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2차 드래프트
1. 도입
룰5 드래프트와 유사한 제도를 KBO 리그에도 신설하자는 의견은 줄곧 있어왔으며, 특히 선수협이 초창기부터 줄곧 주장해 오던 것이었다. 1994년에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 한화 이글스, 태평양 돌핀스 4개 구단 간 제한적인 다자간 트레이드 시장 형성 시도를 2차 드래프트의 시초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실현되지는 못했다.1994년에 시작될 뻔했던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이것이 제도화 되게 된 계기는 제 9구단 NC 다이노스의 창단. 전력 불균형의 해소책 중 하나로 KBO가 '한국형 룰5 드래프트'를 제안하였고, 3월 8일 제 2차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의 신설을 결의하면서 도입되었다. 이후 제 5차 이사회에서 시행 세칙을 통과시켰다.
단, 여전히 KBO 규약에 2차 드래프트 관련 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2. 제도
규정이 몇번 바뀌었으나 2017년 7월 시점에서의 규정은 다음과 같다.# 2년 단위로, 당해 11월 말에 개최한다. 각 구단은 정규 시즌 종료일을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와 1~2년차 선수, FA 신청 선수를 제외한 구단의 전체 선수(육성 선수 포함)들 중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확정하고 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이 2차 드래프트 대상자다. 지명 순서는 신인 드래프트와 마찬가지로 성적 역순으로 진행이 되나, 시즌이 끝나고 이뤄지는 만큼 당해 성적 역순으로 이뤄진다. 물론 신생 팀이 생긴다면 신생 팀이 제일 먼저 지명할 수 있다. 참고로 FA 보상 20인과 기준이 다른 게, 2차 드래프트 보호 40명에는 육성선수도 포함이 된다.
각 팀에서는 3라운드(3명)까지 지명할 수 있고, 신생 팀(2011년에는 NC, 2013년에는 KT)에 한해서 3라운드가 끝나고 5명을 더 지명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정 팀에서 지나치게 선수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 팀에서 4명을 초과하여 지명할 수 없다. 즉, 어느 한 팀에서 4명이 지명되면 그 팀의 나머지 선수들은 자동적으로 전부 보호선수로 묶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하고 그 다음 순서부터는 그 팀 선수를 지명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지명한 선수는 군입대, 경기가 참가 불가능할 정도의 부상, KBO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 등이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지명한 구단과 계약해야 한다. 또한 지명한 구단은 지명된 선수가 기존에 소속된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3억, 2라운드 지명 선수는 2억, 3라운드 이후 지명 선수는 1억이다.
2.1. 상세한 내용
- 직전 라운드에서 지명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 금번연도의 지명권은 소멸되어 이후의 라운드에서의 지명은 불가하다. 한마디로 보상금을 아끼겠다고 3라운드 이후만 지명하는 꼼수는 불가능하다.
- 지명 후에 구단이 계약하지 않아도 양도금을 지급해야 하고 지명권도 말소된다.
- 지명을 받은 선수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적으로 팀을 옮겨야 한다. 트레이드나 FA 보상선수와 마찬가지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의무규정이며, 선수가 계약을 거부하면 두 시즌 동안 정식 선수로든 육성선수로든 다른 팀과도 계약 할 수 없으며, 지명한 구단도 양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 로스터가 채워졌다고 해서 지명 불가능 상태가 되지는 않으나, 구단은 지명선수를 무조건 계약해야 한다. 즉 만약 육성선수를 지명했다면 반드시 계약해서 정식 선수로 만들어야 하며 바로 육성선수로 돌릴 수 없다.
- 지명된 선수들의 트레이드는 1년간 금지되며 FA 보상선수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 선수 개인에 대한 사기 측면 등으로 인한 이유로 40인 명단은 드래프트 당일 다른 팀 프런트에만 공개할 뿐, 그 외에는 공개하지 않는다.
2.2. 개정 이력
- 외국인 선수와 군 보류 선수, 그리고 FA를 선언한 선수와, 추가로 40명의 보호 선수를 제외한 선수를 2차 드래프트의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하였다. 한 구단을 대상으로 5명을 초과해서 지명할 수 없다. 초기 발표시에는 보호선수가 50인이였으나, 지나치게 많다는 비판이 있어서 40인으로 확정되었다.
- 2017년 4월 18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호선수는 40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1~2년차 선수는 자동 보호, 군보류 선수는 자동 보호에서 제외, 구단별 유출 범위를 5명에서 4명으로 축소, 모든 라운드 직전 시즌 성적 역순으로 지명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입단 2년차까지의 신인은 자동으로 묶이지만 대신 군보류 선수가 자동보호에서 제외되면서 이제는 군 복무 중인 선수들을 최대한 끌어안아야 하는 과제가 각 구단들에게 주어졌다.
2.3. MLB의 룰5 드래프트와의 비교
MLB의 룰5 드래프트는 계약한 선수를 의무적으로 액티브 로스터에 등록해야 하나, KBO의 2차 드래프트는 육성선수가 아닌 정식선수로 계약해야 한다는 조건만 있을 뿐, 1군 의무기용 조건이 없다. KBO의 2군과 마이너리그의 기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군 의무기용 조건이 없어서 구단이 선수를 데려간 다음 2군에 계속 박아두었다가 방출하는 사례가 계속 나오는 터라 이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룰5 드래프트와 달리 원 소속 팀이 선수에 대한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룰5 드래프트의 경우 선수를 영입한 구단 측에서 선수를 웨이버 공시 & 지명할당(=방출대기 조치)할 경우 원 소속 팀은 드래프트 당시 받은 보상금의 반액을 주면 다시 데려올 수 있지만, 2차 드래프트에는 관련 조항이 없다. MLB에서는 마이너 옵션이 없는 선수를 마이너로 내리기 위해서는 해당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쓸만한 선수를 웨이버 할만한 일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서 관련 규정이 있는 것이고, KBO에서는 1군과 2군의 이동이 자유롭기 때문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로 계약한 선수는 1년 간 트레이드가 불가능하지만, 룰5 드래프트로 계약한 선수는 즉시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룰5 드래프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요한 산타나도 원래는 플로리다 말린스가 지명했으나, 계약 직후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명한 선수와 교환 한 것이다.
3. 비판
리그의 규모에 비해 보상금의 액수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있다. 룰5 드래프트 MLB 페이즈의 경우는 보상금이 10만 불, 한화로 1억 2천만원 정도인데, KBO 리그 2차드래프트 1라운드 보상금은 3억 원이다. 메이저리그와 KBO 리그의 재정 규모 차이까지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차이다. 본래 취지인 구단 간의 전력 불균형 해소라는 목적에 걸맞지 않게, 보호선수 외의 선수를 지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러다보니 선수풀이 넓기로 유명한 두산은 굳이 영입 할 필요가 없으니 그렇다고 쳐도, 히어로즈도 영입은 없이 현금만 챙기고 있어서 선수장사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있다.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고, 2군 선수들을 위한 훈련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우수한 유망주들을 많이 키워 내는 팀이 오히려 불리하다. 2군 육성에는 신경도 쓰지 않다가 2차 드래프트에서 타 팀 유망주들을 돈만 주고 데려온다든가 하는 게 오히려 더 이득이 될 수 있는데, 리그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보상금 규모가 이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
4. 폐지 논의
2020년 12월 8일에 개최된 각 구단 단장들간의 실행위원회에서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기로 합의를 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 기사에 따르면 그동안 비교적 팜이 좋고 뎁스가 두터운 구단들이 유망주를 많이 유출당해 큰 피해를 봤고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우승과 kt wiz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 등으로 신생팀 전력 지원이라는 당초의 목적도 어느 정도 달성한 만큼 2차 드래프트 폐지를 바라는 구단이 오히려 많았다고 한다. 대표적인 구단이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 두산에서 빠져나간 선수는 무려 23명에 이르고 키움 역시 16명의 선수가 유출돼 두산의 뒤를 이었다. 또 비교적 안정적 선수 팜을 지닌 수도권의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도 16명의 선수가 유출됐다. 팜이 부실하다고 평가를 받는 한화 이글스는 유출된 선수가 고작 7명이었다.
반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는 2차 드래프트가 저연봉, 저연차 선수의 권익 향상 및 기회를 잘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적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섣부른 폐지보다는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 및 수정하는 등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되어 유지되기를 당부하면서 선수들과 단장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선수협에서는 만약 2차 드래프트가 폐지될 경우, MLB의 마이너리그 FA 제도처럼 퓨처스리그 FA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 선수협의 의견을 받아들였는지 2020년 12월 16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고 다음 실행위원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5. 2차 드래프트로 빛을 본 선수 목록
비주전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하자는 취지에 맞게, 베테랑 선수들부터 입단 당시 신인이었던 선수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이 골고루 작성되어 있다.
- 김성배 - 1999년 2차 8R, 두산[1] / 2012년 1R, 두산 → 롯데
- 이재학[2] - 2010년 2R, NC / 2012년 2R, 두산 → NC
- 김웅빈 - 2015년 2차 3R, SK / 2016년 1R, SK → 넥센
- 양현 - 2011년 10R, 두산 / 2016년 2R, 두산 → 넥센
- 이상화 - 2007년 1차, 롯데 / 2016년 3R, 롯데 → kt
- [3] - 1999년 2차 5R, 두산[4] / 2016년 3R, 롯데 → 두산
- 이성곤 - [5] → 2014년 2차 3R, 두산 / 2018년 1R, 두산 → 삼성
- 금민철 - 2005년 2차 4R, 두산 / 2018년 2R, 넥센 → kt
- 김건태 - 2010년 1R, 넥센 / 2018년 2R, 넥센 → NC
- 황윤호 - 2012년 10R, NC / 2018년 2R, NC → KIA
- 신민재 - 2015년 신고선수, 두산 / 2018년 3R, 두산 → LG
- 박진우 - 2013년 신고선수, NC / 2018년 3R, 두산 → NC
- 오현택 - 2008년 신고선수, 두산 / 2018년 3R, 두산 → 롯데
- 유민상 - 2012년 7R, 두산 / 2018년 3R, kt → KIA
- 노성호 - 2012년 신생팀 우선지명, NC / 2020년 1R, NC → 삼성
- 강동연 - 2011년 신고선수, 두산 / 2020년 1R, 두산 → NC
- 정진호 - 2011년 5R, 두산 / 2020년 2R, 두산 → 한화
- 홍성민 - 2012년 6R, KIA / 2020년 2R, 롯데 → NC
6. 역대 팀별 이동 선수 수
7. 역대 드래프트
- 2012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 2014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 2016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 2018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 2020년 KBO 리그 2차 드래프트
8. 관련 항목
[1] 대학 진학으로 인해 프로 입단은 2003년에 했다.[2] 2차 드래프트로 빛을 본 대표적인 선수지만, 입단 2년 만에 팀을 옮겼다는 점에서 유망주 유출의 대표적인 사례로도 꼽힌다.[3] 이쪽은 롯데에서 1년 뛰다 다시 온 거라 빛을 본 선수라 하긴 뭐하나 복귀가 2차 드래프트라 형식상 맞기에 기재함.[4] 대학 진학으로 인해 프로 입단은 2003년에 했다.[5] 지명 거부 이후 연세대학교 진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