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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催眠 / hypnosis
1. 개요
2. 일상에서의 최면
3. 최면의 깊이와 그에 따른 변화 및 반응
4. 최면의 한계와 마인드 컨트롤
4.1.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
4.2. 불가능하다는 입장
5. 최면 감수성
6. 최면에 걸리지 못하는 사람?
7. 최면과 거짓 기억
8. 법 최면
9. 방법
10. 사건/사고
10.1. 과장 광고
11. 대중매체에서의 최면
12.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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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최면은 주의가 한 곳에 집중되며, 제안 혹은 암시(suggestion)에 보다 향상된 반응을 보여주며, 주의를 집중한 것 이외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는 특징을 지닌 의식(consciousness)의 한 상태이다.
최면상태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된다. 첫째로 신체적으로는 전신의 근육이 이완[2]되고, 심리적으로는 암시에 대한 반응성이 높아진 마음의 상태를 의미한다.
최면에 대한 이론은 상태학파 이론(altered state theories)과 비상태학파 이론(nonstate theories)이라는 두 가지 분류로 나뉘어진다.
상태학파 이론(altered state theory)에서 최면은 특정한 심리적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3]
비상태학파 이론(nonstate theory)에서 최면은 특정한 심리적 상태와 무관한 것이라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로 보는 학자도 있고,[4] 치료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재정의한 학자도 있고, 상상적인 역할 실행으로 보는 학자도 있다.
상태학파 이론의 측면에서 최면은 평상시와 다른 변화된 심리적 상태로서, 변성의식(트랜스, trance) 상태라고 알려져 있다. 변성의식 상태는 일반적으로 잠자는 것과 비슷한 자세와 혼잣말을 하듯이 뇌까리는 대답을 특징으로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상의 가벼운 집중에서도 얕은 변성의식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 상태에서 최면을 건다고 말하는 것은 이 얕은 변성의식 상태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상태학파 이론을 믿는 최면가라고 해도, 변성의식을 유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변성의식 상태는 외부의 제안에 취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학파의 최면가라도 트랜스 상태를 활용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최면은 다음의 과정을 따른다. 상황에 따라서 최면전 대화와 같은 부가적인 요소가 들어간다.:
  1. 인덕션(Induction)
얕은 변성의식 상태를 유도한다.
  1. 디프닝(Deepening)
변성의식 상태를 심화시킨다.
  1. 체인지 워크(Change Work)
마음을 변화시킨다.
  1. 엑스덕션(Exduction)
각성의식 상태[5]로 되돌아온다.



2. 일상에서의 최면


최면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겪으며 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예로, 자신도 모르게 깜빡 속아넘어가는 것을 들 수 있다. 최면은 특정한 과정에 고도로 정신이 집중되어 그것에만 신경을 쏟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 전제 상태가 바로 트랜스 상태이다. 트랜스 상태가 제대로 되면 특정한 것에 고도로 몰입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한편, 이 상태에서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우회해서 특정한 사고를 유도할 수 있는데, 그래서 최면의 정의 중 유명한 것으로 '비판적인 사고력을 우회해 선택적인 사고력을 확립하는 것'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비판적 사고 요소를 우회하여 머리에 각인된 특정한 행동 및 반응은 그것을 유발한 어느 요소가 기폭제(트리거) 작용을 해서, 차후에 그 기폭제를 다시 맞이하면 이미 각인된 그 행동을 보이기 쉽다. 이것은 NLP 등의 분야에서 말하는 앵커링과 관련이 깊다.
최면은 전적으로 받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걸리지, 절대로 거는 사람 혼자만의 힘으로는 걸 수 없다. 그래서 모든 최면은 결국 자기최면이라는 말도 있다. 따라서 흔히 생각하기에 최면은 2인 이상의 사람들 사이에서 누군가 최면을 걸면 그 상대는 최면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넓게 생각하면 결국 최면이란 자기 스스로가 특정한 선택적 사고 및 집중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한다'''는 게 바로 최면 상태로 어떤 일에 몰입하는 셈. 이 때문에 최면을 거는 것은 결국 주변 환경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말고를 결정하는 게 본인이며, 여기서 본인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최면 현상이 나타난다.
이상을 이해하면 우리 삶 자체가 최면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아래의 예들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다음은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최면 현상의 예다.
  1.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2. 피그말리온 효과
  3. 플라시보 효과
  4. 밤에 출출할 때 라면을 생각하니 입에 침이 고인다.
  5. 때리기.
  6. 소중한 곳을 다치는 동영상을 보니 내가 다 아프다.
  7. 끔찍했던 지난 날의 기억이나 트라우마를 떠올리자, 마치 방금 그 일을 겪은 것처럼 불안하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8. 앞으로 다가올 휴가 또는 방학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9. 상대방에게 '형등광'을 열 번 말하라고 시킨 뒤, 형광등을 가리키며 그 이름을 묻자, 상대방이 "형등광"이라고 대답한다.[6]
  10. TV소설, 게임 등에 집중하느라 누가 부르는 것을 못 듣는다.
  11. 운전, 도보 등으로 목적지까지 갈 때,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도착해 있다.
  12. 어떤 복잡한 임무를 수행할 때, 자신도 모르게 그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ex: 상병 등 짬 있는 고참이 노닥거리면서도 깨끗하게 총기를 손질하는 것)
  13. 특히 남성의 경우, 신병위로휴가를 나온 병사의 이름을 누군가가 부르자, 그 병사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관등성명이 나온다.
  14.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캐릭터 등이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나서 그 음식이 좋아진다.[7]
  15. 보이스피싱: 특히 이런저런 화두를 둘러대며 피해자를 안심시킨 뒤, 모르는 사이에 범죄자의 의도에 걸려들게끔 하는 수법은 에릭슨 최면(Eriksonian Hypnosis)과 원리가 같다. 이 같은 사기 수법 때문에 현대인이 일상 속에서 비판적인 경계심이 높아져 오히려 과거에 비해 최면 작업을 거는 일이 어려워졌다는 말도 있다.
이와 같이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현상들이 모두 최면 현상이다. 지금 라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급소가 터진(...) 것도 아니며, 휴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운전 중인 상황을 신경 쓴 것도 아닌 등, 현상들이 실제로 일어난 게 아님에도 마치 일어난 것처럼 반응이 나타났다. 이는 뇌에 특정한 환경에 따른 특정한 행동이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 반응들은 비판적으로 바라보면 당연히 보일 필요가 전혀 없는 반응들이다. 비판의 눈에는 이 모든 게 그저 깜빡 속아넘어간 것일 뿐이다. 하지만 비판적 사고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 틈을 타 특정 트리거가 발동한 결과로 위와 같은 현상들이 나타나는 것이다.

3. 최면의 깊이와 그에 따른 변화 및 반응


최면 상태에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일반적인 의식 상태와는 다른 상태가 된다. 여기에는 최면의 '''깊이(depth)'''라는 개념을 적용하는 때가 많은데, 이 깊이라는 것이 애초에 정신적 작용인 최면을 두고 정한 것이라 최면가마다 기준이 다르다. 어떤 최면가는 '얕은 상태, 중간 상태, 깊은 상태'로 단순화하기도 하고, 어떤 최면가는 수십 가지 이상의 단계로 나누기도 한다. 어떻게 나누든 간에 정답은 없다. 다만, 한 가지 공통적인 점은 이 단계 구분이 모두 '''내담자가 얼마나 최면에 빠져들어 있느냐'''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즉, 최면의 깊이라는 것이 그 기준이 모호할지언정, 기본적으로 내담자가 최면 활동에 '''몰입'''하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쉽게 말해서, '깊이=몰입의 정도'이다. 강하게 몰입할수록 더 깊이 걸린 것이다.
여기서는 특정 최면 이론에서 따르는 기준을 제시하기보다는 딱히 누가 만들었다는 말 없이 많은 최면가들이 간략하게나마 구분하는 방식을 따른다.
  1. 가장 얕은 상태(hypnoidal state): 최면 작업을 위해 몸을 의식적으로 이완시키고 눈을 감고 최면가의 지시에 따르기 시작할 때의 단계이다. 최면가에 따라서는 최면 상태에서 제외하기도 한다. 몸에 힘을 빼고 가만히 최면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2. 얕은 상태(light state): 신체적으로 이완되어 있고, 눈꺼풀 붙이기, 벽이나 의자에 팔 붙이기 등의 간단한 최면 작업을 할 수 있다. 내담자의 집중이 더욱 강해져서 암시에 더욱 잘 반응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3. 중간 상태(medium state): 손이나 발 등 국소적인 마취(무통) 체험이 가능하며, 전신이 빳빳하게 고정되는 카탈렙시(catalepsy) 체험을 할 수 있다. 두 의자나 책상을 띄우고 그 사이 위에 내담자를 상체와 하체로 다리처럼 지지하게 놓은 뒤, 그 위에 다른 사람이 올라가는 최면 쇼가 벌어지는 단계이다.
  4. 깊은 상태(deep state): 최면이 충분히 깊어져 감각의 전이 및 왜곡(환각)이 가능해진다. 특히, 이전 상태들과 다르게 시각 정보가 들어오는 와중에도 트랜스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즉, 눈을 뜨고도 최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그만큼 내담자의 몰입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만일 여러분이 평소에도 눈을 멀쩡히 뜨고도 자신만의 세계를 상상하며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거나 가상의 감각을 생생히 느끼는 것이 의지적으로 가능하다면, 여러분은 자기최면으로 이 단계까지 내려가는 것이라고 보아도 좋다. 아무나 쉽게 바로 도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대체로 꾸준한 경험과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약 여러분이 앞서 말한 상상 몰입의 대가라면 축복(?)받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11] 깊은 상태는 다시 몇 가지 세부적인 구분을 따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1. 섬냄뷸리즘 상태(somnambulistic state): '섬냄뷸리즘'의 본래 뜻은 '몽유병'인데, 이는 마치 이 상태에 든 사람이 몽유병을 앓는 사람처럼 환각 체험을 생생하게 하며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비유적으로 붙은 명칭이다. 비교적 가벼운 섬냄뷸리즘 상태에서는 양성 환각(positive hallucination)을 체험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없는 것을 보거나 느낄 수 있는 상태이다. 더 깊어지면 음성 환각(negative hallucination)을 체험할 수 있는데, 이는 반대로 실제로 있는 것을 보거나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상태이다. 이를 기억에 적용한 것이 바로 망각 최면이다. 이 때문에 데이브 엘먼식 급속 최면에서는 내담자가 깊은 섬냄뷸리즘에 들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 숫자 망각을 활용한다. 이 망각 효과를 내담자 본인과 관련해서 확대하면 고통을 비롯한 외부 자극들을 무시할 수 있는데, 여기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단계가 파생한다.
    2. 최면 코마 상태(hypnotic coma): 내담자가 외적 세계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외부 자극에 대한 망각이 이루어진 상태이다. 따라서 이 상태에서는 내담자가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최면가의 암시에도 신체적으로는 따르지 않는 일이 생긴다. 자극을 망각했음은 곧 고통도 느끼지 않는 상태임를 의미하는데, 이런 이유로 이 상태를 외과 수술에 활용했던 제임스 에스데일(James Esdaile)의 이름을 따 에스데일 상태(Esdaile state)라고도 한다. 겉으로 보아서는 내담자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아 혼수(코마)에 든 듯하다고 해서 최면 코마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앞의 섬냄뷸리즘과 마찬가지로 외적 유사성에 따른 비유적인 이름일 뿐이다. 실제로 이 상태에 들어간 사람은 외부에서 무언가 작업을 한다는 것을 얼마든지 느끼나,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아하며, 오히려 그 상태에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이 너무나 행복해서 최면가의 암시고 나발이고 싸그리 무시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한다.
    3. 카타토닉 상태(catatonic state): 최면 코마 상태의 연장선상인데, 별다른 암시 없이 자동으로 내담자의 몸 근육이 현 상태 그대로 굳는다. 무슨 말이냐 하면, 최면가가 내담자의 팔을 가만히 들어서 공중에 올려 두면 그 상태로 오랜 시간 동안 유지한다. 카탈렙시와 달리 암시가 작용하지 않고 자동적이라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카타토닉이 어째서 발생하는지는 과학적으로 분명하지 않으나, 긴장형 조현병(catatonic schizophrenia) 또는 긴장증이라는 병에서 나타나는 유사한 상태와 접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있다.[8]
    4. 극심저 상태(ultra depth state): 일부 최면가 집단 사이에서 주로 거론되는 상태로, 최면 코마 상태에서 더 나아간 망각 상태이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시코트 상태(Sichort state)'라고도 한다. 이 상태는 간단히 말해서, 내담자가 자신 그 자체를 완전히 잊은 상태이다. 그 자체를 잊었다는 것은 곧 자신이 이 상태에 들어가 있다는 인식마저 끊었음을 의미해서, 이 상태에 들어간 내담자는 깨어난 후에 해당 상태에 있던 동안을 기억하지 못한다. 당연히 무통 체험(마취) 역시 유지되어, 마취제 없는 수술에 활용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는 신체 경직 현상도 사라져서 말 그대로 내담자의 몸이 아무 힘 없이 쓰러진다. 특징적인 외적 현상으로 급속 안구 운동(REM: Rapid Eye Movement)이 있는데, 우리가 을 꿀 때 보이는 그 반응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의 기억이 아예 없는 만큼, 이것이 일종의 꿈에 의한 반응인지, 아니면 꿈과 공통분모인 어떤 현상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아주 깊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이나, 그렇다고 해도 잠을 대신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9][10]
이 밖에도 최면가에 따라 여러 상태를 설정하는데, 대개 그 대부분은 형이상학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인 면을 띠는 일이 많다. 애초에 인간의 심리 현상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이론화를 하더라도 측량하기 어렵고, 따라서 어떤 관점이든 정석이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일부 최면가들은 모종의 이유로 의식(consciousness), 잠재의식(subconsciousness), 무의식(unconsciousness), 초의식(superconsciousness) 따위를 설정해 신비주의를 조장하는 분위기가 국내외를 막론하고 꽤 있는데, 적당히 걸러 듣자.

4. 최면의 한계와 마인드 컨트롤


최면의 한계는 최면가들 사이에서의 뜨거운 감자다. 습관의 변화와 쇼 최면에서의 퍼포먼스에 대한 부분은 모든 최면가들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최면이 마인드 컨트롤이나 세뇌적인 효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주로 엘먼의 이론을 따르는 사람들은 최면 계약에 대해 말하면서 최면은 피최면자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요즘의 비상태학파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엘먼 쪽의 의견에는 잘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확실한 건 증명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건 의견일 뿐이므로, 위키를 보고 최면의 한계를 성급하게 단정짓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당장 현실에서 세뇌와 최면과 같은 방식을 이용하는 사이비 종교가 득세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심리 테스트를 봐준다는 진부한 멘트와 함께 접근하는 그들을 비웃지만, 그들 역시 한때는 당신과 같은 정상적인 사람이었다.
또한 최면을 이용한 마인드 컨트롤은 성욕이나 범죄와 연관되어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그런 탓인지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두려움이 최면의 한계를 섣불리 단정짓고자 하는 시도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자신이 최면에 의해 조종당하지 않는 현실을 긍정하게 됨으로서, 최면에 대한 두려움에서 해방되려는 심리적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또는 최면에 의한 범죄를 두려워한 나머지 마인드 컨트롤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확산하려는 노력의 일환일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무의미한 행동으로, 자신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인간 심리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선결되어야 한다.

4.1.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



최면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할 수는 없지만, 상대방을 속여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동영상에서는 자신을 유명인으로 착각하게 최면을 건 후, 유명인이라 무료로 술을 주고 싶다든가 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으로 요금을 안 내는 방법을 보여준다. 은행이라면 최면으로 은행원에게 자신이 준 종이조각이 수표라고 믿게 만들어 자발적으로 현금을 건네주게 만드는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이다.

4.2. 불가능하다는 입장


각종 창작물에서 최면의 능력이 실제보다 훨씬 과장되어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아마추어 최면술사들이 사기 등에 써먹기 위해 고의적으로 최면의 능력을 과장해서 소개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며, 최면을 소개하는TV 방송에서도 최면을 과장해서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최면 상태가 되면 주변상황을 의식하지 못한다거나, 최면 상태는 일종의 자는 상태라는 속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12]. 사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퍼져 있는 속설인데, '최면(hypnosis)'의 어원 자체가 고대 그리스어로 잠의 신을 뜻하는 'hypnos'에서 왔기 때문이다. 즉, 과학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고대인들은 최면 상태를 수면의 일종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 있는 용어가 바로 '섬냄뷸리즘(somnambulism)'이라는 단어다. 이는 아주 깊은 최면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인데, 본래 뜻은 몽유병이다. 이 또한 해당 상태의 사람이 실재하지 않는 것을 보고 느끼는 등 마치 몽유 상태인 듯한 모습을 보이기에 그렇게 붙은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최면에 걸린 사람은 실제로 주변의 상황을 의식하고, 최면에 걸린 동안 일어난 일도 자세히 기억한다. 물론, 당사자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이나 평소에 불가능했던 행동을 시키지도 못한다. 따라서 최면으로 정신을 조종해서 옷을 벗게 하거나, 성폭행을 한다거나, 살인 같은 범죄를 시킨다거나, 자살하게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당초 최면 자체가 본인이 진심으로 믿거나, 본인 스스로 원해야 걸리게 된다. 최면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거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암시가 들어온다면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
이렇듯 최면으로 최면 대상자가 원하지 않는 일을 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옷에 불이 붙었으니 빨리 벗어야 한다든가, 실제로는 고층임에도, 불이 났는데 여기는 2층이니 창문으로 뛰어내려야 한다는 식으로 간접적으로 최면술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는 것은 가능하다.
흔히 말하는 '후최면 암시[13]'를 통해서 내담자에게 최면 상태에서 깨어난 다음에 박수 치는 소리를 들으면 잠이 든다고 암시를 해도, 이것은 최면 자체로 잠을 유도하는 것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최면을 통해서 잠을 자고 싶은 심리 상태를 만들고, 이를 통해서 내담자 스스로가 수면을 취하게끔 간접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최면술사가 여러분에게 최면 통해서 아주 지루해서 졸린 학교 수업 시간의 기분을 생생히 떠올리게 해서 잠을 유도한다고 보면 된다. 즉, 최면과 수면은 양립할 수 없는 상태이며, 최면이 깊어진다고 해서 내담자가 잠이 드는 것이 결코 아니다.
미국에서 어떤 최면술사가 고객들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게 국내에서 '최면으로 사람을 조종해서 성폭행했다'고 와전되긴 했지만 상술했듯 그저 잠이 들만한 편안한 환경을 조성한 뒤 잠자게 된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최면에 든 사람은 정신이 완전히 노예와 같이 지배당해서 무슨 명령이든 따른다거나, 내담자가 원치 않는 행동도 좋아하게 된다는 생각 또한 대표적인 오해다. 앞서 말했듯이 이와 같은 현상은 불가능하다. 최면술사들이 강조하는 게, 모든 최면은 자기최면이라는 것이다. 즉, 최면의 모든 현상은 결국 최면술사가 아닌, 내담자의 뜻에 따른 것이다. 당연히 내담자가 원치 않는 현상을 유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사고의 사각지대를 이용해 최면술사가 내담자가 싫어할 만한 상황으로 유도한다고 한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인지한 내담자는 즉각 최면에서 풀리게 되며, 다시는 그 최면술사의 암시에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해당 최면술사 또한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다. 애초에 CIA 에서 MK 울트라 라는 명목으로 해봤지만 안되는것을 깨닫고 때려치웠다.
최면으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고, 정신 조작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최면술사들은 대개 사기꾼들이며, 자기들이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 실제 고객을 상대로 최면 시범을 한다는 등 여러 가지 근거를 들이미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이 짜고치는 것이다. 실제로 양심적이고 정상적인 최면술사들은 심리적 치료에 목적을 두고 있으며, 최면의 능력을 과장해서 거짓말하지 않는다.
아래 '사건/사고'에 후술되어 있는 것도 여러 의심이 가는 사건들이 많은데 가령 2005년 몰도바공화국에서 Vladimir Kozak라는 남성이[14] 은행에서 은행 직원과 눈빛 교환 만으로 텔레파시 최면을 걸어 은행 직원에게서 돈을 빼앗아간 사건의 경우는 제대로 된 교차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애시당초 텔레파시란 것 자체가 과학적으로 말이 안되고, 단순히 눈빛 만으로 최면을 거는건 불가능할 뿐더러 상술했듯 최면은 본인이 의식할 수 없는 상태나 자기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다. 과학적 회의주의 관점에서 보자면 최초 보도 자체가 오보거나 사건 보도 자체가 과장되었을 가능성, 혹은 애당초 상대 은행 직원이 공범일 가능성 등 여러가지 가능성등이 고려될 수 있다. 저런 능력이 존재한다면 거의 초능력급 이라고 볼 수 있는데 초능력이란게 실존하지 않다는 것은 제임스 랜디가 거의 입증해놓고 있다. 특히 해당 사건이 서프라이즈에서 방송되기도 했는데 서프라이즈는 워낙 신빙성 없고 잘못된 내용 전파 및 과장으로 유명한 방송이라 그닥 신뢰하지 않는게 좋다.
또 2014년 한 남성이 영국 런던 하이 게이트의 한 주류 판매점의 상점 주인 아프탑 하이더(56)에게 최면을 걸어 인식을 약화시킨 다음 주머니에서 돈을 뒤져 훔친 사건#의 경우도 최면으로 잠들게 하거나 정신을 조종했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엄밀히 말해 여러 대화를 하고 갑자기 질문들을 쏟아내면서 잠시 당황하게 하거나 집중을 딴 데로 돌린 사이에 지갑을 훔쳐 달아난 것이다. 사실 최면이라고 끼워맞추면 끼워맞출 수 있다지만 그냥 쉽게 말하면 정신을 딴 데로 돌린 다음 훔치는 흔한 절도 수법이다.

5. 최면 감수성


최면 감수성은 매우 고전적인 이론으로, 요즘의 최면가들 사이에서 주로 통용되는 개념이 아니다. 최면 감수성은 엘먼에 의해 최면 계약으로 대체되어, 계약이 이루어진 상태에서는 누구나 최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주장이 보편적이다. 또는 잠입 최면으로 최면을 하되, 최면이라는 프레임을 세팅하지 않음으로서 최면에 대한 저항을 우회할 수 있다. 사실상 폐기처분 된 개념이다.
최면 감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최면에 잘 걸리는지 여부는 최면술사의 실력이나 최면유도 방식과는 관계가 없다. 오로지 최면에 걸리는 당사자의 특성에 달려 있으며 ,당사자 스스로 최면에서 깨어나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은 데이브 엘먼에게서 비롯한 최면 계약의 개념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 설명이 모든 최면가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는 오로지 최면 감수성이 뛰어난 이에 준하는 것이고 당연히 최면술사의 실력과 최면유도방식에 따라 잘 걸리지 않는 이들도 잘 걸릴수 있게끔 만들 수 있다. 최면 감수성이 부족한 사람에게 최면을 잘 걸수 있게 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이 개발되었다.[15] 다만 술마시고 클럽에 놀러간 사람들이 다음날 '아... 미쳤다 내가 왜....'하는 일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신나서 최면현상을 일으키고 받아들이고 이러한 과정이 1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그 흐름의 관성으로 평소의 불가능했던 행동과 의지에 반하는 가치관도 심을 수 있다. 애당초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있던 습관을 고친다는 행위는 아예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올뿐만 아니라, 최면이 아니더라도 분위기로 인해 평소의 나와는 다른 행동을 하게되는 현상을 부정하게 된다. 평소 나서는건 죽어도 못하는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이 레크리에이션과 같이 평소와 다른 맥락과 분위기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고백을 하는 등의 현상.

6. 최면에 걸리지 못하는 사람?


어떤 연구원들에 따르면 성인 중 10~20%는 깊은 최면상태에 빠지는것이 가능하고 20%는 최면에 강한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탠포드 대학의 spiegel 박사는 자신이 보는 사람 중 최대 4분의 1은 최면상태에 빠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spigel의 연구에 따르면 최면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의 뇌를 MRI로 관찰했을때, 그들의 뇌에서 주의력을 담당하는 부위와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의 활동이 적은 경향이 있었다(둘다 전두엽인듯 하다).# 뇌의 집행기능의 저하는 물리적 충격같은 외상에 의해 발생할수도 있지만 ADHD나 조현병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만약 자기최면을 시도해봤을때 잡념이 자신을 너무 방해한다는 느낌이 매번 든다면 불신이나 냉소적 태도 같은 마음가짐의 문제 혹은 연습회수 부족의 문제로 치부하기 보다는 ADHD같은 전두엽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지 따져보는것이 좋다. 참고로 집행기능은 유산소 운동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7. 최면과 거짓 기억


로널드 레이건의 뒤를 이어 조지 H. W. 부시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해인 1989년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시점으로부터 다시 20년 전 당시 8살이던 수잔 네이슨(Susan Nason)은 동네에서 실종된 후 몇 달 만에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년 동안이나 미해결인 채로 먼지 낀 경찰서 파일 박스 속에서 잠자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20년 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수잔의 친구 에일린 프랭클린(Eileen Franklin)이 친구의 살해범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지목했습니다.

 

그것뿐이 아니었습니다. 에일린은 아버지가 수잔 말고도 또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신고한 때문인지 에일린의 진술은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게다가 당시 프로이트를 신봉하는 심리학자들의 열성 때문이었는지 결국 에일린의 아버지는 일급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언도받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의 선정성을 직감한 출판계는 에일린을 설득하여 《아버지의 죄(Sins of the father)》라는 제목의 고백 수기를 출간하도록 하였으며, 심리학자로 이 사건에 깊이 개입했던 레오노레 테르(Leonore Terr)는 《풀려난 기억(Unchained memories)》라는 책을 출간하여 억압된 기억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고양시켰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에일린의 아버지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와중에서 다시 한 번 사건이 뒤집히게 되었습니다. 에일린의 언니 제니스는 에일린과는 정반대의 진술을 했고, '''에일린이 법정 진술을 하기 전에 최면 치료사로부터 최면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는 새롭게 도입되기 시작한 DNA 검사였습니다. 모든 증거는 에일린이 위증을 하고 있다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1997년 수감된 지 7년 만에 에일린의 아버지는 석방되었지만, 그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보상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16]

위 사건은 아주 유명한 사례 중 하나로 최면에 의해서 회상된 _기억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_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법적으로 최면을 통해 회상된 기억은 법적 증거능력을 갖추지 못한다. 최면 상태에서 회상해 낸 기억이 아니더라도 인간의 인지, 기억 능력에는 취약점이 존재하는데,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에서도 이 점은 극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유년시절의 성폭행 기억은 억압된다 문서에서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기억(false memory)의 원인 중 하나로 뇌의 점화(priming) 효과가 있다. 점화란 특정한 생각이나 관념, 상상 등이 다른 생각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를 제시하면 다른 하나가 떠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혹은 개념)들이 다른 생각(혹은 개념)들과 연합되어 있어서, 그 중 하나가 자극되어 흥분하게 되면 그 흥분이 퍼져나가서 다른 연합된 생각들을 자극하여 흥분시키는 작용을 말한다.[17]
최면과 관련이 깊은 분야인 NLP에서는 점화 작용을 일으키도록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것을 앵커링 이라고 표현하고, 연결의 한 단위를 앵커라고 표현한다.[18] NLP에서는 부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일으키는 앵커를 붕괴하고, 긍정적인 심리적 효과를 일으키도록 앵커를 재생성 하는 접근방법을 사용한다. 에릭슨 최면에서는 생각과 생각, 원인과 결과, 오감과 오감을 연결짓는 방법을 즐겨 사용한다.[19] 에릭슨 최면 언어패턴의 산재 패턴 역시 특정한 감정이나 심리적 상태를 이끌어내기 위해 점화 효과를 이용한다. 정신분석학의 자유연상 역시 이 점화 작용을 이용한다. 인간 정신(=뇌)의 구조가 신경 세포들 간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응용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있지도 않은 기억이 회상되도록 계속 암시(혹은 점화 유도)를 실시하면 거짓 기억이 실제로 회상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지나친 유도 심문은 오히려 신빙성 없는 기억이 회상되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대중매체에서 최면을 통해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최면에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점화 효과를 통해 맥락 조성만 잘 되어 있으면 얼마든지 기억 조작이 가능한 만큼 최면을 통해 전생체험을 했다는 사람들의 주장 역시시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최면에 대한 답변을 분석해보면 개인의 종교관이나 인생관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의 증언이 모두 제각각이다. 개인의 종교관이나 인생관 역시 신경 세포들 간의 연결구조들을 통해 뇌에 저장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기억 점화에 영향을 주게 된다.

8. 법 최면


최면이 경찰 수사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인정되어, 국내에서는 1999년에 최면을 정식으로 도입했다. 이것을 법최면(forensic hypnosis)이라고 말한다. 수사관들이 법 최면을 이용해 기억에서 왜곡된 부분이나 사라진 부분, 분명하지 못한 부분 등을 이끌어낸다. 법 최면 수사기법은 1999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후, 흉악범죄 사건의 용의자를 찾아내거나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 등 다양한 현장에서 법 최면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깊게 이완 되어있는 최면 상태에서 범행 목격 상황을 진술하도록 유도하고, 잠재의식 깊숙히 감춰진 기억을 떠올려 단서를 찾아내는 것이다.
기억을 왜곡하거나 부정할 우려가 있어 용의자나 피해자에게는 법 최면 수사를 진행하지 않고 목격자에게만 진행된다. 또한 최면 진술의 법적 증거 효력은 인정되지 않으며, 단지 새로운 단서를 찾기 위해서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1989년의 에일린 사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20]

9.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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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최면 상태에 돌입하기 위한 암시를 걸기 위한 매개를 사용한다. 집중을 유도하기 위함인데, 가운데에 구멍이 뚫린 코인을 줄에 매달아 일정 주기로 흔들어서 이에 집중을 유도하는 것이 흔히 보이는 모습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매개는 뭐가 되어도 집중만 유도하면 되기 때문에 뭐가 되어도 된다. 지포라이터나 태엽시계를 이용할 수도 있고, 메트로놈을 이용하기도 하며 잔잔한 앰비언트 뮤직도 매개가 될 수 있다.[21] 하지만 매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매개를 쓰는 것보다 어려워서 그렇지 매개 없이도 최면을 걸리는 쪽이 집중할 수 있으면 최면은 된다. 최면을 잘 걸기 위해서는 최면에 걸리는 쪽이 최면을 거는 쪽을 신뢰해야 한다. 이 신뢰라는 것은 좁은 의미에서 인간관계에서 작용하는 믿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 사람은 나를 최면에 걸 수 있다"는 좀 더 포괄적인 영역을 의미하기 때문에 권위를 가질 수록 최면을 걸기 쉽다는 이야기다. 만약 이 신뢰가 없으면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22]
한 번 최면을 거는 것에 성공하면 이후로는 특정 행동이나 감각을 유도할 수 있다. 포인트는 최면을 거는 쪽이 상대의 최면상태를 의식하지 않고 마치 의식의 저편에서 목소리를 던지듯이 일정한 톤과 관조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최면을 거는 쪽에서 이를 무시하고 최면에 걸린 쪽에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 곧바로 쌍방 모두에게 혼란이 올 수 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처음에 목적했던 몇 가지 행동을 유도하고 최면상태를 종료하기 위한 절차를 밟으면 최면이 종료된다. 보통 최면을 건쪽에서 특정한 행동(박수를 치는 식으로)을 했을 때 최면에서 깨어나게 된다고 전달을 한 뒤에 그 행동을 실시하면 곧 최면에 걸렸던 사람은 최면에서 깨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전적인 방법으로 최근의 방법이 궁금한 사람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자. 물론 검색은 영어로 하는 게 좋다.

10. 사건/사고


  • 2005년 한 남성이 몰도바공화국의 은행에서 은행 직원과 눈빛 교환 만으로 최면을 걸어 은행 직원에게서 돈을 빼앗아간 사건이 있었다. 은행 직원이 돈을 건네주는 모습이 CCTV에 그대로 찍혔기에 경찰은 은행 직원을 공범으로 지목했으나 은행 직원은 기억이 전혀 없다고 진술했다. 비슷한 시기에 이러한 사건이 유럽 곳곳에서 발생했는데 다행히 결국 은행 강도가 검거되었다. 이 사건은 2011년 MBC의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에서도 다뤄졌다.#
  • 1951년 덴마크에서 최면으로 사람에게 살인과 은행 강도를 지시한 사건# #
  • 2012년에 초보 최면술사 맥심 네이도(20)는 캐나다 퀘백의 한 대학교에서 12~13세의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집단 최면을 선보였다. 최면시연에 참가한 여학생들 대부분이 최면에서 다시 깨어났지만, 몇몇 학생들은 깨어나지 못하였고 특히 한 학생은 5시간 넘도록 최면이 풀리지 않았다. 결국 자신의 스승 최면술사를 학교로 불러 겨우 상황을 정리한 사건이 있었다.##
  • 2014년 한 남성이 영국 런던 하이 게이트의 한 주류 판매점의 상점 주인 아프탑 하이더(56)에게 최면을 걸어 인식을 약화시킨 다음 주머니에서 돈을 뒤져 훔친 사건도 있었다.# 한국의 TV 조선 CCTV 관찰 프로그램 '기막힌 세상 요지경'에서도 이 사건을 다뤘다. 사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최면으로 정신을 조종하던가 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쉽게말해 갑작스러운 대화유도를 통해 정신을 잠시 딴데 돌린 틈을 타서 지갑을 훔친거라 '최면으로 지갑을 훔쳤다'라는 것은 좀 어폐가 있다.

10.1. 과장 광고


몇몇 교육 기관에서는 해외 단체에서 발급하는 사설 자격증들을 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법적인 효력은 전혀 없고, 학계에서 인정받는 자격증이 아니니 자격증을 목적으로 수강할 필요는 없다.
또한 강사 자신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나 홈페이지에서 과장된 효과를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커뮤니티는 최면의 특징 상 컬트화되어 강사의 능력이 실제보다 부풀려지고, 강사가 상당한 권위를 가지며, 강사에게 강의를 들으면 대단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주입한다. 강의의 가격은 수 십만원에서 수 백만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강의가 이루어지는 건 하루나 이틀 정도인 경우가 많다. 강사가 커뮤니티 내부에서 권위를 가지고 환상을 자극하는것에 비해 교육의 내용과 질, 실습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을 조종해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과장된 컬럼을 쓰나 실상 강사 스스로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과장된 문구에 속지 말 것. 강의를 알아보기 전에 강사가 주장하는 내용이 실제로 가능한지 시연을 요구하거나, 평가나 수강생들의 만족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연 불가능한 현상은 믿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옹호하는 사람들은 최면 테크닉을 통해 신뢰도를 얻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1. 대중매체에서의 최면


대중 매체에서는 종종 최면이 마인드 컨트롤, 세뇌, 정신조작능력과 비슷하게 아군이었던 사람을 적으로 만든다거나, MC물 등으로 활용되곤 한다.
최면 능력을 가진 캐릭터에 대해서는 정신조작능력 문서를 참고.

12. 관련 문서



[1] 최면술을 보여주는 샤르코(Jean-Martin Charcot) 박사. 참조 링크.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이 사람으로부터 최면술을 배웠다. 하지만 잘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나중에는 최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다.[2] 굳어서 뻣뻣하게 된 근육 따위가 원래의 상태로 풀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3] https://books.google.com/books?id=fgBrdEoTu3AC&q=hypnosis[4] 저자 = Kirsch I | 제목 = Clinical hypnosis as a nondeceptive placebo: empirically derived techniques | 저널 = 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Hypnosis | 볼륨 = 37 | 이슈 = 2 | 페이지 = 95–106 | 날짜 = October 1994 | pmid = 7992808 | doi = 10.1080/00029157.1994.10403122[5] 변성의식의 반대말로 평상적인 정신상태를 의미한다.[6] 초등학생 때부터 접할 수 있는 장난인 만큼 아주 친숙하고, 또한 에릭슨 최면의 좋은 예다.[7] 실제로 미국에서는 과거 1930년대에 뽀빠이가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자, 아이들이 그 동안 시금치는 입에도 대지 않다가 너, 나 할 것 없이 먹어치우는 바람에 시금치 소비량이 30% 이상 증가했고, 덩달아 가격도 올랐던 적이 있다. [8] 긴장증과 카타토닉 상태 모두 정신 상태와 관련이 있으며, 당사자가 현실에서 유리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 유리 상태와 자동적인 근육 긴장이 모종의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9] 예를 들어, 수술을 목적으로 밤부터 새벽까지 5시간 동안 이 상태에 머물렀다면 그 사람은 최면에서 돌아나온 뒤에야 비로소 잠을 청하게 된다. 즉, 늦잠을 자는 것이다. 다만, 같은 시간 동안 깨어 있을 때에 비해서는 잠을 덜 잘 수 있는데, 이는 그만큼 이 상태에서 소모하는 추가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신체 사이클상 반드시 취해야 하는 수면만 취하면 된다는 말이고, 이는 곧 주기적인 생리 현상으로서의 수면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함을 뜻한다.[10] 애초에 잠은 수면과 관련된 호르몬의 작용이 수반되어 이루어지는 생리적인 현상인데, 이를 최면 반응으로 인위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문서에도 나와 있지만, 최면으로 내담자를 정말로 잠에 빠뜨리려면 지루하고 졸린 기분을 최면으로 유도해서 내담자가 스스로 모든 것을 중지하고 잠을 청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11] 어떻게 보면 저주라고 볼수도 있다. 상상에 몰입한다는게 말 그대로 멍 때리는 거라 아무때나 했다 다른 사람이 한 말을 놓치거나 정거장에서 못 내리기도 한다.[12] 실제로 최면 상태를 일종의 렘수면이라고 서술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13] 최면 상태에서, 내담자가 최면에서 풀린 뒤에 특정한 암시에 반응하게 미리 암시를 거는 기법[14] 위키백과에 검색해보면 동명이인의 야구 선수가 나오는데 동명이인일뿐 다른 인물이다.[15] 이하 모두 Scott Lilienfeld 외 3인, 유혹하는 심리학, 타임북스, 2010, pp.154-155[16] 사람을 움직이는 100가지 심리법칙, 2011.10.20, 케이엔제이.[17] 만들어진 기억 (2014). 박창호. 네이버캐스트.[18] NLP 입문. 조셉 오코너, 존 시모어(설기문 등 역). 학지사.[19] 에릭슨 최면과 심리치료 (2009). 설기문. 학지사.[20] 법최면, 시사상식사전, 박문각[21] 실제로 최면을 걸기 위해 만들어진 최면 전용의 앰비언트 뮤직이 존재한다.[22] 최면을 믿지 않으면 어떠한 매개를 갖다놔도 최면에 걸리지 않는다. 이 시계에 느린 템포로 집중을 유도하기는 유용하겠지만 최면을 거는 마법의 도구가 아니다. 스마트폰으로도 낮은 수준의 최면정도는 걸 수 있으며 역으로 믿지 않으면 수면제와 근육이완제를 먹이고도 최면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매체에서 나오는 잠자는 형태에서 말을 걸면 대답하지만 자신은 기억을 못하는 최면은 걸기가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