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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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hickok45의 리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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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빈 모델 1931, 약칭 K(Karabiner, 카빈)31.
1933년부터 1958년 사이, 스위스군용으로 사용된 제식 소총. 기존에 사용하던 슈미트-루빈 계열을 교체하여 제식으로 채용된 소총이다. 현재 스위스군이 제식 사용하는 SIG SG550의 이전에 SIG SG510을 썼고, 그 이전에 쓰던 것이 K31이다. 즉 제2차 세계대전 시절의 총.
당시 대세가 카빈급 볼트액션 소총이었기 때문에 K31 역시 명칭에서 보다시피 카빈급으로 채용했는데, 이 시절의 카빈급 소총이 요즘 제식 소총 사이즈 보다 크다.[1]
흔히 K31을 슈미트-루빈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고, 슈미트-루빈 계열 스위스 제식 소총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스트레이트 풀 디자인이 전체적으로 닮아 있어서 K31이 그것들의 단축형으로 오인받곤 하지만, 사실 슈미트-루빈 소총의 개발자인 루돌프 슈미트는 1898년에 진작에 작고한 상태였으므로 그의 개발이 아니며 K31이 단축형 카빈 모델인 것은 맞지만 이전의 소총인 M1911[2] 의 후속작이 아닌 독립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때문에 K31은 단순한 단축모델이 아니고 처음 개발될 때부터 카빈으로 만들어진 별개의 소총이다.[3]
K31을 개발한 곳은 스위스 국영 군수업체인 베른 군수공장(Waffenfabrik Bern)이다. 해당 군수업체는 K31 이전 모델인 슈미트-루빈 1896/11과 M1911, M1911 카빈(K11)을 비롯해 K31 까지 제작했다. 때문에 보통 슈미트-루빈하면 주로 M1889~M1896까지를 일컫지만 M1911 까지는 슈미트-루빈이라고 퉁쳐서 부르고 있고 간혹 K31도 슈미트-루빈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해 M1911 이후의 총기들은 슈미트-루빈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은 잘못된 명칭이다. [4]
2. 특징
K31은 당시의 소총들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들이 있다. 대부분 슈미트-루빈 소총에서 장점들을 가져온 것이긴 하다만, 확실히 당시 소총과는 확실히 다른 이질적인 부분들이 이 소총에는 있다.
우선 이 소총의 특징은 작동방식, 총자체의 구조, 전설적인 명중률과 사용 탄약 등이 있는데 하나하나 세밀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2.1. 작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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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총의 볼트 부분을 보면 기존의 볼트액션과는 다른 장전 손잡이 형태를 가진다. 이는 스트레이트-풀 방식 볼트액션 구조에 의한 것이다. 대개의 볼트액션은 볼트 손잡이를 잡아서 90도가량 들어 올리고 뒤로 당겨야 하지만, 스트레이트 풀 방식은 그냥 손잡이를 뒤로 직선으로 당기면 볼트가 풀린다. 요즘 자동소총처럼 장전 손잡이와 볼트가 분리돼 있으며, 장전 손잡이를 당기면 내부의 캠에 의해 볼트가 스스로 돌아가게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스트레이트 풀 방식은 조작 과정이 매우 직관적이고, 간단하기 때문에 보병들이 배우고 사용하는데 들이는 이론적인 시간이 짧았으며, 볼트 분해 및 관리에 있어서도 의외로 기존 볼트액션식 보다 간편하였다. 이 쪽의 원조격인 만리허 M1895의 경우에도 빠른 사속과 쉬운 작동성을 고려하여 설계된 것이었고, 이론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속사 속도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트레이트 풀 방식의 장점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스트레이트 풀 볼트액션 방식은 볼트의 회전이 자동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볼트를 직접 회전시킬 필요가 없다. 실제 발사 영상을 보면 볼트액션 소총은 볼트 회전을 위해 견착을 해제해야 하지만, 스트레이트 풀 소총은 견착 자세를 유지한 채 볼트만 당겼다 밀면 되었기 때문에 연사시의 정확도가 상승하는 이점이 있었다. 따라서 고속 조준사격 시 사격 정확도가 높은 편이었다. 리 엔필드가 사속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지만 [5] , 그런 것 없이 높은 사속과 정확성을 가진다는 것은 확실히 스트레이트 풀 방식 만의 장점이었다.
문제는 실제로 이런 구조의 소총을 제작하다 보니 당시 기술적 한계로 인하여 구조가 복잡해지고 내부 부품 파손이 잦아졌다는 것이었다. 위의 만리허 1895의 경우도 조작이 쉽다는 장점은 있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경우에 한한다. 실상은 엔블록식 클립 배출로 뚫어놓은 구멍 때문에 잦은 오염으로 인한 작동불량에 시달렸고, [6] 볼트 재질 문재로 인한 낮은 내구성의 때문에 잦은 부품 파손 문제가 발생하여 결국 도태되었다. 또한 유리몸으로 유명한 캐나다군의 로스 소총의 경우는 원래부터 군용 소총으로는 낙제점이었다. 스위스에서 만든 K31의 원형이 되는 슈미트-루빈 소총 또한 낮은 내구성으로 인한 문제가 있어 볼트와 총의 작동 구조부분에 많은 개량이 있었다. 그 완성품이 바로 K31. K31도 추가적인 내구성 확보를 위하여 1934년부터 6차례에 걸친 개조를 추가로 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현대에서 스트레이트 풀 소총의 내구도가 낮다는 루머가 있으나, 현대에 와서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이야기이다. 당장 회전 노리쇠식을 사용하는 현대 반자동 혹은 완전 자동소총에서 가스 구조만 제거하면 바로 스트레이트 풀 소총이 되기 때문이다. [7] 내구성이 낮았다면, 연사 구조도 못 넣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까지 많은 개량을 거친 K31의 내구성 또한 신뢰할 만한 수준이었다.
2.2. 안전장치
안전장치가 매우 특이하게 생긴 것도 유명하다. 볼트 뒷부분에 웬 고리 같은 게 달려 있는데, 저건 볼트를 당겨 장전하면 뒤로 밀려 나와서 코킹 되었음을 알리는 코킹 레버이면서 동시에 안전장치의 역할도 수행한다. 해당 고리를 살짝 당겨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리면 고리 아래쪽의 긴 몸통이 안쪽으로 들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내부에 잠금쇠가 걸려 볼트가 뒤로 당겨지지 않는다. 안전장치를 풀 때는 반대로 고리를 뒤로 당겨 다시 반시계 방향으로 90도 돌리면 풀린다. 간단하면서도 매우 직관적인 구조이다.
2.3. 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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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게 6발이 들어가는 탈착식 탄창을 사용하는데, 21세기의 소총처럼 탄창 여러 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빠르게 재장전하려고 설계한 것이 아니다. 탈착식 탄창을 사용한 이유는 총기 손질의 편리성 때문이다. 모신나강이나 스프링필드 등의 동 시기에 쓰인 다른 볼트액션 소총들은 탄창을 빼내려면 트리거 뭉치를 전부 들어내서 빼야 했기에 꽤 번거로웠다. 하지만 K31은 탈착식이라 탄창만 쉽고 빠르게 뺄 수 있으므로 상당히 편리하다. 이는 리엔필드 등 탈착식 탄창을 사용하는 동 시기 볼트액션식 소총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기술력으로는 탄창을 막 만들어서 교체할 만큼 싸게 만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스위스 군은 총 한 자루당 탄창 하나만 지급했고, 탄창마다 총번이 찍혀 있어서 엄격하게 관리했다. 자기 탄창이 아닌 걸 여러 개 갖고 있으면 군법에 회부될 수도 있었다는 설도 있을 정도. 그리고 요즘의 탄창과는 달리 탄창 고정 멈치가 총 몸이 아닌 탄창에 붙어 있기 때문에, 빠르게 교체하다가 여차하면 놓쳐도 별 상관없는 요즘 탄창처럼 막 굴리면 좋지 않다.
탄창은 그냥 끼워둔 채로 대부분의 볼트액션 소총처럼 스트리퍼 클립으로 재장전했다. 우측 사진은 장전용 스트리퍼 클립으로, 종이에 레진을 잔뜩 먹여 단단하게 만든 전체 형상에 모서리 부분만 금속 보강해서 만들었다. 보통 볼트액션 총기들이 탄피 바닥만 잡아주는 형태가 많지만 K31용 클립은 탄 전체를 감싸는 형태를 하고 있어서, 클립 삽입이 편하다. 다만 Kar98k 같은 소총들처럼 클립 삽입 후 바로 노리쇠를 전진해서 클립을 버릴 수는 없고 손으로 클립을 때어낸 다음에 노리쇠를 전진시켜야 한다.
민수용으로 나온 장탄수 10발 이상의 애프터마켓 탄창도 흔하지는 않지만 존재한다. 처음부터 탈착식 탄창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볼트액션 소총들에 비해서 탄창을 쓰기 위한 별도의 개조가 필요 없으므로 편한 것도 좋은 점. 탈착식 탄창 개조를 많이들 하기로 유명한 SKS 소총의 경우 상당히 번거롭고 탄창의 형상도 다른 것과 달라 소지가 조금 불편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4. 전설적 명중률
스위스군이 전통적으로 강대국들의 사이에 끼어있었고, 스위스군의 병력과 장비들만으론 이 강대국들이 전쟁을 걸어올 시에 살아남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스위스 국토 전역에 퍼져있는 거친 산맥들을 이용한 유격전이 주 전술이 되었는데, 그렇기에 스위스군은 전통적으로 개인화기 명중률에 미친 듯이 집착하고, 제식 채용한 총기들이 하나같이 명중률이라면 내로라하는 명품들이었고, K31 역시 당시 볼트 액션 소총들 중에서도 전설적인 명중률로 유명하다.
어느 정도냐면, 여러 병사의 손을 거치며 사수가 문질러 닦은 것 이외에 딱히 다른 정비를 하지 않은 K31의 명중률이 1 MOA급으로 나오는 게 흔할 정도. 100야드에 1인치 탄착군을 만든다는 소리다. 저격총으로 불리는 총기들의 기준이 1 MOA이고, 서브 MOA를 만들기 위해 글라스 베딩이다 헤비 바렐이다 프리 플로팅이다 돈을 처바르는 걸 생각하면, 이걸 제식 소총으로 뽑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스프링필드나 모신나강 등의 동 시기 소총들로는 2 MOA급 미만으로나 나올까 싶은 정도다.
이 때문에 스위스 군에 전설로 회자되던 이런 농담이 있다.
사실 1차 대전 시절부터 떠돌던 스위스 농담이지만, 그만큼 명중률이 받쳐주기 때문에 가능했던 허세."독일군 120만 병력이 스위스를 침공하면, 스위스 60만 정병들은 어떻게 해야 하지?"
'''"방아쇠를 두 번 당기면 된다."'''
물론 그 전설적인 명중률을 얻기 위해 K31에는 몇 가지의 정확도 향상을 위한 구조들이 들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즘 정밀 소총에 많이 적용하는 프리 플로팅 총열이다. [8] 총의 앞부분을 보면 총몸에 의해 총열이 물려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총열은 하부 총 몸 내부의 높이 조절 장치로 만 받혀져 있어 프리 플로팅 상태를 유지한다. 이 부분은 본격적인 저격용인 ZfK55에 가면 더욱 확실히 변하는 데 ZfK55는 총 몸 앞부분을 완전히 금속제로 바꿔 프리 플로팅 상태를 더 정밀하게 유지하게 개량하였다.
트리거 또한 높은 정밀도를 위하여 수렵용 소총 마냥 2단계 셋트리거 방식의 구조를 도입하였다. 왕복거리가 길고 무거운 1단계 트리거 구간에 이 안전장치 역할을 하고, 사격은 매우 가벼운 2단계 트리거 구간으로 한다. 매우 가벼운 트리거 압력은 트리거의 조작에 의한 총 흔들림을 제거하는데 탁월했다.
조준기 또한 매우 정밀하게 제작되어 명중률을 높이는데 일조하였으며, 정밀한 조준기와 체계적인 조준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소총수들의 명중률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2.5. 사용 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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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중률은 높은 품질기준으로 타이트하게 만든 총열과 기관의 구조에도 있지만, 이 당시 사용하던 탄약인 7.5x55mm 스위스 탄의 군용 제식탄인 GP 11탄이 저격용 매치 그레이드급 정밀 탄약이라는 점이 뒷받침해주는 점 또한 컸다. GP 11탄은 저격수용 탄약이 아니라 그냥 일반 보병용으로 사용하던 탄약이었다. 명중률에 집착하는 스위스니까 가능했던 짓거리.
당시 군용탄들이 대부분 부식성 뇌관을 사용하기 때문에, 총을 쏘고 나서 빠르게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녹이 엄청나게 스는데,[9] GP 11은 구식 군용탄인데도 불구하고 비 부식성 뇌관이라서 총에도 상냥하다.
7.5mm 스위스탄의 탄도성능은 7.62×51mm NATO탄과 매우 흡사하다. 174 그레인(11그램) 탄자를 사용하던 GP 11탄 기준, 총구 탄속 780m/s, 총구 에너지 3,437J. 7.5mm 탄이라고 하지만 탄자 직경은 7.77mm이고, 7.82mm인 7.62mm NATO탄과 거의 비슷해서 탄자의 호환이 가능하다.[10] 실제로 7.5mm 스위스탄 탄피에 7.62mm NATO탄 탄자를 물려서 리로딩해도 큰 문제 없이 쏠 수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구경이 다르긴 하므로 총열에 어느정도 영향을 주기에 많은 K31 오너들은 그냥 GP 11탄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GP 11탄은 이제 스위스 군 내에서도 아주 극소수만 사용하는 구식 탄이라서, 생산이 되지 않는다. 현재 시중에 도는 GP 11 방출 물량을 다 소진하면, 민수 탄약 회사에서 만드는 탄을 써야 한다. 탄피 자체는 호환이 되지 않지만, 탄자가 호환되니 민간에서는 싼 7.62mm NATO탄 탄자를 이용해서 리로딩하는 경우가 많으나 총을 아끼는 오너들은 그냥 회사에서 만드는 탄을 사서 쓴다고 한다. 해당 탄종을 생산하는 회사로는 PPU, Hornady, Wolf사가 있다. 다소 생소한 규격인 까닭에 308 윈체스터 비해서도 꽤 비싼 것이 흠이다. 특히 미국인이 사랑하는 308 구경 윈체스터 탄[11] 의 경우 저렴하게 세일하면 가격차가 2배가 넘게 벌어지기도 한다.
위에서 탄자의 호환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탄피까지 308 윈체스터 탄을 사용하면 '''절대 안된다.''' 즉, 물려쓸거면 탄자만 따로 리로딩해서 쓰는게 좋다. 탄약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그냥 308 윈체스터 탄을 그냥 넣고 쏘면 총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GP 11 탄의 압력보다 308 윈체스터 탄이 총강내 압력이 더 높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이 동영상만 봐도 알 수 있지만 탄피 문제로 상당히 자주 볼트가 걸려서 당겨지지 않는다. 그러니 탄약 살 돈 좀 아끼자고 규격 안맞는 탄은 억지로 쓰지 않는게 좋다. 308 윈체스터 탄을 비롯해 다른 다양한 탄종을 사용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풀 액션의 소총은 링스 社에서 만드는 TD 모델 소총들을 비롯해 찾아보면 없지는 않으므로 다른 탄종을 원한다면 굳이 이 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물론 클래식한 스트레이트 풀 방식의 소총은 드물기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총열 전체를 탄약에 맞도록 교체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려면 단순히 끄적이는 수준을 넘어서 전문적인 스미싱 범위로 넘어가므로 전문적인 총열 가공 업체에 의뢰해야 한다.[12] 집에서 대충 할 수 있다고 해도 명중률에 매우 큰 영향을 주는 총열의 특성상, 대충 했다간 K31의 특징인 높은 명중률이 무의미해지기 때문.
한편 이 탄은 7.5×54mm 프렌치 탄과 규격이 매우 비슷한데, 구경이 같고 탄피 길이도 엇비슷하긴 하지만 규격 차이가 있어 서로 호환이 되지는 않는다.
2.6. 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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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개머리판 뒷부분 어깨받침 부분의 철판을 떼면, 그 내부에 그 총기의 원 소유자의 개인정보가 적힌 코팅 종이가 들어있다. 스위스군은 지급받은 개인 총기를 전역하면서 총값 내고 자기 총으로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네임태그를 바꾸지 않고 총에 그대로 넣어둔 채로 까먹는 일이 자주 있었다.
근데 이게 민수 시장에 팔려나가면서 총기 청소를 하던 나중 소유주가 태그를 발견하곤, 인터넷에 올려서 원래 소유자와 어찌어찌 연락이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한다.
3. 교체와 민수 시장에서의 부활
스위스 제식 소총이 1958년 SIG 510으로 교체되면서, K31은 퇴역하고 민수 시장으로 넘겨졌다. 1970년대까지는 아직 스위스 군 내에서 소수가 남아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대부분 민간용으로 쓰인다. 앞서 말했듯 스위스 특유의 국방 정책 때문에 병역을 치른 스위스인들이 전역 후 돈 내고 자기 총을 개인 소유하거나, 제식에서 풀린 총기를 스위스 군 무기고에서 민수용으로 팔곤 했다. 사격은 스위스가 국가적으로 권장하는 전통 스포츠로, 민간 사격인들조차 K31의 전설적 명중률 때문에 곧잘 사용하곤 한다. GP 11탄 역시 군 방출품이라는 싼 조건과 스위스 민간 사격장에서 판다는 좋은 조건 때문에 많이 쓰였다.
또한 바다 건너 미국에 구식 서플러스 라이플이라는 명목으로 팔리기도 했다. 2010년 시점에서 스위스 군 무기고에는 더이상 남아있지 않으며, 오히려 미국 민수 시장에서 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민간 시장에 팔려나간 K31은, 싼 가격과 물량으로 밀어붙인 모신나강이나 리-엔필드, 마우저 Kar98k처럼 유명해지지는 못했지만,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알음알음 명총으로 조용히 명성을 얻었다.
목제로 된 스톡 부분은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때를 타고 흠이 나는 경향이 있지만, 50년도 넘은 물건의 총열과 기관부는 대부분 아주 좋은 상태였다. 스위스군이 사격 연습은 많이 시켜도 실전을 치르면서 총을 마구 다룬 적은 없다보니, 중고품이지만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다. 총기 장기 보관용 그리스조차 일반 건오일이 아니라 스위스 군용 특제 보존용 그리스를 사용했을 정도.
2014년 기준 미국에서는 상태 따라서 250~500달러 내외로 살 수 있다. 처음 미국에 풀렸을때 수십 달러, 현재 100달러 대에서 구할 수 있는 모신 나강에 비하자면 훨씬 비싸지만, K31의 명중률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오히려 싼 감이 있다. 문제는 군용 탄약이 점점 구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점인데, 이는 리로딩으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다. 리로딩이 시간 많이 남는 총덕 한량들이나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민간인은 그냥 구하기 쉬운 민수용 탄약 쓰는 보통 볼트액션을 쓰는 게 나을지도. 허나 저 가격에 사서 후회하지는 않을 품질이다.
한편 알루미늄 총몸을 새로 만들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리뉴얼한 바리에이션부터 # 불펍으로 개조한 바리에이션까지 있다. #
4. 파생형
K31은 그 높은 명중률을 살려 저격소총으로도 제작된다.
'''K31/42'''와 '''K31/43''' 형이 있으며, 각각 스코프만 추가한 저격소총이다.
Forgotten Weapons의 리뷰 영상
- K31/42 모델은 최초로 스코프를 장착한 모델로 클립 장전을 위해 총 측면에 스코프를 장착하였으며, 특이하게도 잠망경식이다. 스코프 앞부분이 회전 가능하며 아래로 내리면 비 사용형태, 위로 올리면 사용형태로 구분 된다. 스코프는 분리가 불가능했으며, 스코프 위에는 전용의 스코프 거리 조절을 위한 가늠쇠처럼 생긴 직관적인 형태의 조절기가 있다. 분리는 불가능하며 1.8×9 배율에 100–1000 m 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100 m단위로 조절한다. 재미있게도 스코프 레티클이 -ㅅ- 형태로 생겼다.
- K31/43 모델은 기존의 스코프의 배율을 조정하여 2.8x14의 망원조준경으로 변경하였으며, 배율이 늘어났는데 특이하게도 거리조절은 100-700 m 로 42형보다 줄었다.
Zielfernrohr Karabiner 55 (ZfK55)[13]
Forgotten Weapons의 리뷰 영상
이후 높은 명중률을 가진 이 총을 버리기가 아까웠는지 스위스군은 1950년대 완전한 저격소총으로 개량되어 사용하였다. 1957년 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다. 주된 개량점은 기존의 불편한 스코프의 개량과 스톡의 개량(체커링이 달린 피스톨 그립 형태의 그립이 생김) 그리고 내장식 양각대의 장착, FG42 형태의 소염기 장착, 본격적인 프리플로팅을 위한 스톡 형태의 개량이 있었으며, 매우 독특하게도 탄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립장전을 위해 총기 작동구조를 오른쪽으로 45도 정도 틀어 제작하였다. 덕분에 클립장전도 가능하고 총기 상단에 스코프 장착도 가능한 아주 희한한 총이다. 스코프는 Kern에서 제작한 3.5×22 망원 조준경이며 100~800 m 까지 거리조절이 가능했으며 100 m 단위로 조절했다. 기존의 특이한 스코프 조절과 방식과는 다르게 평번한 회전 노브식이다. 양각대는 총기 전방이아닌 총기 후방으로 펴지며, 좌우 회전 이 가능하다. 좌우나 앞쪽으로 접혀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기능은 없어 쓰다보면 저절로 앞으로 접힐 수 있지만 뒤쪽으로 펼쳐지는 최대 각도는 제한되어 쏘다가 총 뒤로 접히는 불상사는 없으므로 양각대로써의 기능은 충실하다. 쏠 때 무게중심만 잘 맞추면 문제 없다.[14]
5. 대중 매체
소녀전선에도 4성 라이플로 등장한다. 해당 문서 참조.
배틀필드5에서 정찰병 소총으로 등장한다
6. 둘러보기
[1] 원래 기본형 소총은 약 29~30인치 길이의 총열을 가졌다. 24인치 총열은 일반 보병용소총보다는 훨씬 짧았기에 카빈이라 불렀다. 요즘 제식소총 총열은 길어봐야 20인치도 정도 밖에 안된다. 그리고 그것도 이제 90년대 얘기다. 길이가 대충 짐작이 안된다면 K-2 총열길이가 딱 18인치이므로 당시 소총들이 얼마나 길었는지 알 수 있다..[2] 콜트사의 자동권총이 아니다.[3] 애초에 M1911의 단축형은 따로 있는데 그 총기가 바로 K11 이다. 이건 정말로 M1911의 단순한 카빈 모델에 불과하다.[4] AK-47과 AKM은 다른 물건인데도 그냥 뭉뚱그려서 AK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 게다가 스위스 제식 소총들은 슈미트-루빈이라는 명칭을 썼다가 안 썼다가를 총마다 반복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냥 편하게 다 합쳐서 슈미트-루빈으로 부르는 듯. [5] 리 엔필드는 빠른 사속을 위해 볼트를 부드럽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볼트의 폐쇄 돌기를 볼트 머리가 아닌 중간에 달았고, 회전 각도도 45도 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때문에 볼트 머리에서의 가스 샘이 발생하곤 했으며, 회전각 문제로 폐쇄 돌기 마모에 의한 내구성 감소가 심했다. 따라서 1차 대전 당시 영국도 엔필드의 구조를 버릴 생각을 했으며, 하는 김에 구닥다리 탄약도 교체하기로 하면서 P13이 만들어진다. 전쟁통에 나가리되긴 했지만...[6] 다만 이 문제는 스트레이트 풀 방식과는 무관한, 장전 방식에 기인한 문제였다. 같은 장전 방식을 사용한 보통의 회전 노리쇠 방식 볼트액션 소총인 Gew88과 카르카노도 동일한 문제가 있었다.[7] K-2 소총의 가스 조절기를 분실해 본 경험이 있다면, 사격 훈련 시 볼트가 후퇴하지 않는 진귀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현대 자동소총과 스트레이트 풀 소총의 내부구조는 대동소이하다.[8] 사실 프리 플로팅 총열 자체는 기존에 쓰던 슈미트-루빈이나, K31보다 40여 년 일찍 개발된 Gew88에도 이미 적용되었던 방식이어서 딱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었다. 다만 Gew88의 경우 이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도입된 철제 튜브에 물이 들어가 총열이 녹스는 문제가 있어서 평이 별로 좋지 않았다.[9] AK나 모신 나강 속이 다 썩은 사진 같은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러시아 구형 군용탄약이 부식성 뇌관을 썼기 때문이다. 천하의 AK라도 부식성 뇌관에는 답이 없다.[10] 같은 이유로 .303 브리티시와 7.62×54mmR도 탄자가 호환된다. 두 탄의 탄자 직경이 7.92mm로 동일하기 때문이다.[11] 7.62x51mm 나토탄의 민수용 버전 [12] 미국에는 총몸이나 총열 정도만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이 의외로 꽤 있다. 제작사에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구경의 총열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에 이런 업체들에게 의뢰해야 한다. [13] 스코프 부착형 카빈 55형[14] 위 영상에서는 뒤쪽으로 많이 접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힘으로 억지로 밀어서 그런 것이다. 억지로 미는 부분 바로 뒤에 나오지만 지나치게 뒤로 접혀도 내장된 스프링에 의해 알아서 최적의 각도로 맞춰지며 사격시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