇼와 24년(1949년)에는 구멍 없는 것과 있는 것 두 종류를 발행했다.[3] 10엔 주화에도 비슷한 개념으로 톱니 10엔(기자쥬)이 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시중에 소수지만 섞여서 유통중이다.[4]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뉴질랜드의 경우처럼 5엔과 유사한 가치를 지닌 통화를 도태시킨 경우도 있지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5] 스이카등 교통카드,라쿠텐 에디,WAON,NANACO,아마존 재팬 기프트,애플 기프트(최소 금액 500엔 단위),국내 티머니,문상,티몬[6] 당연하지만 이는 단기로 온 외국인만 해당되며 장기체류나 일본인은 그냥 ATM에서 싹쓸이 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