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역 선로 지반침하 사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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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3일, 경의선 전철 공사 도중 가좌역 선로의 지반이 침하되어 붕괴되는 바람에 경의선 열차 운행이 중단된 사건이다. 「경의선 가좌역 지반붕괴 ‥ 빠른 복구 어려울 듯
2. 사건
2007년 6월 3일 오후 5시 15분 쯤 서울 서대문구 경의선 철도 가좌역 부근 지하 역사 공사구간 중 인천공항철도 연장구간과 경의선 철도를 잇는 환승역 공사장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지반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공사 도중 중장비가 상수도관을 잘못 건드려 물이 흘러나와 길이 20mㆍ폭 30m 크기로 지반이 침하되었다고 한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좌역과 수색역 사이 300m 가량에 걸쳐 있는 상가 중 일부 건물이 약간 기울어져 38개 상점이 문을 닫았고 상인 20여명이 대피했다. 이로 인해 서울역~수색역 구간 경의선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 사고로 인해 지하 노반이 완전히 매몰되어 용산선 복선화 공사와 인천국제공항철도 공사가 같이 지연 크리를 먹었다.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부터 완전 복구될 때까지 엄청난 헬게이트가 열렸다. 수색차량사업소와 고양차량사업소로 입고하는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열차 운행은 개판이 되었다. 복구되기 전에는 사업소 입고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1] 경부선 본선을 '''전구간 장폐단(...)'''으로 운행하는 무궁화호 열차도 생겨났다. 이런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은 경의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철도 전체에 영향을 끼쳤다. 즉, ''''가좌역 지상승강장[2] 사건사고=대한민국 철도 마비''''라고 봐도 무방하다.
선로 복구와는 별개로 전자연동장치(신호, 궤도회로 등) 복구에 시간이 걸려 KTX도 대용폐색방식(지도통신식)으로 운행하였다.[3] 지도통신식은 단선에서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상하행 열차가 얼마나 지연되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3. 안전불감증
열차 감시자로부터 붕괴 우려를 보고받고도 지반침하가 일어나기 1분 전(!)에서야 운행을 중단하였다. 사고 이전에 사고지점으로 무려 4대의 열차가 지나갔다고 한다. 이 중에는 승객을 태운 열차도 2대나 있었는데 만약 열차가 지나가는 동안 지반이 무너졌다면, '''끔찍한 대재앙'''이 다시 한 번 일어났을 수도 있었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반 이상 보고를 받은 뒤 승객을 싣지 않은 회송 열차가 오후 5시 10분 쯤 사고지점을 통과해 문산 쪽으로 갔다고 한다. 오후 5시 10분은 철로가 붕괴하기 불과 4분 전으로, 붕괴 조짐이 발견돼 인부들이 대피한 지 무려 40분이 지난 시각[4] 이자 지반 이상이 공식적으로 가좌역에 보고된 지 13분 뒤이다.
승객을 태운 열차 또한 사고가 일어나기 7분 전에 승객을 실은 서울-문산행, 문산-서울행 5량짜리 통근열차(구 통일호)가 각각 5시 2분과 7분에 사고 지점을 지나갔다.
한국철도공사는 "철로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열차감시자에게서 '붕괴 우려'를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지반에 이상이 있다'라는 보고를 받았으며, 열차 운행을 중단하라는 보고를 받았다면 중단했을 텐데 우리는 '서행하라'는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철도공사로서는 짧은 시간에 절차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용인시, 성남시에서 수서평택고속선 터널상에 분당수지역 건설을 추진 중인데, 일부 철도 동호인들이 역이 건설되는 도중에 이 사고와 비슷한 지반 침하 사고가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율현터널은 신갈단층의 영향으로 다양한 내진설계와 첨단공법으로 공사했는데, 역을 공사하려면 터널을 일부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5]
[1] 용산역에서 경원선을 타고 가능역에서 교외선을 타는 경로로 간다면 입고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무지하게 돌아가는데다 경원선 선로 용량도 넉넉한 것이 아니고, 교외선은 비전화 구간에 선형도 불량해서 원활한 입고가 어렵다.[2] 내지는 신촌역이나 디엠시, 수색역의 1, 2번 승강장 사고[3] 지도통신식은 '''단선 구간'''에서 사용하는 대용폐색방식으로, 지도표와 지도권을 교부하며 휴대 시 통표휴대기에 넣는다. 차내 운전보안장치를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 방식이다.[4] 도급업체로부터 고용된 열차감시자가 오후 4시 57분에 '상선은 이상무, 하선만 불안정'이라는 내용의 서행 요구를 보냈고, 4시 30분 쯤에는 사고 조짐을 인지한 인부들이 공사장에서 모두 대피했다.[5] 특히 이 터널도 고속철도인 SRT가 다니는 터널인지라, '''지반 침하중에 열차가 들어온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