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mentary Lapse of Reason
1. 개요
1987년 발매된 핑크 플로이드의 열세 번째 정규 앨범. 로저 워터스의 탈퇴 이후 데이비드 길모어 주도로 만들어진 첫 앨범이다.
발매 이후 영국 차트, 미국 빌보드 차트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평론가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 상세
1985년 로저 워터스가 밴드를 탈퇴하고 핑크 플로이드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길모어와 닉 메이슨은 이 워터스의 발언을 뒤집었고, 새 음반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워터스는 나머지 멤버들에게 핑크 플로이드 이름에 대한 법적 공방을 제기했고 길모어에 따르면 녹음중에 막 거의 5분에 한번씩 변호인단의 전화가 온적도 있었다고 한다.
앨범 제작 중간에 워터스에 의해 밴드에서 탈퇴 당했던 릭 라이트가 합류했지만 계약적 이유 등으로 정규 멤버로 들어오지 못했고, 주급을 지급 받는 세션 뮤지션으로 고용됐다.[3] 이외에도 전에 워터스와 The Wall을 같이 제작했으나 이후 틀어졌던 프로듀서 밥 에즈린이 길모어와 공동 제작했고[4] , 베이스 파트는 킹 크림슨의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토니 레빈이 맡았다.
커버는 1977년 Animals 이후 간만에 힙노시스의 스톰 소거슨이 맡았다. 커버에 등장하는 침대는 Yet Another Movie 가사에 등장하는 The vision of an empty bed에서 영감을 얻어 노스 데번의 손톤 해안가에서 약 700개의 침대를 설치해 촬영했다.
다른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들과는 달리 앨범의 중심적인 테마가 없는 게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곡들이 형편 없어요. 가사는 눈뜨고 볼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요. 길모어가 쓴 가사는 저열한 삼류에요.
-로저 워터스
음반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평론가들에게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몇몇 평론가들은 The Final Cut에서 워터스가 그랬듯이 이 음반은 길모어의 솔로 음반이라고 평가 절하했고, 당시 멤버들과 법적 공방을 진행했던 워터스는 인터뷰에 위에와 같이 말하며 이 음반을 깠다. 또한 오랜만에 밴드에 돌아온 라이트마저 이 워터스의 비평에 동조했다. 덕분에 팬들 사이에도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리는 음반이며, 핑크 플로이드 음반중 비교적 저평가 받는 음반중 하나다.로저의 비평은 일리가 있습니다. 이건 밴드의 앨범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릭 라이트
3. 트랙 리스트
별도 표기를 제외하고 모두 데이비드 길모어 작사/작곡.
3.1. Signs of Life
데이비드 길모어, 밥 에즈린 작곡.
- 닉 메이슨이 시를 낭송하는 부분이 삽입되었다.
- The Dark Side of the Moon의 "Any Colour You Like" 이후 첫 인스트루멘탈 트랙이다.
3.2. Learning to Fly
데이비드 길모어, 앤서니 무어, 밥 에즈린, 존 카린 작사/작곡.
3.3. The Dogs of War
데이비드 길모어, 앤서니 무어 작사/작곡.
- 정치인들이 전쟁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쟁의 배후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돈이라는 암시가 들어 있기도 하다. 참고로 드러머 카마인 어피스가 이 곡의 드럼 연주에 참여했다.
3.4. One Slip
데이비드 길모어, 필 만자네라 작사/작곡.
- 앨범의 제목을 이 곡의 가사에서 따 왔다고 한다.
- 싱글 커트 됐다.
- 록시뮤직 기타리스트 필 만자네라와 공동 작곡했다.
3.5. On the Turning Away
데이비드 길모어, 앤서니 무어 작사/작곡.
- 파워 발라드 곡. 가난과 업박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떠나가는 것에 대해 비탄한다. 싱글 커트 됐다.
- 원래 앞부분에 라이트의 신디사이저 솔로가 있었으나, 최종믹싱에서 짤렸다.
3.6. Yet Another Movie
데이비드 길모어, 패트릭 레너드 작사/작곡.
- 카사블랑카에서 샘플링을 한 곡. The Final Cut 세션에서 쓰여졌으나 워터스가 거절한 곡이다.
3.7. Round and Around
- Yet Another Movie와 바로 연결되는 인스트루멘탈 트랙. 2011년 리마스터링판 이전까진 트랙이 합쳐져 있었다.
3.8. A New Machine (Part 1)
- Terminal Frost를 북엔드하는 역할을 한다. 길모어의 변조된 목소리가 등장한다. 인생에 싫증이 나 죽음을 기다리는 가사를 담고 있다.
- Roland VP 330 보코더 신디사이저가 쓰였다.
3.9. Terminal Frost
- 인스트루멘탈 트랙. 드럼 머신을 사용한 곡이다. 톰 스콧과 존 헬리웰이 색소폰을 맡았다.
3.10. A New Machine (Part 2)
- 8번 곡의 파트 2
3.11. Sorrow
- 클로징 트랙. 길모어의 작사 능력이 빛을 발한 곡.
- 드럼 머신이 사용되었다.
4. 참여진
괄호 안의 번호는 트랙 번호이다.
- 데이비드 길모어 - 보컬, 일렉트릭 기타, 어쿠스틱 기타, 신디사이저(1,8,10), Roland VP 330 보코더 신디사이저(8,10), 시퀀서(1,2,6,7,11), 드럼 머신(11)
- 닉 메이슨 - 드럼(2,6), 드럼 머신(9), 퍼쿠션(4,5), 음향 효과(2,6,9), 목소리(1,2)
- 릭 라이트 - 커즈와일 신디사이저(1,2,9,11), 피아노(9), 하몬드 오르간(5,9), 백킹 보컬(2,5,11)
- 밥 에즈린 - 신디사이저(1-4,9), 퍼쿠션(2,9), 시퀀서(1,2)
- 토니 레빈 - 베이스 기타, 채프먼 스틱(4)
- 짐 켈트너 - 드럼(4,5,6)
- 스티브 포맨 - 퍼커션(2,6)
- 존 카린 - 신디사이저
- 톰 스콧 - 알토/소프라노 색소폰(3,9)
- 스콧 페이지 - 테너 색소폰(3)
- 카마인 어피스 - 드럼(3)
- 패트릭 레너드 - 신디사이저(6,8)
- 빌 페인 - 하몬드 오르간(3)
- 마이클 랜도우 - 기타(4)
- 존 할리웰 - 색소폰(9)
- 달린 콜든헤이븐/필리스 세인트/제임스 도니제라드/카르멘 트윌리 - 백킹 보컬(2-6,9,11)
5. 여담
- 2019년 출시한 박스 세트 The Later Years에서 Momentary Lapse of Reason에서 메이슨의 드럼연주를 재녹음하고 라이트가 이 시기에 투어에서 연주한걸 입힌 리믹스 버전이 공개 되었다.
[1] 아래에 노를 젓는 사람은 이후 라이브에서 재생되는 Signs of Life 비디오에 등장한다.[2] 핑크 플로이드 앨범에 맴버 사진이 들어간건 1971년 이후 처음으로, 원래 릭 라이트도 오른쪽에서 같이 촬영했지만 계약 상 정규맴버가 아니었기 때문에 사진에서 빠졌다. 또 왼쪽에 자세히 보면 다른 멤버들보다 이름이 작게 처리되어 있다.[3] 라이트는 이후 1990년에 계약적 위치까진 아니나 정규 멤버로 들어왔다.[4] 에즈린은 이전에 길모어의 솔로 앨범 About Face에서 이미 길모어와 함께 작업한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