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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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sea mustard[1] , seaweed[2] , wakame[J]
라틴어: Algosus(알고수스)
일본어: わかめ(若布、和布、稚海藻、裙蔕菜)
중국어: 裙带菜, 海菜, 大藿
인도네시아어: rumput laut[3]
에스페란토 : vakameo[J]
아랍어: سُوَيْدَاء(suwaydāʾ)[4]
1. 개요
갈조강 다시마목 미역과의 한해살이 바닷말. 갈조류에 속하며, 알긴산이 포함되어 있어 미끌미끌하다.
다시마와 함께 아이오딘이 아주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꼽힌다.
지리적 표시제/대한민국에는 기장, 완도, 고흥 미역이 등록되어 있다.
Sea Weed라는 명칭이 시사하듯, 미역은 과거에 식물로 분류되었다. 물론 지금도 미역을 단순히 수생식물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식물이 아니다'''. 유전자 감식결과 미역의 식물같은 외양은 식물과는 따로 발전되었던, 외향적 형질로 밝혀졌다. 따라서 미역의 풀잎과 같은 이파리와 풀의 그것과 닮은 줄기 그리고 뿌리는 상동 homolous가 아니며, 수렴 진화의 결과물이다. 미역과 다시마가 속해 있는 갈조류는 한때 원생생물에 속하기도 했지만, 이 분류가 해체되고 보다 구체화되어 지금은 SAR 상군[5] 의 부등편모조류에 속해 있다.
미역의 전체적 몸체를 가리켜서 Thallus[6] 라고 부르며, 이는 세 부위로 나뉘는데, 이파리를 이파리로 명칭되지 않고 blade라는 명칭으로 불리지며, 줄기는 Stipe, 그리고 식물의 뿌리와 같은 미역의 밑동은 Holdfast라고 불린다. 이중 Holdfast는 식물의 뿌리와 같이 흙속의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하지 않으며, holdfast라는 이름이 시사하듯 대신 바닷속의 바위 따위를 단단히 움켜쥐어 미역이 해류에 의해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중 Blade의 표면은 대부분의 광합성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어떤 미역은 몸체에 공기가 차있는 둥근 특수구조물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해수면에 부양되는 것을 돕는다. 만조와 간조의 경계인 조간대를 지나 더 깊은 곳에는 Kelps라고 불리는 굉장히 큰 갈조류가 자생하는데, 이들은 길이가 60m에 육박하며, 이는 미식축구 경기장의 반이 조금 넘는 엄청난 길이이다. 물이 들이차고 빠져나가는 조간대에 서식하는 갈조류들은 물이 빠질 때 건조해지는 환경과 뜨거운 태양열을 극복하기 위한 특이한 적응력을 개발했는데, 바로 이것이 미끌미끌한 알긴산이다. 또한 알긴산은 쿠션과 같은 기능을 하여 때때로 거친 파도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Thalli를 보호한다.
임진왜란 때 한산도 해전에서 이순신이 이끄는 조선 수군에 대패한 일본군 장수 와키자카 야스하루가 무인도에 숨어있을 동안 미역으로 목숨을 연명했다고 전해진다. 생환 후에는 한산도 대첩이 벌어졌던 날짜가 돌아올 때마다 집안 전체에서 미역만 먹으며 치욕을 잊지 말자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다.
근현대 한국 문학 작품을 보면 '냇가에서 미역(멱)을 감는다' 라는 표현이 가끔 등장하는데 이 미역과는 관련이 없다. 미역을 감다 할 때의 미역은 '냇물이나 강물, 바닷물 등에서 몸을 담그고 노는 일'을 뜻한다. 냇물에 미역 줄기를 씻어내고 그런 건 아니다.
참고로 미역과 닮아서 미역줄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나무도 있다.
2. 미역과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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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에는 철분, 칼슘과 아이오딘 함유량이 많아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미역국을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이용했다. 고려 이전부터 고래가 출산 후 그 지역에 있는 미역들을 먹는다는 사실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7] 그리고 이러한 성분 때문에 피를 많이 흘리는 수술 후에 먹으면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또 알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대표적 해조류 중 하나기에 데쳐서 초장에 찍어먹을 경우 소화작용에 큰 도움이 되어 변비에도 아주 좋다.
다만 우리나라는 해조류, 어패류 등 해산물의 섭취가 높아 아이오딘 결핍의 위험성은 적으며 아이오딘 결핍증에 관한 사례는 없다. 아이오딘을 많이 섭취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우려가 있으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지식백과 한번씩 식사로 먹는 미역이나 다시마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일정량의 아이오딘은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아이오딘과 해산물을 가끔씩 먹는 건 몸에 좋지만, 우리나라는 이미 충분한 양의 아이오딘을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갑상선 기능이 좋지 않거나, 막 출산한 산모들이 하루 세끼 미역국을 챙겨서 먹는 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피가 맑아진다, 자궁을 줄어들게 한다, 모유가 잘 나오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기전은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보통 건조된 형태로 많이 유통되어 보관기간도 길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채소가 부족해지기 쉬운 자취생들의 좋은 무기질 및 섬유질 공급원이 되어준다. 대신 미역국이나 미역무침 등 간단하기는 해도 조리과정을 좀 거쳐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단점. 그나마 요리실력이 없는 자취생 입장에서 가장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미역이 건더기로 들어가는 해물라면류에 파 마냥 썰어넣는 것이다.
과거에는 구내염이나 입술 주변이나 손발의 작은 상처 화상 등에 드레싱이나 일회용 밴드처럼 마른 미역이나 젖은 미역 조각을 덥어 상처를 보호하는데 쓰이기도 했다. 우리 할머니들의 빨간약이자 대일밴드이자 오라메디이자 후시딘. 아이오딘은 소독약인 포비돈의 주성분으로 강력한 소독작용과 상처를 빨리 아물게하는 효과가 있다.
3. 유통 형태
건조하지 않은 물미역, 말린 건미역, 소금에 절인 미역줄기, 미역 포자주머니 등의 형태로 유통되며, 미역국과 미소된장국의 주재료. 다른 건어물과 마찬가지로 불면 확 늘어나기 때문에 주의. 엄마가 미역 불리라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한움큼 집어서 바가지에 불려놓았는데 헬게이트가 열렸다는 유머가 많다.
집에 먹을게 없던 자취생이 마른 미역을 생으로 한참 집어먹고 잠을 잤는데 뱃속에서 불어서 계속해서 미역을 토해내며 응급실에 갔다는 이야기가 대피소닷컴에서 펴져서 유명해졌다.[8] 간단하게 입에 마른 미역을 잔뜩 물고 물까지 머금고있다가 뱉으면 상상 이상으로 나오는 미역들을 볼 수 있다.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실험.
이를 진짜로 2010년 6월 4일 스펀지에서 실험했다가 실험맨을 잡을 뻔 했다.. 어쨌든 실험 결과 괴담은 사실로 밝혀졌다.
참고로 비슷한 음식으로 생쌀이나 생보리를 배터지게 먹으면 그게 뱃속에서 불어서 배가 터지는...... 건 농담이고, 미역에 비하면 덜 붇지만 어쨌든 위험하다. 실제로 조류의 식생 조사를 할 때 사용되는 방법으로 곡식을 뿌려두면 곡식을 먹는 새들이 멋모르고 먹다가 물먹고 불어난 곡식 때문에 배터져 죽는다. 이 시체들을 통해 곡식을 먹는 조류를 분리할 수 있다. 원리는 다르지만 비슷한 예로 콜라+아이스크림, 또는 콜라+멘토스가 있으며 스펀지에서 명제로 실행한 바가 있다. 물론 새와 달리 사람은 구토를 꽤 잘하기 때문에 토할 뿐 배가 터지지는 않는다.
4. 조리법
파와는 상성 관계가 최악인 음식이다. 둘 다 미끈거리는 성질 때문에 식감이 떨어질 뿐더러, 파에 들어 있는 유황과 인 때문에 미역에 들어 있는 칼슘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역국에는 절대로 파를 넣지 않는다. 다만 상성상 좋지 않다는 건 미역국처럼 오래 끓여서 미끈한 성분이 우러나오게 되는 익히는 요리 한정으로 우리나라도 냉국같은데는 잘만 넣는다. 찬물이라 미끈하게 되지 않기 때문. 실은 맛을 위해 넣어야 한다. 대파의 뿌리 쪽 흰 부분을 곱게 다져서 다진 마늘과 함께 넣기 때문에 잘 안 보일 뿐이다. 실파 푸른 부분을 모양 좋으라고 곱게 썰어 띄우기도 한다. 당장 라면만 해도 건더기로 파와 미역이 같이 들어가는 라면이 흔하며, 미역 무침에는 다진 파가 다진 마늘과 함께 당연히 들어간다. 일단 우리나라에서 미역을 가장 대중적이면서 많이 소비하는 요리법이 미역국이라 일반적으로는 상성이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미끈한 식감을 좋아하기도하고, 된장국에 파와 미역을 잘만 넣는다. 같은 이유로 일본 우동 역시도 파와 미역을 같이 넣어 삶는 레시피가 많이 보인다.
냄비로 밥을 지을 때 멸치, 마늘과 함께 미역을 넣어 미역밥을 만들 수 있다. 간장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비벼먹는데, 만들기 간단하고 별다른 반찬이 필요없어 가끔 먹어보기 좋은 음식. 비슷한 음식으로 미역죽이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미역국 만들듯이 미역을 볶고 그때 쌀을 같이 볶아서 죽으로 끓이면 된다. 쌀뜨물, 다시마/버섯/멸치/무 육수, 볶은 소고기, 들깨 등을 넣어서 끓이면 더 맛있다. 속이 좋지 않을 때 먹기 매우 좋은 음식이다.
미역에 많이 들어있는 알긴산은 제산제의 주성분으로 쓰이며 섬유소와 칼슘이 풍부해 변비에 좋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음식 중에서 그렇다는 거지, 먹으면 좋다던지 약 수준의 효능이 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4.1. 주의사항
요리할때 미역 1인분은 2.5 그램이다. 미역국 조리 시 한 움큼 집었다간 냄비에서 고대 신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앞서 수차례 반복했지만 마른 미역을 집어먹는 행위는 굉장히 위험하다. 실례로 마른 미역을 먹다가 사고가 발생한 경우도 많다. 건미역은 절대 그대로 먹지 말 것.#
5. 다양한 나라에서의 미역
'''아일랜드나 사할린(고려인)같은 극히 소수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단적으로 오직 한국과 일본에서만 먹는 음식'''이다. 굳이 미역이 혐오스러워서 그렇다기 보다는, 단순하게 '''조상 대대로 미역 같은걸 먹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한국 / 일본을 제외하고 이 해조류에겐 번번한 고유 이름조차 없이 그저 뭣도 없는 Seaweed, 즉 '바다 잡초'라는 일종의 '호칭'만 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애초에 먹는것으로 보지 않고 그냥 '바다에서 자라는 이름 모를 잡초' 중 하나로만 보았던게 그 반증이다. 누구인진 모르지만 미역을 최초로 먹을 생각을 한 사람은 분명 엄청난 용자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미역을 먹을 줄 모르는 사람이 한국인이나 일본인이 미역을 먹는 모습을 보면 경악한다. 그 기분을 미역을 먹을 줄 아는 한국 / 일본인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면 '''청소가 더럽게 안 된 시골집 냉장고 다리 주변에 쌓여있는 먼지더미 위에서 자라는 정체불명의 버섯을 따먹는 모습''' 정도로 본다면 이해가 갈 듯.
상기한대로 그럼에도 극히 소수의 일부 지역에선 먹기는 한다. 그러나 이 곳에서도 미역은 한국 / 일본처럼 대중적인 식재료는 아니다. 가령 아일랜드에서도 미역 비슷한 해조류를 먹기는 먹는데, 이건 자발적으로 먹는다기보다는 아일랜드 대기근 당시에 먹을게 없어서 굶주리던 아일랜드인들이 뭐라도 먹어봐서 안죽으면 그거라도 먹자는 심정으로 이거저거 먹어보다가 우연히 해조류를 뜯어먹고 괜찮아서 먹게 된 케이스이다. 물론 이 모습을 본 다른 유럽인들은 위에서 비유적으로 표현한 바로 그 느낌을 받고 충격을 받았다.
이 외에 미역을 먹는 다른 케이스는 사할린 지역 정도가 있다. 사실 이것도 아일랜드 못지 않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전파된 것이긴 한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이 조선인들을 강제로 끌고가서 노역을 시킨 곳 중 하나가 당시에는 일본의 영토였던 남부 사할린 지역이였고, 그렇게 끌려갔던 조선인들이 미역을 먹는 모습을 본 현지인들이 미역을 먹는 방법을 배워서 먹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는 인물들은 해조류를 소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일본인뿐이며[9] 더 나아가 조선총독부가 조선에 해조류 먹는 법을 가르쳐줬다는 말도 안되는 루머가 있다.
여하튼 대부분의 지역에선 미역을 먹지 않다보니 안그래도 원래 번식력이 좋던 미역은 사람이라는 천적조차 없어서 엄청나게 번식하고 있고 '''유해 생물'''로 취급받는다. 뉴질랜드에서는 미역이 '''통제불능 상태로 번식'''하고 있어서 생태계를 아작내고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 사람들도 대체로 유럽인 계통이라 미역을 안 먹기에 그저 바다의 '''잡초(seaweed)'''일 뿐이다. 한국이나 일본 같은 미역 먹는 나라로 수출하려 해도 값이 좀 나가는 홍어, 닭다리 등과 달리 미역은 원래 상당히 저렴한 식자재라서 수입해봐야 뱃삯도 안 나온다. 그리고 저런 미역으로 골치썩는 곳에서 자라는 미역 떼거지는 한국에서 보는 미역과 비교하기 민망한 인외마경을 연출해서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 것이다.
그래서 1950-70년대 포스트 아포칼립스 SF 작품에서 미래에 지구에 인구가 폭발한다든가 석유가 고갈되고 기후가 변해서 농업이 어렵거나 해서 인류의 식량난이 심해질 경우 곤충식품이나 클로렐라 등과 함께 미역 등 해조류가 대체식량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대체로 맛은 없지만 칼로리나 회분을 섭취하기위해 어쩔 수 없이 먹는 값싼 대체식품 정도로 나온다. 이를 가공해 대체식품으로 개발하려는 진지한 노력도 있었다.
비슷한 걸론 예전에 굴 양식장에 멍게가 폭증해서 뉴질랜드 정부에서 이들을 해로운 생물로 지정하고 죄다 따서 태워 버렸다. 물론 우리가 먹는 그런 멍게가 아닌, 식용불가의 골칫거리. 한인들 사이엔 그거 따서 팔면 좋을 텐데...라는 말이 조금 돌기도 했다. 사실 멍게는 먹을 수 있는 종류가 매우 드문데 백화현상을 부추겨서 전 지구적 골칫덩어리다.
6. 여담
각종 만화, 애니메이션에서는 낚시를 했더니 물고기는 안 잡히고 미역이나 신발 같은것만 건지는 클리셰가 존재한다.
7. 관련 문서
[1] 직역하면 '바다의 겨자'. 미역의 모습이 겨자잎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2] 이 단어는 김 같은 다른 해조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J] A B 일본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3] 모든 해조가 이렇게 불린다.[4] 여기서 소다와 소듐이 파생되었다.[5] 여기에는 말라리아나 톡소포자충도 속해 있다.[6] 그리스어 Θαλλός(thallos, 싹)에서 파생. 그래서 복수형은 thalli이다.[7] 어떤 설화로는 한 사나이가 배를 타다 고래한테 먹혔고, 살기 위해서 뱃조각으로 고래를 찔러 탈출하려 했으나 고래가 미역을 먹어 상처를 치료하자(?!) 미역이 뭔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오랜 근성 끝에 결국 고래에서 탈출한 뒤 사람들에게 미역이 좋다고 알려 먹게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8] 참고로 얼마나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이 올린 사진은 100g 봉지로, '''40인분'''짜리였다. 말린 미역은 물에 불리면 부피가 '''10배''' 정도 불어난다.[9] 사실 이는 해조류를 먹는 데 특정한 박테리아가 일본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일본인과 다른 서구인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이것만 가지고 일본인만이 해조류를 먹는다는 근거가 될 수 없다.